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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진에어 탑승권 공동발매, 여객기 결항에 승객혼란 부추겨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우 기자] 대한항공과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가 운영하고 있는 ‘공동운항’ 제도가 장시간 결항 사태와 맞물려 탑승객을 혼란에 빠뜨리는 상황이 빚어졌다. 20일 진에어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일본 홋카이도 신치토세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인 진에어의 여객기 LJ232편이 엔진결함의 이유로 2시간 넘게 이륙이 지연됐다. 문제는 이 LJ232편이 진에어와 대한항공이 공동운항 협정에 따라 운영하는 항공편이었다는 점이다. 공동운항(코드쉐어) 제도는 공항의 슬롯 부족 등을 이유로 2개의 항공사가 1개의 항공기를 공동운항하는 제도로, 대한항공은 진에어의 LJ232편에 대해 진에어와 별도로 대한항공 홈페이지 등을 통해 KE5062편명으로 탑승권을 판매했다. 하나의 여객기에 대해 진에어와 대한항공이 각각 LJ232, KE5062 등 2개의 항공편명으로 동시에 발매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탑승권 판매시 구매고객에게 KE5062편이 진에어의 LJ232 항공기라고 안내했으나, 원래 진에어 항공편이기 때문에 진에어는 탑승권 판매시 KE5062에 대해 전혀 안내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이 여객기는 엔진결함으로 신치세토공항에서 2시간 넘게 이륙이 지연됐다. 항공사측은 공항 안내방송을 통해 LJ232편이자 KE5062편이 지연되고 있다고 안내했으나 진에어를 통해 탑승권을 구매한 승객은 KE5062편에 대해 사전에 안내받지 못해 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었다. 길어진 이륙 지연에 일부 승객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항공사측 해명이 아니라 항공사 현장요원이 해명해 더 큰 비난을 받았다. 기다리고 있던 50대 한 여행객은 "항공권에 LJ, KE 라고 따로 표기해 놓고 같은 한 비행기로 탑승하라니..."라며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jinulee6464@ekn.kr대한항공 진에어 20일 오후 2시께 일본 훗카이도 신치토세공항 내 진에어 비행편 출발지연 안내 전광판 모습. 진에어 로고 밑에 대한항공 비행편명인 KE5062가 표기돼 있다. 진에어 탑승권 20일 낮 12시 일본 훗카이도 신치세토공항 출발 인천공항 도착 예정인 항공편 탑승권.

삿포로발 인천행 진에어 여객기 이륙 지연...승객들 거센 항의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20일 낮 12시 출발 예정인 일본 삿포로발 인천행 진에어 여객기가 1시간 30분이상 이륙 지연으로 현지 탑승객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20일 진에어와 일부 고객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진에어 LJ232편 여객기가 일본 홋카이도 신치토세공항에서 안전점검을 이유로 출발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진에어측은 인천으로 돌아갈 회항기 안전점검 문제라고 밝혔지만, 구체적 사유와 대책을 설명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탑승구에서 대기하고 있던 100명 이상의 여객자들은 큰 불만과 항의를 쏟아내며 빠른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한 시간 반 넘게 출발이 지연되자 진에어측은 이날 오후 1시45분께 신치토세공항 국제선 진에어 탑승구 앞에서 대기승객들에게 무료식사권을 배부했다. kch0054@ekn.kr진에어 이륙 지연 20일 오후 1시45분께 일본 홋카이도 신치공토세공항 국제선 진에어 탑승구 앞에서 인천행 여객기 출발 지연되자 진에어측이 대기승객들에게 무료식사권을 배부하고 있다.

