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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빛낸 대기업·스타트업

[에너지경제신문 김유승 기자] 혁신기술을 장착한 K-스타트업들이 올해 세계 최대 IT·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중소기업 해외진출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2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2일(현지시간)까지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3에 국내 스타트업 60여 곳이 참가했다. 행사장 내 SK텔레콤-스타트업 동반진출관에 선보인 14곳을 포함한 K-스타트업들은 행사기간 중 전세계 160여 나라의 2000여개 기업과 8만여명의 방문객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이끌어냈고, 일부 스타트업은 수출 합의서 체결이나 상을 받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시각장애인 보행 네비게이션 서비스를 인정받아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를 수상한 LBS테크, KT와 공동 개발한 5G 특화망의 핵심 코어장비로 일본 바이어와 수출 합의를 성사시킨 이루온이 꼽힌다. LBS테크는 MWC 주최자 GSMA가 지난 1년간 개발·출시된 전세계 이동통신 관련 기술 및 서비스 가운데 탁월한 성과를 보인 제품을 선정·시상하는 ‘GSMA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 영예를 누렸다. LBS테크는 교통약자를 위한 건물 접근성 정보를 기반으로 ‘보행 내비게이션’과 시각장애인 비대면 주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배리어프리 스마트시티’ 플랫폼을 개발·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지난 2021년 국내 시각장애인 전용 보행안내 시스템으로 NET 인증을 획득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공급 스타트업인 이루온은 MWC 기간에 일본 바이어와 5G 특화망 핵심 코어장비 수출 합의서를 체결했다. 지난해 9월부터 중기부의 구매조건부 공동투자형사업에 참여한 이루온은 KT와 공동개발한 5G 장비로 글로벌 경쟁력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루온은 현재 KT· LG유플러스 등에 이동통신 관련 솔루션 및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중기부는 "이루온의 이번 수출 협약은 5G 특화망 코어장비의 첫 해외진출로, 고가의 외국제품이 독점하던 글로벌 시장의 국내 중소기업 진출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인공지능(AI) 푸드 스캔 기술로 올해 MWC에 참가한 누비랩의 관계자는 "MWC에 SKT와 함께 참여해 해외홍보를 적극 펼친 만큼 기존의 글로벌 협력업체 외에 새로운 파트너사 발굴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누비랩은 MWC에서 식사 전후 식판을 스캔해 섭취량·잔반량 등 데이터를 수집하고 소비량을 예측하는 AI 기반 솔루션을 선보였다. 국방부·SK텔레콤 등 민관 거래처와 학교 등에서 운영하는 단체급식소 70여개와 계약을 맺고 있으며, 현재 전세계 19개 나라에 진출한 미국 글로벌 케이터링 업체 아라마크와 사업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다른 국내 스타트업 11개 참여사들도 AI 활용 영상 분석, 메타버스 교육 플랫폼, 청각장애인 모빌리티, AI 어르신 돌봄 서비스 등을 혁신기술들을 MWC에서 전시하고 해외진출 기회를 타진했다. MWC 행사에 참가한 조주현 중기부 차관은 "앞으로도 국내 우수 스타트업이 SK텔레콤· KT 등과 같은 대기업과 협력해 글로벌시장에서 다양한 혁신 아이디어를 선보이고, 해외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2 조주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전시회의 ‘SK텔레콤-스타트업 동반진출관’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약바이오협회 AI신약개발위원회 출범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인공지능(AI)신약개발 전문위원회(AI신약위원회)’가 발족했다. 제약바이오협회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는 19개 제약·바이오 기업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AI신약위원회를 지난달 28일 출범시키고, 초대 위원장에 동아에스티 한태동 상무를 선임했다고 2일 밝혔다. 위원회는 동아에스티를 포함해 한미약품·유한양행·대웅제약·LG화학(생명과학사업본부)·보령 등이 참여했다. 