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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도서] 뉴그레이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완전히 새롭고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요즘 어른들의 등장. 미래 소비시장을 주도할 5070의 욕망에서 찾은 마케팅 코드."전설적인 편집자 다이애나 애실은 젊음에 관한 책은 많은데 노년에 관한 책은 별로 없다는 생각에 그녀의 나이 90세에 ‘어떻게 늙을까’를 집필했다. 그녀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우리가 ‘노인’ 하면 떠오르는 신체도 정신도 낡은, 그런 노인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그녀는 90세가 돼서도 여전히 의욕적이며 활기차고 생기가 넘친다.그녀뿐만이 아니다. 윤여정, 박막례, 밀라논나, 김칠두 등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니어들의 모습을 통해서도 그동안 생각해왔던 시니어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그들은 겹겹이 쌓아온 세월만큼이나 개성이 넘치고 자신보다 한참 어린 젊은 세대와도 친구가 된다. 사람들은 그들의 취향이 드러나는 안목과 스타일을 배우고 싶어 한다. 기업과 브랜드는 언제나 세대를 구분 짓고 젊은 세대로 메인 타깃을 교체하려는 시도를 반복해왔지만, 오히려 젊은 세대는 마케팅 타깃에서 사라진 시니어에 열광하고 있다. 그들에게 시니어는 새로운 트렌드이자 그렇게 나이 들고 싶은 욕망의 대상이다.우리보다 먼저 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 미국, 독일 등은 이미 시니어 비즈니스가 소비시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고령화율이 무려 17.49%(2022년 기준)로 세계 고령화율(9.8%)의 2배를 넘었다. 그럼에도 시니어 시장의 성장은 매우 더딘 편이다. 기업과 브랜드는 여전히 젊은 세대를 시장의 중심으로 여기며 시니어의 니즈에는 관심이 없다.그렇다면 시니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우선 시니어에 대해 알아야 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시니어는 병들고 약한, ‘건강’이라는 단일한 욕망을 가진 노인이 아니라 베이비붐 세대와 X세대까지를 포함한 앞으로의 시니어, 새로운 시니어를 말한다. 시니어도 시니어가 처음이다. 기업과 브랜드는 시니어가 처음인 그들에게 그들이 가진 욕망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줘야 한다. 이 책에서는 시장을 움직이는 시니어의 욕망을 개성, 관계 취향, 성장, 네 가지로 꼽아 이야기한다. 어떻게 시니어 개개인의 개성을 표현하게 해줄 수 있는지, 이상적인 관계를 형성하게 도와줄 수 있는지, 크든 작든 성취하는 자기 모습을 발견하게 할 수 있는지 등을 국내뿐 아니라 일본, 미국, 프랑스, 네델란드 등 전 세계 다양한 기업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제목 : 뉴그레이 - 마케터들을 위한 시니어 탐구 리포트저자 : 정지원, 유지은, 염선형발행처 : 미래의창yes@ekn.kr

[신간도서] 자본심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사이다경제의 출판브랜드 경이로움이 소자본 부동산 투자 전략서 ‘자본심’을 출간했다.자본심(資本心)은 ‘자본에 대한 나만의 당당한 자부심’을 줄인 말이다. 부동산 전업 투자자이자 약 18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김부투TV’의 김수영 대표가 썼다.21살부터 부동산 투자에 뛰어든 김 대표는 16년간 시행착오를 겪으며 쌓아온 실전 투자 노하우를 자본심에 담았다고 설명했다.책은 크게 △MIND(마음가짐), 부자처럼 사고하고 실천하라 △KNOWLEDGE(지식), 부동산 투자를 알면 성공한다 △SKILL(기술), 실전 부동산 소액 투자가 정답이다 등 3가지 항목으로 구성됐다.저자는 경제적 자유를 원하는 MZ세대일수록 부를 쌓아가려는 적극적 마음가짐과 실제 투자를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하루빨리 갖출 것을 조언했다.김 대표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부동산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지만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자본심을 갖추고 투자를 시작할 때"라고 강조했다.제목 : 자본심저자 : 김수영(김부투)발행처 : 경이로움yes@ekn.kr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최근 사의를 표명한 백경란 질병관리청장 후임에 지영미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이 내정됐다. 