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서울시에 찍히면 큰일난다?"…정비사업 곳곳 강력 제동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서울시가 최근 정비사업 현장 곳곳 강력 제동에 나서는 모습이다. 압구정3구역 설계 공모지침을 위반한 건축사사무소를 고발한 것에 이어 압구정3구역 조합 운영실태 점검에도 나서고 있어서다. 더불어 지난해 한남2구역을 수주한 대우건설의 고도제한 완화 방안은 어렵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2일 서울시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1일 강남구 압구정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 3(압구정3구역) 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 조합 운영실태 현장점검 알림을 공지했다. 강남구에서도 압구정3구역에 대한 정비사업 조합 운영실태 기획점검을 공지하고 조합에게 점검준비를 철저히 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 직원과 외부전문가 등 8명은 7월 31일부터 8월 11일까지 설계업체 공모 공고와 선정과정의 적정성 여부, 조합운영 전반, 일반용역 계약, 예산집행 등 적정성 여부 등 조합의 운영실태 전반을 점검한다.점검의 이유에는 최근 압구정3구역 설계사 선정 과정에서 빚은 설계공모 지침 위반 여부가 크다. 압구정3구역은 제3종 주거지역이기에 용적률 최대한도가 300% 이하로 책정돼 있는데, 앞서 희림건축사사무소가 인센티브 등을 적용하면 용적률을 높일 수 있다며 용적률 360%를 적용한 설계안을 제안해 문제가 커졌다.서울시는 용적률 360% 제안은 엄연히 설계공모 지침 위반이라며 공모 절차를 중단하도록 시정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에 희림건축은 막판에 용적률 300%로 조정했고 조합 측은 이 부분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희림건축을 최종 설계사로 선정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해당 공모 자체가 실격 사유에 해당해 투표 결과가 무효라고 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울시가 직접 조합 운영 실태 점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결과에 따라서 설계사 선정 재공모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서울시 조합운영개선팀은 "본래 1년에 매달 4개소 정도 정비사업 관련 조합에 대한 실태조사를 점검하는데 민원이 다수 발생하거나 이슈가 있다면 순서를 미리 조정해서 점검에 들어가기도 한다"며 "압구정3구역은 이제 곧 점검에 착수했기에 지금으로선 어떠한 것도 미리 추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전했다.압구정3구역과 함께 최근 이슈가 되는 곳이 용산구 한남2재정비촉진구역(한남2구역)이다. 한남2구역 역시 고도제한을 두고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앞서 서울시는 한남2구역은 남산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경관을 보전하고자 해발 90m 이하 높이제한을 걸어 놨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대우건설은 고도제한을 118m로 완화해 최고 21층을 짓겠다는 ‘118프로젝트’를 약속했고, 고도 제한 완화에 실패하면 시공권을 포기한다는 확약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다만 여전히 서울시는 남산의 경관을 고려해 고도 제한 완화는 불가하다고 보고 있다. 이를 두고 서울시 재정비촉진사업과는 "남산은 서울의 상징성이 있어 남산 경관을 보호하기 위해 해발고도를 90m 이하로 제한해야 해서 완화에 대해선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이에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고도제한 완화는 서울시 등 관계기관과의 소관사항이기 때문에 우선은 조합과의 본계약 체결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계약 체결 후, 당사가 약속한 118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이외에도 서울시의 역세권 장기전세주택도 제동이 걸리고 있다. 투기 수요를 차단하기 위해 개정안을 발표한 가운데, 이전에는 노후도 30년 이상 경과 30% 이상이면 됐으나 이를 노후도 60%로 변경해 관련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해당 주민들은 노후도를 60%로 상향하면 서울 역세권이 해당되는 곳이 없기에 추진조차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kjh123@ekn.kr서울시가 최근 압구정3구역 조합에 대해 설계업체 공모 공고 및 선정 과정의 적합성 여부 등 전반적 운영 실태점검에 들어갔다. 압구정 3구역 조감도. 서울시

