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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정연, “주택시장 침체 향후 2년 동안 지속될 것”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올해 3분기 주택시장은 주택가격 및 수급지수의 하락 폭이 확대되며, 침체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금리와 거시경제 여건을 감안하면 향후 강한 수요 위축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한동안 주택가격 하락과 시장 침체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2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지난달 29일 발간한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2022년 3분기)’에 따르면, 불확실한 대외 경제여건과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경제안정화 기조는 주택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모두 위축시키고, 일상적 작동을 저해해 시장 침체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향후 높은 수준의 금리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되며, 여기에 경기침체까지 가세해 주택시장 여건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주택가격 측면에서도 하락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도심 정비사업(8.16대책 등)은 1기 신도시 관련 논란, 수요 위축 등으로 목표만큼 원활하게 추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공급 확대도 기대에 비해 적을 것으로 판단했다.또 최근 수급지수 순환변동이 수축단계로 재진입해 주택경기는 완연한 침체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됐다.순환변동 패턴은 참여정부 초기 때와 유사해 당시 변동 특성을 감안해서 향후 침체 기간 등을 추정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2002~2003년 매매와 전세가격 순환변동은 정점에 도달한 후 급격하게 수축단계로 진입해 16~39개월 동안 침체 상황을 유지해 왔다. 그 해 기간 동안 누적으로 매매가격은 3.9~4.9% 하락, 전세가격은 12.1% 하락했다.건정연 분석결과, 현 매매-전세 변동의 정점이 모두 지난 2021년 11월이며, 매매가 저점은 2023년 3월에서 2024년 2월 사이, 전세가 저점은 2025년 2월로 예상됐다. 결과적으로 주택시장 침체는 향후 2년 내외 지속될 것으로 판단됐다.주택가격 역시 시장금리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고, 내년 양도세 부과 유예가 종료된 이후 매물 잠김효과 소멸로 거래가 증가할 경우 주택가격 하락 폭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봤다.이은형 연구위원은 "8월 누적 기준으로 수도권아파트 매매가격은 1.40%, 전세가격 1.49% 각각 하락했다"며 "최근 보여준 주택가격과 수급의 순환변동 전환 속도를 감안하면 주택가격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kjh123@ekn.kr서울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추석 여파 ‘끝’… 전국 5650가구 청약 접수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다음주에는 전국에서 5000여가구가 공급된다. 지난 추석 연휴 여파로 지속됐던 공급 가뭄이 해소될 전망이다. 1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에는 전국 15곳에서 총 5650가구(오피스텔·임대·공공분양·사전청약 포함, 행복주택 제외)가 청약 접수를 받는다. 지방에서는 단 2곳에서 분양이 진행되는데 모두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로 전체 물량의 45%(2552가구)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남 사천시 ‘e편한세상 사천 스카이마리나’(1047가구), 충북 음성군 ‘음성자이 센트럴시티’(1505가구)의 1순위 청약 접수가 진행된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화성시 ‘화성비봉A3’(659가구, 행복주택 제외), 경기 수원시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6가구), 인천 서구 ‘e편한세상 시티 청라’(240실)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견본주택은 4곳에서 개관하며 당첨자 발표는 8곳, 정당 계약은 8곳이다. 4일 DL건설은 인천 서구 청라동에 들어서는 주거형 오피스텔 ‘e편한세상 시티 청라’ 분양을 진행한다. 