대통령실은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질병관리청장에 지영미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소장을 내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 내정자는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영국 런던대 의학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장, 면역병리센터장, 범부처감염병연구포럼 추진단장. 대한감염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또 세계보건기구(WHO) 예방접종전략자문위원회 위원, 한국국제교류재단 보건외교특별대표 등도 지냈다. 현재는 WHO 코로나19 긴급위원회 위원 18명 중 한사람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 내정자는 윤 대통령의 대광초등학교, 서울대 법대 동창인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부인이기도 하다. 전임 백경란 청장은 최근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져 취임 7개월만에 방역관리 수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백 전 청장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추천으로 윤 정부에 합류했으나 취임 직후부터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신테카바이오 등 바이오 관련 주식을 보유한 사실이 공개돼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였다. 백 전 청장은 야권의 사퇴 요구에 관련 주식을 모두 처분했으나 지난달 주식거래 관련 서류 제출 거부와 국정감사 위증 등을 이유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의해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kch0054@ekn.kr지영미 질병관리청장 지영미 질병관리청장 내정자. 사진=대통령실

무신사, 한국유통대상서 대통령 표창 수상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무신사는 지난 1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7회 한국유통대상’ 상생 협력 부문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한국유통대상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정부포상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을 확대하기 위해 유통 산업 발전에 기여한 기업과 유공자를 선정한다. 이번 시상식에서 무신사는 신진 디자이너부터 스케일업(Scale-up)이 필요한 국내 중소 브랜드까지 성장 단계별 상생 전략을 바탕으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지원한 점을 높게 평가 받았다. 무신사의 상생 협력 지원 체계는 △신진 디자이너·브랜드 육성 △창업·성장 단계 브랜드 지원 △규모 확대가 필요한 브랜드 대상 투자와 성장 발판 마련 등의 단계로 구성된다. 무신사는 패션 디자인 전공생과 디자이너 꿈나무들을 위한 다양한 육성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먼저 ‘무신사 패션 장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연간 1억원 규모 장학금을 지원하고, 학생들이 직접 브랜드 창업을 경험할 수 있도록 실무 교육·컨설팅·현장 실습 등을 제공한다. 성장 단계에 있는 브랜드를 위한 생산·마케팅 지원 프로그램도 갖췄다. 자금 조달이 어려운 브랜드에 무이자로 생산자금을 지원해 경영 부담을 줄였다. 동반성장 프로젝트로 지원한 2022년 시즌 생산 자금만 793억 원을 넘어섰다는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외형 확대에 따른 성장 가속화를 원하는 패션기업 투자도 적극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설립한 투자 전문 회사인 ‘무신사 파트너스’를 통해 누적 투자액만 630억원에 이른다. 한문일 무신사 대표는 "앞으로도 새로운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발굴, 육성해 패션 생태계의 다양성을 강화해나갈 것"이라면서 "더 많은 브랜드가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inahohc@ekn.kr[이미지] 무신사, 제27회 한국유통대상 대통령 표창 수상 지난 1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에서 열린 ‘제27회 한국유통대상’에서 한문일 무신사 대표가 참석해 대통령 표창장을 받고 있다. 사진=무신사

