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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PwC “티웨이·진에어·에어프레미아 등 LCC M&A 활발 전망”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이 마무리되면서 국내 항공업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 시장의 재편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삼일PwC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여객 부문 항공사 대형화를 예상하면서 “한 곳의 글로벌 대형 항공사와 한 곳의 대형 저비용항공사(LCC)와 기타 LCC로 재편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항공사 플레이어 수는 감소하는 반면, 항공사 규모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3일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이달 내로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2020년 발표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과정의 일환이다. 대형항공사(FSC)의 빅딜이 마무리됨에 따라 LCC 시장도 연쇄적인 재편이 예상된다. 현재 LCC 1위 사업자는 제주항공이고 그 뒤를 티웨이항공과 진에어가 차지하고 있다. 상위 3개사의 점유율은 70%를 상회한다. 4위 이하 사업자 중에는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있으며 둘의 합산 점유율은 약 20% 수준이다. 이희정 삼일PwC 수석연구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한 이후 인수 후 통합(PMI) 과정에서 중복회사 교통정리와 양사 산하의 LCC도 통합이 예상된다"면서 “특히 LCC 중심의 통합 및 주주변경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목받는 LCC는 우선 통합 진에어다. 대한항공의 메가캐리어 탄생과 함께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역시 통합 LCC 항공사가 될 전망이다. LCC 통합에 따라 통합 진에어가 LCC 내 점유율 1위(41%)로 등극하게 됐다. 또한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는 장거리 노선을 확대하며 외형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항공사는 대한항공의 유럽과 미주 노선을 각각 이관받았으며, 국내외 항공사와의 인터라인 협정을 통해 노선 확장을 실시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의 호주 버진 오스트레일리아와의 인터라인 협정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사모펀드(PE)의 투자금 회수 시점이 도래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다수의 LCC가 사모펀드를 대주주로 맞이했다. 이스타항공은 VIG파트너스가 지분 100%를, 에어인천은 소시어스PE가 지분 80%를 보유 중이다. 곽기태 선임연구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은 단순히 2개 항공사 결합 이상의 의미가 있다"면서 “글로벌 FSC가 등장하고, LCC가 통합되면서 불필요한 가격 경쟁이 축소됨과 동시에 수익성 개선과 규모의 경제 실현, 재무구조 개선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합 진에어 등장과 티웨이, 에어프레미아의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LCC 간의 규모 확대도 이어질 것"이라면서 “LCC의 주인이 바뀌는 과정에서 신규 참여자들이 진입할 경우 국내 항공 운송 시장의 외형 성장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 AI플랫폼 온코크로스, 상장 첫날 80%대 상승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업 온코크로스가 18일 상장 첫날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8분 현재 온코크로스는 공모가 7300원 대비 82.6% 오른 1만3330원에 거래중이다. 온코크로스는 AI 플랫폼 기술을 이용하는 신약개발 전문기업이다. 온코크로스는 이번 상장으로 조달하는 자금을 △적응증 확장 플랫폼 '랩터AI(RAPTOR AI)'의 고도화 △원발부위불명암 원발부위 예측 및 암 조기 진단 신규 AI 플랫폼 '온코파인드AI(ONCOFind AI)' 개발 등에 사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두산테스나, 밸류에이션 저평가 국면 진입…목표가 ‘4만원’ [현대차증권]

현대차증권은 18일 보고서를 통해 두산테스나에 대한 목표가로 4만원을 제시했다. 두산테스나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987억원(YoY +8%, QoQ -2%), 영업이익 110억원(YoY -28%, QoQ -33%, 영업이익률 13.0%)을 기록했다. 매출액의 경우 모바일 CIS와 SOC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으며, 전장용 SOC가 비교적 견조했다. 박준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좋지 않은 메모리 업황에도 불구하고 비메모리 사업을 100% 영위하는 업체로서 향후에도 800억~900억원 수준의 분기 매출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도 부진한 실적 기조가 예측되는 여타 메모리 관련 소재·부품 업체 대비해서는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모바일 수요 둔화 및 고객사 고성능 AP칩 탑재량 감소 등으로 이익률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회사는 전장용 SoC의 견조한 수요와 일본 CIS 고객 저변 확대, 미국 스마트폰 고객사 확대 등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 체력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과 무관하게 실적 변동성이 적다는 점에서 반도체 업계 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박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과 무관하게 양호한 실적 체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실적 변동성이 심한 대부분의 반도체 업체 대비 장점을 가짐에도 불구하고 현재 밸류에이션은 저평가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네이버, 젊은층 콘텐츠 강화 주목…목표가 ‘상향’ [유안타증권]