청라국제도시 첫 ‘e편한세상 시티’ 브랜드 오피스텔이며 지하 3층~지상 21층, 2개동, 전용면적 71㎡, 총 240실 규모로 조성된다. 5일 DL건설은 경남 사천시 용현면 선진리 일원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사천 스카이마리나’의 1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지하 2층~지상 29층, 9개동, 전용면적 84·154㎡, 총 1047가구 규모다. 단지는 바다 조망 입지에 조성돼 오션뷰(일부 가구)가 가능하다. 7일 화성산업은 경기 평택시 장당동 일원에 들어서는 ‘평택석정공원 화성파크드림’의 견본주택을 개관한다. 지하 4층~지상 29층, 11개 동, 전용면적 80~110㎡, 총 1296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구성된다.giryeong@ekn.kr분양캘린더 10월 첫째 주에는 전국 15곳, 총 5650가구가 공급된다. 리얼투데이

거래절벽 현실화 1~8월 주택매매량 작년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연이은 금리상승 압박 및 경기 침체 등 영향으로 주택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 및 미분양 주택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총 3만5531건으로 전월대비 10.3%(3만9600건) 감소, 전년 동원 대비 60.1%(8만957건) 감소했다. 올해 누계는 38만5391건으로 전년 동기 73만7317건 대비 47.7% 줄어든 수치다.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1만3883건으로 전월 대비 17%, 전년 동원 대비 66.7%, 지방은 2만1648건으로 각각 5.3%, 54.3% 줄었다. 누계로 보면 수도권은 15만444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3% 감소했고 지방은 23만943건으로 38.5% 대폭 줄었다.유형별 거래량은 아파트가 1~8월 38만5391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47.7% 감소했고, 아파트 외 주택은 15만905건으로 34.4% 줄었다.8월 통계만 떼어놓고 보면 전국 주택 매매량은 총 3만5531건으로 작년 8월과 비교해 60.1% 감소했고, 전월 대비로는 10.3% 줄었다. 수도권 1만3883건은 전년 동기 대비 66.7%, 지방 2만1648건은 54.3% 각각 줄었다.거래절벽 속에 미분양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8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3만2722가구로 전월보다 4.6%(1438가구) 증가했다. 지난해 말 1만7710가구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1만5012가구/85.8%) 늘었다.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0∼11월 1만4000가구 규모로 바닥을 찍은 뒤 올해 들어 매달 증가하는 추세다.특히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말 1509가구에서 지난달 5012가구로 8개월 사이 3배 넘게 불어났다. 지방 역시 같은 기간 1만6201가구에서 2만7710가구로 1만가구 넘게 늘어났다.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되지 못해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전국 7300가구로 전월보다 0.8% 줄었다. 다만 서울의 준공 후 미분양은 188가구로 전월 대비 24.5% 증가했다. 수도권도 1042가구로 2.5% 늘었다.임대차 신고제 자료와 확정일자 신고 자료를 합산한 8월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22만7590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6% 증가했다.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2.6%로 조사됐다. 1∼8월 누계 기준으로는 51.6%로 집계됐다.1∼8월 주택 인허가 물량은 전국 기준 34만7458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1% 증가했다. 수도권 인허가 물량은 12만9296가구로 작년보다 20.7% 줄었지만, 지방은 21만8162가구로 45.6% 증가했다. 서울만 놓고 보면 3만1055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8.7% 감소했다.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28만2810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4% 증가했고 아파트 외 주택은 6만4648가구로 19.2% 감소했다.1∼8월 주택 착공 규모는 전국 기준 26만1193가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4.9% 감소했다. 이 가운데 수도권은 13만1123가구로 작년 동기 대비 23.8% 감소했고, 지방은 13만70가구로 26.0% 줄었다.