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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동방, ‘신라 실크로드 핵심’ 북극항로 길 열리나…‘이재명 핵심정책’ 수혜 업고 ‘급등’

육·해상 운송관련 서비스업 기업인 동방이 15일 장초반 강세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역 맞춤형 공약에 포항 영일만을 거점으로 한 북극항로 개발 현안이 담길 것이란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9분 현재 동방은 전 거래일 대비 6.19% 뛴 2396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의 지역 맞춤형 공약 중 대구경북의 경우 하늘길(대구경북신공항)과 바닷길(북극항로)을 통한 신라 실크로드 부활을 중심으로 AI·바이오산업 육성·낙동강 살리기 등의 현안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6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는 부산항만공사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나 “북극항로는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동방은 전국의 주요 항만·물류거점을 통한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항만하역 및 육상·해상운송사업을 근간으로 초중량물 운송·설치와 3자물류(3PL), 컨테이너터미널, 물류센터 운영 등의 물류사업을 주된 사업으로 영위한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미국채 10년물 금리 급등…Fed, 금리 인하 압박으로 여길까?

미국발 관세 전쟁이 발발하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한편, 장단기 금리차가 크게 확대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압박이 강해지고, 이에 따라 한국도 금리차를 유지하지 위한 금리 인하 요인이 될 수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벤치마크로 활용되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1일(현지시간) 현재 4.492%로 전주 대비 49.2bp 급등해 24년 만에 최대 주간 상승 폭을 보였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통화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966%로 전주 대비 30.2bp 올랐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875%로 같으 기간 46.3bp 급등했다. 미 국채의 주간 금리 상승폭으로는 1987년 4월 이후 최대다. 이에 따라, 2년물 대비 30년물 금리차는 90.9bp까지 벌어졌다. 미국 의회가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를 더욱 늘리는 감세를 논의하고 있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조치를 내놓으면서 미 국채 수요가 약화할 것이라는 채권 시장의 전망이 확산하면서 장기채 중심으로 투매 현상이 빚어진 것이다. 한편, 관세 조치로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단기물 금리는 장기물보다 상대적으로 덜 상승해, 장단기 금리차가 벌어진 것이다. 미국 경제통신 블룸버그는 '단기물 대비 장기물 가격이 더 크게 하락할 것을 예상한 스티프너 트레이드가 미국 자본시장에서 탄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장단기 금리차가 커진다는 것은 보통 시장에서 경기 전망을 낙관적으로 본다는 시그널로 해석된다. 경기회복과 인플레이션이 예상되면, 안전자산인 채권보다 증시에 투자 요인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유동성이 묶이는 장기 채권 매도세가 강해지고 단기채에 관심이 쏠리면서 장단기 금리차가 벌어진다. 금융시장 일각에선 미 국채 금리 급등세에 대해,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하면서 대형 헤지펀드가 투자 포지션을 청산하고 있다거나, 관세 전쟁으로 미국 기업의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은행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현금 조달에 나서면서 보유 국채를 처분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돈다. 이에 더해 중국이 미국발 관세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채를 대거 매각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월가에서는 연준이 개입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개입이 필요하다면 “전적으로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프리야 미스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 연방 의회의) 예산안 협상을 주시하고 있으며, 더 큰 패키지(재정적자) 조짐도 국채 수요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수급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주 미국 채권 펀드에서 156억 달러가 순유출됐다. 이는 2022년 12월 이후 최대 주간 순유출 규모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증권가, 삼전·SK하이닉스 주가 관망세 전환…‘관세 리스크 불안하다’

