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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은 축출’ 아워홈…지분매각 재충돌 ‘불씨’ 남았다

아워홈 경영권 분쟁의 전세가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 씨 연합으로 기울면서 수 년 동안 이어진 '남매 전쟁'도 새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회사 장악에 성공한 장남·장녀 연대가 매각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막내인 구지은 부회장도 주주간계약을 내걸고 차녀 구명진 씨와 함께 맞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지난달 31일 오전 11시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구본성 전 부회장의 장남 구재모 씨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상법상 자본금 10억원 이상의 기업은 최소 3명의 사내이사를 둬야 하는데, 구재모 씨를 포함해 지난 4월 주총에서 선임된 구미현 씨와 그의 남편 이영열 씨를 합쳐 해당 규정을 충족하게 됐다.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한 구지은 부회장은 3일 임기 만료와 함께 이사회를 떠나게 된다. 앞서 주총 당시 사내이사 재선임에 실패한 뒤 경영권 사수를 위해 상정한 자기주식 취득 안건이 부결된 탓이다. 캐스팅보트로 꼽히던 구미현 씨 지분을 자사주로 사들여 현금화를 보장한다며 큰 언니를 설득하려는 의도였으나 실패한 것이다. 아워홈 주식 지분은 구본성 전 부회장이 약 40%를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세 자매가 각 20% 가량을 갖고 있다. 2021년 발생한 '남매의 난' 때 구미현 씨는 막내동생(구지은)의 편에 섰으나 주주 배당금 등의 문제로 동생과 대립하면서 지난달 주총에 이어 이번 임시주총에도 오빠 편에 섰다. 아워홈 내홍의 최대 분수령이던 임시주총에서 장남·장녀 연합이 승기를 잡으면서 회사 경영 판도도 기존과 달라질 전망이다. 아워홈은 조만간 이사회 개최 후 차기 대표이사를 선임할 계획으로, 최근 대표이사 자리를 맡겠다고 의사를 밝힌 구미현 씨가 대표로 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권 확보를 발판으로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씨는 지분 현금화를 위해 대형 사모펀드(PEF)와 지분 매각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구미현 씨와 함께 지분 매각 추진 당시 자문사였던 라데팡스파트너스가 주장한 아워홈 기업가치는 2조원이다. 아워홈이 역대 최대 실적을 낸 만큼 업계는 매도자인 구본성 전 부회장 측에서도 더 높은 수준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아워홈 매출은 1조9834억원, 영업이익 942억원으로 전년 대비 8%, 76% 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구본성·구미현측 지분 매각 수준은 밖으로 알려진 게 없고, 비상장사 특성상 회사 시가도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라 책정될 전망인 높다. 업계에선 구미현씨가 보유한 지분평가 가치는 1000억~1156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각에선 부풀려졌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2022년 라데팡스파트너스가 책정한 기업가치 2조원 기준으로 환산하면 최대 3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다만, 매각 진행 시 법적 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21년 구본성 전 부회장 퇴출 당시 구미현·구명진·구지은 세 자매는 의결권 공동행사에 대한 협약을 맺었는데, 이를 어긴 여지가 있다는 것이 구지은 부회장 측 주장이다. 주주간협약 위반 시 구미현 씨가 물어야 할 위약벌은 최대 1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관건은 협약의 유효 여부다. 구미현 씨 측은 협약 효력의 종결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구지은 측은 올 1월 주주간계약에 관한 협약 내용이 효력이 있다는 판결을 받은 만큼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있어 다툼의 여지가 남은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워홈은 국내 2위 식자재 유통업체라는 시장 지위, 지난해 실적 호조로 사모펀드 입장에서 매력적인 매물"이라며 “다만, 자금 여력 없는 상황에서 소송전 결과로 구미현 씨가 위약벌을 물게 되면 지분에 가압류가 걸릴 가능성이 발생하고, 투자자 입장에서 사법 리스크가 높은 지분을 매수하는 것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아워홈, 구지은 체제 막 내린다…사내이사 연임 실패

