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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거래대금 3년 만에 최저...새해 투심 ‘싸늘’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새해 첫 주 코스피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긴축, 기준금리 인상,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새해에도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작년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산업 전반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당분간 기업 이익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새해 첫째 주인 이달 2∼6일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4200억원으로, 지난해 첫째 주와 비교해 44.13% 급감했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이 6조4000억원대로 떨어진 것은 월간 기준 2020년 1월(6조4300억원) 이후 처음이다.지난해 1월 11조2800억원으로 출발했던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같은 해 5월 9조5600억원으로 10조원대를 밑도는 등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달 6조6500억원까지 내려앉았다. 코스피가 2134.77로 52주 최저점을 기록했던 지난해 9월에도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이 7조7000억원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지수가 일부 회복했음에도 투자심리는 여전히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의 비율을 뜻하는 시총 회전율도 낮아졌다. 지난해 1월 일평균 0.53% 수준이었던 회전율은 이달 0.36%까지 하락했다. 지난달(0.36%)과는 유사한 수준이다. 통상 주가가 내릴수록 거래대금 규모도 줄어들게 되지만, 주가 변동 요인을 제거한 회전율을 기반으로 투자심리를 측정했을 때도 거래가 침체기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코스닥 시장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달 2∼6일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9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4.59% 급감했다. 월간 기준 2019년 12월(4조1000억원)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작년 1월 9조3700억원에서 지난달 5조1200억원으로 꾸준히 감소했는데, 새해 들어서도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총 회전율 역시 작년 1월 2.26%에서 이달 1.61%를 기록했다. 글로벌 긴축과 기준금리 인상, 경기 우려 등으로 새해에도 투심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기가 시작되면서 우려는 더욱 깊어지는 분위기다. 국내 시총 1위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연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69% 급감한 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대를 하회한 것은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8년여만에 처음이다. 매출액은 70조원이었다. 같은 날 LG전자도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1.2% 급감한 655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기업들의 현금흐름을 볼 때 경영환경 관련 부담이 늘고 있어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이 추가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영업 수익은 줄고 있지만, 차입금을 늘려 투자를 늘리는 양상으로 이자 부담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기업이익은 향후 2∼3개 분기 동안 감소 구간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며 "현 전망대로라면 올해 3분기에 턴어라운드(실적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suc@ekn.kr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어닝쇼크’ 삼성전자...새해 첫주 외인-기관 행보 엇갈렸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한 가운데 이번주 외국인과 개인투자자의 매매 패턴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 어닝쇼크에도 메모리 감산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외국인투자자는 순매수를 이어간 반면 기관투자자와 개인은 주식을 팔아치웠다.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새해 첫 거래일인 이달 2일 5만5500원에서 6일 5만9000원으로 6.3% 상승했다.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반도체 수요 감소로 어닝쇼크를 기록했음에도 주가는 오히려 오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작년 4분기 영업이익 4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대를 하회한 것은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8년여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5% 줄어든 70조원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 등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메모리 사업 수요 부진과 스마트폰 판매 둔화로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수요 약세로 스마트폰 매출이 감소했고, 가전사업의 경우 시장 수요 부진, 원가 부담이 맞물리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그럼에도 외국인은 오히려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번주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5007억원어치 사들였다. 이어 KB금융(894억원), 하나금융지주(802억원), 신한지주(669억원) 등 금융주도 비중을 늘렸다. 이와 달리 기관과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2268억원, 2821억원 팔아치웠다.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 실적부진을 계기로 메모리 업황 개선을 위한 공급 전략 수정, 즉 메모리 감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기대감이 외국인 순매수,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업황이 악화되면서 글로벌 업체들은 속속 감산과 투자 축소를 결정했지만, 삼성전자는 인위적인 메모리 감산은 없고 투자도 줄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공급조절 계획 수정을 위한 필요조건인 실적부진은 이번 4분기 실적으로 확실히 확인됐다"며 "남은 건 충분조건인 ‘경쟁사의 투자축소’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만일 SK하이닉스가 극도로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도 투자계획을 유지하는 선택을 할 경우, 선두업체는 의도적인 공급 확대 신호를 한두차례 더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메모리 공급 전략 수정을 위해서는 경쟁사들의 ‘실적 부진 속 투자 재축소’라는 명분 제공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결국 메모리 경쟁사들의 실적 역시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며 업황 반등의 충분조건도 채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ys106@ekn.kr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 내 전시장의 간판 아래를 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연합

KB국민은행 "중식시간 동시 사용, 군 출장소 등 한정…이용 불편 없을 것"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KB국민은행은 일부 영업점을 중심으로 점심시간에 문을 닫는 ‘중식시간 동시 사용’ 제도 시행과 관련 "군부대 등에 입점한 소형 출장소에 한정해 시행한다"며 고객들이 이용하는 데는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민은행은 6일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국민은행은 "중식시간 동시 사용을 운영하는 영업점은 군부대 등에 입점해 있으며 전체 직원이 2명인 소형 출장소 9곳"이라며 "해당 영업점은 교대 근무 시 직원 1명만 남게 돼 보안, 경비상의 이유로 직원들의 중식시간 동시 사용이 불가피한 곳"이라고 했다. 이어 "중식시간대는 해당 군부대 등과 협의해 고객이 은행을 이용하는 데는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은행은 30일부터 군부대, 관공서 등에 있는 일부 영업점을 대상으로 중식시간 동시 사용 제도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점심을 먹는 낮 1시간 동안 영업을 중단한다는 내용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취약계층을 비롯한 금융소비자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전국 72개 종합금융센터에서 시행하고 있는 KB 9To6 뱅크와 KB 시니어 라운지 등 다양한 대면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방은행과의 공동점포 확대 추진 등 영업점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dsk@ekn.krKB국민은행.