관광공사, 장애인·고령자 위한 ‘2024 열린관광지’ 공모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한국관광공사가 장애인·고령자도 편하게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열린관광지’ 공모에 나선다. 15일 관광공사에 따르면, 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는 광역·기초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2024 열린관광지’를 공모하고 신규로 30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열린관광지 조성사업은 관광분야의 대표적인 약자 친화 정책으로, 장애인·고령자를 포함한 관광 취약계층이 관광지 이동 및 시설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관광시설을 개선하고, 취약계층 유형별로 즐길 수 있는 체험 콘텐츠를 마련해 모두가 여행하기 편리한 관광환경을 만드는 사업이다. 지난 2015년 시작된 열린관광지 조성사업은 현재 전국에 132개소가 선정됐고, 이 중 112개소는 조성이 완료됐다. 대표적 사례로 △전국 최초로 휠체어를 타고 즐길 수 있는 강원도 ‘의암호 킹카누’ △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는 ‘연곡 해변캠핑장 UD카라반’ △전용 차량과 데크로드를 통해 산 정상의 참꽃군락지까지 접근 가능한 대구 ‘비슬산 군립공원’ △시각장애인이 촉각과 해설을 통해 마이산의 독특한 지형을 체험할 수 있는 전북 ‘마이산 도립공원(탑사)’ 등이 있다. 특히, 열린관광지 조성사업은 지난 2021년 세계관광기구(WTO)로부터 ‘접근가능 및 포용관광 부문’ 우수사례에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PATA)의 ‘모두를 위한 여행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이번 2024 열린관광지 공모는 14일부터 오는 9월 15일까지 사업계획서를 접수하며, 서면심사와 현장평가를 통해 최종 30개소를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지자체는 △관광지별 맞춤형 컨설팅 △주요 관광지 접근성 개선 △관광취약계층 유형별 체험콘텐츠 개발 △서비스 교육 △취약계층 나눔여행 등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된다. 김형준 관광공사 관광복지안전센터장은 "열린관광지 조성사업을 통해 관광취약계층을 위한 관광환경을 조성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홍보 마케팅에 주력할 것"이라며 "전 국민이 차별없이 관광을 누릴 수 있도록 포용적인 관광환경을 만드는데 지자체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kch0054@ekn.kr[한국관광공사](21 열린관광지) 대구 비슬산 군립공원 한국관광공사의 2021년 열린관광지에 선정된 대구 비슬산 군립공원. 사진=한국관광공사

앰배서더호텔그룹, 日 골프클럽과 지역관광 활성화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앰배서더호텔 그룹은 지난 11일 일본 메이플라워 골프클럽·노토컨트리 클럽과 레저관광 문화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서울 중구 앰배서더서울 풀만호텔에서 개최된 이날 협약식은 앰배서더호텔 그룹의 서정호 회장, 변보경 부회장 등을 비롯해 메이플라워·노토 골프클럽의 이선용 회장 등이 참석했다. 두 회사는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앰배서더호텔 그룹 직영 8개 호텔의 회원과 메이플라워 골프 클럽·노토컨트리 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두 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호텔, 골프장 및 부대시설 이용시 할인 혜택 및 특전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통해 각 사가 속한 지역적 특색 및 자원을 활용한 레저관광 활성화방안을 수립해 지역경제 및 관광 활성화의 계기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메이플라워 골프클럽은 1992년 일본 기타칸토 지방에 개장한 18홀 규모의 명문 골프클럽이다. 스코틀랜드풍의 아웃코스와 일본 전통 정원 양식으로 꾸민 인코스로 구성돼 있으며 유럽풍의 클럽하우스는 일본 내 최고라는 평을 받는다. 1968년 일본 이시카와현의 노토반도에 개장한 노토 컨트리클럽은 동해 바다와 접한 27홀 골프장으로 흑송과 아카시아 나무들이 심어진 해안 코스가 유명하다. 