아워홈은 31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임 사내이사로 구본성 전 부회장의 아들 구재모 씨가 선임됐다고 밝혔다. 이날 임시주총에서 경영권 방어 카드로 구지은 부회장이 제기한 자기주식취득 승인안은 부결됐다. 앞서 지난달 17일 구 부회장이 정기주주총회에서 재선임에 실패해 오는 6월 3일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이날 아워홈 사내이사진이 구성됨에 따라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날 황광일 전 중국남경법인장의 사내이사 선임건, 기타비상무이사로 구 전 부회장 본인의 선임 건도 부결됐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핫트렌드] 초코도넛·포카칩·블루베리껌 ‘올드 맛의 귀환’

최근 식품·외식업계가 도넛·음료·과자·껌 등 과거에 인기를 누렸던 디저트 제품들을 줄줄이 '재소환'하고 있다. 추억의 맛을 그리워하는 소비자 심리를 겨냥해 단종된 제품을 다시 꺼내는 '부활 마케팅'이 뜨고 있는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GRS의 도넛 프랜차이즈 브랜드 '크리스피크림 도넛'은 한때 인기몰이를 한 도넛 제품들 가운데 '베스트 도넛'을 뽑아 한정판으로 재출시할 계획이다. 오는 6월 9일까지 자체 모바일 앱(App) '롯데잇츠'에서 온라인 투표를 통해 베스트 도넛을 선발한다. 투표 후보 제품은 시나몬 애플 필드(2005년 출시)·모카 초코(2007년 출시) 등 현재 단종된 도넛 20종으로, △리얼 초코 도넛 △크림 듬뿍 도넛 △프레시 프룻 필링 도널 △크림치즈 필링 도넛 △베이직 도넛 등 카테고리별로 도넛 한 개씩 투표하면 된다. 최종 선발된 도넛은 올해 크리스피크림 도넛 국내 시장 진출 20주년을 기념하는 한정판으로 판매된다. 출시 일정은 오는 8~9월 중 크리스피크림 도넛 공식 SNS 계정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티 음료 브랜드 공차도 이달 14일부터 기존에 판매 중단했던 음료 10종을 상시 판매로 전환해 선보이고 있다. 재출시 메뉴는 자몽 요구르트 등 '프룻티&모어 음료' 5종, 브라운슈가 쥬얼리 치즈폼 스무디 등 '밀크티&스무디 음료' 3종 외 얼그레이 아메리카노 등 커피류 2종이다. 재출시를 요청하는 꾸준한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결과로, 고객 소통 강화와 함께 신제품 출시로 상품군을 확대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밀크티&스무디 음료의 재출시 요청이 가장 많았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식품업계도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디저트 제품을 꺼내 들었다. 오리온은 이달 8년 만에 '포카칩 스윗치즈맛'을 재출시했다. 2014년 8월 출시된 이 제품은 당시 달콤한 감자스낵 시장 포문을 연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 대항마로 꼽히던 제품이다. 그해 월 매출만 40억원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으나, 2016년 제품 라인업 재정비를 이유로 판매 중단됐다. 이후 공식 홈페이지와 고객센터 등에서 재출시를 원하는 소비자 요구가 지속되면서 다시 선보인 것이다. 롯데웰푸드도 추억의 껌 복원에 집중하고 있다. 단종된 껌을 재출시하는 '레트로껌 시리즈' 프로젝트가 골자다. 지난달 말에는 재출시를 요청하는 수요를 반영해 1983년 최초 공개 후 2011년 판매 중단된 블루베리껌을 다시 선보였다. 새롭게 내놓은 블루베리껌은 첫 선보인 당시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한 반면, 내부 낱개 포장지는 젊은 세대 취향에 맞춰 세련된 디자인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웰푸드는 블루베리껌을 시작으로 추억의 껌 출시를 지속하면서 젊은 세대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처럼 주요 외식·식품업체가 과거 출시한 제품을 다시 내놓는 이유는 고객 유입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새 제품 출시의 경우 흥행 성공에 부담이 뒤따르지만, 인지도를 갖춘 제품을 재출시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부담도 덜하고 개발 비용 부담도 적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단종된 제품을 재판매하면 이미 상품을 경험한 고객층 위주로 어느 정도 판매량이 보장돼 있다"면서 “기존에 없던 새 제품을 선보일 때 고객 인지도 향상을 위한 마케팅 비용 투자도 필수적인데, 이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백종원’ 더본코리아, 6년만에 IPO 재도전…넘어야할 산은?

