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김유승 기자] 세라젬이 기세를 올리고 있는 의료기기(메디컬) 시장에 ‘안마의자 절대강자’ 바디프랜드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의료기기 1위자리를 놓고 세라젬 대(對) 바디프랜드의 양보없는 싸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바디프랜드는 지난 19일 미디어 컨퍼런스를 열어 의료기기 신제품 ‘메디컬팬텀’을 공개하고, 기존 안마의자 중심 헬스케어산업을 넘어 의료기기 위주의 메디컬 사업으로 전환한다고 선언했다. 메디컬팬텀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바디프랜드 전체 매출의 50%까지 의료기기제품으로 끌어올리고, 향후 7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까지 제시했다.이를 위한 도전제품 1호로 바디프랜드는 허리와 목 디스크, 퇴행성 협착증 등 치료목적의 견인과 근육통 완화가 가능한 의료기기 메디컬 팬텀을 선보인 것이다.바디프랜드 지성규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최근 소비 위축과 가전시장 매출 급감 상황에서도 기술개발 지속을 위해 지난해 249억 원을 포함해 최근 5년간 약 1000억 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했다"며 기술 연구개발의 경쟁력을 바디프랜드 메디컬사업의 차별성으로 강조했다. 안마의자에 치료 기능을 추가해 기존 안마의자 동작을 그대로 구현하며 의료 효과를 함께 제공한다는 점도 소개했다.바디프랜드는 향후 메디컬팬텀을 통한 홈 헬스케어 점유율 확대와 함께 △체험존의 휴식 공간 변모로 고객 접점 확대 △팝업스토어 등 타 브랜드와의 협업 △예술작가들과의 콜라보를 통한 아트 마케팅 △성장 가능성 높은 미국 시장 수출 확대 등으로 매출을 개선하고 업계 선두 자리 탈환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반면에 세라젬은 디스크, 추간판 탈출증 등 척추질환 치료의료기기 제품을 주력상품으로 내걸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세라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판매 비중의 86%를 의료기기가 차지했다. 안마의자의 판매량은 약 9%에 불과할 정도로 의료기기의 판매 비중이 높은 상태다. 업계는 세라젬이 의료기기 판매라는 차별점을 통해 원자재 가격 상승과 소비심리 동결 등에 따른 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국내사업에서 선전하고 있다고 평가한다.실제로 세라젬이 지난해 12월 출시한 척추 의료기기 마스터 V6은 출시한지 1년 5개월 만에 누적 매출 6000억 원을 달성할 만큼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올해는 기존 척추 의료 제품에 생리통 완화 기능을 추가한 마스터 V7을 출시해 사전예약 수 1700여 대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2021년 이후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하며 ‘시장 굳히기’에 들어갔을 정도이다.세라젬 관계자는 "척추 라인은 누워있을 때 가장 부담이 적은 만큼, 자사 제품을 이용하면 척추에 부담이 적은 상태에서 마사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제품 강점을 강조했다. 이를 기반으로 세라젬은 △오프라인 거점을 활용한 체험 마케팅 강화 △중국, 베트남, 인도 등 해외 판로 개척 △웰라이프 멤버십 서비스 고도화 통한 헬스케어 플랫폼 역할 확대를 통해 홈 헬스케어 가전시장 리딩 기업으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지난해 매출에서 세라젬은 매출 7501억원을, 바디프랜드는 5220억 원을 기록하며 두 회사간 약 2000억원의 실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바디프랜드가 척추 의료기기의 메디컬 사업 진출에 도전장을 내고 선두주자 세라젬을 따라잡기 위한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했다.세라젬의 ‘마스터 V7’과 바디프랜드의 ‘메디컬 팬텀’ 제품. 사진=세라젬, 바디프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