우리금융, ‘우리원카’ 한도조회시 경품증정 이벤트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우리금융그룹은 계묘년 새해를 맞아 이달 말까지 ‘우리WON카 신년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이 함께 진행한다. 우리금융 3사의 금융상품을 통합 조회할 수 있는 ‘우리WON카(우리원카)’앱을 설치하고 한도조회를 완료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한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해 그룹 시너지 확대를 통해 고객 중심 서비스를 강화하자는 손태승 회장의 특별지시에 따라 우리금융캐피탈을 중심으로 우리은행, 우리카드 3개 자회사가 참여해 자동차금융 통합 플랫폼 ‘우리WON카’를 출시했다. 이벤트 경품은 ▲애플 에어팟 맥스 스페이스 그레이(1명) ▲생로랑 마틀라세 카드 케이스(1명) ▲루이비통 프레셔스 래빗 방도(2명) ▲도미노 피자 블랙앵거스 스테이크피자(오리지널)L + 콜라 1.25L(20명)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50명)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WON카’ 앱을 이용하시는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드리고자 이번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상품과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우리원카

국민은행, 제4기 KB국민팬슈머 고객패널 모집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KB국민은행은 15일까지 제4기 ‘KB국민팬슈머’ 고객패널을 모집한다. KB국민팬슈머는 국민은행의 대표 고객패널로 온라인 설문조사와 과제수행 등의 활동을 하며 국민은행의 상품·서비스에 대한 고객 의견을 수렴하는 소통 창구다. 이번 제4기 KB국민팬슈머는 지난해보다 1000명 확대해 4000여명을 모집한다. 활동 기간은 3월부터 11월까지 약 9개월이다. 국민은행 홈페이지 또는 KB스타뱅킹 이벤트 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다. KB국민팬슈머에 선정된 고객은 온라인 설문조사에 참여한다. 또 KB국민팬슈머 선정 고객 중 KB국민팬슈머 리더를 선발해 서비스 체험, 인터뷰 등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추가로 수행한다. KB국민팬슈머는 온라인 설문조사 참여 시 포인트리를 지급받는다. KB국민팬슈머 리더에게는 온라인 설문조사 외 과제 수행과 인터뷰 참여를 통해 추가 포인트리를 제공한다. dsk@ekn.kr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종합주가지수] 2300도 터치했던 코스피…LG에너지솔루션·LG화학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6일 코스피가 전장보다 25.32p(1.12%) 오른 2289.97에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1.25p(0.50%) 내린 2253.40에 개장한 후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후 기관 매수 전환에 강세를 보이다가 오후 들어 2300.62까지 오르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160억원, 기관은 245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567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4.9원 오른 1274.3원에 출발했다. 이후 1260원대에서 등락하다가 1268.6원에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반도체주 급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를 밑도는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음에도 올랐다. 장중 2∼3% 가까이 상승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5만 9000원(1.37%), 8만 3100원(2.09%)에 종가를 형성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실적 악화로 삼성전자가 설비투자 축소 등 공급정책을 수정하리라는 기대감이 확산했다. 이에 주가가 강세를 이어갔다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 침체 우려에도 인위적인 메모리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반도체주뿐 아니라 최근 낙폭이 과대했던 2차전지, 배당 확대 기대와 부동산 규제 완화 등 호재가 발생한 금융, 건설 종목들도 전 거래일보다 주가가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대부분 종목이 강세였다. LG에너지솔루션(2.42%), LG화학(2.24%), 삼성SDI(0.54%), 현대차(0.31%) 등이 상승했다. 10위권 내에서는 NAVER(네이버·-0.54%)와 카카오(-0.87%)만 소폭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4.14%), 비금속광물(2.10%), 철강·금속(1.90%), 보험(1.80%), 기계(1.68%), 전기·전자(1.56%), 금융업(1.44%) 등이 올랐다. 섬유·의복(-3.71%), 전기가스업(-0.44%)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9.02p(1.33%) 오른 688.94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2.64p(0.39%) 내린 677.28에 출발했다. 그러나 상승 전환한 뒤 장중 691.17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809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606억원, 기관은 105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서는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에코프로비엠(2.16%), 셀트리온헬스케어(0.53%), HLB(11.47%) 등은 상승했다. 반면 카카오게임즈(-1.56%), 에코프로(-0.63%), 펄어비스(-1.39%) 등은 내렸다. 이날 하루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6조 6499억원, 코스닥시장 5조 4155억원으로 집계됐다. hg3to8@ekn.kr코스피, 1% 상승 마감 6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 및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연합뉴스