아파트 착공 실적은 19만9279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0% 줄었고 아파트 외 주택은 6만1914가구로 30.5% 감소했다.8월까지 전국 공동주택 분양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7% 감소한 16만3714가구로 집계됐다. 이 중 수도권은 21.1% 감소한 7만3072가구, 지방은 16.5% 줄어든 9만642가구로 나타났다.일반분양은 13만1550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 감소했으며, 임대주택은 1만2135가구로 56.1% 줄었다. 조합원분은 15.6% 감소한 2만29가구로 파악됐다.주택 준공 실적은 전국적으로 총 25만8669가구로, 지난해 1∼8월 대비 6.2%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14만4530가구로 3.1% 감소했고, 지방은 11만4139가구로 20.8% 늘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19만7919가구로 작년보다 9.5% 늘어난 반면 아파트 외 주택은 6만750가구로 3.3% 감소했다. kjh123@ekn.kr연합뉴스월별 전국 및 서울 주택 매매거래량. 국토부전국 미분양 현황 및 미분양 주택수. 국토부

서울 주간 아파트값 10년 만에 최대폭 하락...끝은 어디?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아파트가격 하락 폭이 커지는 양상이다. 29일 한국부동산원 ‘9월 넷째 주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가격은 지난주 대비 0.19% 하락했다. 지난주(-0.17%)보다 하락 폭이 커진 데다 18주 연속 하락세다. 2012년 9월 마지막 주 이후 10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노원구(-0.33%), 도봉구(-0.32%) 등 강북 위주로 하락세가 뚜렷했고 강남권역에서도 송파구(-0.23%)가 문정동 구축과 잠실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 폭을 키웠다. 관악구(-0.21%), 강서구(-0.20%) 등도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하락하며 낙폭이 컸다. 한국부동산원은 "금리 인상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확대 중인 가운데 주요 단지 위주로 매물가격이 하향 조정되고 급매물 위주의 간헐적인 하락거래가 발생하면서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 아파트가격도 뚜렷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0.27%)와 인천(-0.31%) 아파트값이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커졌고 수도권 전역이 지난주(-0.23%) 대비 0.25%의 하락했다.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폭은 지난 2012년 5월 한국부동산원이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후 사상 최대다. 인천은 연수구(-0.38%), 서구(-0.33%), 부평구(-0.32%) 등을 중심으로 하락폭이 확대됐으며 경기는 수원 영통구(-0.57%), 양주(-47%), 광명(-0.43%) 등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가격이 하락 폭을 키워가는 가운데 전국 아파트가격 역시 0.20% 떨어지며 2주 연속 조사 이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가을 이사철임에도 금리 인상의 여파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신규 전세 이동 수요가 잠잠한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18% 떨어지며 지난 주(-0.16%) 대비 하락폭을 키웠다. 지난 2019년 2월 셋째 주(-0.22%) 조사 이래 3년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 역시 0.21% 하락하며 지난주(-0.19%)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은 "금리 인상에 따른 전세대출 이자 부담으로 갱신·월세 계약형태가 선호되며 신규 임차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며 "급매물 위주의 간헐적 하락거래가 발생하면서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giryeong@ekn.kr서울 아파트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이슈분석] 재초환 개편…전국 84곳 중 38곳 부담금 면제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2006년 도입된 이후 한 번도 기준이 변화하지 않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의 현실적 개편이 이뤄졌다. 면제금액을 현행 3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올리고, 부과 개시시점은 추진위원회 승인일에서 조합설립일로 미뤄졌다. 공공기여분이 크면 부담금을 더 깎아주고, 10년 이상 보유한 1주택자는 최대 50%까지 감면된다.