대우건설, ‘이중 중대성 평가’ 도입한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대우건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활동 내역과 성과를 담은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지난 7월 31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고 2일 밝혔다. 대우건설은 올해 이중 중대성 평가를 도입해 △산업안전보건 관리체계 고도화 △R&D 역량강화 △지속가능한 공급망 관리 △기후변화 대응 등의 10가지 핵심 이슈를 선정하고 각 이슈에 대한 노력과 실적을 보고서에 담았다. 이중 중대성 평가란 외부 환경과 사회적 요인이 기업에 미치는 재무적 영향과 기업이 환경·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양방향으로 분석해 핵심 이슈를 결정하는 평가 방법이다.대우건설이 최근 추진한 ESG 경영 성과 중, 환경부문에서는 기후변화 대응 이슈가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협의체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작성되면서 전년도 대비 분량이 2배 이상 늘어났고, 기후변화 관련 지배구조, 위험관리, 전략, 측정지표·목표 등 4개의 주요 영역이 공개됐다. 또한 대우건설은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친환경 경제활동을 정의하기 위해 도입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인 K-Taxonomy를 적용한 친환경사업 매출 실적을 보고서에 최초로 공개했다.사회부문에서 대우건설은 인권경영 정책 및 인권영향평가 시행, 안전보건예산 집행현황 등 임직원 인권 및 안전경영 관련 사항에 대해 공개했으며, 협력회사와의 소통채널과 공급업체 금융지원 현황 등 공급망 상생협력 내용을 새롭게 추가했다.마지막으로 지배구조부문에서 대우건설은 올해 3월 회계·재무 전문가를 여성 사외이사로 추가 선임하면서 10대 건설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2명 이상의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이를 통해 대우건설은 이사회 내의 성별다양성, 전문성을 확보해 지배구조 부문 ESG 경영을 강화했다. 대우건설 지속가능경영최고책임자인 김보현 총괄부사장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대우건설은 앞으로 안전한 현장 조성, 인권 우선, 공정한 지배구조 확립 등을 통해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전했다. kjh123@ekn.kr2023 대우건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고 있는 직원. 대우건설

건설경기실사지수, 토목수주 늘고 자금조달 완화돼 전월대비 상승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지난달 건설경기가 토목과 주택 수주가 전월보다 개선되고 자금조달 어려움이 일부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7월 CBSI가 전월 대비 11.4p 상승한 89.8로 지수가 상승했다고 2일 밝혔다. CBSI는 지난 5월에 분양이 부진한 영향으로 13.8p 하락해 부진했는데, 6월에 12.0p 상승하고, 7월에도 11.4p 상승해 2020년 12월(92.5) 이후 최대치인 89.8을 기록했다. CBSI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토목과 주택 수주가 상황이 전월보다 개선되고 자금조달의 어려움이 일부 완화된 것이 전체 지수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BSI 지수를 세부적으로 살핀 결과 공종별 신규수주 실적지수(90.9, 전월 대비 +1.5p)가 토목(93.0, 전월 대비 +1.5p), 주택(80.8, 전월 대비 +5.5p) 중심으로 개선됐다. 또한 지난 6월 60선에 불과했던 자금조달(75.0, 전월 대비 +5.8p) 지수가 70선 중반으로 회복된 또한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6월말 전후해서 부동산 PF대출 연장 문제로 어려움 겪던 사업장들이 있었는데 ‘PF대주단 협약’ 등으로 일부 대출만기 연장에 성공하면서 자금조달 지수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되며, 전체 CBSI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위원은 "다만 8월 전망치가 80.7로 다시 감소하는 것으로 전망되었기 때문에 건설경기가 뚜렷이 회복될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향후 지수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통상 7월에 하절기 공사물량이 감소해 지수가 전월 대비 5~6p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지수가 10p 이상 상승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볼 수 있다. 7월 지수 회복이 일시적일 수 있으며, 8월 지수가 다시 10p 가까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아직까지 건설경기의 부정적인 상황이 크게 개선되었다고 보기 어려운 바 향후 지수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kjh123@ekn.kr건설경기 실사지수 ㅇㅁ 건설산업연구원이 7월 건설경기실사 지수. 건산연