유안타증권이 18일 보고서를 통해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29만원으로 상향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조사에 의하면 '궁금한 것이 있을 때 가장 먼저 이용하는 서비스'는 네이버가 전체적으로 가장 높았다"며 “하지만 10대는 유튜브, 20대 구글, 30대 인스타그램이 상대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네이버는 30대에서 이용률이 가장 높고, 20대에서는 평균 대비 적게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네이버는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를 기반으로 한 검색 서비스의 선순환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MZ세대(10~30대) 비중이 네이버 블로그 이용자의 64%를 차지하고, e스포츠 중심 플랫폼인 '치지직'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가 250만 명에 도달하는 등 젊은 층의 체류시간이 꾸준히 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검색 트렌드를 반영해 홈피드 방문자 중 1030세대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렸으며, 이는 검색 서비스 품질 개선과 광고 매출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안타증권은 4분기에도 광고 부문에서의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AI 검색 서비스인 챗GPT, 퍼플렉시티 등의 확산은 네이버의 검색 경쟁력에 위협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해외 사업인 웹툰과 미국 중고거래 플랫폼 포쉬마크의 실적 개선 속도가 다소 더디다는 지적도 있었다. 포쉬마크는 최근 거래 수수료를 인하했으나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고물가 상황 속에서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다. 이 연구원은 “2025년 실적 반영 및 손자회사 라인야후 주가상승, 자사주소각(1.46%) 등을 반영했다"며 “최근 주가 상승에도 4분기 실적, 성장성 우려에 대한 멀티플 하락이 이미 반영돼 주가상승여력은 아직 남아 있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나스미디어, 정치 불확실성 속 디지털광고 역성장 전망…목표가 하향 [DB금융투자]

DB금융투자는 국내 광고 경기, 정치적 불확실성 등 나스미디어를 둘러싼 외부환경을 근거로 나스미디어의 목표주가를 2만7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18일 조은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024년 4분기 나스미디어의 매출액은 3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더딘 국내 광고 경기 회복과 12월부터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디지털광고는 1.4%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나, 플랫폼 매출이 약 1년만에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쿠팡, 지마켓 기반으로 구매보장형 CPS(클릭당비용) 물량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1월 나스미디어는 구글의 DV360, CM360의 공식 리셀러 계약을 체결했다"며 “광고주들이 구글 주요 매체 마케팅을 위해서는 동사를 통해 계약해야 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이어 “상반기에는 구글 공식 MCM(다중 채널 매니저) 파트너사로도 선정된 바 있으며, 이를 통한 플랫폼 부문 추가 수익 확대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부진한 실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며 “진입하기 부담 없는 구간"이라고 덧붙였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삼성전자, 4분기 실적 부진 예상 속 목표가 하향”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부진을 전망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9만5000원에서 8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18일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4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76조39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영업이익은 7조43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9.0%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사업부 매출액만 전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DS(디바이스솔루션)는 가격 하락과 물량 감소가 동반되고, MX(모바일)는 재고 조정에 따른 물량 감소가 예상되며, VD(비주얼디스플레이)/가전은 가전 부진으로 감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DS 사업부는 메모리와 비메모리 모두 부진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메모리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과 하이엔드 시장 내 입지 확대가 정체 국면에 있고, 디스플레이는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예년에 비해 크게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모바일은 예상 수준의 부진이라 큰 변화는 없지만 낮아진 부품 가격을 바탕으로 2025년에는 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24년 