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재건축부담금의 초과이익은 준공 후 공시가격에서 개시시점 공시가격과 정상주택가격 상승분 총액, 개발비용을 뺀 금액으로 산출한다. 여기서 정상주택가격 상승분을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초과이익이 크게 달라진다.지금까진 3000만원 이하 초과이익만 부과를 면제했고 적게는 3000만원에서 5000만원 사이 이익을 볼 때 10%, 크게는 1억1000만원 초과로 이익 볼 시엔 무려 50% 이상 부담금을 감당해야 했다. 이제는 1억원 이하는 면제이며 3억8000만원을 초과할 때 50% 부과하는 방안으로 개편된다.본래 재건축부담금 제도는 지난 2006년 5월 24일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의 제정에 의해 도입된 이후 2017년 12월31일까지 3년간 연장됐다. 실제로 이 제도가 적용된 사례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2015년 이후 주택가격이 급등하면서 재건축초과이익이 큰 강남권, 한강변의 재건축 단지들은 재건축부담금 산정기준 및 부과대상에 점차 불만이 고조된 바 있다.국토부에 따르면 구체적으로 이번 개편으로 인해 올해 7월 기준 재건축 예정 부담금이 통보된 곳은 전국 84곳이다. 이번 개선방안을 적용하면 이 중 38곳은 부담금이 면제될 것으로 국토부는 추정했다. 전국적으로 부담금이 1억원 이상인 단지는 19곳에서 5곳으로 줄어들고 1000만원 이하로 부과되는 단지는 30곳에서 62곳으로 늘어나게 된다.전문가들은 이번 개편으로 과다한 재건축부담금 부과로 재건축 사업이 위축되거나 지연되는 부작용을 다소나마 줄일 수 있고 장기적으로 서울 등 도심 주택공급 확대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특히 재건축부담금 면제 기준을 종전 3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높이면 지방과 수도권 외곽 등지에선 부과 대상에 제외되는 단지들이 나올 수 있을 전망이기에 일부 재건축 단지는 정비사업 속도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이와 관련 국토부 모의 계산(시뮬레이션)에 따르면 기존에 부담금이 적었던 단지일수록 감면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부담금이 1억원이던 재건축 단지는 이번 조치를 통해 부담금이?3000만원으로 줄어들고,?10년 이상 보유한 경우 1500만원이 돼 최종적으로?85% 감면 효과가 생긴다. 부담금이 4억원이던 단지는 3억1500만원으로, 10년 이상 보유시 1억5800만원으로 줄어든다.재건축부담금의 면제금액과 부과율 구간은 완화됐으나 최대 50%란 부과율은 사실상 양도소득세 최고세율과 45%, 도시개발사업 개발부담금 최고 부과율 25%보다 높은 것이 사실이고 이번 규제완화에서는 제외된 상태다.재건축사업 중간에 매입한 사람의 경우 실제 실현이익이 아닌 평가이익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문제도 있어 재건축부담금 부과율을 50%까지 적용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시각도 있다.다만 재건축초과이익환수에관한법률 개정은 국회 법 개정이 필요해 실제 감면 수준은 국회 논의 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10월 중 개정안 발의(의원입법) 를 추진할 계획이다.한편 재건축부담금에 대한 공공기여 인센티브는 긍정적이다. 이를테면 ‘청년 원가주택·역세권 첫집’ 공급 목표는 총 50만가구로서 공공택지 외 서울 등 도심에 공공임대나 역세권 첫집 물량을 확보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현재는 주택가격 하방압력이 높고 금리인상 및 경기 위축으로 인한 저조한 주택거래와 구매심리 위축 등에 노출된 상태다"며 "이에 재건축부담금 완화가 집값 불안의 도화선으로 작용하거나 투기적 가수요 유입에 영향을 미치기는 당분간 제한적일 것이다"고 판단했다. kjh123@ekn.kr재개발 사업이 진행되는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일대 전경. 사진=김준현 기자

"부동산세 지나니 집값이 내린다고?"...2만채 묶은 100명, ‘존버’로 큰웃음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다주택자 100명이 소유한 주택 수가 2만채를 훌쩍 넘는 가운데, 이들이 소유한 주택 가격이 최근 집값 하락에도 매수 당시 보다는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통계청에서 받은 ‘주택 소유 상위 100명의 소유주택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다주택자 상위 100명은 주택 2만 689채를 보유했다. 공동 소유 주택은 지분을 반영해 수를 집계한 것이다. 이들이 보유한 주택 공시가격 합은 2조 5236억원이었다. 한 사람 평균으로 207채, 252억원 수준 가치를 가진 셈이다. 상위 100명이 소유한 주택 수는 2016년 1만 7244채였으나 4년 새 20.0% 늘었다. 같은 기간 상위 100명 주택 가액은 1조 5038억원에서 67.8% 급등했다. 1인당 평균 주택 자산은 약 100억원 불어났다. 