"삼성전자, 1분기 반도체부문 적자 예상...하반기 수급개선"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수급 둔화로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한 가운데 올해 1분기에는 반도체부문에서 적자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삼성전자에 대해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추정치를 하회했다"며 "IT 수요 부진, 데이터센터 투자 감소로 인해 반도체부문 영업이익은 6000억원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그는 "삼성전자 실적 부진은 올해 1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심화되면서 올해 1분기 매출액 64조1000억원, 영업이익 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9%, 81%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도 연구원은 "이 중 반도체 영업손실은 2조5000억원으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반도체 부문에서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짚었다.다만 최근 메모리 수급 반전을 위해 업계 전반적으로 2023년 투자 축소 및 감산이 진행 중인 점은 긍정적이다. 그는 "표준 중심의 범용 양산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는 특성상 수요가 부진하더라도 공급이 수요를 밑돌 경우 가격 상승이 가능하다"며 "상대적으로 투자 여력이 있는 삼성전자도 반도체 부문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2023년 투자를 축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NH투자증권은 반도체부문 설비투자(Capex)를 21조3000억원으로 추정했다.그는 "투자 축소로 인한 공급 축소 효과는 상반기보다 재고가 줄어든 하반기에 집중될 전망"이라며 "이를 통해 2023년 하반기부터는 메모리 반도체 업체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이어 도 연구원은 "공급 부족이 극대화되는 2024년 실적 반등은 업계 예상 대비 큰 폭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7만2000원을 유지했다.

금융지주사 회장, 새해 출장 화두는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주요 금융지주사 회장과 임직원들이 연초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IT 박람회인 ‘CES 2023’에 참석해 산업 간에 경계가 무너지는 ‘빅블러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사업들을 구상하고 있다. 통상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출장은 해외 투자설명회(IR)나 글로벌 영업점 방문 등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금융권 내에서 디지털 경쟁력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CES 2023과 같은 행사에도 각별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후문이다.6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가장 먼저 CES 2023 출장길에 오른 인물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다. 조 회장은 이달 3일 출국해 CES 2023 행사에 참석했다. 이번 출장길에는 김명희 신한금융 최고디지털책임자(CDO)와 임수한 신한은행 디지털전략그룹 부행장을 비롯해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 등 계열사 임원 30여명도 동행했다. 조 회장은 매년 CES 행사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신한경영포럼을 비롯한 새해 각종 일정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참관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신한은행이 CES로부터 초청받아 핀테크 부문 전시에 단독부스를 운영 중인 만큼 조 회장 역시 이번 CES 2023 출장길에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은 해당 부스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Shinamon)’을 선보였다. 시나몬은 금융과 비금융 영역을 확장, 연결해 만든 가상 공간으로 고객에게 새롭고 재미있는 경험과 직관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신한금융 측은 "회사 차원에서는 매년 해당 행사에 참석했지만, CEO의 경우 새해 각종 일정 때문에 직접 참관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올해는 신한은행의 단독 부스 운영으로 이미 은행 측 실무진들이 먼저 출장길에 올랐고, CEO도 직접 현장을 방문한 것"이라고 밝혔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새해 첫 출장지로 CES 2023을 택했다. 함 회장은 4일 하나금융 계열사 젊은 책임자급 20여명과 함께 CES 2023 출장길에 올랐다. 함 회장이 CES를 방문한 것은 글로벌 신기술을 체험하고, 다양한 기업들과의 제휴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함 회장은 올해 모빌리티, 헬스케어, 가상자산 등 비금융 사업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제휴와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공언했는데, 이번 출장을 계기로 이러한 구상들을 구체화시킬 것으로 관측된다.KB금융은 KB경영연구소를 비롯해 KB손해보험 등 계열사 인공지능(AI), IT 실무진들이 직접 행사에 참석했다. 특히 올해 CES 행사의 주요 화두 중 하나가 디지털헬스케어인 만큼 KB손해보험과 자회사인 KB헬스케어 실무진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큰 것으로 전해졌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2020년 1월 국내 금융지주사 회장 중 처음으로 CES 행사에 직접 참석하며 포문을 열었는데, 이번 출장길은 실무진 중심으로만 이뤄졌다. 