4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주가는 이를 상당 수준 반영했고 2025년 1분기부터 영업이익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170조 ETF 시장’ 중위권 영역 싸움 치열해진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가 역대 최대인 170조원을 돌파하는 등 여전히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내년에도 자산운용사 간 순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최근 점유율 6위인 키움투자자산운용이 ETF 리브랜딩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경쟁력 강화에 나선 만큼 다가오는 2025년 중위권 운용사 간 점유율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ETF 순자산 총액은 지난 16일 기준 172조7836억원으로 17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120조원이었던 순자산액은 올 상반기 150조원을 돌파하더니 연말 170조원대로 급증했다. 1년 만에 50조원 넘게 불어난 것이다. 운용사별로 보면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양강 체제가 올해 내내 이어졌다. 삼성운용은 ETF 순자산 규모 66조4986억원으로 부동의 1위를 수성했고 미래에셋운용은 62조381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점유율은 각각 38.5%, 36.1%로 2.4%포인트(p) 차이다.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간 3위 쟁탈전도 치열하다. KB운용과 한투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은 각각 7.7%, 7.4%로 0.3%p 차이다. 지난해 3% 넘게 벌어졌던 격차는 한투운용이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ACE ETF' 순자산을 대폭 끌어올리면서 0.3%p로 좁혔다. 업계에서는 이 속도대로라면 내년에는 한투운용이 3위로 올라설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KB운용도 3위 사수를 위해 지난 7월 자사 ETF 브랜드명을 기존 'KBSTAR'에서 'RISE'로 변경했다. 브랜드명을 교체하고 'RISE ETF' 광고모델로 배우 임시완을 발탁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상품 재정비에도 총력을 다하면서 점유율 높이기에 나섰다. 특히 최근에는 5~7위권인 중위권 운용사들의 점유율 순위도 재편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점유율 2.1%로 6위인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지난 12일 ETF 브랜드명을 'KOSEF'에서 'KIWOOM'으로 바꿨다. KOSEF라는 브랜드명을 지난 2002년부터 20년 넘게 사용해왔지만 마케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격 교체했다. 앞서 한투운용도 KINDEX에서 ACE로 브랜드명을 바꾼 이후 순자산이 증가하는 등 성장한 바 있다. 그렇기 때문에 키움운용의 ETF 리브랜딩 역시 내년 본격적인 몸집 키우기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 들어 점유율 5위로 급성장한 신한자산운용도 지난 2021년 'SOL ETF'로 브랜드명을 바꾼 이후 ETF 상품군을 다양화하면서 점유율을 5%대로 끌어올렸다. 브랜드명을 바꾸기 전까지 신한자산운용은 점유율 0.9%대로 키움운용, 한화자산운용에 못 미쳤지만 올 들어 순자산 규모를 5조원대까지 키웠다. 대형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순위에 연연하려 하진 않지만 신경쓰이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ETF 리브랜딩이 늘어나고 있고 내년에는 더 다양한 상품군을 활용해 고객들의 투자 선택지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주가 반등한 이수페타시스… 소액주주연대 ‘집단행동’ 성과 거둘까

이수페타시스 주가가 급등하며 반등의 기회를 맞았다. 미국 브로드컴의 호실적 발표와 소액주주연대의 집단행동이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소액주주연대는 사측이 강행한 대규모 유상증자 및 제이오 인수에 반발하며 임시 주총 소집 등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수페타시스 주가는 전일 대비 5%가량 오른 2만6000원대 초반에 거래됐다. 해당 종목의 주가는 전날에도 14.71% 급등하며 간만에 투자자들에 화색이 돌게 했다. 이수페타시스는 경기 둔화 및 대규모 유상증자 논란에 휩싸이며 최근 6개월간 주가가 50%가량 하락한 상태였다. 이수페타시스 주가가 급등한 원인 중 하나는 미국 브로드컴의 '어닝 서프라이즈'다. 최근 브로드컴의 연간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고 유리기판 도입 추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수페타시스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소부장 업체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편으로는 최근 진행 중인 이수페타시스 소액주주연대의 주주행동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소액주주 행동 플랫폼 액트를 통해 소액주주연대의 지분은 5.56%에 이르렀다. 주주제안권 행사를 위한 지분이 3%인 것을 감안할 때, 향후 소액주주연대가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제안하고 제이오 인수 및 유상증자 철회를 압박하는데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풀이된다. 소액주주연대가 이같은 집단행동에 나서게 된 것은 이수페타시스 측의 대규모 유상증자 강행 때문이다. 지난 11월 8일 이수페타시스가 55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공시하자 그 직전 3만1000원대에 거래되던 주가는 하루아침에 2만4000원대까지 폭락했다. 이수페타시스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은 차기 신사업을 위해 이차전지 소재 업체 제이오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주주들은 회사의 본업이 반도체 기판 제조인 만큼 이와 무관한 기업을 인수하는 것은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반발한 것이다. 