'백사부'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6년만에 기업공개(IPO) 재도전에 나서 소비자와 투자자 모두로부터 뜨거운 눈길을 받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이번 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맡을 예정이다. 더본코리아가 IPO 시장에 다시 발을 내민 것은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당시 상장 주관사 선정 후 2년 뒤 2020년 증시입성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등 악재 탓에 수익성 감소를 겪으며 기약 없이 연기돼 왔다. 그러다 올 들어 IPO 시장 환경이 지난해와 비교해 우호적으로 변화하면서, 더본코리아가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과정에서 기업 가치를 높게 산정 받는 적절한 시점으로 예상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현재 증권업계 위주로 더본코리아의 기업 가치가 3500억~4000억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당초 더본코리아가 기대하던 3000억원을 웃도는 추정치라 주목받고 있다. 특히, 더본코리아가 최근 몇 년 간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이와 같은 높은 수준의 밸류에이션 평가가 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통상 프랜차이즈기업의 상장 성공을 위한 핵심 요소로 '미래 성장성'이 거론돼 왔다. 외식사업의 특성상 실적 변동성과 내수 의존도가 높아 불안정한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 매출 1507억원을 기록한 더본코리아는 이듬해 1941억원, 2022년 2822억원으로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도 4106억원으로 전년보다 45.5% 늘면서 사상 최대 매출을 구가했다. 다만, 2020~2022년 상승곡선을 탔던 수익 실적은 지난해 256억원에 그치며 전년보다 0.6% 줄어들며 주춤했다. 그럼에도 더본코리아는 올해 주요 브랜드 위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내년에 '수익성 개선' 여력을 확보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더본코리아는 28일 자체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빽다방' 수박주스 메뉴 가격을 전년 대비 5.2% 올렸다. 이미 올 1월 '홍콩반점'을 시작으로 3월 '역전우동', 지난달 '한신포차' 등의 외식 브랜드도 일부 메뉴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이같은 더본코리아의 IPO 재도전에 일각에선 기업 개별체력 측면에서 '문어발식 확장'을 통한 몸집 불리기라는 한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2018년 12개였던 더본코리아 브랜드 수는 현재 25개로 2배 이상 커졌다. 최근에는 특허청에 '마라백'·'백통닭'을 신규 브랜드로 상표등록까지 마쳤다. 신규 브랜드 증가 추이와 달리 실적 견인하는 브랜드는 소수라는 업계 분석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정보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최다 가맹점 보유 브랜드는 '빽다방'(1228곳)이었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브랜드 가맹점 수는 100개에 못 미쳤다. '새마을식당'·'한신포차' 등 기존 브랜드들이 최근 몇 년 새 매장 수 감소를 겪고 있다. 외식사업 특성상 실적 변동성과 내수 의존도가 높아 불안정한 성향이 강해 프랜차이즈 기업의 상장 승인도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가치 평가에 참고할 만한 '피어그룹(Peer Group, 또래그룹)'이 사실상 없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까지 상장에 성공한 외식업체는 대산F&B, 디딤E&F, 맘스터치앤컴퍼니, 교촌에프앤비 등 4개 정도다. 그러나, 2022년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한 맘스터치를 제외한 최근 대산F&B, 디딤E&F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2020년 직상장한 교촌에프앤비가 피어그룹에 꼽힌다. 교촌에프앤비마저 현재 공모가였던 1만2300원에 못 미치는 1만원 안팎의 주가를 유지하는 실정이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향후 상장 계획 관련해 “이번 주 중 상장예비심사 신청을 할 예정이나, 상장 예정일과 이후 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유통가 톺아보기] ‘한 방’ 아쉬웠던 hy, 배달앱으로 터뜨릴까

