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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 ‘멸종위기 식물 보호’ 부산꼬리풀 NFT 발행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는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과 함께 멸종 위기에 처한 희귀식물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체불가능토큰(NFT)을 발행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두나무의 ESG 키워드 중 하나인 ‘나무’의 일환으로, 국내 멸종 위기 식물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기획된 ’산림 복원 프로젝트‘다. 두나무는 부산꼬리풀, 구상나무 등 생소한 이름이지만 생물 다양성 측면에서 보전 가치가 매우 높은 국내 멸종 위기 식물 10종을 NFT로 제작했다. 해당 NFT는 ’업비트NFT‘에서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예를 들어 88올림픽의 상징 나무이자 크리스마스 트리로 많이 활용되는 구상나무는 국내에서만 자생하는 수종으로, 2011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위기종’이다. 2019년 산림청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구상나무의 쇠퇴율은 30% 이상으로 나타나 기후 위기에 대응한 자생지 복원이 시급한 상태다. 각 식물의 NFT마다 자생지와 멸종 등급(멸종위기종, 위기종, 취약종) 등의 정보를 담아 생물의 희소성을 강조했다. 콜렉터블 형태로 제작해 소장과 수집의 재미를 더했다. 기성 작가부터 신진 작가, 발달 장애 작가 등 다양한 아티스트가 참여해 각 식물의 특징을 예술적 관점에서 재해석한 ‘디지털 아트 NFT’라는 점도 특징이다. 해당 NFT는 루니버스 메인넷을 통해 업비트NFT에서 5일 고정가 판매방식으로 첫 드롭이 시작된다. 올 3월까지 매월 첫째주 목요일마다 3~4개씩 NFT 드롭이 진행될 예정이다. 두나무는 구매자 전원에게 작품 1개당 국립세종수목원 티켓 2매를 제공할 계획이다. 동일한 멸종 등급의 NFT를 모두 구매하거나, 등급에 관계없이 4개 이상의 NFT를 구매한 경우 멸종 위기 식물인 ‘섬개야광나무’ NFT를 지급한다. 이 중 10명을 추첨해 멸종 위기종 NFT로 제작된 굿즈를 증정한다. 두나무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발행된 NFT 판매 수수료 전액을 멸종 위기 식물보호기금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생물의 다양성 보전과 건강한 자연 환경을 기원하는 취지다. 프로젝트에 동참한 디스에이블드, 레이빌리지, 베어베터, GBF Meta 등의 에이전시와 참여 작가들(▲마리아트(Mariart), ▲박성준, ▲송영민, ▲이경호, ▲이규재, ▲이다래, ▲홍시야 등) 또한 발행 취지에 공감해 NFT 판매대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두나무의 기술과 자원을 활용해 환경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 결과"라며 "유전적 다양성이 높으면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앞으로도 다양한 생물들이 우리 곁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두나무

"자회사 중 1등 회사 몇 개냐"...일침 날린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2023년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을 중심으로 과감한 인수합병(M&A)을 예고했다. 이미 함 회장은 연초부터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큰 폭으로 교체하며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은 가운데 하나금융의 가장 취약한 부문인 비은행부문을 어떠한 방식으로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나금융 비은행부문 기여도 29%대로 ‘뚝’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올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M&A가 가장 절실한 회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수년 간 꾸준한 M&A를 통해 비은행부문에 대한 굵직한 작업을 마무리한 신한금융, KB금융과 달리 하나금융은 하나증권 외에는 눈에 띄는 비은행 계열사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2019년에 지주사를 출범해 타 지주사보다 출발선상이 늦었고, 출범 직후부터 증권, 벤처캐피탈(VC) 등에 강한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어 하나금융과는 상황이 다소 다르다. 하나금융은 작년 3분기 연결기준 비은행부문 기여도 29.1%로 2021년 연간 기여도인 35.7%보다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신한금융의 비은행부문 기여도는 작년 3분기 기준 43%였고, KB금융은 전체 수수료이익 가운데 비은행부문이 67.4%를 차지했다. ◇ 연초부터 계열사 CEO 대대적 교체...올해 과감한 경영행보 예고특히나 업계에서는 함영주 회장이 취임 2년차에 접어든 올해가 하나금융이 대대적으로 M&A를 추진하기에 적기라는 의견도 나온다. 