센터에 따르면, 위원회는 분기별 정례 회의를 열어 AI신약 연구개발(R&D) 현안 논의, 해당 이슈와 트렌드 공유, 전문인력 양성과 빅데이터 활용 대정부 정책과제 발굴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첫 회의를 열어 △AI신약 개발 경진대회 △생태계 활성화 워크숍 개최 △한국형 AI 신약개발 연구협력모델 구축 등을 논의했다. 한태동 위원장은 이날 "기업과 기업, 기업과 대학, 기업과 공공기관 간 데이터 연계 협업체계가 구축되면 저비용 고효율의 신약 개발 R&D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며 위원회 역할에 기대감을 드러냈다.AI신약개발전문위원회 한태동 위원장 AI신약개발전문위원회 한태동 위원장(동아에스티 상무).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롯데홈쇼핑, 고물가에 대용량 생필품 판매 확대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롯데홈쇼핑은 고물가 지속 여파로 필요한 상품을 대용량으로 저렴하게 구매하는 절약형 소비가 확산됨에 따라 생필품을 대량 구성으로 집중 판매한다고 2일 밝혔다. 우선, 롯데홈쇼핑은 오는 9일 오후 세계적인 액체 세제 브랜드 퍼실의 ‘디스크 캡스’를 판매한다. 캡슐 형태의 세제로 1회 분량씩 개별 포장되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무료 체험분 18개를 포함한 캡슐 148개, 주방 세제인 버넬 1종과 변기 물때 방지 효과가 있는 프레프 2종의 대용량 구성으로 판매한다. 오는 10일 오후에는 글로벌 비타민 제조사 DSM의 비타민 C가 함유된 ‘덴티스테 치약’을 판매한다. 덴티스테 치약은 자연 유래 허브 성분을 포함해 구취 원인 물질 감소 효과가 있다. 이어 16일 롯데홈쇼핑 대표 프로그램인 ‘최유라쇼’에서는 영국 오랄케어 브랜드 ‘유시몰 치약’을 판매한다. 유시몰 치약은 지난해 6월 론칭 이후 누적 주문금액 30억을 돌파한 인기 상품으로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강하고 상쾌한 향, 미백효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박형규 롯데홈쇼핑 식품리빙부문장은 "경기침체와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며 싸게 구매 후 오래 쓰는 절약형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며 "고객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어줄 수 있도록 인기 브랜드의 생활용품을 대용량,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여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pr9028@ekn.krclip20230302144319 롯데홈쇼핑 방송 이미지

롯데온·마트·슈퍼, ‘유한킴벌리’ 손잡고 ‘생필품 물가안정 프로젝트’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롯데쇼핑은 롯데온·롯데마트·롯데슈퍼가 생활용품 기업 ‘유한킴벌리’와 손잡고 이달 29일까지 ‘생필품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생필품 물가안정 프로젝트는 이달 한 달간 두 차례에 나눠 진행한다. 먼저, 오는 15일까지는 화장지, 위생용품, 세제 등 유한킴벌리 인기 생활용품을 2개 이상 구매 시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행사 상품 3만 5000원 이상 구매하면 롯데온에서는 유한킴벌리에 적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하며, 전국 롯데마트 매장에서는 롯데상품권 5000원권을 증정한다. 이어 이달 16일부터 진행하는 2차 행사에서는 친환경을 주제로 다양한 생활용품을 할인된 가격에 선보일 예정이다. 1차 행사의 대표 상품으로 ‘크리넥스 화장지 7종’ 중 2개 이상 구매 시와 ‘화이트 생리대 13종’, ‘디펜드 시니어용품 5종’, ‘하기스 기저귀 27종’ 등 각 상품별로 2개 이상 구매 시 최대 50% 할인된 금액에 판매한다. 유한킴벌리 신상품에도 할인 혜택을 준비해 ‘그린핑거 유아세제 3종’ 중 2개 구매 시 50% 할인 판매하며, ‘스카트 섬유탈취제’와 ‘그린핑거 베베그로우 젖꼭지’ 등을 할인 판매한다. 김대창 롯데온 그로서리상품팀장은 "최근 고물가에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어 고객의 생활용품에 대한 구매 부담을 덜어주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자주 사용하는 화장지, 세제 등을 최대 50% 할인 혜택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pr9028@ekn.kr[첨부사진] 롯데 유한킴벌리 물가안정 프로젝트 롯데마트가 유한킴벌리과 함께 진행하는 생필품 물가안정 프로젝트 관련 이미지

