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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최윤범 회장, 경영권 방어에 3조7000억원 투입···금감원 경고 불구 승부수

고려아연이 경영권 수성을 위해 11일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캐피털과 함께 진행하는 자사주 매입 수량도 기존 전체 발행 주식의 약 18%에서 약 20%로 확대했다. 동시에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한 계열사 영풍정밀 주식 매수가를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인상했다. 고려아연이 자사주 및 영풍정밀 주식 공개매수 가격을 일제히 올린 것은 고려아연 경영권을 노리고 있는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의 '공개매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11일 고려아연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고려아연 자기주식 취득 결정 정정신고를 공시했다. 공시에서 고려아연은 자기주식 매수 가격을 기존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인상했다. 아울러 매수 주식 수는 전체 주식의 약 17.5%인 362만3075주에서 약 20%인 414만657주로 확대했다. 이는 고려아연 편에서 전체 주식의 약 2.5%(51만7582주)를 매수하는 베인캐피털의 물량까지 더한 수치다. 이로써 고려아연이 자사주 매수에 투입하는 자금 규모는 약 3조6852억원으로 늘어났다. 고려아연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아연은 공시 직후 입장문을 내고 “오늘 의결 사항은 시장 상황과 금융 당국의 우려를 경청하고 이사회에서 거듭된 고민과 토론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공개매수 가격과 최대 매입 물량을 확대하면서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유통 물량 충분히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사주 공개매수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뒤 이른 시일 내에 회사를 정상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은 고려아연이 이달 23일 종료되는 자사주 공개매수 기간을 늘리지 않고 조건을 변경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앞서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은 지난달 13일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위해 주당 66만원에 고려아연 주식을 공개매수하기 시작했다가 주가가 66만원 안팎으로 오르자 지난달 26일 공개매수가를 75만원으로 상향했다. 이에 맞서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지난 2일 주당 83만원에 자사주 공개매수 방침을 밝히자, 영풍·MBK 연합은 지난 4일 다시 매수가를 83만원으로 올렸다. 영풍·MBK 연합은 지난 8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고려아연 공개매수 과열 양상에 대해 경고하면서 불공정거래 조사 착수를 지시하자, 다음 날 고려아연 매수 가격을 추가로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 측은 이날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도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인상했다. 최 회장 등이 영풍정밀 대항 공개매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을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시했다.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는 영풍정밀은 이번 경영권 분쟁의 중요한 승부처로 꼽힌다. 이에 영풍·MBK 연합은 지난달 13일 고려아연 주식과 함께 영풍정밀 주식을 최소 조건 없이 최대 684만801주(발행주식 총수의 약 43.43%)를 주당 2만원에 공개매수하기 시작했다. 이후 영풍정밀 주가가 2만원 이상으로 뛰자 영풍·MBK 연합은 지난달 26일 매수가를 2만5000원으로 올렸고, 이에 맞서 최 회장 측은 제리코파트너스를 앞세워 지난 2일부터 영풍정밀 주식 393만7500주(발행주식 총수의 약 25%)를 3만원에 공개매수하고 있다. 이에 영풍·MBK 연합도 공개매수가를 3만원으로 올린 상태다. 영풍정밀은 장형진 영풍 고문을 비롯한 장씨 일가가 지분 21.25%를, 최 회장 측이 지분 35.45%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AI 업고 튀어” SKT 에이닷 이용자 급등…수익화 성공 여부 관건

SK텔레콤의 AI 개인 비서(PAA) 서비스 '에이닷(A.)'이 국내 이용자를 빠르게 확보하는 모양새다. 해외 시장 안착과 수익화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11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에이닷의 지난달 월간이용자수(MAU)는 277만1329명으로 전달(186만5590명)보다 약 49%(90만5739명) 급등하며 월간 급상승 모바일 앱 순위 1위를 차지했다. 같은 달 신규 설치 건수는 63만5147건으로 전달(21만3362건)의 3배에 달했다. 이는 지난 8월 대규모 서비스 개편을 통해 AI 비서 기능을 고도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SKT는 음악·미디어·증권·영화예매 등 영역별 특화 에이전트 지원을 추가했다. 할 일·일정·기록 등 개인의 일상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데일리' 기능도 선보였다. 비서에게 이야기하듯 알려주면 약속, 날씨, 교통 상황, 미팅 등 일정을 저장·관리하고 맞춤형 제안을 하는 기능이다. 멀티 LLM 에이전트도 운영한다. 이를 통해 챗GPT, 퍼플렉시티, 클로드, A.X 등 최신 대화형 LLM 7종을 이용해본 후, 답변 품질 등을 비교해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이용자의 중복 결제 부담은 줄이고, 편의성을 높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용료는 당분간 무료다. SKT는 퍼플렉시티의 AI 엔진을 탑재해 에이닷의 개인화 정보 탐색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까지 기술 협업을 토대로 국내 시장을 개척하고, 내년부턴 에이닷의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자회사 '글로벌 AI 플롯팸코퍼레이션(GAP Co.)'