이달 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했던 증권사들이 일제히 관망 모드에 돌입했다. 실적에 대한 기대치는 여전하지만, 미국의 상호관세 영향에 따른 업황 변동성을 예단할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KB·현대차·키움·하나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종전대로 유지했다. 증권사들은 일제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 여파에 따른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지만, 저점 매수 기회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에 대해서는 변화를 주지 않았다. 최근 글로벌 증시를 뒤흔든 관세 여파를 주시하는 모습이다. 앞서 KB·현대차·키움 등 증권사 7~8곳은 양 사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려 잡은 바 있다. 특히 목표가 상향이 몰린 시점은 지난달 말에서 이달 초다. 당시 삼성전자의 경우 6만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5만원대로 다시 주저 앉았음에도 증권사들은 일제히 목표가를 올렸다. 당시 6개 증권사가 올린 목표주가 평균은 8만1300원에 달했다. 영업이익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목표가를 끌어올리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전쟁이 본격화한 지난 4일 이후 이날까지 양 사의 목표주가를 올린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반기 실적 흐름은 견조한 수준이다. 양사 모두 1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한 후 2분기에도 양호한 수준을 기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관세 여파가 양 사 주가의 최저점을 만든 상황으로, 저점 매수 기회라는 시각도 냈다. 삼성전자의 경우 현대차증권과 KB증권 모두 1분기 서프라이즈 실적을 예상했다. 실제 지난 8일 삼성전자가 공개한 1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79조원, 6조6000억원이다. 이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84% 증가, 영업이익은 -0.15% 감소한 수준이지만 모두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이다. 2분기 실적의 경우 스마트폰에 높은 관세가 부과될 경우 출하량 감소 우려가 있었지만, 이는 어느 정도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이 12일(현지시간) 스마트폰, 컴퓨터, 반도체 장비 등을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우려가 일단은 완화됐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상호관세 면제는 하반기 스마트폰, PC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메모리 수요 둔화 우려를 동시에 불식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미국의 관세 부과 우려로 인해 다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7배 수준(지배주주 기준)까지 하락했다"며 “이로 인해 현재 주가는 가치 평가(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삼성전자의 D램(DRAM) 경쟁력이 앞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지금은 주가가 낮을 때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도 지난 1분기에 6조5000억원에서 6조7000억원 사이 영업이익을 달성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2분기 역시 8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달성, 예상치에 부합할 것이란 전망이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엔디비아 수익성 정점 우려와 높은 주가 가치 평가 등으로 일정 범위 안에서 움직이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관련 우려는 상당 부분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 인해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확대, 소비 여력 감소, 소비자용 전자기기(컨슈머 디바이스) 수요 감소가 현실화될 수는 있지만, 이런 영향은 몇 개월의 시차를 두고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은 단기적인 긍정적 요인이 주가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엑스페릭스, ‘K-엔비디아론’ 이재명 퓨리오사AI 전격 방문…‘핵심 정책’ AI 국부펀드 조성 ‘직수혜’

엑스페릭스가 14일 장초반 급등세다. 최근 협업을 맺은 퓨리오사AI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 후보가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분 현재 엑스페릭스는 전 거래일 대비 27.44% 오른 3925원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 예비 후보는 이날 오전 퓨리오사AI를 방문할 예정이다. 퓨리오사AI 관계자들과 정책간담회를 열어 AI 산업 비전과 지원 정책을 제시하고 정부와 기업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예비 후보의 퓨리오사AI 방문은 AI 등 첨단 산업군의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국부펀드' 등 정부 주도 투자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그는 지난 3월에 민주연구원 집단지성센터 유튜브 영상을 통해 “엔비디아 같은 기업을 육성해 국민 지분이 30% 정도 되면 세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K-엔비디아론'을 언급한 바 있다. 앞서 지난달 엑스페릭스는 퓨리오사AI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엑스페릭스와 퓨리오사AI는 각 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제적 활용을 위한 솔루션 제공 및 가속기의 효율적 운영 방안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트럼프 입에 출렁인 증시…코스피, 이번주 ‘박스권 탈출’ 분수령

