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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U+, IPTV 리모컨 원격진단 서비스 첫 도입

LG유플러스는 통신사 최초로 고객센터에서 각 가정 내 IPTV 리모컨을 원격으로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상담에 활용한다고 24일 밝혔다. 오는 31일부터 도입되는 이번 시스템은 경우에 따라 3일가량 소요되던 조치를 즉시 완료해 고객 편의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LG유플러스의 원격진단 시스템이 도입되면 고객센터 상담사는 원격으로 리모컨의 연결 상태(페어링), 버튼입력, 배터리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고객이 번거롭게 상황과 증상을 설명해야 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상담사가 직접 문제의 원인을 확인할 수 있어 고객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연결 상태 불량 혹은 애플리케이션의 예상치 못한 오류로 인해 리모컨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 고객의 설명에만 의존하면 리모컨의 고장으로 오인할 수 있었다. 이 경우 택배를 이용한 리모컨 교체가 진행되며, 반납 및 수령과 작동 확인까지 평균 약 3일이 소요됐다. 반면 새롭게 도입한 원격진단 시스템을 이용하면 연결 상태 불량을 즉시 확인하고, 셋톱박스를 재부팅해 신속한 해결이 가능하다. 리모컨 분실 고객을 위한 '리모컨 찾기' 서비스도 제공한다. 해당 기능은 셋톱박스를 직접 조작해 사용할 수 있지만 이를 어려워하는 고령층 고객이나 TV 뒤에 숨어있어 손이 닿지 않는 고객들을 위해 마련됐다. 상담사에게 리모컨 찾기를 요청하면 기존과 동일하게 리모컨에서 소리가 울려 쉽게 찾을 수 있는 방식이다. 이밖에도 LG유플러스는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셋톱박스 블루투스 재가동', '리모컨 펌웨어 업그레이드' 등도 원격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적용했다. 향후 LG유플러스는 고객의 사용패턴을 분석해 리모컨, 셋톱박스를 포함한 IPTV 전반에 대한 설정을 맞춤형으로 원격조정해주는 서비스도 개발할 계획이다. 김진만 LG유플러스 고객경험품질혁신담당은 “고객의 설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기존 상담에서 벗어나 더욱 빠르게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도록 이번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앞으로도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들을 지속 발굴해 IPTV 고객의 사용경혐을 혁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집토끼 잡고 최악 피했지만…‘SKT 불안’ 진행형

사상 초유의 개인정보 해킹 사고 이후 SK텔레콤의 가입자 이탈 추세가 진정되면서 '수성 모드'에 나선 모습이다. 그러나 SKT를 둘러싼 불확실성 요소가 적지 않아 업계 안팎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4월 22일부터 이달 14일까지 SKT에서 다른 통신사로 떠난 가입자 수는 약 83만5214명으로 집계됐다. 알뜰폰 망 이용자를 포함한 전체(약 2480만명) 가입자 수의 약 3.3% 수준으로, 당초 예상보다 이탈 규모를 줄였다는 평가다. 가입자 이탈을 방어한 배경엔 SKT가 내놓은 고객 보상안과 가족 결합이 꼽힌다. SKT는 지난 4일 약 5000억원 규모의 '고객 감사 패키지'를 발표했다.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고, 8월 통신요금을 50% 줄인 게 골자다. 가족 구성원의 총 가입연수에 따라 휴대폰 요금을 최대 30%까지 할인해주는 가족 결합 요금제 가입자가 많은 것도 한몫한다. 다른 통신사로 옮길 경우 혜택 범위가 축소될 수 있다는 판단에 상당수의 가입자가 잔류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하반기 전망은 안갯속이다. 시장점유율이 10년 만에 30%대로 하락한 가운데 고정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나증권은 올해 SKT의 연간 영업이익이 500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유심정보 해킹 사고 이후 발생한 비용과 가입자 이탈에 따른 손실 또한 실적에 본격 반영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1인당 평균매출(ARPU) 5만원을 가정해 가입자 순감에 따른 매출 감소 규모를 417억6070만원으로 잡았다. 해킹 사고 관련 비용 규모는 △유심 무상교체 비용 2000억원 △신규영업 중단에 따른 유통망 손실 보상액 200억원 △번호이동 위약금 656억원 △요금 감면 관련 비용 3592억원 등이 예상된다. 정부의 과징금 부과 여부도 중장기적 리스크로 남아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해킹 사고에 대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행위, 공정거래위원회는 통신 3사의 번호이동 담합 행위에 대한 행정처분을 담당한다. 앞서 공정위가 지난 8일 SKT에 대해 과징금 388억원 부과를 결정한 가운데, 개보위는 이번 해킹 사고에 대해 강력한 처벌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개보위가 SKT의 지난해 매출(17조원)의 3%를 과징금으로 부과할 경우, 약 5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입자 보상안과 해킹 사고 관련 비용, 최대 규모 과징금, 부대비용 등을 모두 합산하면 실제 손실은 2조원대 이상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향후 신용등급 변동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통신 사업은 현금 창출력이 안정적인 만큼 회사채 시장에서 신뢰도가 높다. 다만 시장 점유율이 사업 성패를 판가름하는 구조인 만큼, 가입자 추가 이탈이 나타날 경우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 3대 신용평가사의 통신사 모니터링 요인은 △가입자 순증 추이 △수익성 변화 △현금 창출력 유지 여부로 전해진다. 