와 함께 연내 글로벌향 AI 비서 서비스(PAA) 베타 버전을 미국에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키워드 검색에서 사람과 소통하는 방식의 대화형 검색으로 차별화해 검색 기능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대화형 AI 시장의 전망은 밝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대화형 AI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24.9%를 기록하며 올해 132억달러(한화 약 18조원)에서 2030년 499억달러(약 67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정석근 SKT 글로벌AI테크사업부장(CAGO)은 “에이닷을 단순히 지시 수행에 그치지 않고 사람을 대신해 약속을 잡고, 파티를 준비하는 등 '액션'을 할 수 있는 단계로 나아가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퍼플렉시티를 비롯한 다양한 AI 스타트업과 함께 글로벌 PAA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효과적인 수익모델(BM) 확보와 수익화 성공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T는 고객들의 서비스 이용 패턴과 사용량·피드백 등을 분석해 만족도가 높은 기능·서비스에 대해선 유료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시점·방식에 대해선 신중한 모습이다. 시장 영향력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료화에 나설 경우, 역으로 이용자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현재 SKT가 고객들에게 퍼플렉시티 1년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용권 사용 기간 만료 이후 수익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비용 및 고객 가치 관점에서 유료화에 대한 확신이 온다면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용훈 SKT AI서비스사업부장은 “한국 시장 저변이 확대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한 유료화는 위험하다“며 “당분간은 규모를 확대해 저변을 넓히고, 고객들의 이용 행태 및 지불 의사를 확인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1보] 최윤범 회장, 경영권 방어에 3조7000억원 투입···고려아연·영풍정밀 공개매수가 인상

고려아연과 최윤범 회장 측이 고려아연·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을 일제히 끌어올렸다. 고려아연의 경우 취득 예정 주식 수도 대폭 늘렸다. 최대 3조7000억원을 투입해 MBK·영풍과의 경영권 전쟁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고려아연은 11일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인상한다고 공시했다. 취득 주식 수도 늘리기로 했다. 고려아연은 당초 베인캐피탈과 손잡고 주당 83만원에 최대 372만6591주(지분 18%)를 확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고려아연은 주당 89만원에 최대 414만657주(지분 20%)를 매수하겠다고 정정했다. 기존 대로라면 최대 3조1000억원을 쓸 계획이었지만, 매수가 상향과 취득 주식 수 확대에 따라 공개매수 규모가 최대 3조7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고려아연의 경우 복수의 증권사로부터 확보한 차입금 등을 고려할 때 5000억~6000억원 규모의 자금 여유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었다. 앞서서는 최윤범 회장 측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가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인상한다고 공시했다. 매수 예정수량은 발행주식총수의 약 25%(393만7500주)로 동일하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어 최 회장 측과 MBK·영풍 간 경영권 분쟁의 격전지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로써 경영권 분쟁에서 최윤범 회장 측이 우위에 설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MBK·영풍은 고려아연 주당 83만원에 지분 약 14.61%(302만4881주)를 확보하기 위한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영풍정밀의 경우 주당 3만원에 684만801주(43.43%)를 확보할 예정이다. 한편 MBK·영풍 측은 공개매수가 인상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MBK는 지난 9일 “우리가 제시한 고려아연 주당 83만원, 영풍정밀 주당 3만원의 공개매수 가격은 각 회사의 현재 적정가치 대비 충분히 높은 가격"이라며 “고려아연 측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 인상이나 영풍정밀 대항공개매수 가격 인상여부에 상관없이 고려아연·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 가격을 추가로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최윤범 회장, 영풍정밀 공개매수가 상향 조정···고려아연도 인상 관측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을 또 다시 올렸다. 최 회장은 이와 별도로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융감독원의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과열 자제 해달라고 했음에도 최 회장이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최윤범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제리코파트너스는 영풍정밀의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상향한다고 11일 정정 공시했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율 1.85%를 보유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다. 이와 별도로 최윤범 회장 측은 이날 오전 8시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어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 인상도 논의하고 있다. 