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김유승 기자] 혁신기술을 장착한 K-스타트업들이 올해 세계 최대 IT·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중소기업 해외진출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2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2일(현지시간)까지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3에 국내 스타트업 60여 곳이 참가했다. 행사장 내 SK텔레콤-스타트업 동반진출관에 선보인 14곳을 포함한 K-스타트업들은 행사기간 중 전세계 160여 나라의 2000여개 기업과 8만여명의 방문객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이끌어냈고, 일부 스타트업은 수출 합의서 체결이나 상을 받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시각장애인 보행 네비게이션 서비스를 인정받아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를 수상한 LBS테크, KT와 공동 개발한 5G 특화망의 핵심 코어장비로 일본 바이어와 수출 합의를 성사시킨 이루온이 꼽힌다. LBS테크는 MWC 주최자 GSMA가 지난 1년간 개발·출시된 전세계 이동통신 관련 기술 및 서비스 가운데 탁월한 성과를 보인 제품을 선정·시상하는 ‘GSMA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 영예를 누렸다. LBS테크는 교통약자를 위한 건물 접근성 정보를 기반으로 ‘보행 내비게이션’과 시각장애인 비대면 주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배리어프리 스마트시티’ 플랫폼을 개발·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지난 2021년 국내 시각장애인 전용 보행안내 시스템으로 NET 인증을 획득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공급 스타트업인 이루온은 MWC 기간에 일본 바이어와 5G 특화망 핵심 코어장비 수출 합의서를 체결했다. 지난해 9월부터 중기부의 구매조건부 공동투자형사업에 참여한 이루온은 KT와 공동개발한 5G 장비로 글로벌 경쟁력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루온은 현재 KT· LG유플러스 등에 이동통신 관련 솔루션 및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중기부는 "이루온의 이번 수출 협약은 5G 특화망 코어장비의 첫 해외진출로, 고가의 외국제품이 독점하던 글로벌 시장의 국내 중소기업 진출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인공지능(AI) 푸드 스캔 기술로 올해 MWC에 참가한 누비랩의 관계자는 "MWC에 SKT와 함께 참여해 해외홍보를 적극 펼친 만큼 기존의 글로벌 협력업체 외에 새로운 파트너사 발굴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누비랩은 MWC에서 식사 전후 식판을 스캔해 섭취량·잔반량 등 데이터를 수집하고 소비량을 예측하는 AI 기반 솔루션을 선보였다. 국방부·SK텔레콤 등 민관 거래처와 학교 등에서 운영하는 단체급식소 70여개와 계약을 맺고 있으며, 현재 전세계 19개 나라에 진출한 미국 글로벌 케이터링 업체 아라마크와 사업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다른 국내 스타트업 11개 참여사들도 AI 활용 영상 분석, 메타버스 교육 플랫폼, 청각장애인 모빌리티, AI 어르신 돌봄 서비스 등을 혁신기술들을 MWC에서 전시하고 해외진출 기회를 타진했다. MWC 행사에 참가한 조주현 중기부 차관은 "앞으로도 국내 우수 스타트업이 SK텔레콤· KT 등과 같은 대기업과 협력해 글로벌시장에서 다양한 혁신 아이디어를 선보이고, 해외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2 조주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전시회의 ‘SK텔레콤-스타트업 동반진출관’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