이들은 가입자 증감 여부가 수익성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안팎에선 가입자 순위 자체가 크게 변동될 가능성은 낮다는 예측이 우세하다. 실제 주요 신용평가사 또한 이 점을 고려해 SKT의 신용등급을 'AAA'로 유지하고 있다. 최근 단통법 폐지로 가입자 유치전이 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KT가 마케팅 경쟁을 주도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관련 비용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김정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입자 이탈에 따른 무선서비스 매출액 감소는 불가피하다"면서 “훼손된 신뢰를 회복해 가입자를 다시 늘리고, 고객 정보 보호에 대한 투자와 노력을 강화하는 데 올해 비용 지출이 급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현대제철 “中 철강 감산 본격화·저가수입품 유입↓…점진적 실적 개선 가능”

24일 현대제철은 올해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매출 5조9456억원·영업이익 10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 대비 매출액 3821억원(6.9%) 증가, 영업이익은 1208억원 개선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37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18억원 개선됐다. 현대제철 박홍 재무관리실장은 “전분기 노조 파업 영향으로 감소했던 생산량이 회복되고 판매량이 증가한 것에 더해 원료 가격 하락과 자회사의 실적 개선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판매량 증가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스프레드 개선 △해외 자동차 강판 판매 증가에 따른 해외 법인 등 자회사 실적 개선이 주요 개선 요인으로 작용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39만9000톤 증가한 452만6000톤을 기록했으나, 건설 시황 부진 지속에 따른 봉형강 제품 판매가 하락으로 영업손실 75억원을 기록했다. 재무 구조 측면에서는 지속적인 개선세를 보였다. 2분기 말 기준 차입금은 전년 말 대비 1239억원 감소한 9조6145억원을 기록했으며, 부채 비율은 6.3%p 개선된 73.4%를 나타냈다. 박 실장은 “2021년 말 당사의 차입금과 부채 비율은 각각 12조2000억원, 102.8%였으며, 지속적으로 차입금을 축소한 결과 2025년 2분기 말 차입금은 9조6145억원, 부채 비율은 73.4%까지 개선됐다"며 “당사는 지속적으로 재무 건전성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제철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구축에 약 16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공정은 기존 고로 생산 대비 탄소 발생량을 20% 줄일 수 있으며, 2026년 1분기 양산을 앞두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 부문에서는 3세대 자동차 강판 생산 설비 구축을 완료했으며, 국내 철강사 최초로 글로벌 원자력 소재 공급자 인증을 취득했다고 발표했다. 하반기 전망에 대해 김원배 영업본부장은 “신정부 출범 이후 경기 부양책 및 금리 인하로 하반기는 상반기 대비 내수 경기와 건설 투자 회복이 기대된다"며 “중국의 철강 감산이 본격화되고 통상 대응에 따른 저가 수입 제품 유입 감소로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북미 루이지애나 제철소 투자 진행 상황에 대한 질문에 최상건 전략기획본부장은 “6월 26일 현지 법인을 설립했으며, 현재 부지 조성을 위한 지반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또한 “8월 말까지 주설비 계약 관련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산 후판 잠정 관세 부과 효과에 대해서는 “4월 잠정 관세 부여 이후 중국으로부터의 수입량이 대폭 줄어들었다"며 “후판 가격이 소폭 올라가다가 현재는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항 중기 사업 매각 배경에 대한 질문에는 “국내·중국의 건설 경기 지속 침체로 수요가 급감하고 공급 과잉에 따른 경쟁 심화로 적자가 지속됐다"며 “대기업의 원가 구조로는 중소기업 및 중국의 저가 제품과 경쟁이 어렵다고 판단해 매각을 결정했다"고 답했다. 현대제철은 지속되는 철강 시황의 어려움 속에서도 탄소 배출 저감 제품 수요 확대 대응과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통해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한다는 입장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SK하이닉스 “성장 의심할 여지 없다”…하반기도 자신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앞세운 SK하이닉스의 실적 고공행진이 거침없다. 지난 4~6월에 해당하는 2분기 실적에서 사상최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분기 호실적에 이어 2분기까지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어가며 상반기에만 17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 규모로 키웠다. 