통상 금융지주 CEO 취임 첫해는 내실다지기와 조직안정화 등에 주력하고, 임기 2년차부터 그간 다져온 경영철학들을 과감하게 발휘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함 회장이 올해 하나은행을 비롯해 하나증권, 하나생명, 하나카드,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등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계열사 CEO 인사를 대거 교체한 것도 금융시장 불확실성보다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는 것이 ‘조직의 가장 큰 위기’라는 특유의 경영철학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함 회장이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해 40년 넘게 하나금융에서 몸담은 인물이라는 점도 올해 하나금융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내부적으로 안정적인 리더십을 구축함과 동시에 미래 비전도 뚜렷하다는 게 함 회장 선임 당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의 판단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올해는 함 회장 만에 ‘색깔내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함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하나금융 내 14개 자회사 가운데 해당 업종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는 회사가 몇 개나 되냐"라고 반문하며 비은행 부문 M&A를 포함해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비금융 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제휴,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예고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은 증권 외에 비은행부문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기 때문에 올해 매물로 나온 비은행 계열사들의 인수 후보군에 유력하게 거론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적정 매각가에 우량회사 인수...재무적 불확실성 최소화 관건 하나금융이 그간 롯데카드에 꾸준한 인수 의지를 보인 것도 비은행 부문에 대한 갈증이 바탕이 됐다. 하나금융은 하나카드의 점유율 개선을 위해 2019년 롯데카드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하나금융은 작년에도 롯데카드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아직까지 인수 완주에 대한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카드사들이 금리 상승으로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어 MBK 측에서 제시하는 롯데카드 매각가 3조원은 과도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업계 관계자는 "2019년 롯데카드가 시장에 매물로 나올 당시 하나금융의 인수 의지가 워낙 강했기 때문에 하나금융 직원들마저 롯데카드가 자회사로 편입될 것으로 믿고 있었다"며 "작년에도 하나금융이 롯데카드 인수 의향이 있음을 피력한 걸로 알고 있는데, 현재는 어느 단계까지 진행됐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다만 올해 금융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하나금융을 비롯한 금융지주사 M&A에 제약 요인으로 거론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외와 달리 우리나라는 신용카드 발급이 용이하고, 거래 규모도 크기 때문에 (하나금융이 카드사를 인수하면) 안정적인 수익원을 창출하는 것은 물론 이미 카드업계 상위권에 위치한 회사보다 빠르게 양적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결국 하나금융을 비롯한 금융지주사들은 올해와 같은 각종 경영 불확실성에서도 우량 회사를 얼마나 합리적인 가격에 인수해 지주사 본연의 재무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ys106@ekn.kr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하나금융지주.

김주현 금융위원장 "은행 영업시간 복원, 국민 기대 부합"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5일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1시간 단축 영업을 하고 있는 은행권에 영업시간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KB국민은행 남대문종합금융센터를 찾아 "최근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정상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 영업시간도 정상적으로 복원하는 것이 은행권에 대한 국민 정서와 기대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는 국민 생활 불편 해소 측면뿐 아니라 서비스업으로서의 은행에 대한 인식 제고와 비정상의 정상화 차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은행권은 2021년 7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부응한다는 취지에서 당초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했던 영업시간을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로 단축했다. 당시 수도권만 10일간 한시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가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되자 은행 노사 간 합의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전까지 연장했다. 시행 지역도 전국으로 확대했다. 