동양, ‘건설 명가’ 옛 위상 회복하나…시평 100위권 진입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유진그룹 계열 동양이 법정관리 후유증을 털어내고 건설 명가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제2의 도약에 나선다. 동양은 지난달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81위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이내에 진입한 동양은 법정관리 졸업 후 최고 성적을 달성하며 본격적인 건설 명가의 재현을 위한 회복기에 접어들었다. 2013년 법정관리 여파로 한때 244위까지 밀려난 순위는 2016년 유진그룹의 인수 후 매년 상승세를 그리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0단계나 수직상승했다. 동양의 올해 시공능력평가액은 3797억원으로 지난해 2925억원보다 29.8% 증가하며 외형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건설사 시공능력평가는 국토교통부가 발주자의 적정 건설업체를 선정을 위해 전국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건설공사 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및 신인도 등 공사능력을 종합 평가하는 제도로 매년 7월말 공시한다. 동양은 음성 금왕테크노밸리 물류센터, 대전 용문동 LH 매입임대주택, 메가스터디 용인 기숙학원, 보령화력 저탄장 옥내화 공사, 한전 서대문 은평지사 복합사옥 신축공사 등 다양한 수주활동을 통한 모든 시공능력평가액 지표가 지속적으로 성장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동양 관계자는 "유진그룹과 한가족이 된 이후 경영환경이 안정화되며 유진기업과의 사업 시너지와 공격적인 수주활동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다양한 수주실적을 기반으로 토목, 건축, 주택, 플랜트, 개발사업 등 전 분야에서 최고의 가치를 창조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해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kjh123@ekn.kr유진 동양 ㅇㅇㅁ 동양 CI. 유진그룹

HDC현대산업개발, 혹서기 온열질환 예방에 집중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은 여름철 근로자의 건강을 보호하고 온열질환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HDC 고드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HDC 고드름 캠페인은 혹서기 예방을 위한 3대 수칙인 물, 그늘, 휴식을 적극적으로 제공하며 옥외 근로자의 건강을 보호하는 프로그램이다. 작년부터 시행된 사업주의 휴게시설 설치 의무화에 따라 ‘휴게시설 설치 및 운영’ 지침을 마련해 현장 근로자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휴게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휴게시설은 작업 구간과 접근성을 고려해 설치하며 온·습도 관리를 위한 시설과 함께 릴렉스체어 등 편안한 휴식을 위한 물품을 비치했다. 특히 옥외작업이 많은 현장 특성을 반영해 최상층마다 차광막을 설치해 그늘을 마련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드름 쉼터를 조성해 현장 내 모든 근로자가 제빙기와 에어컨, 냉동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했으며 옥외 근로자에게는 아이스 조끼를 지급해 체감온도를 낮춰주고 있다. 아울러 혹서기 관리 전담 인원인 ‘ICEMAN’을 활용해 근로자에 식염 포도당을 분출하고 이온 음료를 지급하는 등 무더위 현장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올여름 기록적인 불볕더위와 변칙적인 기습폭우가 이어지는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은 폭염 위험 단계별 대응요령을 4단계로 구분해 옥외작업을 제한하고 안내방송을 통한 강제 휴식시간을 부여하고 있다. 또 체감온도에 민감한 온열질환 취약근로자를 사전에 파악하고 업무 적합성을 확인해 수시 관리가 이뤄질 수 있게 했다. 