금융사들이 CES 2023 행사에 관심을 갖는 것은 산업, 업종 간에 경계가 급속하게 사라지는 빅블러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업의 경계를 뛰어넘는 다양한 사업적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장을 직접 방문하면 AI, 로보틱스, 수소 등 글로벌 첨단기술을 체험하며 디지털 플랫폼과 같은 금융사의 미래사업 방향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고, 해외 기업들과 적극적인 제휴도 모색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IT 기업들이 주로 CES에 참석했는데, 갈수록 업권 간에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금융사 CEO들도 관심을 갖는 행사로 부상하고 있다"고 했다.ys106@ekn.kr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사진 왼쪽),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CES 2023.

규제 풀어도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확 풀었으나 고금리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지속되고 있어 실제 은행의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돌아서기에는 제약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부터 강남 3구와 용산을 제외한 서울 전 지역, 경기 과천, 성남(분당·수정구), 하남, 광명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고 완화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규제지역이었을 때는 50%를 적용하던 LTV를 70%로 확대하고, 대출을 받을 수 없던 2주택자도 주담대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거래 절벽이 이어지며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어 있는 만큼 규제 완화를 통해 부동산 연착륙을 유도하겠다는 의도다.규제 해제로 인한 대출 수요 증가 기대감에 은행주도 급등했다. 해당 내용이 3일 발표된 후 KRX 은행 지수는 4일 4.01%, 5일 6.5%, 6일 2.65% 오름세를 이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주의 경우 특별한 호재가 없는 상황인데 이번 부동산 규제 해제의 기대감이 반영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은행권에서는 실제 부동산 거래가 이뤄지면서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란 반응이 나온다. 당장 금리가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 데다 DSR 규제도 유지돼 대출 여력이 크게 늘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줄곧 감소세를 보였는데, 이는 규제 영향도 있으나 높아진 금리 탓이 크기 때문이라고 은행권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실수요자들이 당장 내 집 마련에 나서지 않고 있고 금리 부담을 덜기 위해 대출 상환을 우선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 해 동안 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16조5194억원 줄었다. 기준금리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최저 수준인 0.5%까지 낮아졌다가 2021년 8월부터 금리 인상을 시작해 현재 3.25%까지 올랐다. 약 1년 3개월 만에 기준금리가 2.75%포인트나 상승하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졌다.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며 새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고 연 8%를 돌파한 상태다. 금리는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를 낮추지 않을 것을 시사하면서 한국도 금리인하 시점이 하반기 이후일 것으로 시장은 예상한다. 기준금리 인상의 정점은 3.5∼3.75%로 전망되는 만큼 1∼2차례 추가 인상이 예상돼 은행권의 대출 금리도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실수요자들은 규제가 풀려도 대출 이자 부담에 선뜻 내 집 마련에 나서지 못한다"라며 "금리 상승기가 멈춰야 실수요자들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SR 규제도 제약으로 작용한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풀며 LTV는 대폭 완화한 것과 달리 DSR 규제는 그대로 유지했다. 한국의 가계대출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란 우려 때문이다. DSR은 총소득에서 전체 대출금의 원리금이 차지하는 비중인데 현재 연 총소득 기준 40%를 넘을 수 없다. LTV를 완화해도 소득이 늘지 않는다면 대출 한도는 변화가 없는 데다, 이자 부담이 더 커지면 대출한도는 오히려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은행 관계자는 "DSR이 그대로 묶여 있으면 소득에 대한 부채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LTV를 아무리 푼다고 해도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LTV 규제 완화를 체감할 수 있는 대상은 소득이 높은 고소득자 중심일 것"이라고 했다. 침체된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여야 실수요자들이 움직일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아직은 집값 하락론이 우세한 만큼 ‘좀 더 지켜보자’는 대기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리 인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당장 은행 대출이 늘어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dsk@ekn.kr시중은행 대출창구. 사진=연합자료=에너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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