은행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 방역 조치 완화 속에서도 단축된 영업시간을 이어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노사 간 합의로 은행 영업시간을 단축한 것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측면에서 국민과 은행 이용자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으나, 최근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정상화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올해 경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있는 만큼 국민과 다 같이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정부도 그간 경제활동을 왜곡시켰던 부동산 규제 등 각종 제도를 정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은행 업무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의 불편에 공감한다"며 "코로나19 극복과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영업시간 정상화에 대한 협의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탄력점포로 운영되는 국민은행 남대문종합금융센터 현황과 애로사항을 살폈다. 탄력점포는 은행의 일반적인 영업시간과 달리 운영되는 점포다. 국민은행 남대문종합금융센터는 직원들이 2개 조로 시차출근하며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한다.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2017년 첫 도입 이후 고객들 반응이 좋아 지난해 탄력점포를 전국으로 확대했다"며 "향후에도 추가 확대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은행권의 금융서비스 접근성 제고 노력이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다양한 대면 수요를 충족시키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또 김 위원장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중소기업·소상공인 만기연장·상환유예, 새출발기금 등 다양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의 집행상황에 대한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 dsk@ekn.kr금융위원장 5일 은행 탄력점포 현장 점검을 위해 서울 중구 KB국민은행 남대문종합금융센터를 방문한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은행, 200일 적금 등 5개 적금 금리 최대 0.8%p 올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우리은행은 우리 200일 적금을 비롯해 5개 적금상품 금리를 최대 0.80%포인트(p) 인상한다고 5일 밝혔다. 상품별로 보면 누구나 가입 가능한 ‘우리 200일 적금’은 0.80%포인트 오른다. ‘WON적금’과 ‘우리 SUPER 주거래 적금’은 각각 0.60%포인트, 0.5%포인트 인상된다. 지점별 특판적금인 ‘우리 영업점명 적금’과 ‘우리 업체명 적금’도 각각 0.50%포인트 오른다. 우리은행 창립 124주년에 맞춰 시행되는 이번 금리 인상은 1월 5일부터 해당 상품에 가입하는 고객에 대해 적용된다. 영업점 창구뿐만 아니라 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해서도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은 시장금리를 반영해 매일 금리가 변동되는 ‘WON플러스 예금’과 우리은행 첫거래 고객에게 고금리를 제공하는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 등을 판매 중이다.우리은행 관계자는 "창립 124주년을 맞이해 목돈 마련을 원하는 고객님에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적금상품 금리를 인상했다"며 "앞으로도 우리은행을 거래하는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핀다, 저축은행 대출 수수료 월평균 1억1779만원 절감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대출 중개·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 핀다는 지난해 저축은행 1곳당 월평균 1억원대의 수수료를 절감시켰다고 5일 밝혔다. 핀다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은 대출을 일으킨 저축은행 상위 5개사의 수수료를 분석한 결과 오프라인 대출모집인과 비교했을 때 1개 저축은행당 월평균 1억1779만원의 수수료를 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을 모으기 위해 오프라인 지점과 모집인 운영 비용·마케팅에 쓰는 각종 판매관리비 등을 아낀 결과다. 다른 대출비교 플랫폼 수수료와 비교해도 핀다가 가장 저렴한 수수료를 수취했다고 핀다는 설명했다. 고정 수수료율 구조를 갖춘 다른 플랫폼과 핀다 수수료를 비교하면 5개 저축은행사 월평균 수수료는 약 2548만원 차이가 났다. 핀다는 업계 최초·유일하게 금리 연동형 수수료 체계를 갖추고 있어, 금융사가 고객에 제공하는 금리를 낮추면 자동적으로 대출모집 수수료가 내려간다. 핀다 수수료 체계를 통해 비용을 아낀 금융사들은 상품 설계에 매진했다. 핀다와 제휴한 63개 금융사 중 매월 5곳 이상이 우대금리 이벤트에 참여했다. 우대금리는 월평균 1.69%포인트에 달했다. 보통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 신용카드 실적을 충족하거나 자동이체를 설정해야 하는 등의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지 않고, 핀다 앱 서비스만 쓰면 우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고객 유치가 어려웠던 중소저축은행들의 핀다 앱 서비스를 통한 대출 취급액 규모는 지난해 64%가 늘었다. 10대 대형 저축은행 규모 성장세인 41% 보다 높은 수치로, 자본과 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저축은행들이 오로지 상품성만으로 고객에게 선택받을 수 있던 결과란 해석이다. 이혜민 핀다 공동대표는 "핀다는 수많은 금융사의 다양한 대출상품 중 고객에게 가장 유리한 상품을 추천해주는 빅데이터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제휴 금융사와 동반성장을 꾀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수수료 체계를 설계해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금융사와 핀다가 고객을 위해 함께 만들어낼 수 있는 상생경영 시스템을 다각도로 구축하고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핀다는 업계 최다 63개 금융사와 제휴해 약 300개에 달하는 직장인, 프리랜서,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한 신용·담보대출을 중개하고 있다. 지난해 누적 다운로드는 300만건을 넘어섰고, 월간활성사용자(MAU)는 75만명에 이른다. dsk@ekn.kr