앰배서더호텔 그룹의 서정호 회장은 "앰배서더호텔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국내외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해 세계 유수의 레저관광 기업들과 다양한 교류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며 "이번 상호 협력을 통해 두 회사가 속한 두 지역을 레저관광 목적지로 브랜드화 하고, 브랜드 자산가치 증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inahohc@ekn.kr앰배서더호텔 서정호 앰배서더호텔그룹 회장(왼쪽)과 이선용 메이플라워·노토 골프클럽 회장이 지난 11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업무협약(MOU)을 맺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앰배서더호텔그룹

마사회 경주마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지난 2021년 세계 랭킹 1위 경주마에 올랐던 한국마사회 소속 씨수말 ‘닉스고’의 1세대 자마가 처음 한국에 들어왔다. 14일 마사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미국 켄터키주에서 출발한 닉스고의 자마가 태평양을 건너 지난 5일 제주도 목장에 도착했다. 앞서 닉스고는 지난 2021년 미국 브리더스컵 클래식, 페가수스 월드컵 등에서 우승하며 그 해 북미 연도 대표마, 세계 랭킹 1위 경주마, 론진 세계 최고 경주마 등에 선정됐다. 닉스고는 마사회가 서울대와 공동연구를 통해 유전체 분석으로 어린 말의 경주능력을 사전에 예측하는 프로그램 ‘케이닉스(K-Nicks)’를 통해 발굴한 경주마다. 2017년 마사회가 케이닉스 프로그램을 활용해 미국 킨랜드 경매에서 약 8만7000달러(약 1억원)의 저렴한 가격에 구매한 닉스고는 은퇴할 때까지 자신의 몸값의 100배가 넘는 상금을 벌어들였다. 화려하게 현역에서 은퇴한 닉스고는 지난해 미국 켄터키주에서 씨수말 활동을 시작했다. 닉스고는 교배 첫 해에만 151두의 씨암말과 짝을 지었고, 올해 태어난 닉스고의 자마 중 한 마리가 처음으로 한국에 들어온 것이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닉스고의 자마와 자마의 어미 말 ‘스레드 더 니들’은 10일간의 검역절차를 거쳐 지난 5일 제주도에 있는 목장에 새 보금자리를 차렸다. 두 말의 주인은 제주도 남원읍에서 경주마 목장 ‘힐링팜’을 운영하는 김상욱 대표로, 김 대표는 지난해 미국에서 닉스고 자마를 임신한 암말 스레드 더 니들을 구매했고, 지난 2월 미국에서 닉스고 자마를 순산한 스레드 더 니들과 닉스고 자마를 이번에 한국으로 들여왔다. 이로써 김 대표는 국내 1호 닉스고 자마 도입 농가가 됐다. 김상욱 대표는 "긴 여정을 마치고 힐링팜에 자리 잡은 두 말은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고 특히 닉스고 자마의 성장과 발달은 아주 우수해 보인다"며 "세계 1위 경주마의 혈통에 거는 국내 경마팬과 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마사회는 지난해 김 대표를 포함해 국내 생산농가의 씨암말 10두를 대상으로 미국 현지에서 닉스고와의 무상 교배를 지원했으며, 올해부터 닉스고 무상 교배를 지원받은 국내 농가의 암말 8두가 순차적으로 입국할 예정이다. 이 암말들은 내년부터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국내산 닉스고 자마를 출산할 예정이다. 케이닉스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이진우 마사회 해외종축개발TF 부장은 "올해 태어난 닉스고 자마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씨수말 닉스고의 가치가 결정되는 만큼 미국 현지에서도 어린 자마들에게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며 "아직 시기는 미정이지만 향후 닉스고 역시 한국으로 들어와 국내 생산농가에게 교배를 지원함으로써 한국산 경주마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기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ch0054@ekn.kr한국마사회 닉스고 자마 제주에 도착한 닉스고 자마와 자마의 모마 스레드더니들. 사진=한국마사회