관리감독자의 담당구역을 지정하고 안전 순찰조를 운영해 근로자의 체온을 측정하고 온열질환자 발생 시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구역별, 공종별로 비상사태 모의훈련도 실시한다. 아울러 집중호우시 발생하기 쉬운 토사 유출과 같은 안전사고 대비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수시로 흙막이를 점검하며 폭우로 인해 토사가 유출되지 않도록 지속 관리하고 있으며 작업별 안전관리에 대한 안전교육과 침수지역 작업 시 사고 방지를 위한 안전 표지판 설치, 구명환 비치 등 안전 최우선의 작업절차 준수를 강조하고 있다. daniel1115@ekn.kr사진2 (1) HDC현대산업개발은 전 현장에 냉방시설과 냉동고, 음료 등이 마련된 ‘개방형 고드름 쉼터’를 설치하며 현장 근로자의 온열질환 예방에 집중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악성 미분양’ 2년 만에 최고치…건설업계 위기 고조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부동산 시장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미분양 가구수가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건설업계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악성 미분양에 따른 건설업계 자금 조달 어려움은 고금리 여파와 맞물려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리스크를 더욱 부채질 할 수 있다.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월 대비 3.6% 하락한 6만6388가구로 집계됐다. 미분양 가구수는 지난 2월 약 7만5000가구를 기록한 이후 4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미분양 가구수가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준공 후 미분양은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지난 6월 말 기준 준공 후 미분양 가구수는 전월에 비해 5.7% 증가한 9399가구로 9440가구를 기록했던 2021년 4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분양 시장의 악성 재고로 평가받는 준공 후 미분양은 2020년 6월 1만8560가구로 고점을 기록한 뒤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5월에는 6830가구로 저점을 찍었다. 이후 7000가구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지난 2월 8000가구대로 진입한 뒤 1만가구 돌파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미분양 가구수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준공 후 미분양 가구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은 점점 심화되는 수도권과 지방의 부동산시장 양극화 때문으로 풀이된다.전국 준공 후 미분양 가구수의 78.8%인 7404가구는 지방에 몰려있다. 최근 수도권 분양 시장은 훈풍이 불며 고분양가 논란에도 완판이 이어지고 있지만 지방 분양 시장의 경우 여전히 냉각기가 이어지면서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비싼 가격에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수도권 분양 시장을 중심으로 전국 미분양 가구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방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냉각기가 장기화되며 준공 후 미분양이 증가하고 있다는 해석이다.때문에 일각에서는 향후 이 같은 양극화가 심화될수록 준공 후 미분양 가구수 또한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이어지고 있다.여기에 더해 준공 후 미분양이 증가할수록 건설업계에는 유동성 위기가 커질 것이고 자금줄이 막히며 경영난을 겪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실제 지방에서 준공 후 미분양이 증가세를 보임과 같이 건설사 폐업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분기(4~6월) 전국 건설업체 폐업 신고 건수는 총 849건으로 601건을 기록한 지난해 동일 기간 대비 약 41.3%(248건) 증가했다.일부 전문가들은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가 심화될수록 준공 후 미분양 또한 증가할 것이며 이는 건설업계 전반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악성 미분양은 가격 상승 여력 유무에 따라 결정되는데 수요자들이 지방 아파트들의 가격 상승 가능성을 낮게 판단했기 때문에 준공 후 미분양이 지방에 몰려있는 것"이라며 "양극화가 심화될수록 악성 미분양 가구수는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서 교수는 이어 "악성 미분양 가구수가 증가할수록 유동성 부족으로 인한 중소건설사들의 파산이 증가할 것"이라며 "이러한 현상이 잦아질수록 건설업계 전반에 위기가 닥칠 가능성 또한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daniel1115@ekn.kr미분양 가구수가 감소세를 보임에도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2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전경.