"ETF만이 살길"…자산운용사, 조직 재정비·상품 발굴 ‘총력’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증시 부진에도 인력 영입과 조직 확대 등으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점유율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ETF 규모가 꾸준하게 커졌고, 올해도 시장성장이 예상되면서 운용사들의 격전지로 부상한 것이다.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작년 말 기준 ETF 순자산은 32조9505억원, 시장점유율은 42.0%로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ETF사업부문장에 글로벌ETF를 담당했던 김영준 상무를 선임했다. 미국 ETF 운용사 앰플리파이 등 글로벌 운용사와 협업해 해외 시장 점유율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2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이들의 ETF 순자산(작년 말)은 29조5674억원, 시장 점유율은 37.7%다. 미래에셋운용도 2위 자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케팅부문 대표급 순환배치와 승진 인사를 통해 ETF 역량과 시너지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미래에셋운용은 특히 해외 테마형 ETF에 주력한다. 미래에셋운용은 2018년 전 세계 ETF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는 ETF 운용사 글로벌엑스(GlobalX)를 인수했고, 지난해 6월에는 호주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ETF 시큐리티스’(현 Global X Australia)를 인수하기도 했다.KB자산운용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말 순자산 6조9654억원으로, 점유율 8.9%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5조9287억원)보다 17.5%(1조367억원) 급증한 수준이다. KB자산운용도 글로벌운용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고객의 다양한 투자수요에 맞는 상품을 출시하는데 박차를 가할 계힉이다.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4위 한국투자신탁운용이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직접 나서 상장지수펀드(ETF) 조직을 대폭 확대 및 격상시키는 조직개편을 단행, 승부수를 띄웠다. 이에 기존 최고투자임원(CIO) 산하 본부 조직은 기존 5개에서 8개로 확대했다.기존 멀티전략본부 내에 있던 ETF운용부와 ETF상품전략부를 떼어내 본부로 격상시켰다. 배 대표는 자산운용업의 역량이 운용에서 상품개발과 마케팅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디지털ETF마케팅본부를 CIO 산하로 이동시키기도 했다. ETF브랜드명도 ‘ACE’로 일괄 변경한 상태다.NH아문디자산운용도 지난해 말 ETF 조직을 개편했다. 주식운용부문에 속했던 패시브솔루션본부 내 ETF 팀을 분리해 ETF투자본부를 신설했다. ETF 팀이 본부로 격상한 셈이다. 이와 동시에 김현빈 ETF전략팀장이 ETF투자본부장으로 승진하면서 기존 ETF 전략팀과 운용팀에 더해 신설된 ETF상품리서치팀까지 함께 이끌게 됐다.자산운용사들이 ETF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꾸준한 성장성’ 때문이다. ETF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8개사에서 23개사로 5곳이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ETF 시장 순자산총액도 78조5116억원으로 전년 동기(73조9675억원) 대비 6.1% 증가했다. 상장 종목 수는 666개로 전년(533개) 대비 24.9% 급증했다.유가증권시장에서 ETF가 차지하는 비중도 매년 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ETF 자산총액 비중은 4.4%로 전년 대비 1.0%포인트 증가했고,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 대비 ETF 거래대금 규모는 32.8%로 8.9%포인트 급증했다.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증시 부진 속에서도 ETF 시장은 안정적인 상품 투자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미래먹거리로 평가 받는다"며 "앞으로 운용사들은 투자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을 발굴 및 출시하고, 다양한 마케팅을 활용해 고객 확보에 치열한 경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yhn7704@ekn.kr사진=연합