hy(한국야쿠르트)가 물류 전문기업으로 도약을 천명한 지 1년 만에 배달앱을 선보이고, 본격적으로 배달 플랫폼사업 공략에 나선다. 지난해 배달대행 플랫폼 인수 후 1년 만에 관련 사업을 본격화한 것으로 후발주자로서 출혈 경쟁이 심화된 배달 플랫폼 시장에서 기대치에 부합하는 두각을 드러낼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hy는 오는 6월 배달 앱 '노크(Knowk)'를 선보이며 배달 앱 시장에 진출한다.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표방한 배달 앱으로, 테스트 차원으로 서울 강서구 일부 지역에서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사장님은 음식만 준비하세요. 매장 홍보는 hy 노크에서 책임집니다'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입점업체를 모집하고 있다. 노크는 지난해 4월 hy가 800억원을 투입해 배달 대행사 '메쉬코리아(현 부릉)'을 인수한 뒤 전개하는 첫 공식 사업이다. 인수 기점으로 hy는 자체 프레시매니저 인력에 이륜차 배달 기반의 빠른 배송이 장점인 메쉬코리아 인력까지 더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구상이었다. 이를 통해 퀵커머스(주문 즉시 배송) 사업 확대를 예고했으나, 지난해 6월 부릉으로 사명을 변경한 후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던 터였다. 특히, 인수 당시 적자였던 부릉의 지난해 외형 규모도 급감하면서 인수 실패가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부릉 영업손실액은 170억원으로 전년(-589억원)보다 큰 폭으로 줄었으나, 같은 기간 매출은 3848억원에서 3098억원으로 19.5% 감소했다. 부릉 매출이 쪼그라든 것은 회사 설립 후 처음이다. 다만, 인수 후 1년 여 만에 hy가 신사업 윤곽을 드러내면서 터닝 포인트가 될지 관심이 몰린다. 관건은 경쟁력 확보다. '무료배달' 등을 앞세워 출혈 경쟁을 벌이는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등 배달 플랫폼 강자들에 맞서 차별화된 요소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해 hy도 수요 확대를 통한 매출 끌어올리기를 위해 '무조건 무료배달'을 제공할 방침이다. 거리와 날씨, 주문 금액 제한도 없다. 입점업체 부담을 낮추기 위해 건당 5.8%의 중개수수료도 내걸었다. 현재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3사의 경우 입점 점주 대상으로 최소 6.8%~최대 12.5%의 중개 수수료를 받는 점과 비교하면 업계 최저 수수료다. 입점 업체가 지불하는 배달비도 최대거리 3㎞까지 2500원으로 고정하기로 했다. 보통 100m 단위로 붙는 할증요금도 받지 않는다. 고정비와 광고비, 가입비 모두 0원에 가게에서 원할 경우 직접 배달 서비스도 운영할 수 있는 파격 조건도 제시했다. 이 같은 hy의 전략에 업계는 재무부담이 높아져 발목을 잡을 것이란 반응이다. 입점점주·고객 혜택 강화에 따른 관련 비용 지출이 실적 부담으로 연결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연결 기준 hy 매출은 1조51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7% 증가했으나, 27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 전환된 상태로 투자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지적이 제기된다. hy 관계자는 “노크는 정식 출시가 아닌 시범운영으로 아직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내용은 없다"면서 “실제 운영 단계에서 사업 테스트를 거쳐 배송 수단을 포함해 구체적인 사안들을 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SPC삼립, 리더십 부재 딛고 ‘매출 4조’ 달린다

지난해 사상최대 매출을 일군 SPC삼립이 경영진 리스크에도 또 한 번의 신기록 달성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올해 매출 4조원 입성을 내건 가운데 미래 먹거리 육성·수출 확대 등 성장동력 확보에 분주한 모양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2년연속 실적 상승세를 이어온 SPC삼립은 올해 '매출 4조 클럽' 입성, 영업이익 11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 2년연속 매출·영업익 증가 '호재', 경영공백·그룹매출 둔화는 '악재' 지난해 매출에서 전년대비 3.6% 늘어난 3조433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데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895억원에서 