농어촌공사, 새만금 홍보관 관람 긴급 편성 "잼버리 지원"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새만금방조제 건설·관리 주체인 한국농어촌공사가 새만금 간척지에서 진행 중인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의 성공적 마무리와 대회 참가자들의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해 실내활동 프로그램을 긴급 편성했다. 농어촌공사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해 7일부터 잼버리 참가자를 대상으로 ‘새만금 홍보관 관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이날 밝혔다. 농어촌공사는 공사 부설 새만금 홍보관을 활용해 새만금 역사에 대한 이해와 박물관 관람 등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새만금사업단 소속 직원 30여명을 행사장에 배치해 행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폭염 등으로 당초 예정된 잼버리 영내 활동이 축소된 상황을 고려해 긴급 편성된 프로그램으로, 매일 3000여명의 잼버리 참가자가 방문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농어촌공사는 한국 고유의 안동 탈 모양의 목걸이와 함께 생수 5000여개 등 탈수 방지를 위한 물품을 참가자 전원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이병호 농어촌공사 사장은 "폭염으로 영내 활동이 축소되는 상황을 고려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며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공사의 모든 자원을 활용해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ch0054@ekn.kr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 홍보관 전북 새만금 간척지에서 열리고 있는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참가자들이 한국농어촌공사의 새만금 홍보관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한국농어촌공사

조용학 서울마주협회장 "말산업 균형발전 위해 세제개편 필요"

국내 말산업계의 숙원이던 ‘온라인 마권 발매’가 오는 12월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우여곡절 끝에 온라인 마권 발매가 법제화된 데에는 그동안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던 정부와 시민단체 등을 만나 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설득해 온 조용학 서울마주협회 회장의 역할이 컸다. 개인마주제가 시작된 1993년부터 ‘원년 마주’로 활동해 온 조 회장은 코로나 팬데믹과 경마중단으로 국내 말산업계가 최대 위기를 맞았던 지난 2021년 3월 서울마주협회장에 취임했다. 가장 어려운 시기에 회장직을 맡은 조 회장은 국내 말산업의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하는데 큰 역할을 했고, 이제 국내 경마·말산업이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하는데 필요한 해결과제를 모색 중이다. 본지는 최근 경기 과천 서울경마공원 내 서울마주협회 회장실에서 조용학 회장과 대면 인터뷰를 갖고, 우리나라가 세계 5대 말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선결과제를 들어봤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온라인 마권 발매 제도가 우여곡절 끝에 시행된다. 제도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온라인 마권 발매 제도는 또 다른 팬데믹에 대비해 한국마사회와 말산업계가 재무지속성을 갖게 됐다는 점도 의미가 있지만, 무엇보다 경마 고객에게 새로운 편리한 발매 수단을 제공하게 됐다는데 의미가 있다. 비록 법제화 과정에서 구매 연령을 다른 사행산업의 구매 연령이나 투표권 연령보다도 높은 21세 이상으로 정한 것이나, 첫 회원가입은 현장 방문해 가입하도록 하는 등 지나친 규제가 추가된 것이 아쉽지만, 처음 법제화됐다는 자체에 의미가 있다. 제도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서는 각종 고객 편의를 위한 서비스 개선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경마 고객에게 훌륭한 품질의 경주를 보여줄 수 있도록 국산 경주마의 국제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최고의 고객 서비스일 것이다. 1990년대 박세리 선수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골프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국내 골프 대중화의 계기가 마련됐다. 