한화운용, 2023년 ETF 승부수...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한화자산운용이 새해를 맞아 업계 첫 상장지수펀드(ETF) 신규 상장을 완료했다. 이와 함께 2023년 아리랑(ARIRANG) ETF 사업계획을 발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1분기부터 시장 상황과 한화그룹 계열사 역량에 초점을 맞춘 ‘업계 최초’ 상품을 연달아 출시하며, 디지털 마케팅 강화에도 집중한다. 한화자산운용의 자기자본 규모가 업계 2위에 해당하는 만큼, 이같은 잠재력에 힘입어 ETF 전략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한화자산운용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아리랑 K방산Fn ETF’ 상장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는 새해 처음으로 한국거래소에 신규 상장된 ETF 상품이다. 이와 더불어 ‘아리랑 ETF’의 올해 사업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이달 10일 AA- 이상 채권에 투자하는 종합채권 액티브 ETF를 출시하고, 이어 1분기 내로 국고채30년 액티브 ETF, KOFR ETF, 태양광 ETF를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이날 상장된 K방산 ETF은 물론, KOFR 금리 성과 추종 ETF도 현물 운용 상품이라는 점에서 국내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4월경 상장 예정인 태양광 ETF 역시 업계 첫 국내 태양광 산업 집중 투자 상품이다. 이미 한화자산운용은 작년에만 13개의 국내 최초 상품을 선보인 바 있는데, 올해도 틈새시장 공략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한화그룹의 방산·신재생에너지 계열사 역량을 십분 활용하는 상품들도 인상적이다. 실제로 이날 K방산 ETF와 관련해 가재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상무,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방산 전문 연구원이 직접 연단에 서서 주요 투자종목 중 하나인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에 대한 투자 포인트를 설명해 계열사 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엿볼 수 있었다. 태양광 ETF에서도 업계 1위 계열사 한화솔루션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한화 그룹 계열사와의 긴밀한 관계는 아리랑 ETF의 2023 마케팅 전략에서도 드러났다. 한화자산운용에 따르면 올해 ETF 마케팅 모토는 ‘ETF 투자에 관심 높은 고객층을 중심으로 지속적 커뮤니케이션 확대를 위한 디지털 마케팅 강화’다. 이를 위해 모기업인 한화생명의 ‘라이프플러스(LIFEPLUS)’ 앱 내 ETF 트라이브를 개설, ETF 투자대회나 웹 세미나 등 대 고객 창구를 운영한다. 또한 자회사 한화투자증권과도 협업해 리서치센터 영상 제작과 거래유도 이벤트 등을 개최할 방침이다.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본부장은 "개인, 기관 투자자의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신규 ETF 상품도 적극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며 "상품 출시와 투자 트렌드 변화를 적극적으로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한 오프라인 행사와, 잠재고객 발굴 및 ETF 투자 확대를 위한 한화 그룹 내 금융 계열사 간 시너지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외에도 아리랑 ETF의 저변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 추진된다. 자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ETF 운용 전략 등을 직접 설명하는 컨텐츠를 제작하며, 기관 고객을 위한 웹 세미나 등 비대면 마케팅에 힘을 준다. 대면 행사로는 개인 투자자와의 친화력을 높이기 위한 여의도 불꽃축제 ETF 부스, 온라인 채널 구독자 초청 세미나 등을 열게 되며, 기관 대상으로도 지속적인 상품 설명회를 실시한다.◇ 올해는 ETF 순위 올라갈까...업계 2위 자기자본 ‘눈길’새해가 시작되자마자 한화자산운용이 ETF 사업의 고삐를 바짝 죄는 것은, 자기자본 규모에 비해 지지부진한 ETF 시장점유율을 어느 정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3일 기준 한화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AUM) 규모는 1조4452억원으로 업계 7위다.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NH아문디자산운용을 제치고 6위에 올랐으나, 새해 들어 다시 역전당한 상태다. 반면 한화자산운용의 자기자본 규모는 약 1조3000억원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약 2조5000억원)에 이은 업계 2위다. 특히 작년 한 해 자산운용사 중에서 가장 많은 신상품을 내는 등 선전했지만, ETF 시장점유율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자산운용은 아직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다. ETF 사업을 총괄 담당하는 김성훈 본부장이 지난 연말 상무로 승진하며 한두희 대표이사의 변함없는 신뢰가 드러났다. 또한 ETF 사업 방향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됐다면 대대적 개편이 있었겠지만, 한화자산운용은 현 ETF 본부 체계를 그대로 가져가며 인력 확대에만 힘쓰기로 했다.자산운용업계에서도 한화자산운용이 올해 NH아문디자산운용(1조4563억원)을 따라잡는 것은 물론, 5위 키움투자자산운용(1조8010억원)을 제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 유이하게 1조원이 넘는 자기자본을 보유한 만큼, 연내 해외 ETF 운용사를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확장 행보를 보일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김 본부장은 "현재 조직은 어느 정도 완성단계에 있기 때문에 마케팅 및 리서치 인력들에 대한 충원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외 운용사 인수 등에 대해서도 다각적인 부분에서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suc@ekn.kr(왼쪽부터) 한두희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 가재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상무,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방산 전문 연구원,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본부장이 5일 열린 ETF 상장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신상품 투자설명 및 ETF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화자산운용자료=한화자산운용