김 의원실은 "정부의 세제 개편안대로 공정시장 가액 비율 인하(100% → 60%)와 다주택 중과세율 폐지, 기본공제금액 상향(6억원 →9억원)이 이뤄지면 상위 100명은 1인당 평균 10억 8000만원의 세제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자체 분석에 따르면 이들이 내야 할 세금은 평균 14억 7816만원에서 3억 9424만원으로 대폭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김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종부세 개편안은 집을 수백 채 가진 다주택자에게 특혜를 주는 초부자 감세"라며 "초부자 감세를 막고 서민·중산층 민생을 살릴 예산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hg3to8@ekn.kr서울 아파트값 17주 연속 하락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연합뉴스

3분기 수도권 집값 하락폭 전국서 가장 커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올해 3분기 수도권 집값이 전국에서 가장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경기가 둔화했지만 일상 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지역 경기는 지난 분기와 유사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어 향후 소비와 수출 등 부문에서 큰 폭의 증가세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됐다.28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한은 지역본부 15곳이 기업체와 관계기관을 대상으로 지난 7∼8월 동향을 조사한 결과,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월평균 주택매매가격과 전셋값은 지난 6월 말 대비 각각 0.27%, 0.26% 하락했다.하락 폭이 지난 2분기(각각 -0.02%, 0.03%)와 비교해 크게 확대된 것으로, 7개 권역 중 가장 가파른 내림세를 보였다.한은은 "수도권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서울 지역 재건축 아파트 매매 가격이 하락했다"며 "또한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전반적으로 전세 수요가 줄고 인천 지역의 전셋값이 0.55% 하락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나머지 6개 권역에선 혼조세를 나타냈다. 우선 동남권의 경우 주택매매가격과 전셋값이 0.13%, 0.05% 하락 전환했다. 또 대구경북권(-0.19%, -0.23%)과 충청권(-0.16%, -0.21%)에서도 내렸다.호남권(+0.07%, +0.01%)과 강원권(+0.09%, +0.03%), 제주권(+0.04%, +0.05%)은 오름세였지만 그 폭은 줄었다.한은은 최근 주택시장이 지역별로 차별화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권역별로는 수도권, 지역별로는 세종과 대구 등 일부 특·광역시의 주택 가격 하락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한은 조사국 지역경제조사팀에 따르면 지역별 고점 대비 가격 하락률은 세종이 7.93%, 대구 3.37%, 대전 1.29%를 기록했다. 하락 전환한 순서대로 월평균 하락 폭이 크게 나타났다는 것이다.그러면서 이들 지역이 하방 요인에 상대적으로 더 크게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주택가격이 이미 고평가돼 있고, 특히 대구와 인천, 충남 등 지역의 경우 공급물량이 최근 3년간 평균 수준을 상회하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한은 관계자는 "지역별로 시장 여건을 평가한 결과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던 지역의 경우 하방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더 높다"며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 하락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kjh123@ekn.kr서울의 전경. 연합뉴스

분양권 시장도 거래절벽...분양권값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서울 중구에 거주하는 60대 A씨는 최근 보유하고 있던 아파트 분양권을 팔기 위해 부동산에 매물을 등록했다. 부동산 시장 상황이 불황인데다가 잔금을 치르기에는 갖고 있는 자금으로 역부족일 것 같아 팔기로 결정했다. 분양가보다 1000만원 저렴하게 내놨지만 잔금일이 코앞임에도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A씨는 분양권을 매도하지 못하고 급하게 전세 세입자를 구해 겨우 잔금을 처리했다.