일본의 경우 최근 세계 최대상금의 경마대회인 사우디컵과 두바이컵 등 주요 국제경마대회의 우승을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일본 경주마들이 휩쓸고 있는데, 덕분에 일본에서 경마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일본 경주마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국산 경주마가 세계 경마대회에서 선전하면 경마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경마산업 활성화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국산 경주마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선 우수한 종마(씨수말)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일본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주마들을 보유하게 된 데에는 1990년 당시 1000만달러(약 130억원)의 파격적인 금액을 들여 미국에서 들여온 씨수말 ‘선데이 사일런스’가 계기가 됐다. 또한, 경주마 육성을 위한 시설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 일본은 경마 인프라 투자가 세계적 수준이다. 국내에 경주마 훈련용 실내언덕주로는 전북 장수목장 1개 뿐이지만 일본에는 60여개나 된다. 일본의 경우 전국 각지의 대규모 목장에 각각 경주마 트레이닝센터가 운영되고 있어 경주마는 평소 이곳에서 생활하고 훈련하다가 경기에 출전할 때에만 경마장에 오지만, 우리나라는 모든 경주마가 경마장 안에서 살고, 훈련하고, 경기를 뛴다. 한국의 경주마 육성 인프라 수준은 일본의 10분의 1도 안 된다. 국산 경주마 육성을 위한 인프라 투자는 경마산업의 활성화를 유도하고, 이는 말 생산농가·운송업체·사료농가·마필관리사·장제사·승마업계 종사자 등 연관산업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 코로나 직전인 2019년 국제경마연맹(IFHA)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경마산업(마권판매액) 규모는 총 1154억유로(약 164조원)이다. 여기에 말 생산·운송·사료·마필관리·장제·승마 등 연관산업을 포함한 전체 세계 말산업 규모는 약 360조원으로 추산된다. 경마를 제외한 연관 말산업 규모만 약 200조원으로 경마산업 규모보다 그 밖의 말산업 규모가 더 큰 셈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경마산업(마권매출액)이 49억5000만유로(약 7조원)로 세계 7위 수준까지 성장했으나, 경마산업을 제외한 전체 말산업 규모는 5000억원에도 못 미치는 연간 총 45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경마 이외의 말산업은 낙후돼 있고 규모도 미미하다. 그러나 이는 거꾸로 말하면 그만큼 국내 말산업이 성장할 여지가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경마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말산업 규모를 키우려면 예산 확보가 관건일텐데. "마사회는 매년 수익의 70%를 축산발전기금에 납입해야 하고, 나머지 수익도 적립금 등에 지출해야 해 인프라 확충을 위한 대규모 투자 예산 확보가 힘든 실정이다. 이는 정부나 지자체도 마찬가지이다. 인프라 투자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불법경마에 유입되는 매년 수 조원의 자금을 합법경마로 흡수하는 것이다. 이는 경마 환급률을 높여 불법경마 이용자에게 합법경마를 불법경마만큼 매력적으로 만듦으로써 가능하다." ◇우리나라 경마 환급률은 73%로 이미 로또·토토 등보다 높다. 경마 환급률을 높이려면 반대급부로 세율을 낮춰야 하는데 그러면 세수입이 줄지 않겠나. "우리나라 경마 환급률은 주요 경마 시행국보다 낮은 수준이다. 경마 종주국 영국은 93%, 호주 90%, 일본 75%로 모두 우리나라보다 높다. 로또, 토토 등에 비해 환급률이 높더라도 환급률 인상이나 세율 조정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이유는 로또, 토토 등과 달리 경마는 후방산업이 있기 때문이다. 말산업육성법을 보듯이 말산업은 정부가 육성해야 하는 산업이며, 앞에서 언급했듯이 국내 말산업은 성장 여지를 많이 가지고 있다. (스포츠 토토의 경우, 프로스포츠를 토토의 후방산업이라 보긴 어렵다.) 특히, 환급률을 높이면 불법경마에 유입되는 자금을 흡수해 세율을 낮춰도 오히려 세수입은 증가한다. 이는 홍콩의 사례에서 입증됐다. 홍콩은 지난 2006년 경마 환급률을 81%에서 84%로 높이고 도박세율을 낮추는 ‘경마개혁’을 단행했다. 당시 홍콩 정부는 세율을 낮추면 세수입이 감소할 것을 우려해 반대했지만, 개혁을 주장한 홍콩 경마시행체인 홍콩자키클럽은 오히려 세수입이 증가할 것을 확신, 홍콩 정부에게 향후 5년간 기존에 내던 만큼의 세금을 그대로 납부하겠다고 보증했고, 홍콩 정부는 개혁을 승인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개혁 직전인 2005년에 비해 2012년 합법경마의 매출은 60% 늘었고, 홍콩 정부의 세수입은 42% 늘었으며, 홍콩자키클럽의 수익은 28% 증가했다. 특히, 환급률 인상과 함께 도입한 리베이트(고액 베팅 고객에게 제공하는 현금 위로금) 제도는 불법경마에 치명적인 타격을 줬다. 