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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거래대금 3년 만에 최저...새해 투심 ‘싸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1.0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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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새해 첫 주 코스피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긴축, 기준금리 인상,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새해에도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작년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산업 전반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당분간 기업 이익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새해 첫째 주인 이달 2∼6일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4200억원으로, 지난해 첫째 주와 비교해 44.13% 급감했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이 6조4000억원대로 떨어진 것은 월간 기준 2020년 1월(6조4300억원)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월 11조2800억원으로 출발했던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같은 해 5월 9조5600억원으로 10조원대를 밑도는 등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달 6조6500억원까지 내려앉았다. 코스피가 2134.77로 52주 최저점을 기록했던 지난해 9월에도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이 7조7000억원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지수가 일부 회복했음에도 투자심리는 여전히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의 비율을 뜻하는 시총 회전율도 낮아졌다. 지난해 1월 일평균 0.53% 수준이었던 회전율은 이달 0.36%까지 하락했다. 지난달(0.36%)과는 유사한 수준이다. 통상 주가가 내릴수록 거래대금 규모도 줄어들게 되지만, 주가 변동 요인을 제거한 회전율을 기반으로 투자심리를 측정했을 때도 거래가 침체기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스닥 시장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달 2∼6일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9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4.59% 급감했다. 월간 기준 2019년 12월(4조1000억원)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작년 1월 9조3700억원에서 지난달 5조1200억원으로 꾸준히 감소했는데, 새해 들어서도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총 회전율 역시 작년 1월 2.26%에서 이달 1.61%를 기록했다.

글로벌 긴축과 기준금리 인상, 경기 우려 등으로 새해에도 투심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기가 시작되면서 우려는 더욱 깊어지는 분위기다. 국내 시총 1위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연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69% 급감한 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대를 하회한 것은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8년여만에 처음이다. 매출액은 70조원이었다. 같은 날 LG전자도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1.2% 급감한 655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기업들의 현금흐름을 볼 때 경영환경 관련 부담이 늘고 있어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이 추가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영업 수익은 줄고 있지만, 차입금을 늘려 투자를 늘리는 양상으로 이자 부담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기업이익은 향후 2∼3개 분기 동안 감소 구간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며 "현 전망대로라면 올해 3분기에 턴어라운드(실적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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