따라서, 시장에선 하반기에도 SK하이닉스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지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HBM시장에서 경쟁 심화, 가격 하락 가능성 등 변수가 부각되면서 성장세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SK하이닉스는 24일 실적 공시를 통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2조2320억원, 영업이익 9조212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 35.4%, 영업이익 68.5%의 '놀라운 성장'을 과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로, 직전 최고 실적인 지난해 4분기(매출 19조7670억원, 영업이익 8조828억원)를 2분기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이 같은 실적 상승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른 'HBM 매출 호조' 덕분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업계 최초로 HBM3E(5세대) 12단 제품을 조기 양산하고, 엔비디아향 공급을 대폭 확대하면서 기술력과 공급 우위를 동시에 확보했다. 이미 6세대 격인 HBM4의 샘플도 선제 공급에 나선 상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에 따라 AI용 메모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HBM3E 12단 판매를 본격 확대하는 등 AI 메모리 경쟁력과 수익성 중심 경영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1분기에도 SK하이닉스는 매출 17조6391억원, 영업이익 7조440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각각 77%, 158% 고성장을 구가한 바 있다.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글로벌 전자업체들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내놓은 터라 SK하이닉스의 2분기 질주가 더욱 도드라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하반기에도 SK하이닉스가 고공행진을 만끽할 수 있을 지는 전망이 혼재한다. HBM 경쟁 심화로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는 탓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HBM3E 가격이 올해보다 30% 하락하고, HBM4 가격 프리미엄도 이전세대의 45%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내년 HBM 평균 가격도 올해보다 약 10% 감소할 것"이라는 악재성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내년부터 마이크론·삼성전자 등 경쟁사의 양산 확대에 따라 HBM 공급이 늘고, 이에 따라 공급자 중심 시장이 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경고성 분석으로 업계는 받아들인다. 그럼에도 SK하이닉스의 시장 지배력이 쉽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HBM 가격 하락 우려로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으나, 현재로선 경쟁 구도 자체가 급격히 바뀔 가능성은 낮다"며 “AI 수요 강세 흐름을 감안하면 오히려 수요 측면의 업사이드가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xAI, OpenAI, 메타 등 프론티어 모델 개발 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고, 중국 H20 모델의 대중 수출 허가 등도 HBM 수요 확대에 긍정적인 요소"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SK하이닉스도 시장의 일부 우려를 일축하듯 하반기 실적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SK하이닉스는 “에이전트 AI, 피지컬 AI 등으로 AI가 고도화되고 있고, HBM은 AI 성능과 직결되는 만큼 수요 성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향후 HBM 시장을 SK하이닉스가 지속해 주도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내비쳤다. 송현종 SK하이닉스 코퍼레이트센터장(사장)은 콘퍼런스 콜에서 “SK하이닉스가 오늘날 AI 메모리 리더로 부상한 데는 고객의 페인포인트 해결에 집중하는 방식과 탄탄한 팀워크 등 기업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며 “이런 소프트한 경쟁력은 따라올 수 없는 SK하이닉스만의 차별화된 가치"라고 강조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현대글로비스, 2분기 영업익 5389억 ‘사상최대’

24일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매출 7조5160억원·영업이익 53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 22.7% 증가한 수치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은 50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5% 급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7.2%를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실적도 매출액 14조7394억원, 영업이익 1조40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가 7.6%, 30.1% 늘어나는 등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전반적으로는 해운사업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2분기 해운사업은 매출액 1조3602억원, 영업이익 2002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14.7%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포인트나 상승한 수준이다. 