애경 메이크업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애경산업의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루나(LUNA)’가 중국판 틱톡에 단독 브랜드관을 열고 제품 판매에 들어갔다. 틱톡은 중국 내에서 ‘더우인’으로 불리는 글로벌 숏폼 채널로, 현재 중국의 대표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중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일 애경에 따르면,중국 틱톡의 루나 단독 브랜드관에서 판매되는 제품군은 ‘루나 롱래스팅 팁 컨실러’와 ‘루나 수분광 팩트 클리어’ 등이다. 단독 브랜드관 개설을 계기로 애경은 라이브 커머스 기반의 채널 다변화와 디지털 영역 확대로 루나 중국 마케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루나는 지난해 선보인 중국 티몰 해외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틱톡 단독 브랜드관 오픈으로 중국 내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inahohc@ekn.kr루나(LUNA), 中 틱톡에 단독 브랜드관 오픈(1) 사진=애경산업

GS25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편의점 GS25의 ‘김혜자 도시락’이 GS25에서 판매되는 상품 중 매출 1위에 오르며 GS25 최고 인기상품 자리에 올랐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달 15일 출시한 편의점 도시락 ‘혜자로운집밥 제육볶음도시락’이 GS25 편의점 일반상품(담배 등 제외) 3500여종 중 매출 1위에 올랐다고 1일 밝혔다. 출시 2주만에 전통 베스트셀러인 카스 맥주와 참이슬 소주, 바나나맛 우유 등을 제치고 단일 상품 기준 매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지난 2016년 당시 GS25 최고 인기 상품이었던 ‘혜자 바싹불고기 도시락’이 기록한 3위를 뛰어넘은 기록이기도 하다. 총 생산물량 대비 판매율은 97.3%로 사실상 재고 발생 없이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를 갖춰 돌아온 ‘김혜자 도시락’은 제2의 편의점 도시락 전성기를 견인하고 있다. 실제로 ‘혜자로운집밥 제육볶음도시락’ 출시 효과로 출시일인 지난달 15일부터 같은 달 28일까지 2주간 GS25 도시락 매출은 직전 2주 대비 51.2%나 증가했다. 이에 고무된 GS25는 1일 김혜자 도시락 2탄 ‘혜자로운집밥 오징어불고기’를 출시했다. 주 메뉴를 2개로 늘리는 파격 구성과 함께 일반 도시락 대비 내용물 중량을 15% 가량 늘리는 등 풍성함을 끌어 올렸다. 대중적 인기가 높은 매콤한 오징어볶음과 달콤 짭짤한 간장 불고기 2종을 주 메뉴로 했으며 햄감자볶음, 참나물 무침, 볶음 김치 등을 부 메뉴로 구성했다. 찰진 흑미밥 위에 계란 프라이를 올려 집밥 콘셉트를 유지했고 1탄에서 기대 이상의 흥행 요소로 떠오른 오뚜기 참기름을 2탄에도 동봉했다. GS25는 ‘혜자로운집밥 오징어불고기’ 출시에 맞춰 물가안정에 기여하는 취지로 가격할인 행사도 펼친다. 할인 QR코드로 약 11%(600원) 할인 받을 수 있는 이 행사는 오는 28일까지 4주간 진행된다. 문지원 GS25 도시락 MD는 "어려운 시대에 돌아온 김혜자 도시락이 기대를 뛰어넘는 열풍을 일으킨 것에 힘입어 2탄 ‘혜자로운집밥 오징어불고기’를 선보이게 됐다"며 "품질, 가성비, 나눔 등을 핵심 키워드로 한 김혜자 도시락 라인업 확대에 역량을 다해 물가안정, 집밥이 그리운 국민에게 풍성한 한끼를 제공하는 등의 선한 영향력을 확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pr9028@ekn.kr혜자로운집밥 오징어불고기 편의점 GS25 모델이 혜자로운집밥 오징어불고기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GS리테일

편의점 도시락 ‘혜자 vs. 백사부’ 박빙승부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편의점 라이벌인 GS25와 CU가 최근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만족도 최고)’ 도시락을 두고 자존심을 내건 한판승부를 벌이고 있다. GS25의 ‘김혜자’와 CU의 ‘백종원’ 시리즈로 대표되는 편의점 도시락 제품이 같은 시기에 출시돼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나란히 출시 열흘 만에 누적 판매량 50만개를 돌파하며 양보 없는 각축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1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GS25가 지난 15일 재출시한 ‘혜자 도시락(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 도시락)‘은 출시 열흘이 지난 이달 26일까지 판매량이 55만개를 돌파했다. 혜자 도시락이 재출시된 이후 도시락 전체 매출 신장률도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0.9%나 늘었다.