미국의 상호관세 충격에 롤러코스터 장을 연출한 국내증시가 이번주 박스권 내 등락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관세 협상 진전과 금리 안정 여부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국발 관세 충격 속에 요동쳤다. 1년 5개월 만에 코스피 23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상호관세 발효와 미·중 갈등 심화 속에 코스피는 올해 처음으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급락했다. 이후 미국이 상호관세 유예를 발표하자 매수 사이드카까지 작동하며 극단적인 변동성을 반복했다. 지난 7일 코스피는 관세 이슈로 5.57% 폭락하며 지난해 8월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어 9일 상호관세 발효일에는 202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23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고조된 금융시장 불안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외 국가들에 대해 90일간 상호관세를 유예한다고 밝히면서, 코스피는 하루 동안 6.6% 폭등하는 반전을 연출했다. 하지만 주가 폭락과 급등이 반복되며 매도·매수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되는 혼조세가 이어졌고, 투자 심리는 급격히 위축됐다. 반등 흐름은 하루 만에 꺾였고, 11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32.70포인트(1.32%) 하락한 2432.72에 마감했다. 문제는 관세전쟁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율을 145%로 인상하자,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대해 84%에서 125%로 보복관세율을 끌어올리면서 양국 간 무역이 사실상 단절 위기에 놓였다. 상호관세와 별개로 자동차, 철강에 대한 25% 품목관세와 모든 국가에 부과되는 10% 보편관세도 이미 적용되고 있어 무역 긴장감은 여전하다. 증권가는 금주 증시도 '현재진행형'인 관세전쟁 불확실성 여진이 계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지수를 2450~2550포인트 범위로 예상했다. 관세 협상 불확실성과 미국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투자심리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며 뚜렷한 방향성 없이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은 상호관세 90일 유예로 한 숨 돌렸으나 여진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중 관세 협상이 글로벌 금융시장과 투자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90일 유예기간 설정으로 한 숨 돌렸으나 미국 실효 관세율은 유의미하게 하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진은 잔존한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는 부인되는 상황이나 추가 변수는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구체적인 코스피 예상 레인지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미국 장기 금리 안정 여부가 금융시장 전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특히 장기 금리가 불안정할 경우 국내외 증시가 추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 불안으로 관세가 유예되었지만 역설적으로 금융시장이 안정되면 트럼프가 또 말을 바꿀 수 있다"며 “트럼프=불확실성, 변동성으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커머스 성장에도 웃지 못한 네이버…증권사, 목표가 줄줄이 하향

네이버에 대한 증권가의 기대가 한풀 꺾였다. 커머스 부문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광고 부진과 비용 부담이 실적 전망을 짓눌렀다.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하며, 추가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신사업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 삼성증권, 현대차증권은 최근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췄다. 1분기 견조한 이익 성장에도 불구하고 커머스 부문의 초기 기여가 제한적이고, 광고 시장 둔화와 비용 부담이 예상보다 크다는 점을 반영했다. 증권사들은 네이버의 커머스 부문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광고 부문 둔화와 고정비 부담이 지속되는 한 본격적인 주가 재평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AI 브리핑 고도화와 쇼핑 플랫폼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증권사들은 이 같은 시도가 단기적으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KB증권은 네이버 목표주가를 기존 28만원에서 26만원으로 7.1% 낮췄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출시한 플러스 스토어 별도 앱의 본격적인 실적 기여 시점을 2분기에서 하반기로 늦췄다"며 “2025년과 2026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3.6%, 6.0%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KB증권은 판매수수료율 인상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어, 상반기 수익성 개선 기대가 다소 후퇴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6월 신규 도입되는 판매수수료율 변경 정책(약 +1%포인트 상승 추정)으로 인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영업이익 개선이 기대됨에 