부동산 시장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분양가보다 저렴하게 분양권을 매도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을 중심으로 분양가와 같은 가격을 뜻하는 ‘무피’ 매물은 물론 분양가보다 저렴한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분양권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고분양가에도 수천대 일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던 서울에서도 최근 들어 마피 매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부동산 침체의 늪에 빠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28일 네이버부동산 등 부동산중개사이트에 따르면 대구 중구 ‘대구역경남센트로팰리스’ 전용면적 84.81㎡는 4억4220만원에 분양권 매물이 나왔다. 지난 2019년 분양 당시 분양가격이 5억2700만원이었는데 분양가보다 8500만원을 낮춰 매물을 내놓은 셈이다. 해당 매물은 이달 초 마피 8000만원에 나왔으나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자 지난 27일 추가로 500만원을 더 낮췄다.대구 달서구 죽전동 ‘죽전역시티프라디움’ 전용 84㎡ 분양권은 최근 5억1980만원에 매물로 올라왔다. 초급매물로 분양가보다 5000만원 낮은 가격이다.미분양 사태가 가장 심한 대구에서 마피 분양권 매도가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경기 양평 등 수도권 외곽에서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아파트 직거래 커뮤니티 등에도 ‘무피 2000만원 분양권 매도합니다’ 등의 글이 많이 올라와 있다.분양권은 아파트 등 주택을 취득·입주할 수 있는 권리다. 새 아파트 청약 시 당첨되면 분양가의 10%인 계약금만 지불하고 분양권을 확보할 수 있다.선분양 단지의 경우 주택 시장 호황기에는 향후 입주 시점에 집값이 오를 것을 가정하고 웃돈을 얹어 되파는 식으로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를 프리미엄(피·P)를 붙인다고 표현하는데 요즘처럼 집값 하락기에는 집값 하락 우려에 오히려 분양가보다 낮게 파는 현상이 빈번해질 수 있다.최근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고분양가 우려에 매도를 결심하는 수분양자들이 늘어나면서 싼 가격에 분양권을 매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입주 시점이 다가오면서 대출 금리 인상에 따른 잔금 납부 등 자금 융통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하지만 거래절벽 심화로 ‘마피’ 매물을 내놓아도 매수자들이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다. 웬만큼 저렴하지 않고서는 매수자들이 계약을 마다하는 경우가 많다. 집값 상승에 대한 피로감에 거래심리가 위축된 데다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강해서다.서울 송파구 ‘송파더플래티넘’은 이달 초부터 분양가보다 저렴하게 매물이 시장에 나와 있지만 이날 기준 아직 미거래 매물로 남아있다. 해당 단지 전용 65㎡ 분양권은 분양가인 14억7260만원보다 5000만원 낮은 14억2260만원에 매물로 올라와 있다.이 단지는 송파아남아파트를 리모델링한 단지로 29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왔고 지난 1월 분양 당시 분양가가 3.3㎡당 5200만원이었다. 당시 고분양가 논란도 불거졌지만 평균 청약 경쟁률은 2599대 1에 달하는 등 청약 열풍이 거셌다. 하지만 불과 반 년 사이에 분양가보다도 저렴하게 분양권이 시장에 등장하는 등 상황이 급변했다. 심지어 이마저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형국이다.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이달도 아직 집계가 진행 중이지만 분양권 거래가 0건에 그친다. 재개발·재건축 등으로 지어지는 아파트에 들어갈 수 있는 권리인 입주권 거래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달 서울 아파트 입주권 거래는 마포구에서 한 건이 거래됐다. 지난달은 0건이었다.재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서울 중구 신당동 일대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솔직히 말해서 개발 이후로 그 많은 비용을 내고 계속 거주할 수 있는 원주민들이 몇이나 되겠냐"며 "자금이 부족해서 입주권을 파는 경우도 있는데 요즘처럼 매수자가 없을 때는 그마저도 쉽지 않아 비용 문제를 걱정하는 이들도 많다"고 말했다.대구 동구의 B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미분양도 많이 나는 상황에서 집값이 더 떨어질까 걱정하는 분위기"라며 "매수자가 없기 때문에 억 단위 프리미엄 가격이 점점 낮아지고 있고 무피나 마피 매물도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대구 동대구역 인근에 새로 지은 아파트 단지들이 밀집해 있다. 사진=김기령 기자