불법경마가 생존할 수 있는 이유는 높은 환급률과 리베이트 때문이다. 현재 홍콩에는 불법경마가 거의 사라졌으며, 그동안 불법경마에 유입되던 자금은 합법경마로 흡수됐다. 덕분에 홍콩자키클럽은 매년 세금 납부 외에 학교, 병원, 문화센터, 테마파크 등 연간 6000억원을 사회공헌사업에 쓰고 있다. 마사회 사회공헌사업 예산의 수 십배 규모이다. 따라서, 현재 우리나라 경마 매출에서 원천징수하고 있는 레저세 중 지방교육세(4%)를 폐지하고, 이 중 2% 정도를 환급률 인상에, 나머지 2% 정도를 마사회의 인프라 투자 재정에 쓰이는 식으로 세제를 개편한다면 불법경마는 분명히 줄어들 것이고 정부·지자체의 세수입 증가와 인프라 투자금 확보도 가능할 것이다. 사실, 레저세 안에 지방교육세 항목이 있는 국가는 우리나라를 제외하면 유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그동안 온라인 마권 발매 도입을 설득하기 위해 정부, 국회,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만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정책결정자들조차 경마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고 말산업이 가지는 산업적 가치를 간과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홍콩 역시 과거에 ‘경마는 도박’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지금은 경마가 사회공헌에 기여하는 산업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았다. 홍콩 경마개혁은 우리가 벤치마킹하기 매우 적합한 사례이다. 환급률 인상과 세제개편의 궁극적 목적은 경마 고객의 주머니를 불려주자는 것이 아니라 국내 말산업을 키우자는 것이다. 온라인 발매 법제화로 말산업의 지속가능성 토대를 갖추게 된 지금이 세제개편에 대한 연구와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이다." kch0054@ekn.kr조용학 서울마주협회 회장 조용학 서울마주협회 회장. 사진=서울마주협회 서울마주협회장배 조용학 서울마주협회 회장(오른쪽 세번재)이 지난 6월 18일 경기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서울마주협회장배 경주에서 우승마 ‘쏜살’(기수 다실바)과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강원랜드 하이원CC, 국내 골프장 최초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강원랜드가 운영하는 하이원CC가 국내 골프장 최초로 라운드 시작부터 끝까지 모바일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입장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운영한다. 31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이 시스템을 통해 골프 예약을 완료하면 라운드 1일 전 오후 7시 이후 사전등록 안내 URL이 발송되며, 예약자가 동반 인원을 전화번호부나 카카오톡에서 선택해 초대할 수 있다. 내장객 본인이 직접 사전정보를 등록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보호에 용이하며 손쉽게 등록이 가능하다. 사전 정보 등록이 완료되면 라운드 한 시간 전부터 락커 배정이 가능하며, 배정된 락커 번호는 문자로 발송된다. 이용객 편의를 위해 라운드 30분 전까지 미발급 시에는 락커가 자동 배정된다. 특히, 그린피와 카트비, 그늘집 등 이용내역을 락커 번호에 등록하고 한 번에 결제할 수 있는 ‘락커후불’ 기능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사전에 증빙을 제시한 할인 적용은 물론, 결제 금액 배분도 상황에 따라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이용자 편의를 높였다. 하이원CC는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의 해발 1136m에 조성된 파72, 전장 6500m, 18홀의 대중제골프장으로, 최근 18홀 전체 야간조명 설치를 완료하며 1일 3부 라운드를 운영하고 있다. 박승렬 강원랜드 마케팅실장은 "스마트입장 시스템 구축으로 내장 등록에 소요되던 현장 대기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됐다"며 "많은 분들이 여름에도 시원한 하이원CC에서 편리하고 쾌적한 라운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ch0054@ekn.kr하이원리조트 하이원CC 전경 강원도 정선 강원랜드 하이원리조트 하이원CC 전경. 사진=강원랜드