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이슈분석] 순살아파트 파장…민간 전수조사에 건설업계 초긴장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해외 사우디아라비아 등 국가에서 굵직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K-건설 위상을 뽐내고 있지만, 정작 이보다 기술력이 덜 요구되는 주택건설 현장에서 부실시공이 지속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월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에 이어 올해 4월 인천 검단신도시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까지 국내 상위 10대 대형건설사에서 이같은 사고가 발생하다 보니 국민 신뢰가 무너지는 실정이다.결국 이른바 ‘LH 순살 아파트’ 사태와 관련 국토교통부가 민간 아파트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하기로 해 건설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민간아파트 전수조사 예고…대형사도 긴장감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이후 국내 건설사 상당수가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주차장에 적용됐던 무량판 구조 공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가 ‘철근 누락’ 전수조사에 나서기로 한 민간아파트 293개 단지에서 무량판 구조가 지하 주차장뿐 아니라 주거동에도 적용돼 국토부는 결국 조사대상을 민간아파트로까지 확대한 것이다.관련업계에선 불똥이 어디로 튈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 31일 정부가 공개한 ‘LH 무량판 구조 조사결과 브리핑’을 보면 당시 대림건설(현 DL건설)을 포함해 대보건설, 한라(현 HL디앤아이한라), 동문건설, 삼환기업, 이수건설 등 굵직한 건설사들이 시공한 곳에서 철근 누락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건설사에 비상이 걸렸다. 각 건설사들은 무량판 구조로 시공한 곳들에 대해 긴급 점검에 들어가거나 필요한 부분은 보강까지 검토하는 분위기다. 업계 일각에서는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찍고 서서히 살아나는 분위기에서 철근 누락 전수조사가 이뤄지면 건설업계 전반이 불신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동안 주택 시장이 부진하면서 업황이 어려운데 이번 사태로 국민적 불신이 증폭될 경우 분양 시장이 더 위축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지하주차장은 본래 ‘보’가 있는 라멘구조로 지었다가 지난 정권 당시 LH와 일부 대형사에서 무량판 구조에 대해 홍보해 반짝 흥했던 적이 있었다"며 "그러나 당시에 철근이 너무 많이 들어가다 보니 다시 라멘으로 넘어가는 추세에서 이같은 상황이 번져 안타깝다"고 전했다.◇ 반복 부실시공, 이권 카르텔 혁파 요구이는 비단 건설사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번 LH 철근 누락 사태에는 대부분이 설계단계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또한 설계나 시공의 부실이 있다고 하더라도 최종 점검이라고 할 수 있는 감리에서마저 이를 잡아내지 못했다는 비난은 건설산업 전체가 비난을 피할 수 없는 대목이다. 게다가 몇몇 단지는 LH가 직접 감리로 나서 감독한 곳도 문제가 있었다.건축사사무소 한 설계사는 "검단아파트의 말도 안 되는 설계도면을 봤는데 아무래도 팀장급이나 직원에게 설계도면 검수를 시킨 것 같다"며 "정상적인 건축사가 그 도면을 봤다면 분명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을 테지만, 결국 이를 확인하지 못한 모두의 잘못이다"고 지적했다.LH 관계자는 "철근 누락이 확인된 15개 단지 중 LH가 직접 감리를 맡은 단지의 철근 누락 정도가 타 단지 대비 상대적 경미한 수준이긴 했으나 업무 수행과정에서 부실시공 여부를 제대로 감독하지 못한 점 깊이 사죄드린다"며 "입주민 피해가 없도록 조속한 시일 내에 보강공사를 완료하고 부실시공의 원인도 철저히 조사해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전문가들은 이같은 ‘후진국형 안전사고’를 두고 건설현장에서 지켜야 할 기본 원칙이 무너진 탓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설계부터 시공, 감리까지 공사 단계마다 지켜야 할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붕괴 사고라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특히 이번 LH 철근 사태를 두고 불법 재하도급 관행이나 설계도면 등에 대한 해석 오류 등 전문성 부족, 비용 절감을 위한 날림 공사 등 잠재된 문제가 이제야 곪아터졌다는 입장이다.