917억원으로 2.4% 증가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올 들어 '경영공백 위기' 사태를 맞이하면서 목표했던 실적 달성에 고전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앞서 허영인 SPC그룹 회장, 황재복 대표이사 등 경영 수뇌부가 구속 기소된 뒤 SPC그룹은 두 달 가까이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사실상 경영공백으로 그동안 SPC그룹이 추진해온 신사업·해외사업 모두 일시 중단된 만큼 계열사 겸 SPC그룹 유일한 상장사인 SPC삼립도 사업 추진에 악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성장세였던 매출마저 감소하면서 정체기에 접어들어들었다는 평가마저 뒤따랐다. 올 1분기 연결 기준 SPC그룹 영업이익은 1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늘었으나, 매출은 8306억원으로 0.17% 소폭 줄었다. ◇ 건강빵·고단백 베이커리로 미래먹거리 강화, 해외 협업·M&A 추진 그러나, 이같은 경영권 공백과 실적 악화의 환경에도 SPC삼립은 새 캐시카우로 일상건강식을 표방한 신규 베이커리 브랜드를 출시하는 등 미래 먹거리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31가지 곡물·씨앗을 넣은 건강빵 브랜드 '브레드31'를 내놓았고, 이어 지난 20일 고단백·저당 베이커리 브랜드 '프로젝트:H'를 출시하며 새 먹거리 창출을 서두르고 있다. 프로젝트:H는 올해 초 SPC삼립이 신설한 '삼립미래식품연구소'의 첫 제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식품연구소는 SPC삼립의 건강·대체식품 전문 연구개발센터로 건강개발팀과 연구기획소재팀 부서 2곳으로 구성됐다. 현재 제품화를 목적으로 미래 식품에 해당하는 제품 개발·혁신 소재 발굴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맛과 영양 성분, 기능성을 강화한 건강 빵 브랜드를 시작으로 건강·대체식품 등을 지속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SPC삼립이 건강빵 등 미래 먹거리 확대에 주력하는 것은 연초 공개한 경영전략과 맞닿아 있다. 올 초 SPC삼립은 미래 비전으로 '새로운 경험과 건강한 식문화를 창조하는 글로벌 식품회사'를 밝혔는데, 이를 실현하기 위한 키워드로 '웰니스(Welness)' 전략을 제시했다. 성장을 위한 또 다른 밑거름으로 해외 사업도 확대한다. 호빵과 함께 약과, 호떡 등의 K-디저트 수출을 고도화해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현재 25개국인 삼립호빵 수출국을 중국, 동남아시아 등으로 확대하고, 일본·중국·베트남 등에 약과와 바게트 스낵도 판매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현지에 제조시설 설립도 검토하는 단계다. 아울러 미국 현지 유통업체인 'H마트'와 협업해 베이커리 공동 브랜드를 내놓고, 냉동 시장 관련 시설 투자와 인수합병(M&A) 추진도 예고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치킨값 3만원 넘기나…BBQ 가격인상 “비용 가중”

고물가 속 주요 프랜차이즈 치킨이 이달에 잇달아 가격을 올려 서민들 외식비 부담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매출액 기준 국내 치킨프랜차이즈 2위 제너시스BBQ가 오는 23일부터 일부 치킨 메뉴 가격을 인상한다고 21일 밝혔다. 인상 대상 제품은 치킨 메뉴 23개. 평균 판매가격 인상률은 6.3%다. 이에 따라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은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황금올리브치킨콤보는 2만40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오른다. 배달비 등이 추가될 경우 총 가격만 3만원대를 넘게 된다. 각종 제반비용 상승에 따른 판매가 조정으로 인상 대상 메뉴 외 53개 제품 가격은 동결했으며, 31개 제품은 증량해 가격 인하 효과가 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BBQ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과 임대료, 유틸리티 비용, 배달앱 수수료, 배달라이더 비용 급등으로 가맹점의 악화된 수익 개선을 위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면서 “이번 소비자 권장 판매 가격 조정분의 90% 이상은 가맹점에 돌아간다"고 말했다. 올 들어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BBQ만이 아니다. 지난달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가 고추바사삭 등 9개 치킨 제품 가격을 1900원씩 올렸다. 