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 도시락’은 출시 전날부터 발주가 평소 신상품 도시락의 평균 발주량보다 무려 350% 이상 몰리며 흥행 기대감을 키웠다. ◇GS25 ‘혜자 도시락’, 제육볶음 메인반찬에 오뚜기 참기름 ‘차별화’ 새롭게 재출시된 혜자 도시락에 거는 기대감이 컸던 것은 이미 흥행성을 보장받은 제품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GS25의 김혜자 도시락은 가격 대비 풍부한 양으로 과거 선풍적인 인기를 끈 상품이다. GS25가 지난 2010년 9월에 첫 출시한 김혜자 도시락은 2017년 상반기까지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상에서 ‘혜자롭다’ 신조어가 만들어지는 등 숱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편의점 도시락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다. 7년 판매기간 동안 40여종의 상품으로 출시되며 누적 매출액이 약 1조원에 이른다. 새로 출시된 혜자로운 집밥제육볶음 도시락은 ‘제육볶음’이 메인 반찬으로, 일반적인 편의점 도시락과 달리 오뚜기 참기름을 제공하는 것이 차별점이다. 특히, 제품 출시 이후 프로모션과 가성비를 극대화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도시락은 할인 QR코드를 적용해 39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적용하고 있는 데다, 여기에 통신사 할인(통신사별로 최대 10%~5% 할인)을 우선 적용하고 할인 QR을 적용하면 600원이 더 할인된다. 추가로 GS25의 먹거리 구독서비스인 ‘우리동네GS클럽 한끼’까지 적용 시 20%가 더 할인되어 정상가 4500원 대비 2550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CU ‘백종원 트리플 도시락’, 불고기에 양념치킨 고기반찬 ‘푸짐’ 이에 뒤질세라 CU가 선보인 백종원 가성비 간편식(도시락 포함)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CU가 지난 16일 선보인 백종원 트리플 시리즈(전체)는 출시 후 열흘간 약 50만개가 판매됐다. 특히, 트리플 도시락은 약 30만개 판매됐으며 현재 30여개 도시락 상품 중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백종원 트리플 시리즈 대표 상품인 ‘트리플 고기 정식 도시락’은 백종원 간편식의 스테디셀러 반찬인 고추장 불고기, 간장 불고기와 마라 소스로 양념한 치킨 3종의 고기를 푸짐하게 담아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한편, GS25는 재출시된 혜자 도시락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이날 혜자 도시락 2탄을 출시한다. CU는 아직 백종원 간편식 2탄 출시를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pr9028@ekn.krGS25 CU 도시락 시리즈 이미지 GS25 혜자로운 집밥 도시락(왼쪽)·CU백종원 도시락 관련 이미지

정부·벤처스타트업계

[에너지경제신문 김유승 기자] 70년 만에 근로시간제 개편이 추진되고 있지만 정부와 기업의 동상이몽으로 험로가 예상된다. 근로시간제 개편에서 정부는 제한적 탄력근무제에 힘을 싣고 있지만, 인력난과 업종 특수성을 갖고 있는 벤처·스타트업 기업들은 탄력근무제 전면시행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정부와 기업간 견해 차이는 지난달 28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 주최 벤처·스타트업 대표 및 전문가 간담회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1월 8시간 연장 근무제도 폐지 이후 벤처·스타트업이 현장에서 겪고 있는 근로시간제도 관련 애로사항과 제도 개선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그러나 간담회에서 중기부는 고학력·고소득·전문직 위주 동업자에 준하는 직원에 한정한 탄력근무제를 추진 의사를 밝힌 반면,참석한 벤처·스타트업 대표들은 주 52시간제를 폐지하고 전면적인 탄력근무제의 시행이 필요하다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스타트업 대표들은 "탄력근무제의 시행은 대표뿐 아닌 직원들의 바람으로 스타트업계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제도"라고 입을 모았다. 스타트업에 취업한 직원들은 특성상 기업 성장의 의욕이 강하고, 회사 규모 확대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추구하기에 자발적으로 일에 나선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른 제조업 벤처 대표들도 "산업 특성상 직원들이 항상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수주가 들어오면 가동하는 형태로, 일이 밀렸을 때만 직원을 추가 고용할 수 없기에 위탁기업이 지정한 날짜에 물건 납품을 맞추기 어렵다"며 주 52시간제의 폐지를 호소했다. 