주택시장 침체 후폭풍…사전청약 포기 ‘속출’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에서 사전청약 당첨포기자가 속출하고 있다. 연이은 금리인상 압박 및 대출규제 강화로 금융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 관망세가 짙어지자 사전청약까지 영향이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사전청약제는 본청약 1~2년 전에 일부 물량에 대해 청약을 진행하는 제도다. 주택 경기 불황기에 가장 먼저 포기하는 게 사전청약이고, 부동산 불황기가 지속되면 본청약에도 영향을 끼칠 우려가 존재하고 있다. 특히 사전청약이 대거 몰린 3기 신도시가 인기 지구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인천검단 AA21블록’ 본청약 실시 결과 사전청약 당첨자 811가구 중 약 40%에 해당하는 320가구가 청약을 포기했다. 해당 블록은 지난해 10월 사전청약 평균경쟁률이 ‘10.1대 1’을 기록하는 등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많았기에 본청약을 포기한 것이 의외였다는 반응이다.이와 관련 입지적 가치 문제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현재 인천검단 AA21블록 인근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는 지난 3월 민간분양이 92대 1, 공공분양은 52.3대 1을, 또 다른 ‘제일풍경채 검단 2단지’는 30.3대 1을 기록했다. 또 지난 6일 분양한 ‘검단신도시 우미린클래스원’은 1순위 평균이 25.7대 1로 본청약을 마감했다. 8월까지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이 10.4대 1인 것을 보면 전국 및 서울 분양과 비교해도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인근 공인중개업소 A 대표는 "검단신도시는 분상제 적용 지역이라 분양가격이 저렴한 편이다"며 "아무래도 사전청약은 예약제도인 만큼 언제든 포기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해 ‘그냥 한 번 넣어보자’는 식으로 들어온 수요자들이 대거 포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그러나 사전청약 포기 사례는 지역의 일시적 이슈라고만 보기 어렵다. 최근 수도권 신도시 사전청약 포기 사례가 파주와 양주에서도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본청약을 실시한 파주운정3 A23블록(공공분양/1012가구)은 주변 시세보다 3억원이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기존 사전청약 당첨자 835가구 중 50명이 본청약을 포기했다.또 지난 6월 본청약을 실시한 양주회천 A24블록 역시 사전청약 당첨자 배정 물량 612가구 중 23.7%에 해당하는 145명이 양주신도시 내 최근 실거래가 대비 1억원가량 저렴했음에도 청약을 포기한 바 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앞으로 사전청약 물량이 대거 집중된 3기 신도시에도 포기속출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홍기원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3기 신도시 최초입주 예정일이 △인천 계양 2026년 상반기 △남양주왕숙2 2026년 하반기 △하남교산·남양주왕숙 2027년 상반기 △부천대장·고양창릉 2027년 하반기로 약 1~2년가량 뒤로 밀린 것으로 확인돼 사전청약에 대한 불안감을 더 키우고 있는 실정이다.안산신길2 공공주택지구 사전청약 당첨자 김 씨(38)는 "사전청약 당첨자 단체 SNS에서 다들 분위기가 좋지 않음을 공유하고 있다"며 "벌써부터 중도에 이탈자가 생기고 사전청약이라는 기본 안전망을 두고 다른 아파트 분양을 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라고 전했다.전문가들은 사전청약 포기 속출 원인을 금리인상으로 인한 자금 조달 우려 및 주택 매수심리 위축, 서울 내 주택공급 계획 기대감, 3기 신도시 입주예정 지연 우려 및 이사 불편 등 복합적 이유에서 찾고 있다.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집값 하락 분위기와 고금리 시기 주택시장이 위축되고 분양시장도 청약수요가 줄어드는 추세다"며 "차익기대가 낮은 지역부터 사전청약의 본청약 이탈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사전청약을 기다리는 대신 기존 주택을 매입했을 수도 있고, 집값 하락 분위기와 대출 등을 포함한 자금조달 우려일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본질적으로 사전청약의 가장 큰 단점은 입주예정일까지 1∼2년 기간 동안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기에 앞으로도 이런 사례는 또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kjh123@ekn.kr사전청약 당첨자 40%가 포기한 인천검단 AA21블록 아파트 건설공사 현장. 사진=김준현 기자파주운정3 A23블록 아파트 건설공사 현장. 사진=김준현 기자