같은 달 푸라닭 치킨 역시 단품과 세트 메뉴 가격을 1000원씩 인상했다. 직영점만 운영하는 파파이스도 치킨·샌드위치·사이드메뉴와 디저트·음료 등 가격을 평균 4% 상향 조정했다. 한편, 치킨업계 빅3 가운데 BBQ가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교촌치킨, bhc 등 경쟁사도 후속 인상에 나설 지 관심이 모인다. 교촌치킨 운영사인 교촌에프앤비는 “가격 올릴 계획이 전혀 없다" 입장이다. 지난해 4월 교촌치킨은 육계 가격 인상 등 원부자재 부담으로 오리지날과 허니콤보, 레드콤보 등 주요 제품 가격을 3000원씩 올렸다. 지난해 말 치킨 메뉴 등 85개 제품 가격을 최대 3000원 올린 bhc치킨 역시 “현재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교촌, 내실·외형 쌍끌이로 ‘치킨왕 귀환’ 노린다

프랜차이즈치킨업계 순위 3위(매출액 기준)로 내려앉은 '교촌치킨'이 1위 탈환을 위해 외형 성장과 내실 다지기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교촌치킨 본사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운영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이끄는 동시에 성장동력인 외식 및 해외 사업의 규모를 키워 매출 불리기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20일 교촌에프앤비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전국 23개 가맹지역본부를 직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물류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 등의 수익성 제고를 실현한다는 구상으로 현재까지 8곳을 직영으로 변경한 상황이다. 그동안 교촌은 공급업체로부터 본사가 원부자재를 납품 받은 후 가맹지역본부를 거쳐 가맹점주에게 전달하는 2단계 유통 구조를 유지해왔다. 이 같은 유통 구조를 1단계로 단순화한다는 방침으로, 기존 가맹지역본부 역할을 본사에서 통합 관리해 물류망 확보·품질 관리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교촌은 경쟁사 대비 매출원가가 높은 탓에 낮은 수익성이 약점으로 꼽혔다. 매출원가는 제품 제조 시 들어가는 비용으로, 매출원가율이 높을수록 이익률은 떨어진다. 일반닭보다 가격이 비싼 부분육을 주로 사용하는 교촌의 매출원가율은 2022년 86.2%로 경쟁사인 BBQ(62.3%), bhc(64.7%)과 비교해 높다. 이 같은 점을 반영해 교촌은 지난해 4월 치킨 메뉴 가격을 최대 3000원 올리고, 10년 만에 가맹점 출고가도 상향 조정하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별도기준 교촌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전년 대비 738.5% 급증했으며, 0.06%였던 영업이익률도 5.6%로 회복했다. 매출원가율도 75.7%로 7포인트 낮췄다. 반면에 매출은 4259억원으로 전년 대비 14.6% 줄었다. 교촌 매출이 줄어든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내실 다지기를 위해 매장 출점을 지양한 영향으로, 올 1분기 기준 교촌 가맹점 수는 1378곳으로 2022년(1365곳) 대비 큰 차이가 없다. 교촌은 2022년 bhc에 매출 1위 왕좌를 내준 뒤 1년 만에 bbq에 밀려 3위까지 추락한 만큼 실적 개선이 급선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지난해 매출이 쪼그라든 교촌과 달리 bhc(5356억원)와 bbq(4732억원)는 각각 전년 대비 5.5%, 12.9%씩 덩치를 불렸다. 다만, 올 1분기 교촌의 영업이익과 매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1%, 1.9% 동반 상승하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업계 분석이다. 기세에 힘입어 교촌은 출점 확대보다 가맹점 운영 효율성을 높여 매출을 확대하는 내실경영 기조를 유지하되, 본업과 시너지를 발휘하는 신사업·해외 사업 강화로 외형 확대도 꾀한다. 실제로 교촌은 지난 3월 메밀 요리 브랜드 '메밀단편'을 첫 선보이는 등 외식사업 확대에 공들이고 있다. 서울 여의도에 출점한 1호점을 시작으로 하반기 주요 백화점과 종로·강남 등으로 추가 출점을 예고했다. 연내 해외 유명 디저트 브랜드도 수입해 출시할 예정이다. 올 들어 신사업 핵심 축인 '소스 사업'도 본격화했다. 앞서 1월 교촌은 청양고추를 활용한 'K1 핫소스'를 출시하고 미국 이커머스 '아마존'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글로벌 시장에 선판매하는 방식이 특징으로, 현재 이마트를 통해 국내 판매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영토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촌은 현재 미국·대만·타이완·말레이시아 등 7개국에서 매장 70여곳을 운영하고 있다. 