따라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27만원으로 10% 내렸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 부진에 따른 광고 매출 성장률 둔화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하향했다"며 “플러스스토어 앱과 AI 브리핑 서비스 출시로 모멘텀은 일부 소진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특히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신규 AI 서비스 출시 등 신사업 발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커머스 매출 성장만으로는 주가 상승을 견인하기 어렵고, AI와 같은 신성장 동력의 가시화가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차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28만원에서 26만원으로 7% 낮췄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웹툰 부문의 경쟁 심화와 비용 증가를 반영해 실적 추정치를 조정했다"며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소폭 하회하면서 목표주가를 하향한다"고 밝혔다. 특히 콘텐츠 부문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격화로 매출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은 공통적으로 네이버의 광고 부문 성장 둔화와 비용 부담을 주요 리스크로 지적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 주가 역시 당분간은 이익 성장에 연동되는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광고 부문의 성장 한계는 이미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증권사들은 네이버의 검색 광고와 디스플레이 광고 모두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검색 광고의 경우 정치적 이슈에 따른 소비 심리 악화와, 전반적인 경기 침체 여파로 성장폭이 예년 대비 크게 줄었다는 평가다. 디스플레이 광고 역시 마케팅 수요 위축으로 가격 인상 효과가 제한되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앱 정식 개편이 온기 반영된 1분기부터 디스플레이 광고 부문의 높은 기저가 적용되고, 정치적 이슈가 소비 심리를 악화시키며 광고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서치플랫폼 매출은 7.9%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비용 측면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3월 플러스스토어 앱 출시와 관련해 마케팅비가 증가했으나, 개발 및 운영비 증가가 제한적이었다"며 “플러스스토어 앱과 AI 브리핑이 출시되었지만 초기 매출 기여는 제한적이며, 이에 따라 단기 비용 구조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 역시 비용 부담에 주목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분기 커머스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며, 이는 네이버배송 확대 및 멤버십 생태계 강화 효과에 기인한다"며 “콘텐츠 손실 확대와 인건비, 마케팅비 소폭 증가 영향으로 1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대비 2%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웹툰 부문의 구조적 성장 둔화로 인해 콘텐츠 부문 적자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체 이익률 개선에도 한계가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네이버는 신사업 부문에서 AI 브리핑 기능 강화와 쇼핑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3월 출시한 플러스스토어 앱은 빠른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지만, 현재까지는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플러스스토어 앱은 빠른 보급 속도를 보였으나 초기 매출 기여는 크지 않다"며 “멤버십 혜택 강화와 배송 경쟁력 제고를 통한 장기 성장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증권사들은 이러한 리스크 요인이 해소되지 않는 한 네이버 주가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반등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하고 있다. 신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거나 광고 업황이 본격 회복되지 않는다면, 현재 수준의 이익 성장에 주가가 연동되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트럼프發 글로벌 증시 폭락에도 한국 증시 선방…코스닥 1% 올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글로벌 상호관세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했지만 한국 증시는 다른 주요국 증시에 비해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상호관세가 공개된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주요 20개국(G20)의 24개 주요 주가지수 중 한국 코스닥지수가 1.57% 오르면서 수익률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일 종가와 11일 종가를 비교한 결과다. 이 기간 인도네시아 IDX종합지수가 4.3% 오르면서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24개 지수 중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지수는 인도네시아 IDX종합지수와 한국 코스닥 지수가 유일했다. 