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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획] SPC, 'K-제빵왕' 글로벌행보 빨라진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28 17:19

■ 프랑스 성공 발판 유럽·동남아 해외공략 (하)



파리바게뜨 中 첫진출 10년만에 10개국 확대

창업 3세 허진수 사장 글로벌 진출 진두지휘

2030년 북미 1천개 포함 亞·유럽 '2만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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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현지시간) SPC그룹 파리바게뜨의 프랑스 1호 매장인 파리 중심가 ‘생 미셸점’의 야외 테이블에 파리 시민들이 앉아 빵과 음료를 즐기고 있다. 사진=조하니 기자(파리)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SPC그룹이 파리바게뜨를 앞장 세워 해외에 ‘K-베이커리’ 알리기에 힘쏟고 있다.

특히, 오너 3세인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이 파리바게뜨 해외 진출을 진두지휘하며 SPC의 글로벌 비즈니스 지도를 그려나가고 있어 식품업계의 관심이 그만큰 더 높아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 사장으로 승진하며 ‘3세 경영’을 본격화한 이래 허진수 사장 체제의 파리바게뜨는 글로벌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리바게뜨를 비롯해 그룹 차원에서 허 사장 주도로 오는 2030년까지 매출 20조원, 전 세계 2만개까지 매장을 넓힌다는 글로벌 비전을 제시해 놓은 상태다.

그 과정에서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10월 유럽 공략의 요충지인 영국에 이어 올 들어 캐나다까지 발을 뻗어 해외진출국만 10개에 이른다. 지난 2004년 중국을 시작으로 해외 사업에 나선지 10년 만에 거둔 성적표이다.

허 사장이 캐나다를 눈여겨 본 것은 북미와 유럽 지역을 동시에 아우르는 지역적 특징에 있다. 허 사장은 지난 3월 캐나다 진출 당시 "영미권 시장이면서도 범프랑스 문화권까지 아우르고 있어 파리바게뜨 해외 사업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또, 현지 프랜차이즈 산업 규모만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국가로 알려지면서 그동안 해외 진출 시 직영점을 첫 점포로 선보인 것과 달리 이례적으로 가맹점을 내세우기도 했다. 오랜 기간 가맹사업을 전개해 온 미국 시장에서의 노하우를 발판으로 삼았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2005년 미국 시장에 뛰어든 파리바게뜨는 현지 매장만 130여개로, 가맹점 비율만 80%를 넘어선다.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는 판단과 함께 파리바게뜨는 연내 미국에서만 160점의 추가 가맹 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2020년부터 캐나다 법인을 세웠던 만큼 추후 가맹사업을 적극 전개할 계획"이라며 "2030년까지 미국·캐나다를 포함해 북미 시장에서만 1000개 이상의 매장을 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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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


허 사장은 핵심 거점을 중심으로 가맹 사업을 전개한다는 전략 차원에서 유럽 시장 전진기지로 영국을 낙점했다. 이는 2014년 프랑스 이후로 두 번째 유럽 진출국이다. 지난해 4분기 현지 진출과 함께 런던 대표 상권에 1·2호점을 잇따라 개점한 데 이어, 허 사장은 오는 2025년까지 영국에서만 20개점까지 매장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북미·유럽 지역뿐 아니라 허 사장은 동남아시아·중동 지역까지 사세를 넓히면서 차기 제빵왕 자리를 놓고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다는 업계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파리바게뜨는 올해 동남아·중동 지역을 비롯한 할랄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재 파리바게뜨는 인도네시아, 캄보디아에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각각 8개, 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1월에는 말레이시아에 첫 점포를 낸데 더해 생산 공장도 건립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 목표로 현지 조호르바루 지역에 400억원을 투입해 할랄 인증 제빵 공장을 세운다는 구상이다. 이 공장은 연면적 1만2900㎡ 규모로 빵·케이크·소스류 등 100여개 품목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위치를 보면 싱가포르·인도네시아·캄보디아 등 기존 진출국과 인접하다는 장점도 갖췄다.

SPC그룹 관계자는 "오는 2030년까지 동남아 점포 수를 600개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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