시장에선 최 회장 측이 이 이사회에서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도 주당 83만원에서 90만원으로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반면 영풍과 MBK파트너스 측은 최 회장 측의 공개매수 가격 인상에도 현재 가격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영풍 측이 가격 인상 대신 어떤 방식으로 반격에 나설지 주목된다. 최 회장 측이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올려도 금융감독원의 불공정거래 행위 조사와 법원의 고려아연 자사주 절차 중지 가처분 결과는 변수로 남아 있다. 최 회장 측이 공개매수 가격을 대폭 인상할 경우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불공정거래 조사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금감원은 고려아연 공개매수와 관련해 불공정거래 행위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영풍 측이 법원에 제기한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 결과도 주목된다. 공개매수 가격 인상과 별개로 법원 결정에 따라 최 회장 측의 공개매수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美 반도체 기업 AMD, 새 AI 칩 공개…엔비디아 블랙웰에 도전장

미 반도체 기업 AMD가 새로운 인공지능(AI) 칩을 공개하며 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AMD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차세대 AI 및 고성능 컴퓨팅 설루션을 소개하는 '어드밴싱 AI 2024' 행사를 열고 새로운 AI 칩 'MI325X'를 선보였다. MI325X는 AMD가 지난해 말 출시한 최신 AI 칩인 'MI300X'의 후속 칩이다. 기존 칩과 같은 아키텍처를 사용하며 AI 계산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메모리가 내장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AMD는 연말 MI325X 양산에 들어가 내년 1월부터 출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칩 '블랙웰'의 출시 시기와 맞물린다. AMD는 MI325X가 엔비디아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춰, AI 칩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 세계 AI 칩 시장은 엔비디아가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AMD가 그 뒤를 쫓고 있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MI325X는 새로운 유형의 메모리 칩을 사용해 AI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는 데 (엔비디아의 칩보다) 더 나은 성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AMD는 또 내년에는 차세대 AI 칩 'MI350'을, 2026년에는 'MI400'을 출시할 것이라며 향후 계획도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전자, B2B 사업 확대해 2030년 10조원 매출 도전

LG전자가 B2B(기업간거래) 사업 확대를 통해 2030년까지 BS(Business Solutions)사업본부 매출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은 이 목표에 대해 “도전적이지만 달성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B2B 가속화 전략의 구체적 실행 계획 공개 10일 경기도 평택시 LG디지털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 본부장은 “2030년 10조원 달성이 가능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목표를 설정했다"며 “현재의 매출 규모를 고려할 때 도전적인 목표이지만, 우리의 역량과 시장 잠재력을 고려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이는 LG전자가 지난 8월 '인베스터 포럼'에서 발표한 'B2B 가속화' 전략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B2B 비중을 45% 수준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호텔·병원 TV, 사이니지, 프리미엄 노트북 등 기존 주력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의료용 모니터, 전기차 충전기 등 유망 신사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장 본부장은 “지난 66년간 축적해 온 가전제품 사용 고객과 고객 거주 공간에 대한 이해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B2B 고객에게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LG전자의 B2C 경험을 B2B 영역으로 확장하는 전략의 일환이다. ◇AI 기술 접목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경쟁력 강화 LG전자는 특히 AI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연내 출시 예정인 차세대 '마이크로 LED'는 AI가 약 2500만 개의 LED 칩 각각의 품질을 정밀하게 감정 및 선별 생산하며, 제품에 적용된 AI 프로세서는 영상의 밝기, 색조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화된 화질로 보정한다. 마이크로 LED 기술에 대해 장 본부장은 “후발주자이지만, 시장의 리더십을 가져가기 위해 기업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며 “최초로 독일 인증 기관으로부터 시야각, 색상 재현율, 블랙 레벨 등 화질 규격 인증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마이크로 LED 'LG 매그니트(MAGNIT)'는 2020년부터 최근 4년간 연평균 두 배에 육박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 충전기 사업도 LG전자의 주요 성장 동력 중 하나다. 