코스닥 지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한 직후인 지난 3일 0.20% 내린 뒤 다음 날 0.57% 상승했다. 이후 7일과 9일 각각 5.25%, 2.29% 내렸지만 상호관세가 유예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10일 5.97% 반등하고 11일에도 2.02% 올라 상호관세로 인한 낙폭을 만회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92%를 기록, 24개 지수 중 5번째로 양호한 성적을 냈다. 3위는 터키 BIST100(-1.94%), 4위는 호주 ALLORDS(-2.70%)였다. 코스닥과 코스피는 중국 심천종합지수(-6.59%), 상해종합지수(-3.34%)는 물론 일본 닛케이225지수(-5.99%)보다 수익률을 잘 방어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이 가장 낮게 나온 지역은 이탈리아 FTSEMIB(-10.86%), 프랑스 CAC40(-9.32%), 유로스톡스50(-9.14%) 등 유럽과 캐나다 S&P TSX(-9.06%), 미국 다우(-6.23%) 등 북미 지역이다. 이렇듯 국내 증시가 선방한 배경으론 지난해 부진으로 밸류에이션이 이미 상당히 낮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7일 종가 기준 코스피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9배로, 2008년 금융위기(0.81배)보다 낮다. 지난해 주가 하락의 주된 이유였던 기업 실적이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인식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협력 기대감이 있는 조선업종의 주가 급등도 지수 방어에 기여했다. 조선 관련주들이 포함돼있는 KRX기계장비 지수는 같은 기간 4.9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닥의 경우 시가총액 상위에 위치한 일부 제약·바이오주의 급등이 지수를 끌어올린 측면이 있다. 이외에도 그동안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던 정치 리스크가 정점을 지나 조기 대선 국면에 접어든 것도 지수 하방을 방어하고 있다. 대선 국면에서 나올 내수 촉진 정책이나 유동성 확장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시황] 코스피 다시 급락세…미장과 함께 롤러코스터

미중간 관세 전쟁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미국 뉴욕증시를 가파르게 끌어내리면서 11일 국내 증시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간밤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종합지수는 4.31% 내렸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2.50%, 3.46% 하락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별 개별관세 유예 소식으로 급반등세를 보인 지 하루 만에 증시가 다시 큰 폭으로 주저앉으면서 롤러코스터 장세가 펼쳐졌다. 뉴욕증시는 전날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1~2%대 하락 출발하다, 중국에 대한 합계 관세율을 20%포인트 더한 145%에 달한다는 백악관 발표 직후 빠르게 낙폭을 키웠다. 뉴욕 증시 급락세 여파는 국내 증시에 곧바로 이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1%(44.32p)내린 2400.74로, 코스닥은 1.28%(8.70p)내린 673.09로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은 1.0원 내린 1454.5원으로 시작했다. 코스피는 장초반 2400선이 무너지며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하락하는 종목이 우위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등은 5%대 급락하고 있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블랙 먼데이’ 충격 벗었다…코스피, 트럼프 관세 유예에 6% 급등

'블랙 먼데이'로 급락했던 코스피가 10일 급반등했다. 금융위기 당시 수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도 진정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를 유예하기로 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한 영향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03% 오른 2431.90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가 총액 기준 코스피 상위 10위권 기업들 모두 빨간불이었다. 같은날 코스닥지수도 5.82% 오른 680.83을 가리켰다. 코스닥 역시 시가총액 10위권 안에 드는 기업 중 HLB를 제외한 나머지 9개 기업 모두 전날보다 5~11%씩 오른 채로 장을 마쳤다. 이날 장초반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6% 가까이 치솟으면서 유가증권시장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발동 시점 코스피200선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76% 급등한 322.20을 기록했다.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다(블랙먼데이)가 반등한 작년 8월 6일 이후 8개월여 만이다. 앞서 지난 7일에는 급락으로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바 있다. 급락장을 연출했던 국내 증시가 이날 급격하게 반등한 것은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소식이 발표되자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급반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62.86포인트(7.87%) 오른 40,608.4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74.13포인트(9.52%) 급등한 5,456.9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857.06포인트(12.16%) 급등한 17,124.97에 각각 마감했다. 