이처럼 벤처·스타트업 대표들이 탄력근무제의 시행 대상이 일반직원까지 적용되기 바랐지만, 중기부가 주도하는 관련법안의 개정 추진안에는 고소득·고학력·전문직 위주로 스톡옵션을 부여받아 동업자에 준하는 일부 직원에만 적용하는 내용이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부는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한 현재의 추진안도 노동계와 야당의 거센 반발로 국회 통과가 불투명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간담회에 노무법 대표 패널로 참석한 한 교수는 "기업 대표들은 사업을 키워내 기업도 성장하고 직원도 발전하자는 이야기를 하지만 근로자들은 그 선의를 의심하는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탄력근무제가 시행될 경우 많은 직원들이 회사에서 발을 돌릴 수 있어 근로자들이 탄력근로제에 동의하는지는 더 신중하게 고려해야할 사안"이라고 기업의 전면 시행에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이영 중기부 장관도 "앞으로도 중소기업계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협·단체와 소통을 강화하고 추진 일정을 공유할 계획이며,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와 실무협의를 지속적으로 이어 가겠다"고 밝혀 노동계와 기업의 상충된 주장을 최대한 조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중기부 근로시간 개편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앞줄 왼쪽 다섯번째)이 지난달 28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벤처·스타트업 근로시간 제도개편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K-바이오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제약바이오업계가 기대해 온 범정부 제약바이오 콘트롤타워 신설이 마침내 공식화됐다. 업계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콘트롤타워가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1일 보건복지부와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복지부는 지난달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범부처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회의에서 윤 대통령에게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을 보고했다. ‘의료, 건강, 돌봄의 디지털 전환’을 부제로 한 이 전략은 △의료분야 빅데이터의 활용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활용 지원 △제약·바이오·의료기기산업 수출지원 △바이오헬스 전문인재 양성 △신약개발 규제혁신 등 기존 부처별 계획을 집대성하고 더욱 보완한 것이다. 이 전략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국무총리와 민간전문가를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가칭 ‘디지털·바이오헬스 혁신위원회’ 신설이다. 이는 윤 대통령 공약에 제시됐던 국무총리 직속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 신설을 현실화하는 것으로, 윤 정부 출범 후 ‘정부 위원회 신설 억제’ 정책기조로 업계의 애를 태우던 이후 드디어 위원회 신설을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밖에 세계 최대 바이오클러스터인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클러스터’를 벤치마킹해 인천 송도에 총 2796억원을 들여 세계적 바이오클러스터를 조성하는 ‘K-바이오 랩허브’ 구축,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의료고등연구계획국(ARPA-H)을 벤치마킹해 항암제 등 ‘고위험 고수익’ 의약품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도전적 R&D 전담조직인 ‘한국형 ARPA-H’ 신설, 바이오헬스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바이오헬스 마이스터대’ 도입 등도 주목할만한 전략사업이다. 