현재 LG전자는 국내외 시장에서 총 6종의 완속/급속 전기차 충전기를 운영 중이며, 연내 북미 시장을 위한 350kW 초급속 충전기 생산에 이어, 유럽 시장을 위한 30kW, 7kW급 완속 충전기 2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미국 급속충전기 시장에서 8%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해 글로벌 탑티어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의료용 모니터 시장에서도 LG전자는 5년 내 글로벌 톱3 수준의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현재 임상용·진단용·수술용 등 총 14종의 의료용 모니터와 6종의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를 글로벌 50여 개국 의료기관에 판매 중이다. ◇체계적 고객관리로 안정적 수익구조 구축 B2B 사업의 특성상 고객 관리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LG전자는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고객관계관리) 업계 세계 1위 세일즈포스의 툴을 도입해 LG CNS의 커스터마이징을 거친 뒤 고객에게 도입했다. 파이프라인 관리, 컨택 히스토리 기록 등을 통해 고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 유지율을 높이고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기존 영업 형태는 제품을 팔면 끝이고, 담당자가 퇴사라도 하면 해당 고객과 관련된 데이터와 로얄티를 잃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CRM을 도입해 시스템을 통한 관리로 재구매 시점, 고객 진입 포인트 등을 알고 대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 본부장은 “B2B 사업 확대를 통해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30년경에는 B2B 사업의 이익률이 전사 수준인 7% 정도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삼성전자 CSO “기흥 반도체 공장 피폭 사고, 가슴 깊이 반성”

윤태양 삼성전자 최고안전책임자(CSO)가 기흥 사업장 방사선 피폭 사고와 관련, 깊은 반성의 뜻을 전했다.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원자력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윤 부사장은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을 가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부사장은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해 하나하나 실행해 나가고 있다"며 “반도체 현장에 31년째 있었는데 후배들에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27일 기흥 사업장에서 직원 2명이 방사선 발생 장치를 수리하던 중 안전 기준의 최대 188배를 넘는 방사선에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윤 부사장은 “재해자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치료와 보상 이후 과정도 다 책임지고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전 관리자 부족 문제에 대해서는 인정한다며 2배 이상 충원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발생한 화상이 부상인지 질병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윤 부사장은 “내부적으로 치열하게 갑론을박이 있었다"며 “질병과 부상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어 그 부분은 관련된 법령의 해석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부 의원들은 강하게 비판했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피해자 원인이 화상인지 부상인지 질병인지도 대답을 못 하면 재발 방지 대책이 어떻게 나오냐"며 질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TL’ 업은 엔씨, 기대작 더 있다…실적 개선 기대감 ‘쑥’

엔씨소프트(엔씨)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쓰론 앤 리버티(TL)'의 초반 성과 덕분이다. 기대작 출시도 줄줄이 예정돼 엔씨가 올 4분기를 기점으로 안정적인 성적표를 받아들 거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가 이달 초 아마존게임즈와 손잡고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TL이 초반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TL은 엔씨가 지난해 12월 신규 지식재산권(IP)으로 국내에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이번엔 북·중·남미, 유럽, 오세아니아, 일본 등 글로벌 지역에서 서비스된다. 최고 동시 접속자 34만명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TL은 글로벌 출시 첫 주 만에 이용자 300만명을 돌파했다. 아직 출시 초기지만 TL에 대한 관심이 유저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국내 출시 당시 TL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번 글로벌 시장 흥행은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콘텐츠를 강화한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엔씨 관계자는 “보스를 잡기 위한 파티 매칭 기능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서버를 통합하거나, 액션성을 살리는 스킬 특화 시스템을 추가하는 등의 업데이트가 이용자들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구 IP의 저조한 성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엔씨 입장에서 TL의 흥행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엔씨는 올 상반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주력 상품인 '리니지'의 입지가 예전만 못한 영향이다. 8월 말 선보인 호연도 저조한 성과를 내며 3분기 실적 기상도도 흐린 상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7%, 36% 감소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TL이 구세주로 떠오른 것. TL 외에도 다수의 기대작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엔씨가 4분기부터 반등 신호탄을 쏠 수 있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첫 스타트는 '저니 오브 모나크'가 끊는다. 