대상·매일유업·이랜드·CJ제일제당·LG전자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대상㈜·매일유업·이랜드월드·CJ제일제당·LG전자 등 5개 기업이 ‘올해의 대리점 동행기업’으로 선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6일 오후 한국공정거래조정원 대회의실에서 ‘2022년도 대리점 동행기업 선정식’을 열고 대리점과 상생협력 성과가 우수한 5개 기업에 선정서를 수여했다. 대상·매일유업·이랜드월드·LG전자는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선정 영예를 안았다. 대리점 동행기업은 △대리점과 장기계약으로 안정된 거래 보장 △인테리어 비용 지원 △임대료·금용·자금 지원 등 요건을 갖춘 기업들 가운데 최근 1년간 대리점법 위반이 없고, 대리점 표준계약서 조항을 50% 이상 사용하는 필수조건과 5개 선택조건의 하나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대리점 동행기업 가운데 대상㈜은 대리점에 금융자금 지원 운영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지난해 대리점에 판촉비 등 348억원(전체 매출액의 1.2%, 대리점 매출액의 약 11%)을 지원하고, 321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운영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매일유업은 대리점 분야 협약이행평가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대리점 거래 세부업무지침 마련·준수 등 계약 공정성 확립과 함께 대리점 최초계약 시 계약갱신요구권 보장기간을 5년 이상으로 설정하는 모범을 보였다. CJ제일제당도 대리점 업무 전 과정 전산화로 투명성 확보, 64억원 판촉 지원, 코로나19 기간에 대리점 물류배송 인력 지원에 55억원을 제공하는 등 협약이행평가 우수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온·오프라인 상생모델 활용 우수사례로 선정된 이랜드월드는 본사 온라인몰에 접수되는 소비자의 상품주문을 대리점이 판매·배송하도록 해 대리점의 수익을 2020년 200억원, 2021년 220억원으로 늘리는데 기여했다.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인테리어와 리뉴얼 시행 75개 대리점에 총 소요비용 34억9000만원의 약 80%에 이르는 28억2000만원을 지원하고, 대리점의 임차료·보증금도 74억원 가량 부담했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날 선정식에서 격려사로 "대기업과 대리점은 동일한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동반자 관계로, 대리점과 상생협력은 기업 자신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필수요소"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대리점 분야 공정거래협약의 외연을 확대하고, 우수한 평가를 받는 기업에 어떤 인센티브를 추가로 제공하면 좋을지 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해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기업 본사와 대리점에 교육·컨설팅·갈등예방협의체 운영 등을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대리점종합센터’를 내년 3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다.이랜드월드 대리점 동행기업 수상 16일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서 열린 ‘2022년도 대리점 동행기업 선정식’에서 수상기업 중 하나인 이랜드월드의 최운식 대표이사(오른쪽)가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으로부터 선정서를 받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이랜드월드

위메프오, 한국유통대상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상 수상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위메프오는 지난 15일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27회 한국유통대상’ 시상식에서 상생·협력부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상을 수상했다고 16일 밝혔다.한국유통대상은 국내 유통산업 발전에 기여한 우수기업 및 유공자를 포상하는 유통업계 최고 권위 시상식이다.올해로 창립 2주년을 맞이한 위메프오는 파트너사와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협력을 인정받아 유통대상 기업에 선정됐다. ‘착한 중개수수료’로 외식업 사장님들의 수수료 부담을 낮췄고, 지자체 공공배달앱 협업 및 ‘D2C플랫폼(Direct to Consumer, 기업이 중간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 사업으로 소상공인의 판로 확대와 매출 향상에 도움을 주는 등 차별화된 성과를 도출해낸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공정배달을 목표로 한 위메프오는 매달 부과하는 입점비용과 광고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중개수수료 역시 2~5%의 정률제와 주당 8000원의 정액제 중 선택할 수 있어 외식업 사장님들의 수수료 부담을 낮췄다.