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김유승 기자] 산업계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반드시 대기업의 독점물만 아니다. 특히, 창업초기 기업인 스타트업들은 특성상 환경 부문에서 대기업 못지 않은 아이디어와 혁신 기술로 ESG 생태계 조성에 밀알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16일 개최한 ‘스타트업 빌드업 포럼’은 이같은 골리앗 대기업의 규모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다윗 스타트업들이 혁신기술로 ESG경영에 참여해 기업의 사회적책임과 기후위기 해결사 역할에 기여하려는 의지가 돋보이는 자리였다. 이날 포럼에는 폐타이어를 새 타이어로 재탄생시키는 ‘엘디카본’,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으로 원단을 뽑아내는 ‘라잇루트’ 등 에코테크(Eco Tech) 우수 스타트업 14개사가 참여해 저마다 혁신기술을 뽐냈다. 이 기업들은 버려지는 제품에 새로운 가치를 더해 다른 제품으로 생산해내는 업사이클링과 친환경 제품 생산, 폐기물 절감 등 기술을 선보이며 성장해나가고 있다. 이날 포럼은 기후변화 등 사회에 산재한 여러 문제를 혁신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며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나고, 스타트업이 다하고 있는 사회적 책임과 ‘해결사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여기업들은 포럼을 통해 창업 분야 전문가의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대담 세션과 스타트업의 혁신 모델을 소개해 투자를 끌어오는 기업 설명과 홍보 시간을 가졌다. 이날 세션에서 불가사리 소재의 제설제를 개발해 화제가 된 기업인 스타스테크의 양승찬 대표는 "‘보다 환경적인 것이 보다 경제적인 것’이라는 일념으로 친환경 기술이 자본보다 우위라는 것을 증명해보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흔히 쓰이는 제설제는 아스팔트 파손이나 토양·수질 오염을 일으키는데 반해, 스타스테크에서 개발한 불가사리 소재의 제설제는 물보다도 낮은 부식률을 자랑해 해외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또한, ‘푸디웜’은 파리 등 곤충을 이용해 친환경 반려동물용 사료를 만들며 점차 커져가는 곤충식 시장의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사업성장세를, ‘에코라이프 패키징’은 테이프가 필요없는 택배박스 ‘날개박스’를 개발해 포장재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기술을 소개하는 등 스타트업의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행사에 참여한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스타트업들이 경제발전에 기여할 뿐 아니라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며 ESG를 실천하고 있다는 건 큰 의미를 지닌다"고 스타트업의 역할을 긍정평가했다. 우 부회장은 "한국경제의 성장모델이 대기업 주도에서 벤처·스타트업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상의도 스타트업의 지속 성장에 힘을 보태기 위해 스타트업과 대·중견기업의 가교 역할을 통해 스타트업에 협업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스케일업 투자유치 △판로개척 △규제 샌드박스 등을 통한 스타트업의 시장 조기진입 지원을 강조했다. 조주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도 축사에서 "기후변화부터 디지털 격차나 빈곤 문제까지 우리 스타트업들은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사회와 소통하며 사업모델을 만들어나가 앞으로 점점 더 큰 역할을 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KakaoTalk_20230317_162420314 중소벤처기업부 조주현 차관이 16일 서울 소공동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스타트업 빌드업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유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