이규복 대표이사는 “비계열 고객사 물량 선적 증가와 선대운영 합리화 노력의 가시적 성과가 확대되면서 운영 효율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선 완화 및 고운임 단기 선복 이용 축소 등 선대운영 합리화가 원가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물류사업은 매출액 2조5889억원, 영업이익 2033억원을 달성했으며, 유통사업은 매출액 3조5669억원, 영업이익 1354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공장 생산량 증가에 따른 CKD 물량 확대와 국내외 완성차 판매량 증가에 따른 내륙 운송 매출 증가가 성장을 뒷받침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중국 로컬 OEM 고객사 확대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상반기 중국 OEM 물량이 전년 동기 12만 대에서 14만4000대대로 약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병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운임 비계열 물량 확대와 지속적인 선대 운영 합리화가 이익 성장의 가장 큰 요인"이라며 “최선 완화에 따른 비용 절감 및 운송 캐파 확대로 선순환 체계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2025년 연간 가이던스로 매출 28~29조원, 영업이익 1조8000억~1조9000억원을 제시했다. 유 CFO는 “상반기 실적을 견인했던 요인들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기존 가이던스 상단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해운사업 영업이익률이 14.7%까지 상승한 것에 대한 지속 가능성 질문에 이규복 대표는 “비계열 고객사 영업 확대와 선대 운영 효율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구체적인 타겟 수치보다는 지속적인 영업력 극대화와 선대 비용 절감에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미국 관세 정책이 물류사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관세로 인한 수출 물량 감소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 신공장 등 해외 현지 생산 확대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상쇄할 계획"이라며 “공급망 재편에 맞는 물류망 대응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주주 환원 정책 변화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향후 3년간 최소 배당성향 25%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며 “상반기 실적을 고려할 때 동일한 배당 성향을 유지해도 주당 배당금 증가율은 전년 대비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CKD 사업 하반기 전망에 대해서는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안전 재고 수요와 미국 신공장 신규 물량을 감안할 때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원달러 환율 변화에 따른 수익성 변동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톤세 적용으로 법인세율이 낮아진 것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해운사업 이익 비중이 증가하면서 톤세 영향이 커졌다"며 “하반기에도 해운 수익이 현 상황을 유지하면 톤세 효과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2분기 영업이익률 7.2%는 회사 창립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하반기에도 원가 경쟁력 강화와 자산 효율성 향상을 통한 수익성 중심 성장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르노코리아 노사, 2025년 임금협상 잠정합의

르노코리아는 노동조합과 지난 22일 진행한 '2025년 임금협상' 9차 본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23일 밝혔다. 주요 내용은 기본급 10만3500원 인상, 타결 일시금 총 250만원과 생산성 격려금(변동 PI) 150% 지급 등이다. 오는 25일 사원총회를 거치면 최종 결정된다. 노사는 이와 별도로 임금협상 타결 후 1개월 내에 '2026년 단체협약을 위한 선행적 노사공동 인사제도 개선위원회'도 구성하기로 했다. '노사공동 인사제도 개선위원회'는 노사 각 10인씩 총 20인으로 구성된다. 임금 피크, 통상임금 등을 포함한 임금구조개선과 근무환경개선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익 9.2조·매출 22.2조…사상 최대 분기 실적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9조212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8.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은 22조2320억원으로 같은 기간 35.4% 늘어났다. 순이익은 6조9962억원으로 69.8% 증가했다. 이번 매출과 영업익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지난해 4분기(매출 19조7670억원, 영업이익 8조828억원)를 경신한 성과다. 영업이익률도 41%를 기록하며 이전 분기(42%)에 이어 40%대를 유지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에 적극 투자하면서 AI용 메모리 수요가 꾸준히 늘어났다"며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예상을 웃도는 출하량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 CNS, 2분기 호실적 거둬…AI·클라우드 쌍끌이