신당·청구역세권 일대 재개발 ‘탄력’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서울 중심지임에도 불구하고 개발이 지지부진한 상태로 지속됐던 중구 신당동 일대가 재개발 사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각 구역별로 재개발, 신속통합기획이 진행 중인데다가 지자체가 나서서 일대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개발 계획 등을 추진하면서 각종 도시정비사업에 탄력이 붙었다.27일 기자가 찾은 신당동 일대는 고층 건물보다는 저층 상가와 주택이 혼재돼 있는 모습이었다. 신당~청구역 일대를 잇는 다산로 등 대로변을 지나 마주한 좁은 골목은 화재 발생 시 소방차가 진입하기도 버거워 보였다.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주택이 다닥다닥 붙어있었고 오래된 다세대주택 일부는 창문이 깨져 있기도 했다.신당동 내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이 주변은 개발 필요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발이 더뎠다"며 "지역 전체가 개발되려면 아직 한참 남았고 그나마 신당8구역이 이제 막 개발에 첫 발을 내딛은 단계"라고 말했다.참고로 신당8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은 지난 22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HDC현대산업개발, 대방건설 등 총 8개 건설사가 참석하는 등 건설업계 관심이 집중됐다.신당8구역은 이미 시공사 선정을 마치고 사업을 추진해오다가 조합 내부 비리와 기존 시공사였던 DL이앤씨와의 갈등 등으로 사업이 지연됐다. 지난해 7월 DL이앤씨와 계약을 해지하고 올해 들어 시공사 재선정을 위한 단계를 밟는 중이다. 오는 11월7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DL이앤씨와의 시공사 계약 해지 전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 적용 관련 내용이 오갔던 만큼 새로 입찰에 참여할 건설사들도 하이엔드 브랜드를 내세우거나 이에 걸맞는 고급화 전략을 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2일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건설사 중 하이엔드 브랜드를 보유한 곳은 대우건설(써밋), 포스코건설(오티에르) 등이다.신당8구역은 지하철 5·6호선 청구역 역세권에 위치해 있으며 6호선 약수역, 2호선 신당역과도 인접해 있다. 구역 바로 옆에 청구초등학교 등이 있고 인근에는 청구e편한세상, 신당삼성 아파트 등 아파트 단지가 형성돼 있다. 개발이 추진되면 이 일대는 지하 4층~지하 28층, 16개동, 공동주택 1215가구와 부대복리시설로 탈바꿈할 예정이다.신당8구역 재개발뿐만 아니라 신당·청구 역세권 일대에서는 최근 지구단위계획 지정을 준비하는 등 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서울 중구는 지난 21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신당·청구 역세권 일대 지구단위계획 지정 및 계획 결정(안)’을 공고하고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구에 따르면 추진 대상 지역은 신당역에서 청구역을 지나는 다산로변과 신당역 퇴계로변 일부다. ‘T’자 형태로 면적은 총 19만9336㎡다. 신당동을 대표하는 ‘신당동 떡볶이 골목’은 물론 신당역 역세권에 위치한 신당10구역 인접지역과의 통합개발 가이드라인도 포함됐다.지구단위계획 결정안을 살펴보면 건축물 높이는 개발 규모에 따라 퇴계로변의 경우 최고 21층(90m)까지, 다산로변은 최고 17층(70m)까지 허용했다. 이번 계획이 확정되면 최대 35곳까지 최고 높이의 건축물이 들어설 수 있을 전망이다.중구는 다음달 5일 주민설명회와 주민 재공람이 끝난 이후 서울시에 지구 지정 및 계획에 대한 심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신당·청구 역세권 일대 지구단위계획은 다산로의 획기적 변화를 이끌어 중심 기능을 회복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기존 지구단위계획들도 불필요한 규제가 없는지 계속 손을 봄으로써 낡은 도심이 살아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하지만 개발 호재에도 거래는 주춤한 상황이다. 일례로 신당8구역은 지난해 시공사 계약 해지 전까지만 해도 입주권 매매 거래 시 프리미엄(P·웃돈)이 8억원까지 붙는 등 활발하게 거래됐다. 하지만 주택 경기 침체로 거래가 소멸됐고 프리미엄 가격도 크게 하락했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신당8구역 인근 B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요즘은 아무리 개발 이슈가 있어도 거래 문의하는 손님들이 없다"며 "투자하려는 사람이 없으니까 프리미엄이 의미가 없어진 지 오래"라고 말했다. giryeong@ekn.kr서울 중구 신당8구역 주택가. 사진=김기령 기자신당8구역의 한 골목. 8구역 일대는 차량이 진입하기 힘든 좁은 골목을 중심으로 주택가가 형성돼 있다. 사진=김기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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