지자체 공공배달앱 협업으로 지역 소상공인 대상 온라인 판매 진출 지원과 지역화폐 활성화에도 앞장섰다. 위메프오는 서울특별시(서울사랑상품권), 광주광역시(광주상생카드), 충북 진천군(진천사랑상품권), 경남 밀양시(밀양사랑상품권), 경남 통영시(통영사랑상품권), 경기 성남시(성남사랑 상품권) 등 전국 6개 지역화폐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이밖에 ‘위메프오 플러스’를 통해 프랜차이즈와 외식업 사장님들이 고객에게 직접 상품을 판매하도록 돕는 D2C플랫폼 솔루션을 운영하고 있다. 자사 앱 출시를 위한 플랫폼 개발과 운영을 지원하고 출시 후에는 온라인 판매, 점포 운영 및 고객 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까지 총 34개 브랜드가 위메프오 플러스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33개 브랜드가 자사앱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하재욱 위메프오 대표는 "동반성장을 위한 착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파트너사의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며 "앞으로도 위메프오의 파트너들이 함께 상생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pr9028@ekn.kr하재욱 위메프오 대표가 지난 지난 15일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27회 한국유통대상’ 시상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패션업계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코로나19 엔데믹의 일상회복에 따른 보복소비로 국내 명품 시장이 몸집을 키우고 있지만, 초고가 일시지불의 부담 경감과 체계적 제품 사후관리로 갈수록 인기를 더해가는 렌탈 서비스에는 인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2조2100억원에 그쳤던 국내 명품시장 규모는 지난해 14조9964억원으로 약 22% 늘어났다. 올해는 15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한다. 주력 소비층인 명품 마니아를 중심으로 소비가 지속되고 있지만 최대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초고가 제품 특성상 일반 소비자의 진입이 어려운 한계를 안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그러나, 과거 ‘허영심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명품이 최근 몇 년 사이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 트렌드에 힘입어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떠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떨어진 20∼30대 MZ세대를 중심으로 명품렌탈 서비스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명품렌탈 서비스는 매월마다 결제하는 점에서 할부와 공통점을 지녔다. 통상 할부는 구매 확정과 함께 대급 납부만 나눠서 내는 것으로 해지가 어렵지만, 렌탈 서비스는 제품 구매 없이도 물건을 사용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해지가 용이하다는 장점으로 차별성을 띤다. 문제는 명품을 취급하는 대다수 주요 패션 기업·패션 플랫폼이 현재 명품렌탈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탓에 국내 소비자의 명품쇼핑 선택권이 좁다는 점이다. LF·신세계인터내셔날·이랜드·삼성물산 패션부문을 위시해 무신사·발란·머스트잇·트렌비 등 국내 패션시장을 주도하는 기업들 가운데 명품렌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최근 명품시계 구독 서비스를 도입한 LF가 유일했다. 패션 버티컬 플랫폼 중에는 필웨이·리본즈, 이종업계로는 삼성그룹 광고 계열사 제일기획의 플랫폼 ‘겟트’가 전부였다. LF가 시작한 명품시계 대여 서비스도 국내 최초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LF는 지난해 9월 선보인 오프라인 명품시계 편집숍 ‘라움워치’를 통해 총 1만5000개에 이르는 중고 명품시계 제품마다 계약기간·보증금·렌탈료를 책정해 대여해 주고 있다. 렌탈 조건으로 생활 스크레치를 제외한 파손·분실의 책임은 사용자가 지고 전액 유상처리해야 한다. 기간은 최소 6개월부터 시작하며, 렌탈 비용은 1년 기준 매월 100만원에서 1200만원까지로 상품과 재고 상황에 따라 다양하다. 명품 렌탈 플랫폼 필웨이와 제일기획의 겟트는 최대 36개월의 장기 렌탈을 내세워 보통 12개월에 그친 일반 할부 기간과 차별화를 줬다. 특히, 겟트는 일종의 할부 개념으로 장기렌탈 기간이 끝나면 소유권이 사용자에게 이전된다. 이 밖에 리본즈가 제공하는 렌탈서비스 ‘렌트잇’은 하루 단위처럼 단기로 빌릴 수 있는 ‘리저브’는 물론, 1개월 단위로 대여 가능한 멤버십 구독 서비스로 세분화해 경쟁력을 높였다. 