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자본시장 중심의 기업 구조개선에 기관전용 사모펀드(PEF)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기관전용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지금의 어려운 시기에 기업부실의 확산이 경제 전반의 침체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기업 경영개선 전문가인 여러분의 탁월한 역량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강민균 제이케이엘파트너스 대표, 김수민 유니슨캐피탈코리아 대표, 김영호 IMM프라이빗에쿼티 대표, 박태현 MBK파트너스 대표, 임유철 H&Q코리아파트너스 대표, 채진호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 현승윤 스톤브릿지캐피탈 대표 등 국내 주요 사모펀드 운용사 최고경영자(CEO) 8명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우량기업의 재무구조 개선 또는 한계기업의 구조조정 수요 확대는 기관전용 사모펀드 업계에는 위험 요인이자 동시에 기회 요인"이라고 했다. 이어 "선제적으로 기업 구조조정을 추진함으로써 지배구조와 재무구조를 합리화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개선하고, 활발한 인수·합병(M&A)을 통해 차세대 핵심사업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개편함으로써 기업 생태계의 역동성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대표들은 기존 펀드의 투자금 회수가 지연되고, 기관투자자의 보수적 의사결정으로 신규자금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단 향후 한계기업 증가 등 기업 구조조정 수요가 확대될 경우 다양한 투자 기회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감독당국에 기업 자금조달 어려움을 해소하고 금융회사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시장 안정화에 힘써달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 원장은 사모펀드 업계의 경쟁력 강화에도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2021년 10월 사모펀드 제도개편으로 경영권 인수 목적의 바이아웃 펀드 뿐만 아니라 크레딧 펀드, 대출형 펀드 등 다양한 형태의 자산운용 전략이 가능해졌다"며 "하지만 여전히 비경영참여형 펀드 규모는 2조5000억원에 그치고 투자대상도 메자닌증권, 소수지분 투자에 국한되는 등 운용전략의 다양화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창의적인 투자전략을 모색해 국내 사모펀드 업계의 경쟁력 강화와 기관투자자의 새로운 투자기회 확보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했다. dsk@ekn.kr이복현 1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기관전용 사모펀드 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