앞서 이번주 장 시작 날이었던 지난 7일 국내 증시는 급락장을 연출한 바 있다. 코스피는 지난 7일 전 거래일 대비 5.57% 하락하며 2400선이 붕괴됐고, 코스닥도 5.25% 급락했다. 미국의 상호관세와 이를 맞서는 중국의 강경 대치로 뉴욕증시가 크게 흔들린 여파였다. 실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공포는 미국 증시를 그대로 덮쳤다. 이날 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5.97%, 5.82% 급락했고, 다우 지수도 5.5% 내렸다. 특히 테슬라(-10.42%) 엔비디아(-7.36%) 애플(-7.29%) 브로드컴(-5.01%) 등 주요 기술주 하락 폭이 컸다. 그간 무섭게 치솟던 원·달러 환율도 진정세를 보였다. 이날 환율은 1457.60원에 마감했다. 전일 최고 수준인 1487.6원 대비 30원 하락한 수준이다. 앞서 지난 8일 환율은 전날 오후 종가(1473.2원) 대비 10.9원 오른 1484.1원에 마감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12일(1496.5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상호관세 90일 유예에 따른 미 증시 급등과 원·달러 환율 급락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를 비롯한 관세 피해 업종을 중심으로 급등 출발했다"면서 “최근 상호관세 발 이슈로 인한 급락으로 코스피는 12개월 후행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79배까지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증시로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의 진입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홈플러스 무너뜨린 MBK, ‘사회적 책임’은 언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2025년 4월 포브스 발표에서 국내 자산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보유 자산 11조1000억 원으로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을 제쳤다. 김 회장의 자산은 2015년만 해도 8000억 원 수준에 불과했다. 10년간 자산이 13배 이상 증가한 배경에는 MBK의 공격적인 사모펀드 운용 전략이 자리했다. MBK파트너스는 2015년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를 약 7조2000억 원에 인수했다. 이후 홈플러스 부동산을 분리해 '세일즈 앤 리스백' 방식으로 매각했다. 그 결과 약 3조 원의 자금을 회수했으며, 이를 투자자 수익 분배와 차입금 상환에 사용했다. 해당 방식은 단기 수익 확보에는 성공했으나, 홈플러스의 중장기 경영에는 치명적인 부담을 남겼다. 홈플러스는 2017년 이후 임대료 부담 증가와 실적 악화로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졌다. 2023년 기준 홈플러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0% 가까이 감소하며 위기설이 불거졌다. MBK는 홈플러스의 경영 악화를 인정했지만, 사모펀드 특성상 '투자 후 엑시트'는 경영책임에서 자유롭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질적인 경영권을 장악한 상태에서 구조조정과 투자 축소를 지속한 점은 책임 회피 논란을 키웠다. 협력업체들은 수천억 원 규모의 납품대금이 여전히 미정산 상태라고 주장했다. 한 중소 납품업체 대표는 “6개월 넘게 대금을 못 받은 채 버티는 중"이라고 밝혔다. 개인 투자자 피해도 심각하다. ABSTB 펀드를 통해 홈플러스 회사채에 투자한 개인들은 최대 2000억 원 손실 위기에 처해 있다. 해당 채권은 상환 가능성이 낮아졌고, 유통 시장에서 40% 이하로 거래되고 있다. MBK는 최근 금융기관에 임대료 인하를 요청하며 사태를 확산시켰다. 요청 인하율은 최대 50%로, 일부 보험사와 리츠(REITs) 운용사는 “자산가치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금융당국은 이 상황이 유통산업을 넘어 금융권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병주 회장은 지난달 사재 출연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출연 시점과 금액, 집행 방식 등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정치권과 여론은 이를 '면피성 발언'으로 해석하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김병주와 MBK는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기 뼈가 아닌 남의 뼈를 깎고 있는 구조"라며 도덕적 무책임을 지적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야3당 의원들은 오는 10일까지 구체적인 사재 출연 계획을 제출하라고 최후통첩했다. 불이행 시, MBK와 김 회장에 대한 청문회 추진 및 법적 책임 검토에 들어갈 방침이다. 업계는 홈플러스 회생을 위해 최소 1조6000억 원 규모의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이 금액에는 납품대금 정산, 전단채 피해 보상, 신규 설비 투자 등이 포함된다. 김 회장과 MBK파트너스는 그간 수천억 원대의 수익을 경영진과 투자자에게 분배했다. 김광일 부회장을 비롯한 핵심 파트너들도 적게는 수십억, 많게는 수천억 원을 챙겼다. 그러나 실질적인 피해 보상이나 경영 책임 이행 사례는 나타나지 않았다. MBK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반복하며 책임을 유보하고 있다. 사모펀드는 본래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구조다. 그러나 MBK는 이익을 극대화한 뒤, 손실은 시장과 사회에 떠넘기는 방식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언제쯤 '책임있는 자본가'의 모습을 보여줄 지 한국 사회가 기다리고 있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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