그럼에도 패션업계는 명품 수요가 상승세인 점을 고려해 렌탈 서비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시스템 구축에 드는 투자 규모와 비교해 수익성이 낮다는 점에서 쉽게 진출하기 어렵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대여 사용자의 관리 방식도 천차만별이라 문제가 발생하면 이를 대처하는 기준도 불분명해 고충이 따른다는 설명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없던 시장을 이해하고, 대응하기 위한 서비스 개발·추가 인력 배치하기까지 예상 투자 비용과 시간이 만만치 않다"면서 "대여상품 관리도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페널티 부여 시 고객과 합의점을 찾는데 큰 애로를 겪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inahohc@ekn.krLF LF의 오프라인 명품 시계 편집숍 ‘라움워치’에서 전문 상담사가 고객에게 시계를 선보이고 있는 모습. 사진=LF

유통가, ICT와 합종연횡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최근 대내외적 경제요건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통업계의 ‘합종연횡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 유통기업들은 이종산업 기업을 인수합병(M&A)해 성장세를 적극 키워갔지만, 지금은 경기침체 영향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과감한 투자보다는 ICT(정보통신) 기업과의 전략적 협업과 지분 투자로 돌파구를 모색하는 모습이다.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유통기업과 ICT 기업의 전략적 협업이 더욱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3월 네이버와 동맹을 맺은 신세계그룹은 전날 KT그룹과 손잡고 ‘디지털 에코시스템 사업협력 체결식’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멤버십-물류-부동산-스토어 디지털화-마케팅 등 5개 분야에서 전방위로 협력을 이어나기로 했다. 대표적으로 멤버십 부문에서는 서로의 멤버십을 결합해 소비자 혜택을 증대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SSG닷컴 등 주요 계열사가 참여하는 통합 멤버십을 구상 중인데 여기에 KT 멤버십을 을 더한다는 구상이다.이랜드는 이보다 앞서 ICT 기업 ‘지어소프트’를 모회사로 둔 오아시스마켓과 손잡고 온라인몰 ‘킴스오아시스’를 출범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킴스오아시스’에선 이랜드킴스클럽 인기 상품이 완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이랜드킴스클럽의 호주산 수입육 소고기 5종(찜갈비, 척아이롤, 치마살, 부채살, 국거리)은 킴스오아시스에서 이달 초부터 판매를 시작해 연일 완판되며, 3차 판매에 돌입하며 인기 상품으로 자리매김 했다.이랜드와 오아시스 마켓의 협업기간은 얼마되지 않았지만, 내부에선 성공적인 협업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고기 뿐만 아니라 납품한 애슐리 상품도 잘나가고 있다"며 "양사 모두 신규 고객을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KT알파 쇼핑은 지난 9월 오아시스마켓과 합작법인 ‘오아시스알파’를 설립하고, 이후에도 커머스 사업 전방위적 협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라이브커머스 방송 중 소비자가 구매한 상품을 바로 배송해주는 ‘온에어 딜리버리’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 론칭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업계와 전문가들은 이같은 기업들의 전략적 협업에는 정보기술과 이커머스의 발달로 유통산업의 영역과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본업 자체의 역량만으로는 생존하기 힘들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전 한국유통학회 회장인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유통산업의 영역과 경계가 많이 허물어진데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이 도입되면서 기업이 유통 본업의 자체의 경쟁 역량을 가지고는 미래에도 성공적으로 생존하기가 힘들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그래서 다른 여러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산업과 제휴나 협력 이런 것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pr9028@ekn.kr이랜드리테일이 오아시스마켓과 손잡고 킴스오아시스에서 선보인 호주산 국거리 고기.