미래에셋증권, 생방송·스페셜VOD로 ‘CES 2023’ 생생한 현장 중계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들이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CES 2023(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의 생생한 현장 소식을 전해준다. 현지시간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 2023은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전세계 혁신기술과 관련한 것들을 총망라해 보여준다는 점에서 전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들은 IT, 5G 동향 뿐만 아니라 Web3.0, 디지털헬스케어 등 최신 트렌드를 정리해 LIVE와 스페셜 VOD를 통해 빠르고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CES2023에서 발표할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한국의 투자자들에게 신속히 전달하기 위해 4명의 연구원과 전문PD를 파견했다. 미래에셋 스마트 머니 유튜브 채널에서 한국시간 5일, 6일, 9일 오전 7시 30분 생방송 ‘글로벌 모닝브리핑’에서 소개될 예정이며, 이날 생방송에서는 한종목 선임연구위원이 본 행사 전 ‘미디어데이’ 등 현장 일정 소개와 이번 CES 2023에서 주목해야할 포인트를 정리했다. 한종목 선임연구위원은 미래에셋 스마트머니의 인기 캐릭터인 ‘순달남’으로 변신해 더욱 생생하고 맛깔나게 소식을 전했으며, 여기에 당일 촬영한 CES2023 현장 영상을 가미해 현장감을 배가 시켰다. 또한 스페셜 VOD는 류영호 IT하드웨어 수석연구위원, 김철중 2차전지 수석연구위원, 차유미 IT부품 연구위원들이 행사 참관 후 빅테크 혁신기술 트렌드 변화 등을 정리해 현지에서 VOD로 제작, 업로드할 예정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정보의 퀄리티와 타이밍이 중요한 시대인 만큼, 애널리스트가 직접 현장에서 글로벌 빅테크들의 혁신기술 동향을 꼼꼼하게 정리하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준비했다"며 "신기술들의 향연과 트렌드 분석을 통해 고객들로 하여금 연초 투자 아이디어를 정리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suc@ekn.krCES_2[2715]

수은, 역대 최대 35억 달러 외화채 발행…블루본드 포함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은 4일 전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총 3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정부를 제외하면 우리나라 발행사가 해외투자자들 대상으로 발행한 역대 외화채권 중 최대 규모다.수은은 이날 3년 만기 미 달러화 표시 10억 달러, 5년 만기 미 달러화 표시 15억 달러, 10년 만기 미 달러화 표시 10억 달러를 발행했다. 특히 이중 10년 만기 10억 달러는 기후변화 등 환경 이슈에 민감한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금을 유치하는 블루본드 형태로 발행됐다. 블루본드는 채권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 용도를 친환경선박 건조, 해양재생에너지 등 해양생태계 친화적 사업에 한정시키는 특수목적채권이다. 수은의 블루본드는 한국계 최초 블루본드로, 우리 기업의 친환경·고효율 선박 건조를 위한 장기·안정적 자금 지원에 활용하면서 환경 이슈에 민감한 해외 ESG(환경·사회·거버넌스) 투자자 유치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주문도 역대 최대 규모인 170억 달러를 기록했다.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미국 대형 은행, 자산운용사는 물론 국제기구, 중앙은행 등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 주문이 집중됐다. 이번 청약 배수는 4.9배로 전날 미국 시장 청약 배수 평균인 2.6배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최종 발행 금리는 각 만기별로 최초 제시금리 대비 35bp(1bp=0.01%포인트)씩 축소시키면서 신규 발행 프리미엄을 최소화했다. 이번 발행금리는 수은채 유통금리와 거의 유사한 수준으로, 전일 미국 시장의 발행물들이 13bp 이상 프리미엄을 지급한 것에 비해 유리한 조건으로 발행한 것으로 평가된다. 수은 관계자는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큰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새해 한국물의 첫 포문을 성공적으로 열어 한국 경제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재확인하기 위해 2년 연속 새해 첫 주부터 전격 발행에 나섰다"고 말했다. 또 "이번 발행은 글로벌 금리 상승 등으로 시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발행사와 투자자 모두에게 금리 가이던스를 제시하는 벤치마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dsk@ekn.kr한국수출입은행.(사진=에너지경제신문)