롯데호텔 L7, 베트남 하노이에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베트남 하노이에 L7 호텔 해외 1호점이 탄생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지난 28일 해당 지역에서 L7호텔 브랜드 사상 첫 해외 호텔인 ‘L7 바이 롯데 웨스트 레이크 하노이’를 개점하고, 해외 진출에 나섰다고 30일 밝혔다. 이 호텔은 하노이 서호(Tay Ho) 지역에 세워질 면적 35만4000㎡(약 10만7000평)의 현지 최대 규모 복합 쇼핑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내 들어선다. 23층 규모의 타워 투 동이 결합된 콤플렉스 구조로 호텔 264실과 서비스드 레지던스 192실로 구성됐다. 전 객실에 서호와 홍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조망의 테라스를 갖추고 있다. 특히, 오래된 부촌에다 외국인 왕래가 활발한 서호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해 이 호텔은 다양한 부대시설과 서비스를 갖춘 5성급 ‘풀 서비스 호텔’로 리포지셔닝(repositioning)된 게 특징이다. 국내 전 L7호텔 지점은 대인 서비스·부대시설을 간소화한 4성 호텔로 운영되는 점에서 차이점을 둔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5성급 호텔답게 시설과 서비스도 고급화했다. 먼저 L7 호텔 최초로 애프터눈티·해피아워 등 전용 식음 서비스와 워케이션에 적합한 비즈니스 친화 시설을 갖춘 클럽 라운지를 운영한다. 23창 루프탑에는 26m 길이의 인피니티 풀과 키즈풀, 자쿠지, 풀바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더했다. 같은 층에는 호텔동과 레지던스동을 잇는 지상 91m 높이의 스카이워크도 연결됐다. 식음료(F&B) 부문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눈에 띈다. 다채로운 커피·주류·디저트를 즐기면서도 일종의 공유 오피스 기능도 갖춘 커뮤널(Communal) 라운지 ‘러쉬 살롱(Lush Slong)’도 마련했다. 롯데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이 호텔은 다양한 시도와 실험으로 꽉 채운 L7 호텔의 새 이정표"라며 "글로벌(글로벌+로컬)한 면모가 잘 드러나는 L7 호텔 브랜드의 첫 해외 진출을 성공으로 이끌 것"이라고 전했다. inahohc@ekn.kr(사진)L7 바이 롯데 웨스트 레이크 하노이_로비 지난 28일 롯데호텔앤리조트가 베트남 하노이 서호 지역에서 문을 연‘L7바이 롯테 웨스트 레이크 하노이’ 로비 전경. 사진=롯데호텔앤리조트

마사회, 청렴혁신 TF 발족..."부패 취약분야 개선"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한국마사회가 청렴혁신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고 청렴경영 강화에 나섰다. 30일 마사회에 따르면, 마사회는 지난 26일 경기도 과천 마사회 본관에서 ‘청렴혁신TF’ 발족식을 개최했다. 이 TF는 현재 추진 중이거나 추진 예정인 반부패·청렴활동에 속도를 더하고, 마사회장과 상임감사 등 최고 경영층이 직접 청렴과제를 관리하여 윤리청렴 경영을 본격화하기 위해 출범했다. 청렴혁신TF는 정기환 마사회 회장과 이재욱 상임감사가 공동팀장을 맡아 운영한다. TF는 △인사·노무·평가 △시설물 임차인 관리 △기부금 관리 △계약 △윤리경영 등 부패취약분야 5개 분과로 구성돼 있으며, 각 분야 실·처장과 부장이 분과위원장과 위원을 맡는다. 이날 첫 회의에서는 내·외부 청렴체감도 향상을 위한 31개 청렴실행 과제를 확정했다. 내부체감도 향상을 위한 인사·평가제도 개선, 외부체감도 향상을 위한 민원인과의 청렴소통 등을 대표 과제로 선정했다. 앞서 마사회는 지난 23일 국민자문관 역할을 수행할 ‘한국마사회 국민참여혁신단’ 발대식을 갖고 혁신단원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올해로 6년차를 맞은 국민참여혁신단은 청년, 가족, 국내거주 외국인 등 54명의 위원들로 구성됐으며, 마사회의 사업방향 설정부터 경마공원 아이디어 발굴 등 전 사업분야에 걸쳐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반영할 계획이다. 정기환 마사회장은 "청렴도 향상을 위해서는 조직문화를 개선하려는 간부직들의 의지와 솔선수범이 중요하다"며 "국민에게 사랑받는 청렴한 마사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ch0054@ekn.kr한국마사회 청렴혁신 TF 발족식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왼쪽 여덟번째)이 26일 경기 과천 마사회 본관에서 청렴혁신 TF 발족식을 갖고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국마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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