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악화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부실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삼성화재는 자사가 보유한 국내외 부동산 PF 자산에 대한 부실 우려는 크지 않다고 밝혔다. 국내 PF 대부분이 선순위 대출로, 연체율 우려는 없다는 의미다. 삼성화재가 보유한 해외 상업용 부동산 역시 대부분 정상 자산들로 구성됐지만, 최근 오피스를 중심으로 미국, 유럽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 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만큼 만기를 연장하는 등의 방식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최원재 삼성화재 재무기획팀장 상무는 14일 상반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국내외 부동산 PF 현황 및 부실 위험률에 대한 질문에 "삼성화재가 보유한 부동산 관련 투자자산은 12조원으로, 전체 운용자산의 약 16%를 차지한다"며 "전체 부동산, 인프라를 포함한 대체투자 개념의 운용자산은 총 20조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중 10조원이 국내 선순위 대출, 국내 투자자산이고, 최근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해외 부동산 관련 익스포져(위험노출액)는 약 1조4000억원"이라며 "해외 인프라스트럭처(사회 기반 시설) 자산 익스포져는 2조7000억원"이라고 말했다. 해외 부동산, 인프라를 포함한 해외대체투자자산은 약 4조1000억원이고, 이 중 대출형 펀드, 해외 대출형 자산이 약 60%를 차지한다. 대부분의 자산은 선순위이며, 일부 중순위 대출도 포함됐다. 최 상무는 "국내 PF 대출 가운데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숫자는 2조9000억원인데, 대부분이 선순위 대출이고 연체율은 낮기 때문에 우려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 상업용 부동산 1조4000억원 중에는 대출, 지분투자가 섞여있다"며 "해당 자산의 대부분은 정상 자산"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최 상무는 "다만 미국과 유럽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오피스를 중심으로 한국에 비해 상황이 좋지 않고, 해외 자산에 대해서는 부동산 관련 대출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에 만기를 연장하는 식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관리하고 있다"며 "시장에서 우려할 만한 익스포져는 안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삼성화재는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순이익 1조2166억원으로 전년 대비 27.3% 증가했다. 세전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26.9% 증가한 1조6286억원이었다. 특히 미래 수익의 원천이 되는 보험계약마진(CSM) 규모는 올해 2분기 말 현재 12조6549억원으로 작년 대비 4535억원 확대됐다. 상반기 신계약 CSM은 1조4426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37.8% 늘었다. 이와 관련해 이용복 삼성화재 장기보험전략팀 상무는 "새 회계기준인 IFRS17 하에서는 신계약 CSM이 중요한 지표인 만큼 신계약 CSM을 증대할 노력을 하고 있다"며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세만기 건강보험, 무해지 간편보험을 출시해 매출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최근 금융감독원이 보험사들의 IFRS17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적용 방식에 대해 전진법이 원칙이나 올해 연말까지 소급법도 조건부로 허용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자사는 회계원칙에 따라 전진법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준하 경영지원실장(CFO) 부사장은 "올해 새 회계제도 도입으로 1분기 결산이 끝나고 업계, 시장에 여러가지 혼란스러운 일들이 벌어졌다"며 "이에 금감원은 별도의 계리적 가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등 현재까지도 해당 제도에 대한 변동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3분기 결산 시점에 새로운 가정이 적용된 결산 숫자들이 다시 나올 예정"이라며 "연말 결산을 포함해 IFRS17, 새 지급여력제도(K-ICS·킥스)가 안정적으로 정착된 이후에나 추가 자본에 대한 부분, 배당을 포함한 자본에 대한 부분을 조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ys106@ekn.kr삼성화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