진출 초기 현지 법인을 통해 직진출에 나선 것과 달리 최근 마스터프랜차이즈(MF) 방식도 병행하고 있다. 가장 공들이는 곳은 대만이다. 지난해 8월 현지 신베이시에 1호점을 시작으로 올 4월 타이난 중서구 내 미츠코시 백화점에 문을 연 4호점까지 매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올해 새 비전인 '진심경영'을 바탕으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통해 고객 수요를 회복하고, 실적 반등도 꾀할 것"이라며 “국내 사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사업과 신사업도 지속 확대해 기업 가치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라면업계, 지각변동 조짐…‘K-라면’에 달렸다

올해 1분기 국내 라면업계의 실적 명암이 엇갈리면서 시장 지각변동도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시가총액 역전현상까지 벌어지며 판도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라면 제조사 모두 입지 굳히기 및 판세 뒤집기를 목표로 해외매출 늘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 수출 영향에 실적 명암, 시총 엎치락뒤치락 19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오뚜기·삼양식품 등 '라면 빅3' 모두 1분기 매출이 오름세를 기록했다. 농심 8725억원, 오뚜기 883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나란히 1.4%, 3.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양식품은 무려 57% 늘어난 매출 3857억원으로 기록하며 빅3 중 가장 높은 증가 폭을 나타냈다. 1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갈린 지점은 '수익성'이다. 농심의 영업이익은 61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 내려앉은 반면, 오뚜기는 11.9% 끌어올린 732억원을 달성했다. 삼양식품도 영업이익 801억원으로 무려 235%나 뛰어올랐다. 또한, 사업 구조가 유사한 농심·삼양식품의 실적이 엇갈린 것도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라면 사업 비중에서 농심은 매출의 80% 가량을, 삼양식품은 90% 가량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두 라면업체는 내수시장보다 해외시장 수익성에서 명암이 갈렸다. 수출 비중 크기와 고환율의 영향이 작용한 결과이다. 1분기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83% 오른 289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5%에 이른다. 반면에 농심은 6.6% 감소한 247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8.3%에 그쳤다. 미국·중국 등 현지에서 제품 대부분을 생산하는 농심과 달리 삼양식품은 국내에서 제품을 만들어 직수출해 비교적 환차익을 크게 남겼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깜짝 실적과 함께 삼양식품 주가가 농심을 제치는 이변도 발생해 더더욱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통상 주가는 미래가치를 반영하는 만큼 시가총액은 기업의 미래 성장가능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삼양식품이 이달 10일 주식 시가총액 2조4520억원으로 농심(2조4483억원)을 추월해 라면업계를 대표하는 대장주에 올랐다. 삼양식품이 농심을 제친 것은 약 30년 만이다. 1995년 한국거래소가 개별종목 시가총액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지난 17일 삼양식품은 전날 공개된 실적 영향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전날 대비 29.9% 오른 44만 65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날 시총도 3조 3635억까지 올라 최초로 3조원대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 농심은 4.7% 줄어든 39만9000원으로, 시총도 2조4270억원 선까지 떨어졌다. ◇ 성장동력 해외 시장 낙점…외형 확장 총공세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라면 빅3 간 시장 주도권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3사 모두 미래 성장동력인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대대적인 공세를 펼쳐나가고 있다. 