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건설현장 안전사고와 품질사고는 보통 기본에서 벗어나 있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것이기에 원점에서 다시 기본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원점에서 바라보다 보면 기존에 굳건하게 형성돼 있던 이권 카르텔 영역을 침범하게 되는데 이를 혁파할 수 있도록 모두가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kjh123@ekn.krLH발주 아파트 철근 누락 사태로 인해 민간아파트로 전수조사가 확대되는 분위기에서 건설업계가 긴장을 하고 있다. 사진은 지하주차장 지붕 구조물이 붕괴된 인천 아파트 공사 현장. 연합뉴스

압구정5구역 설계, 해안·건원·ANU디자인 ‘3파전’ 압축(종합)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압구정3구역 재건축 사업 설계자 선정을 두고 논란이 있는 가운데 압구정4구역 설계입찰 마감에 이어 5구역에서도 입찰서류가 제출 마감됐다.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마감한 압구정 5구역(압구정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 5) 설계 입찰에 3곳이 신청했다. 여기에는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 컨소시엄(Fxcollaborative) △ANU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3XN Australia PTY Ltd)이 참여했다.압구정5구역은 현재 제3종일반주거지역 용적률 183%에 13층, 1232가구로 구성돼 있다. 앞으로 신속통합기획으로 정비사업을 진행할 시 제3종일반주거지역 용적률 300% 이하, 50층 내외 1540가구 내외로 탈바꿈하게 된다.서울시가 앞서 발표한 조감·투시도에 따르면 압구정 5구역은 단지 내 중앙광장 형성과 보이드 공간(빈 공간)을 통한 한강조망을 공유할 수 있다. 또한 여기에는 한강변 플로팅매스, 테라스 주거 등 특화설계 도입과 다채로운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조망데크공원(조망거점)을 설치해 입주민들 외에도 서울시민에게 특별한 감동을 주는 한강변으로 거듭나게 된다.조합에 따르면 응모신청 마감한 업체들은 오는 9월 27일까지 응모작품을 접수하게 되며, 이번 입찰은 4개사 이하가 작품 접수하는 경우에 해당돼 별도 심사위원회를 구성하지 않는다. 이는 이사회 심의와 대의원회 의결을 거쳐 참여업체 모두 총회에 상정해 조합원이 직접 총회에서 설계자 선정을 하게 된다. 홍보부스 운영 등의 일정은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한편 서울시는 한강변 주거의 패러다임을 바꿀 압구정 2~5구역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압구정2구역은 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가 당선됐다.이어 진행한 약 300억원 규모 대형 용역비가 책정된 압구정3구역은 해안건축사사무소와 희림건축사사무소 두 업체만 지원했는데 설계공모 지침 위반 논란으로 많은 부침이 있었다. 현재 희림건축이 총회를 통해 당선되긴 했지만 서울시가 용적률 위반을 두고 고소·고발을 진행하고 있다.특히 서울시는 지난 31일부터 압구정3구역 조합에게 조합 운영실태 현장점검 계획을 통보했고, 강남구 역시 조합에 대한 기획점검을 공지했다. 점검 결과에 따라 서울시의 추가적인 조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한편 이후 진행된 압구정4구역에는 △건원건축 컨소시엄(삼하건축·SMDP) △정림건축(저디파트너십) △디에이건축(가람건축·칼리슨RTKL) △토문건축(PLP 아키텍처인터내셔널)이 설계 입찰에 작품을 접수한 바 있다.kjh123@ekn.kr압구정5구역 조감도. 단지 내 중앙광장 형성 및 보이드 공간을 통한 한강조망을 공유하고 있다. 서울시