K-바이오, 작년 생산 21조 ‘역대최대’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국내 바이오산업이 지난해 약 21조원에 이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생산 실적을 올리며 ‘K-바이오’의 상승 기세를 과시했다.1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바이오협회는 지난해 국내 1055개 바이오기업을 대상으로 바이오산업의 생산, 수출입, 고용 및 투자 현황 등을 조사한 ‘2021년 국내 바이오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국내 바이오산업 생산규모는 20조 998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22.1% 증가한 수치이다. 수출은 전년대비 18.0% 증가한 11조 8598억원을 달성했고 바이오산업 고용은 전년대비 6.4%, 투자는 10% 각각 증가해 전반적으로 국내 바이오산업이 덩치를 키우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조사에는 바이오의약품(레드 바이오) 분야는 물론 바이오 농식품(그린 바이오), 바이오 연료(화이트 바이오) 등 분야가 모두 망라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가장 비중이 큰(27.8%) ‘바이오의약’은 전년대비 18.7% 증가한 5조 8385억원의 생산을 기록했고 이어서 비중이 큰(25.1%) ‘바이오의료기기’는 전년대비 35.4% 성장한 5조2793억원을 기록했다. 이어서 ‘바이오식품’(4조 1936억원), ‘바이오화학·에너지’(2조 7509억원), ‘바이오서비스’(2조 5838억원) 등이 모두 전년대비 각각 2.5~43.1%씩 생산이 증가했다. 전년대비 생산이 감소한 분야는 8개 바이오산업 분야 중 ‘바이오자원’(922억원) 뿐이었다. 이러한 성장세는 치료용 항체 등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등 ‘바이오서비스’, 코로나19 진단기기 등 ‘바이오의료기기’, 그리고 ‘바이오화학·에너지’ 분야가 각각 18.7~43.1%씩 성장하며 주도했다. 실제로 각 부문의 대표 기업들은 모두 지난해에 전년대비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셀트리온은 전년대비 3.4%% 성장한 1조 911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4.6% 성장한 1조 5680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는 311.8% 성장한 9290억원, SD바이오센서는 73.3% 성장한 2조 92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와 새해에도 국내 바이오산업은 전반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세부 분야별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올해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창사 이래 첫 매출 2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고 새해 매출 전망도 밝은 편이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와 SD바이오센서는 코로나 엔데믹으로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7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보건산업 수출동향 및 2023년 전망’을 보면 바이오의약품(항병원생물성의약품)의 수출은 올해 23%대, 내년 15%대 성장이 예상되지만 바이오의료기기(체외진단용 시약)는 올해와 내년 모두 각각 21~15%의 마이너스 성장이 전망된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디지털 치료제 등 산사업 분야에 대한 연구가 활발한 만큼 성장 모멘텀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육성 정책 외에 M&A 활성화 등 투자환경 개선을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ch0054@ekn.kr지난 10월 11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두번째)이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의 생산시설을 둘러보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세라젬, 스마트공장으로

[에너지경제신문 김하영 기자] 생활의료가전 기업 세라젬이 주력상품인 ‘척추 의료가전’의 생산성과 품질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스마트공장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세라젬은 오는 2024년까지 생산 관리시스템 전산화와 공정 자동화율 62% 달성을 목표로 하는 중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주요 공정 프로세스를 대거 자동화하고, 생산·재고·품질 관리 시스템을 전산화해 척추 의료가전 생산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국내 공장의 생산 효율과 품질을 큰 폭으로 개선시키는 것이 주요 골자다.이를 위해 세라젬은 총 4단계에 걸쳐 생산시스템 최적화, 자동화 등을 점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내년까지 공장 생산관리시스템(MES) 개발과 전사적자원관리(ERP) 인터페이스를 통한 △실시간 생산 현황 관리·효율화 △재고 관리 업무 간소화 △스마트 품질 관리 시스템 구축 등을 진행한다.또한 1단계 자동화 계획의 일환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의료가전 조립 공정과 외관·기능 검사, 제품 포장 공정을 자동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외관과 기능을 보완·개선하고 생산능력(CAPA)을 혁신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다.세라젬은 이후 부품 투입 자동화를 추가 진행하는 것을 시작으로 각 공정별 자동화를 지속 확대하고, 자동화를 고려한 제품 설계 등 단계별 공정을 고도화해 60% 이상의 자동화율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한편, 세라젬은 지난 7월 새롭게 개소한 품질혁신센터를 기반으로 △신뢰성 시험 프로세스 구축 △부품 불량률 개선 △사전 품질 관리 시스템 구축 등 글로벌 수준의 품질 관리 체계를 만드는 데도 힘쓰고 있다.세라젬 관계자는 "물가·금리 상승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견고한 고객 신뢰를 이어가기 위해 품질과 제조역량 투자를 지속 늘려갈 계획"이라며 "적극적인 생산 투자를 통해 한국산 홈 헬스케어 가전의 글로벌 리더십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세라젬. 사진=세라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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