LG CNS가 인공지능(AI)·클라우드 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뒀다. 하반기 에이전틱 AI·피지컬 AI 등 기술을 앞세워 사업 영역 확장을 꾀하는 가운데 휴머노이드 로봇 기반 사업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LG CNS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4602억원·영업익 1408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0.7%·2.3% 상승한 수치다. 매출의 경우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제시한 시장전망치(1조5460억원)를 밑돌았지만, 영업익과 당기순이익(1309억원·957억원)은 증권가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AI·클라우드 사업이 전체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비용 효율화 영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AI·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 성장한 87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매출의 60%에 달한다. AI 분야에서는 금융·공공부문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면서 매출을 올렸다. 특히 올해 공공기관이 발주한 AI 사업 중 가장 큰 규모의 경기도교육청 AI 플랫폼 사업과 외교부 AI 플랫폼 사업을 수주한 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클라우드 분야에선 AI 데이터센터(DC) 사업 성과가 나타나면서 매출이 가시화됐다는 분석이다. 최근 인도네시아 AIDC 사업 컨설팅·설계를 완료했고, 국내에선 네이버클라우드와 코로케이션 계약을 통해 죽전 데이터센터에 입주를 확정했다. 회사는 올해 AIDC 사업 연간매출이 5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태훈 AI·클라우드사업부장은 실적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 콜에서 “자체 구축한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토대로 금융·공공 영역 솔루션 도입을 확대 중"이라며 “정부가 추진 중인 산업별 AI 확산 정책 속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컨테이너용 데이터 솔루션 'AI 박스'를 개발 중인데, 이를 활용하게 되면 새로운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스마트팩토리·물류 등이 포함된 스마트엔지니어링 부문 매출은 2667억원으로 전년보다 10.7% 감소했다. 최성훈 스마트팩토리사업부장은 “시장 환경이 악화하면서 매출이 줄었지만, 새로운 고객 확보를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주가 가시화되며 하반기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며 “올해는 계열사 신성장 프로젝트의 성공적 완수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고, 그간 축적해온 해외 프로젝트 수행 능력과 계열사 동반 해외 진출 경험으로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비즈니스 서비스 부문 매출 또한 3210억원으로 6.9% 줄었다. 다만 하반기에 법원행정처 유지관리 등 상반기 수주한 대형 사업의 매출이 본격 인식됨에 따라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LG CNS는 하반기 에이전틱·피지컬 AI 등 차세대 기술을 앞세워 사업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에이전틱 AI 사업 본격화를 위한 통합 플랫폼을 개발 중인 가운데 휴머노이드 로봇 기반 전환 사업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제조 고객사를 대상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산업 현장 적용을 위한 개념검증(PoC)을 진행 중이다. 사업화 역량과 고객 기반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M&A)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희석 재정담당은 “최근 모바일 셔틀 로봇 등 산업 특화 로봇을 자체 개발해 LG에너지솔루션에 적용하며 로봇 하드웨어 사업을 확대 중"이라며 “하반기에는 자체 모바일 셔틀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물류 외 공항·스마트시티 등 영역으로 로봇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담당은 또 “글로벌 기업과 협업해 경쟁력 있는 하드웨어를 지속 확보할 계획"이라며 “여기에 AI를 탑재해 다양한 산업 현장의 데이터를 학습시키는 플랫폼도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HD현대 정기선, 美 본토까지 조선 영토 넓혔다…ECO와 공동 건조 착수

HD현대가 미국 현지 선박 공동 건조를 위한 활동에 본격 착수했다. HD현대는 미국 내 선박 건조 협력 파트너인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CO, Edison Chouest Offshore)'의 대표단이 방한해 미국 내 컨테이너 운반선 공동 건조를 위한 세부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23일 밝혔다. 디노 슈에스트 대표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엔지니어로 구성된 10여 명의 ECO 대표단 일행은 글로벌 1위 조선사인 HD현대의 기술력과 선박 건조 능력을 직접 확인했다. 앞서 양사는 지난 6월 '전략적·포괄적 파트너십을 위한 MOU'를 체결해 2028년까지 ECO 조선소에서 중형급 컨테이너 운반선을 공동으로 건조키로 했다. 선종 확대는 물론 안보 이슈가 강한 항만 크레인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넓혀 나가기로 한 바 있다. 실제로 HD현대는 지난달 전문가 10여 명을 ECO 조선소에 파견해 생산 공정 체계와 설비 등을 점검하고, 생산성 개선을 위한 컨설팅을 지원하기도 했다. ECO는 미국 내 18개의 상선 건조 야드를 보유한 조선 그룹사로, 현재 해양 지원 선박(OSV, Offshore Support Vessel) 300척을 직접 건조해 운용하고 있어 관련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다. 방한 첫째 날 ECO 대표단 일행은 경기 성남 소재 HD현대 글로벌R&D센터를 방문했다. 이들은 HD현대가 보유한 최첨단 기술 및 건조 능력에 대한 브리핑을 들은 후, 디지털 관제 센터를 찾아 HD현대가 건조해 실제 운항 중인 전 세계 선박들의 운용 실태를 살폈다. 