농심은 오는 7월 파리 하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오는 6월 프랑스 내 판매망 확대로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서유럽·북유럽 등지에서 대형 유력거래선을 넓히고, 내년 초 유럽에 판매법인 설립도 예고했다. 아울러 오는 2030년까지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연매출 15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공급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오는 10월 기존 캘리포니아주 제2공장 내 용기면 고속라인을 증설하는 데 이어 현지 제3공장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연내 국내에서 수출전용공장 설립을 위한 지역 선정 등 세부 계획도 착수한다. 삼양식품도 미주·유럽·중동 등 해외 판매처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미국 서부 지역을 시작으로 월마트·코스트코 등 현지 주류 유통채널 입점 기세를 몰아 올해 미국 동부지역까지 입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 준공 목표로 경남에 수출전용공장인 밀양2공장도 건설하고 있다. 밀양2공장이 가동하면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만 18억개에서 24억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양식품은 기존 밀양1공장을 중국시장 수요용으로, 밀양2공장을 미주시장 공략의 거점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오뚜기 역시 글로벌 매출 확대에 올해 사업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1분기 오뚜기의 해외 매출액은 84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8% 올랐음에도 전체 매출에서 비중은 9.6%에 머물러 있다. 이처럼 라면 빅3 가운데 해외수출 비중이 가장 낮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 라면 수출국을 기존 65개국에서 70개국까지 늘리고, 연간 라면 수출액도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연내 인도네시아 할랄라면 시장 진입을 목표로 베트남 하노이 소재 박닌공장을 통해 할랄 인증 라면을 출시한다. 베트남 내 할랄 제품 전용 생산기지도 추가 구축해 할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이젠 글로벌 푸드”…K-라면 수출 ‘월 1억달러’ 첫 돌파

우리나라 라면 수출액이 월간 기준으로 처음 1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로써 사상 첫 연간 수출액 10억달러 돌파와 10년 연속 최대 수출액 경신 기록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라면 수출액은 1억859만달러(약 1470억원)로 전년동월 7395만달러보다 46.8%나 증가했다. 이로써 올해 전체 라면 수출액은 11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사상 첫 연간 수출액 10억 달러 달성이자 지난 2015년 이후 10년 연속 역대 최대 수출액 경신 기록이 된다. 우리나라 라면 수출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간편식 수요 증가에 힘입어 증가하기 시작했다. 국내 라면 수출액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4억67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코로나 첫 해인 2020년 29.2% 성장했다. 지난해 라면 수출액 증가율도 24.4%를 기록했다. 여기에 한류 열풍도 한 몫 했다. 최근에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수출 증대를 견인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 3857억원, 영업이익 801억원을 올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235% 증가했다. 특히 삼양식품은 서구인 입맛에 맞춘 '까르보불닭' 등의 인기로 1분기 해외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85%나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75%로 전년동기 64%보다 높아졌다. 업계는 국내 라면시장 포화로 공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이 필수라 보고, 고환율 지속으로 수출 증가에 따른 수익성 확대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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