현대건설, 사우디 얀부-네옴 잇는 초고압직류송전선로 수주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현대건설이 사우디 초고압직류송전선로(HVDC) 공사 수주로 아미랄 프로젝트에 이어 연이은 수주 소식을 전하며 해외건설 핵심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K건설 입지를 더 견고히 다졌다. 현대건설은 지난 31일(현지시간) 사우디 중부 전력청(SEC-COA)이 발주한 1억 4500만 달러(한화 약 1850억원) 규모의 ‘사우디 네옴-얀부 525㎸ 초고압직류송전선로 건설 프로젝트’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사우디 네옴-얀부 525㎸ 초고압직류송전선로 사업’은 사우디 서부 해안의 전력 생산거점인 얀부 지역에서 네옴 신도시까지 총 605km 구간에 초고압직류송전선로를 구축해 전력망을 확충하는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은 이 가운데 207km의 송전선로와 450여 개의 송전탑을 신설하는 포션1 사업을 수행하며 2027년 7월 완공 예정이다. 초고압직류송전은 발전소에서 생산된 교류(AC)전력을 고압 직류로 변환해 목적지까지 송전하는 기술이다. 교류 송전에 비해 원거리 송전에 따른 에너지 손실이 적고, 주파수 상관없이 교류 계통 간 호환이 가능해 안정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뛰어나다. 특히 태양광,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송전에 유리해 차세대 송전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사우디 전력청이 발주한 다수의 전력망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굳건한 신뢰관계를 구축해 온 현대건설은 이번 프로젝트를 설계·구매·건설 등 사업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턴키(Turn Key) 방식으로 수주함으로써 세계적인 기술력과 설계·조달·시공(EPC) 역량을 재입증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1976년 사우디에서 첫 송전선로 공사에 착수한 이래 약 50여 년간 총 33건의 송전선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했으며, 하일-알주프 380㎸ 송전선로 등 현재 수행 중인 사업을 포함하면 현대건설이 사우디에 건설하는 전력망은 총 2만 여km, 지구 반 바퀴 길이에 달한다. 특히 현대건설은 사우디 최초의 초고압직류송전선로인 500㎸ HVDC 공사에 이어 이번 525㎸ 프로젝트도 수행함으로써 사우디 전력망 확장을 선도해나가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그리드 산업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는 초고압직류송전선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사우디 전력망 확충에 기여하고, 나아가 탄소중립 전력 인프라 분야에서의 입지 또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jh123@ekn.kr사우디 수행 ㅇㅁ 현대건설이 수행한 사우디 리야드 380kV 송전선로 건설 프로젝트 이미지. 현대건설

KBI그룹 갑을구미병원, ‘사랑의 헌혈 행사’ 동참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KBI그룹 의료부문인 갑을의료재단의 갑을구미병원은 지난 28일 대구 경북 지역민의 안정적인 혈액공급을 위한 긴급 대응으로 ‘사랑의 헌혈 행사’를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최근 대구 경북지역 관내 수해의 또 다른 피해로 단체 헌혈 취소 때문에 지역 의료기관에 공급해야 할 혈액이 부족한 상태여서 수혈이 반드시 필요한 중증암환자와 희귀병질환자들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등 지역민의 소중한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 지난 2월에 이어 갑을구미병원 임직원들은 소중한 생명이 위협받지 않고 안정적인 혈액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주차장에서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의 이동헌혈버스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자발적 참여를 통해 각자의 휴식시간을 할애해 헌혈로 생명 존중과 나눔을 실천했다. 갑을구미병원 관계자는 "수해로 인해 단체 헌혈이 줄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헌혈의 중요성은 더욱더 커지고 있다"며 "자원봉사로 복구에 참여하는 만큼 헌혈 또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숭고한 봉사 활동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2년 갑을상사그룹(현재 KBI그룹) 갑을의료재단의 소속병원으로 개설한 갑을구미병원은 지난달 로봇재활치센터 개소 및 병원 리모델링 중이며 △뇌손상 △뇌경색 △뇌출혈 △척수손상 외상성 대퇴골, 고관절 골절환자 △비사용증후군 △길랑바레 △파킨슨 등 급성기 치료 후 집중재활치료가 필요한 대상자를 위해 경북지역 최초이자 유일한 회복기 재활 의료기관으로 적절한 재활치료를 제공해 손상이나 질병으로 인한 장애최소화 및 기능회복과 조기 사회복귀를 돕는다. kjh123@ekn.kr갑을 재활 ㅇㅇ 갑을구미병원 임직원 사랑의 헌혈 행사 동참 사진. KBI그룹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