은행권, 올해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올해 은행들은 기업대출 중심의 영업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는 대기업 대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하반기로 갈 수록 중소기업·개인사업자 대출이 위축됐는데, 올해는 중소기업 위주의 기업대출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의 정기 예금 잔액은 지난해 큰 폭으로 늘어나며 시장 자금을 흡수시켰다. 올해 초 수신금리 인상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로 갈 수록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예상이다. 5일 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703조7268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달 대비 6조6945억원(0.9%) 줄었는데, 1년 전에 비해서는 67조8390억원(10.7%)나 늘었다. 증가 비율을 봤을 때는 대기업 대출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말 대기업 대출 잔액은 105조5174억원으로 1년 전 대비 28%, 규모로는 23조1081억원 늘었다. 중소기업·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598조2095억원으로 8.1%, 규모로는 44조7309억원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의 경우 일반적으로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하지만, 지난해 자금시장이 경색되자 은행을 찾는 수요가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은 지난해 10월 한 달 동안 6조6651억원이 늘어나기도 했다. 중소기업·개인사업자들도 은행을 꾸준히 찾았는데, 10월이 지나면서 상대적으로 우량한 대기업 수요가 몰리자 중소기업·개인사업자들 대출 수요가 위축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기업대출 증가는 가계대출 감소를 상쇄시키는 역할을 했다. 지난해 말 가계대출 잔액은 692조5335억원으로 1년 전 대비 2.3%, 규모로는 16조5194억원 감소했다.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한 해 동안 감소세를 보였다. 금리인상으로 수신금리도 빠르게 오르면서 지난해 정기 예·적금 수요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정기 예금 잔액은 818조4366억원으로 1년 전 대비 25%, 규모로는 163조5006억원이나 증가했다. 정기 적금 잔액은 37조23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1303억원(6.1%) 늘었다. 반면 저원가성 예금인 요구불예금 잔액은 605조8455억원으로, 89조3995억원(12.9%)이나 줄었다. 올해는 이같은 분위기가 조금씩 바뀔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먼저 대출의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에 따라 경색됐던 자금시장이 조금씩 회복되면서 대기업 대출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대기업 대출은 전월 대비 5조8102억원 줄어들면서 지난 한 해 중 처음 감소세를 보였다. 회사채 시장이 회복되자 채권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대출 상환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중소기업·개인사업자 대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출을 통해 근근이 영업을 이어가는 중소기업·개인사업자들 수요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아질 수록 중소기업, 특히 개인사업자들은 생계를 위해 은행 대출에 더욱 의존을 하게 된다"며 "올해 중소기업·개인사업자 대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 입장에서는 대기업 대출에 비해 중소기업·개인사업자 대출의 금리를 더 높게 받아 이자마진을 내기에는 유리할 수 있지만 리스크가 더 커지는 만큼 부실 위험을 더 크게 안고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기 예·적금 잔액의 증가세도 꺾일 수 있다. 기준금리 인상의 최고점이 얼마 남지 않은 데다, 은행들도 금융당국 권고에 따라 수신금리 인상을 자제하고 있어 수요가 이전처럼 몰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말 정기 예금 잔액은 전월 대비 8조8620억원(1.1%) 감소했다. 지난해 처음이다. 기준금리는 현재 연 3.25%인데,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정점을 연 3.5∼3.75% 수준으로 전망한다. 금리 상승 추세는 상반기까지 이어지다가 하반기부터는 멈출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현재 은행권의 정기 예금 기본금리는 최고 연 5%에서 멈춰있다. 단 부동산, 증시 등 다른 자산시장 분위기도 얼어붙어 있어 일시적으로 은행에 돈을 맡기는 수요는 계속 존재할 수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에 수신 금리 인상이 중단된 것은 아니지만, 당국 권고 등에 따라 인상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리가 높은 만큼 가계대출 수요는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기업대출 중심의 영업 전략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며 "올해 경기 상황이 더욱 악화한다면 한계 차주 발생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에 더욱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dsk@ekn.kr서울의 한 시중은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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