이어 자동화 솔루션 개발 현장을 찾아 자동화 솔루션 및 로봇 용접 기술의 현장 적용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미국 내 건조 협력 확대를 위해서는 현지 인프라 확충과 생산 역량 강화가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양사 최고 경영진 간 만남도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디노 슈에스트 ECO 대표는 컨테이너 운반선 공동 건조 뿐만 아니라 향후 사업 기회를 공동으로 발굴해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HD현대는 미국의 조선업 재건을 위한 노력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미국 현지에서 이뤄지는 양사간 선박 공동 건조 작업은 한·미간 조선 협력의 훌륭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CO 대표단은 방한 둘째 날 울산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야드를 찾아 선박 건조 현장을 견학하고, 실제 대형 컨테이너 운반선에 승선해보는 등 HD현대의 설계 및 생산공정, 도크 운영·관리 방법, 자동화 시스템 등을 살폈다. 이번 대표단의 일원으로 함께 방한한 ECO 측 엔지니어 10여 명은 약 1주일간 한국에 머물며 선진 조선 공법을 익히고, 양사간 기술 교류 워크숍에 참석해 세부 공동 건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국항공서비스, 글로벌 항공MRO 수출기업 ‘날갯짓’

한국항공서비스(KAEMS)가 항공사 에어프레미아와 손잡으며 중대형 항공기 정비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와 협력을 계기로 정비역량 강화는 물론 해외 의존도가 높던 MRO 분야의 국산화와 수출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중정비에 해당하는 MRO는 항공기 설계 수명 중 '감항성(airworthiness)'을 유지하도록 점검·정비·개조까지 수행하는 모든 활동을 통칭한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KAEMS는 22일 에어프레미아와 항공기 자재 공동구매·중정비 위탁 업무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하반기 중 보잉787-9 여객기에 들어가는 △소모품 △배선류 △엔진 관련 부품 등 핵심자재를 공동구매하고, 인천지역을 중심으로 한 공동재고 시스템 운영을 1차 목표로 삼고 있다. 긴급 상황에서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물류 시스템도 함께 구축하기로 했다. 또 내년부터 MOU를 본계약으로 발전시켜 협력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는 국내에서 787 기종 중정비 수행 확대와 자재 공동구매 플랫폼의 다자화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종전까지 KAEMS는 보잉 737·에어버스 A320 등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채택한 '협동체'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해왔고, 최대 캐파는 100대에 이른다. 에어프레미아와의 협력을 통해 통해 KAEMS는 중·대형 광동체 정비·수리·분해 조립(MRO, Maintenance·Repair·Overhaul) 역량 강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AEMS 관계자는 “당사는 737 기종에 대해서는 국토교통부와 미국 연방항공청(FAA), A320 계열의 경우 이번 기회에 787 기종 정비 인증을 추가 획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항공기 엔진 중정비 비용은 한 대당 수십억원에서 100억원 이상 소요된다. 국내에서는 김해 테크 센터와 같은 자체 중정비 시설을 보유한 대한항공을 제외한 나머지 국적 항공사들이 정비 능력 부족 탓에 매년 1조2000억원 넘는 비용을 해외 업체에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KAEMS가 에어프레미아와 본격 협력 단계에 오르게 되면 정비 역량도 제고함과 동시에 국부 유출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이점도 생길 것으로 보인다. KAEMS는 국토부 지정 국내 유일의 항공기 MRO 전문 업체로 KAI의 자회사이고 2대 주주는 한국공항공사다.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회사로 성장해 항공 MRO 산업 수출을 이룩한다는 것이 회사 방침이다. 최근 태국 타이항공과 2년 간의 운항정비 계약을 체결했고, 인천국제공항에서 관련 업무에 착수했다. KAEMS는 현재 인천·김해·제주공항을 거점으로 정비 사무소를 두고 있고, 세부 퍼시픽·에어 차이나·말레이시아항공 등 해외 6개 항공사를 포함해 국내외 총 15개 항공사를 고객으로 유치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2018년 설립 이래 매출은 △2019년 61억원 △2020년 145억원 △2021년 185억원 △2022년 297억원 △2023년 375억원 △2024년 607억원으로 해마다 평균 44.4%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창사 이후 첫 영업이익 흑자를 시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항공 MRO 시장 규모가 2024년 기준 338억달러(한화 약 46조6541억원)로 세계 시장의 32.5%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2034년에는 410억달러(약 56조5923억원) 수준으로 커져 33%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때문에 KAEMS 역시 이 같은 바람을 타고 지속적인 실적 성장을 이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AEMS 관계자는 “구체적인 항공사명을 공표할 수는 없지만 국내외 민항기를 대상으로 한 수출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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