이에 제약, 바이오, 의료기기 등 업계는 일제히 환영의 입장을 보였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업계의 숙원과제였던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지원 콘트롤타워인 혁신위원회 설치 계획을 공식화하고,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후기 임상까지 투자할 수 있는 메가펀드 조성 등 제약바이오산업 글로벌 경쟁력 육성을 위한 마중물을 마련하기로 한데 대해 크게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관계자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혁신적 의료기기 등 개발 지원이 중요하다"며 "이달 중 발표될 예정인 ‘제1차 의료기기산업 육성 및 지원 5개년 종합계획’의 세부 내용에 대해서도 의료기기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고 말해 이번 전략에 대한 환영과 곧 발표될 종합계획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새로 구축될 디지털·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는 기존 부처간 규제·지원 장벽을 극복할 수 있는 실질적 범부처 콘트롤타워가 될 수 있도록 권한과 역할이 부여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kch0054@ekn.kr20230301_134853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전략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444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네 번째 회장 당선에 성공했다. 역대 최장수 중기중앙회장 기록 경신을 예약한 김 회장은 만장일치 당선에 힘입어 그동안 추진해 온 주요 사업들을 더욱 힘있게 밀어붙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김기문 회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제61차 정기총회에서 제27대 중기중앙회장에 당선됐다. 단독 출마한 김 회장은 중기중앙회 임원선출 규정에 따라 기립투표 방식으로 진행된 회장 선거에서 정회원 364명의 만장일치 찬성으로 회장에 당선됐다. 이로써 김 회장은 지난 23·24대(2007∼2014년), 26대(2019년∼현재)에 이어 27대 회장에 선출돼 통산 네 번째 회장직에 오르게 됐으며, 오는 2027년 2월까지 임기를 채우면 재임기간 총 16년으로 기존 김봉재 전 회장의 합산 임기 13년을 넘어 ‘최장수 중기중앙회장’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장기간 회장직을 맡는데 대한 일부 비판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유권자들의 만장일치 찬성으로 김 회장은 그동안 추진해 온 사업에 더욱 힘을 받게 됐다. 대표적인 과제는 오는 10월 시행되는 ‘납품대금 연동제’의 정착이다. 중소기업계는 지난달 27일 납품대금 연동제 시행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수·위탁기업간 분쟁조정의 실효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수·위탁분쟁조정협의회 설치 등의 내용을 담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상생협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을 뿐 아니라, 중소벤처기업부가 로드쇼 개최 등 대기업(원청업체) 동참을 독려하고 있고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등 경제단체도 기존 ‘반대’ 입장에서 ‘협조’ 태도로 돌아서고 있는 만큼 원활한 제도 정착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김 회장은 이날 정기총회에서 "(납품대금 연동제에 관한) 현장의 의견을 잘 수렴해 (시행령 등) 하위규정에 반영시키고 공동조달 분야에서도 중소기업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김 회장의 주력 사업은 기업승계 제도 개선이다. 김 회장은 "사전증여 연부연납을 현재 5년에서 20년까지 늘리고, 사전증여와 사후상속 한도도 늘려 기업승계 제도를 완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회원들에게 다짐했다. 이밖에 김 회장은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를 위한 ‘외국인력 전체 쿼터와 기업별 고용한도 폐지’, 공동사업 활성화를 위한 ‘협동조합 공동사업의 담합 배제’ 등을 재임기간 주력할 주요 현안으로 제시했다. 김기문 회장은 "이번 선거를 통해 중소기업의 단합된 역량을 다른 경제계나 정부, 국회 등에 잘 보여준 것 같다"고 당선 소감을 밝히며 "중소기업은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협동조합은 중소기업의 성장 플랫폼으로, 중앙회는 정책지원의 메카로 역할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kch0054@ekn.kr김기문 회장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왼쪽 첫번째)이 2월 2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제61회 정기총회 시작에 앞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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