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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 회장, 새해 출장 화두는 '금융업 경계 허물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1.06 16:21

조용병·함영주 회장, 새해 첫 출장지로 'CES 2023' 선택



신한銀, 국내은행 중 최초 단독부스...'시나몬' 알리기



KB금융, 경영연구소·손해보험 등 실무진 중심 출장길

조용병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사진 왼쪽),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주요 금융지주사 회장과 임직원들이 연초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IT 박람회인 ‘CES 2023’에 참석해 산업 간에 경계가 무너지는 ‘빅블러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사업들을 구상하고 있다.

통상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출장은 해외 투자설명회(IR)나 글로벌 영업점 방문 등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금융권 내에서 디지털 경쟁력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CES 2023과 같은 행사에도 각별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가장 먼저 CES 2023 출장길에 오른 인물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다. 조 회장은 이달 3일 출국해 CES 2023 행사에 참석했다. 이번 출장길에는 김명희 신한금융 최고디지털책임자(CDO)와 임수한 신한은행 디지털전략그룹 부행장을 비롯해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 등 계열사 임원 30여명도 동행했다.

조 회장은 매년 CES 행사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신한경영포럼을 비롯한 새해 각종 일정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참관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신한은행이 CES로부터 초청받아 핀테크 부문 전시에 단독부스를 운영 중인 만큼 조 회장 역시 이번 CES 2023 출장길에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은 해당 부스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Shinamon)’을 선보였다. 시나몬은 금융과 비금융 영역을 확장, 연결해 만든 가상 공간으로 고객에게 새롭고 재미있는 경험과 직관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신한금융 측은 "회사 차원에서는 매년 해당 행사에 참석했지만, CEO의 경우 새해 각종 일정 때문에 직접 참관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올해는 신한은행의 단독 부스 운영으로 이미 은행 측 실무진들이 먼저 출장길에 올랐고, CEO도 직접 현장을 방문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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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3.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새해 첫 출장지로 CES 2023을 택했다. 함 회장은 4일 하나금융 계열사 젊은 책임자급 20여명과 함께 CES 2023 출장길에 올랐다. 함 회장이 CES를 방문한 것은 글로벌 신기술을 체험하고, 다양한 기업들과의 제휴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함 회장은 올해 모빌리티, 헬스케어, 가상자산 등 비금융 사업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제휴와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공언했는데, 이번 출장을 계기로 이러한 구상들을 구체화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KB금융은 KB경영연구소를 비롯해 KB손해보험 등 계열사 인공지능(AI), IT 실무진들이 직접 행사에 참석했다. 특히 올해 CES 행사의 주요 화두 중 하나가 디지털헬스케어인 만큼 KB손해보험과 자회사인 KB헬스케어 실무진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큰 것으로 전해졌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2020년 1월 국내 금융지주사 회장 중 처음으로 CES 행사에 직접 참석하며 포문을 열었는데, 이번 출장길은 실무진 중심으로만 이뤄졌다.

금융사들이 CES 2023 행사에 관심을 갖는 것은 산업, 업종 간에 경계가 급속하게 사라지는 빅블러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업의 경계를 뛰어넘는 다양한 사업적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장을 직접 방문하면 AI, 로보틱스, 수소 등 글로벌 첨단기술을 체험하며 디지털 플랫폼과 같은 금융사의 미래사업 방향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고, 해외 기업들과 적극적인 제휴도 모색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IT 기업들이 주로 CES에 참석했는데, 갈수록 업권 간에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금융사 CEO들도 관심을 갖는 행사로 부상하고 있다"고 했다.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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