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김유승 기자] 부동산시장 침체로 가구업계 매출 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가구 대표기업 한샘·현대리바트가 온·오프라인 고객 접점 확대와 고급화 전략, 사업 확장으로 활로 찾기에 바쁘다.지난해 가구업계는 부동산시장 침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 얼어붙은 소비심리 등으로 ‘3중고(高)’를 겪었다. 가구업계 1위인 한샘은 코스피 상장 이래 20년 만에 첫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샘의 연간 영업 손실액은 217억 원으로, 1분기 손실액도 비슷한 수치로 추정되는 등 상황이 악화되며 적자 타파 활로가 더욱 절실해졌다.가구업계 2위로 꼽히는 현대리바트도 지난해 영업 손실 278억 원, 당기순이익 적자 507억을 기록해 반등을 위한 전략적 행보에 나설 필요가 생겼다.먼저 한샘은 온라인 플랫폼인 ‘한샘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샘몰은 기존 한샘 홈리모델링·가구 상품과 매장 정보를 제공하는 ‘한샘닷컴’과 가구·생활용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 ‘한샘몰’을 통합해 새로 선보인 플랫폼이다. 홈 리모델링의 정보 탐색부터 상담·견적·계약·시공·사후관리까지 한 번에 책임진다는 ‘원스톱 서비스’를 한샘몰의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온라인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고객에게 밀접하게 다가간다는 방침이다.고객과의 접점 확대를 위해 오프라인 매장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한샘은 고객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테마 공간으로 구성한 ‘한샘디자인파크 송파점’을 지난달 31일 개점했다. 즉, 고객이 먼저 찾아올 만한 매장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그 결과 한샘은 개점 2주 만에 6500여 명의 고객이 방문해 지난해 같은 기간 잠실점 매장 대비 매출이 6.1%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국내 호텔들과 전략을 맺고 가구를 공급하는 B2B 사업도 함께 확장해나갈 예정이다.현대리바트는 글로벌 아티스트와의 협업 등을 통한 브랜드 고급화 및 차별화 전략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고객 접점 확대와 상업용 인테리어 시장 진출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영국과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의 글로벌 유명 아티스트와 협업으로 소파·테이블 등 특색 있는 가구 콜렉션을 출시했다. 올해도 글로벌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이어가며 디자인 차별화에 강세를 둔다는 방침이다. 또한, 수도권 백화점에 ‘리바트 토탈’ 신규 매장을 개설하고, 지난 3월 중고가구 플랫폼인 ‘오구가구’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고객과의 접점 확대에도 나섰다. 오구가구는 현대리바트 공식 온라인몰인 리바트몰과 어플리케이션(APP)을 통해 제공 중으로, 고객의 현대리바트 온라인몰 방문 증가를 위한 조치로 보인다. 현대리바트는 차후 플랫폼 사업을 가구 사업과도 연계해 시너지를 꾀할 예정이다.그러나,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적자 돌파구로 꼽히는 해결책의 하나로 꼽히는 해외사업 확장에는 당분간 자제한다는 입장이다.한샘 관계자는 "글로벌 진출은 장기적 계획으로, 현재 내수 시장이 어려운 만큼 국내 시장에 더욱 집중해 개선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현대리바트 관계자도 "해외사업보다 국내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며 "해외 사업 추진을 계속 진행하고 있으나 수주를 가져와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매출이 생기는 구조인 만큼, 확대할 예정이라고 확언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한샘 송파점 매장(왼쪽)과 현대리바트 발쿠치네 리치클란티카 콜렉션 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