이 게임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게임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최근 게임업계 대세로 자리매김한 방치형 장르의 신작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이용자들의 관심도 커지는 모습이다. 저니 오브 모나크는 지난달 말 시작된 사전 예약에서 24시간이 채 되지 않아 100만명의 예비 이용자를 모으며 흥행 가능성을 높였다. 2025년에는 상반기 '택탄: 나이츠 오브 더 가즈(이하 택탄)'를 시작으로 하반기 'LLL', '아이온2'까지 기대 신작이 즐비해있다. 업계에선 특히 실시간 전략 게임(RTS) 택탄과 슈팅 게임 LLL 등에 기대감을 갖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RTS와 슈팅 게임 모두 최근 게임 시장에서 주목도가 올라가고 있는 장르"라며 “기존 MMORPG에 국한된 게임만 선보이던 엔씨가 장르적으로 다변화를 주고 있는 점도 이용자들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요소"라고 말했다. 엔씨에 대한 증권가 전망도 밝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TL이 글로벌 지역에서 초기 흥행에 성공한 것이 올해 가장 큰 수확"이라며 “내년에는 신작 효과로 가파른 이익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반성문’이 불러온 파장, 연말 인사 흔드나

3분기 어닝 쇼크를 직격으로 맞은 삼성전자가 이례적으로 사과문을 발표하며 반도체 기술 경쟁력 저하를 인정했고 고강도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때문에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 사장급들에 대한 인사 칼바람 등이 뒤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적표를 발표한 직후 삼성전자는 참고 자료 형식을 빌려 출입 기자들에게 전영현 DS 부문장(부회장) 명의로 쓴 '고객과 투자자,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라는 제하의 반성문을 송부했다. 삼성전자 측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쳤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만반도체제조(TSMC)·SK하이닉스 등 주요 경쟁사들이 첨단 공정·고부가 가치 제품 분야에서 앞서나가는 반면 상황이 뒤쳐지고 있음을 시인하며 책임을 통감하는 모습을 보인 셈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의 주도권 약화와 파운드리 사업에서의 격차 확대 등 전반적인 경쟁력 저하를 인식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가 스스로의 객관적인 위치를 확인했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현재 처한 엄중한 상황을 반드시 재도약의 계기로 만들겠다고 공언하며 위기 극복을 위해 경영진이 앞장서겠다고도 했다. 이에 따라 DS 부문에 불어닥칠 개혁의 후폭풍이 상당히 거셀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단기적 해결책보다는 근원적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특히 메모리 사업부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기술 적용 3나노 공정 안정화·수율 개선 등 반도체 미세 공정 기술 강화 △고 대역폭 메모리(HBM) 기술 개선·생산 능력 확대 등 인공 지능(AI) 반도체 경쟁력 강화 △첨단 패키징 기술 발전 △V-NAND·LPDDR5 등 차세대 메모리 기술 선도·혁신 △파운드리 사업 경쟁력 제고 △AI 기반 생산·품질 관리 △신소재·신구조 연구 △저전력 기술 개발 △대학·연구소·스타트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 강화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또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목적 지향적 분위기와 수직적 구조, 문제점 은폐 문화 등이 만연해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와 소통의 벽을 제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영현 부문장은 부임한 이후 소통(Communicate)·열린 토론(Openly Discuss)·문제 공개(Reveal)·철저한 실행(Execute) 등 'C.O.R.E.'라는 새로운 조직 문화를 선포했고, 반도체 사업 집도의로서 이에 대한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향 5세대 HBM 12단을 전세계 최초 양산에 성공했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아직도 납품에 대한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다. 또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분야에서도 녹록지 않다. 시스템 LSI 사업부가 설계·개발하고 파운드리 사업부가 생산하는 갤럭시 스마트폰 등에 탑재돼온 '엑시노스' 시리즈는 내년 초 출시될 S25 시리즈에 탑재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같은 연유로 연말 인사를 통해 반도체 부문 사장단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를 단행할 공산이 크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이 같은 변화와 개혁이 단기간 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기술 개발과 경쟁력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고, 회사 규모 만큼이나 조직 문화 역시 조변석개가 불가능에 가까워 중장기적 관점에서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이번 결단이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지, 또한 변화가 얼마나 빠르게 성과로 나타날지에 대해서는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회장급 부문장이 사과문을 냈다는 것 자체로 파장이 큰데 역량이 떨어진다는 것을 자인했다는 점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며 “예단할 수는 없지만 강도 높은 조직 대수술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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