일부 증권사들도 이에 반감을 표하며 투자의견과 목표가를 하향했다. 특히 결정 과정에서 주주들의 이해를 얻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 사측은11월 4일 공시를 통해 유증 및 인수 관련 소문이 확정된 바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불과 나흘 뒤 유상증자 및 인수 결정이 공시된 것을 보면 사측이 주주를 기만했다고 볼 여지가 있다. 게다가 유증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아 자금이 모자라게 될 경우 제이오 인수를 위해 '자금 차입 또는 당사 유보 자금 등의 방식으로 자금을 확충'하겠다고 명시한 것이 더욱 주주들의 공분을 불렀다. 주주 반발을 무시하고 제이오 인수를 밀어붙이겠다는 의사표시기 때문이다. 이에 이달 2일 금융감독원이 이수페타시스의 유증 결정에 대해 정정 요구로 제동을 걸었지만, 이수페타시스는 별다른 변경 없이 정정 신고서를 제출했다. 유증 일정만 3주가량 미뤄졌으며 그나마 최대주주 이수의 유증 참여율이 120%로 확대된 것이 전부였다. 핵심투자위험을 기재한 항목에는 이수페타시스와 제이오의 사업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써놨을 뿐이었다. 반발한 소액주주연대는 이달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이수페타시스 본사 앞에서 트럭 시위를 진행했다. 이후 금감원 측에 '유상증자 증권신고서 반려 촉구 성명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5.56%의 지분을 모은 만큼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위한 행동에도 돌입했다. 금감원에 성명서를 전달할 무렵 이수페타시스 측에도 주주명부 열람 등사 청구서를 전달했으며 이날 중 답변을 받을 예정이다. 소액주주연대 측은 주총을 통해 주주 측 입장을 대변하기 위한 이사·감사 선임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수페타시스 소액주주연대 측은 “사측이 공시한 정정 신고서 내용도 명확하지 않아 금감원이 정정을 요구한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경영진이 주주들과 소통하지 않는 점도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태준 액트 연구소장은 “주주들의 결집력이 좋아서 소기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수페타시스 이사 수가 정관보다 다소 모자라 주주연대가 명분을 확보할 수 있다면 감사뿐 아니라 이사도 선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종근당·광동 등 ‘전통의 제약강자’ 주가 1년 새 두 자릿수 ↓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매출 기준 상위 10대 기업 중 절반가량이 지난 1년 동안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근당, 광동제약 등 전통 제약 강자로 평가받는 기업들은 시장 가치가 두 자릿수로 감소했다. 경쟁사들은 두 자릿수 성장한 상황이라 업계 불황을 탓하기도 어렵다는 진단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6일 종가기준 종근당·광동제약·한미약품·HK이노엔·보령의 주가는 1년 전인 지난해 12월15일 대비 하락했다. 주가가 가장 크게 하락한 곳은 종근당으로 1년 전보다 24.86% 내려갔다. 이어 광동제약, 한미약품은 각각 23.07%, 15.45%, HK이노엔과 보령도 8.10%, 6.29%씩 하락했다. 이같은 현상은 수익성이 악화됐거나, 연구개발(R&D)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기 때문에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수익성이 악화하고 R&D 성과가 부족할 경우, 미래 수익에 대한 기대가 감소하면서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종근당과 광동제약은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36%, 40%씩 감소했다. 종근당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인 케이캡의 공동 판매 계약이 종료되면서 수익성이 낮아졌다. 광동제약은 소폭 오른 매출에 비해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가 각각 13%, 6%씩 작년보다 늘어나면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HK이노엔(47%)과 보령(9%)은 영업이익은 늘었으나 R&D 성과에서는 경쟁사 대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수익성과 R&D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한미약품의 주가 하락 배경에는 1년 가까이 진행 중인 경영권 분쟁이 있다. 경영권 이슈가 주가를 잡아먹고 있어 오너리스크 해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반면 이들 기업과 달리 유한양행·삼성바이오로직스·녹십자·셀트리온·대웅제약 주가는 모두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시장 가치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유한양행이다. 1년 전 6만1253원이던 유한양행 주가는 11만8400원으로 1년 만에 93% 급등했다. 신약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한국제품명 렉라자)' 국내외 상용화와 글로벌 제약사와의 파트너십 체결 소식 등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이 주력인 삼성바이오로직스(42%), 신약개발 소식이 잇달아 전해진 녹십자(40%)와 대웅제약(16%) 등도 주가가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의 수익이 나쁘더라도 기대할만한 R&D가 필요한데 상위권 몇 곳을 제외하면 내세울만한 R&D 성과는 찾아보기 힘든 정도"라며 “시장 가치 견인을 위해서는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인 만큼 R&D를 통한 해외 매출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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