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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후 증시 대전망] 코스피 2800P 밴드 상단… 반도체·배당주 주목해야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국내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들은 올해 추석 이후 코스피 지수 전망치 밴드로 2400~2800포인트를 제시하고, 투자 유망업종으로 반도체를 꼽았다. 또한 주가가 크게 하락해 배당 매력도가 높아진 금융주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 추구 전략도 추천했다. 국내 증시에서 이탈 중인 외국인들의 유입은 3분기 실적시즌이 본격화되는 4분기부터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경기 둔화가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되는 것에 대해서는 제한적이라는 데에 입을 모았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간 코스피 지수는 3.64%(-93.3포인트)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9.41%(-87.38포인트)가 빠지며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국내 증시가 뒷걸음질 치는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중국의 부동산 리스크 등이 이유다.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추석 이후 코스피 지수 전망치 최하단으로 2400포인트를 제시했다. 최상단은 2800포인트다. 지난달 27일 코스피가 2465.07포인트로 장을 마친 만큼, 이미 바닥권에 머문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들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는 올해보다는 내년에 이뤄질 것으로 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금리가 인상될 경우 11월이 아닌 12월에 이뤄질 것으로 봤다. 반도체 업종의 반등도 곧 이뤄질 것으로 봤다. 특히 3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개선된 실적이 발표되면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경우 외국인들의 영향력이 강화되면서 반도체쪽으로 매수세가 몰릴 것으로 분석했다. 강달러 현상은 좀처럼 누그러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국채 금리 상승과 여타 주요국과의 경기 격차로 강달러 현상은 단기적으로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달러화의 약세 전환은 근본적인 경기 개선이 이뤄져야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올 연말 중국 정부가 경기둔화 방어를 위한 정책을 내놓을 수 있어 이는 원화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중국 부동산 기업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제한적이라는 데에 입을 모았다. 중국 정부의 통제력이 강한 데다 추가적인 방어 조치가 잇달아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부진한 장이 연출되면서 투자자들의 갖는 가장 큰 궁금증은 내가 가진 주식을 매도해야 할지 여부다. 국내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들은 매도는 실익이 없다며 보유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3분기 예상보다 개선된 실적 발표로 인해 외국인들의 유입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2500포인트를 하회할 경우 주식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 유망 종목으로는 반도체를 꼽았다. D램(RAM)과 낸드(NAND)플래시 메모리의 가격 회복이 전망되고 있어서다. 또한 시장에서 소외됐던 호텔과 면세에 대한 관심과, 조선 및 기계 등 산업재에 대해서는 조정 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증시 하락과 더불어 배당 시즌이 도래하면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리서치 센터장들은 은행주를 가장 배당 매력이 높은 업종으로 손꼽았다. 이외에도 보험과 통신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기 방어주인 데다 주가 하락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아져 매력적이기 때문이다.지난 달 27일 코스피 지수는 소폭 상승 마감하며 5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10포인트(0.09%) 오른 2465.07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추석 이후 증시 대전망] “관망보단 매수를…반도체·배당주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올해 국내 증시는 테마주가 주도하는 등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반도체 업종 등 경기민감주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반도체 업종 유망…4분기 실적 개선 기대3일 에너지경제가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 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투자유망업종으로 반도체가 가장 많이 거론됐다. 이르면 4분기부터 D램과 낸드의 고정거래가격이 2년 만에 동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서다.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등 수출주 중심으로 매수 기조가 유효하다"며 "추석 이후로는 테마주보다는 대형 가치주나 배당주 위주로 매수하는 전략이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김상훈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업종별로 보면 ‘경기민감주’가 다시 선호되며 먼저 조정을 받았던 반도체, 우주항공, 엔터레저, 친환경 업종을 매수하는 전략을 제시한다"며 "경기민감주 가운데 조정에 뒤늦게 동참한 상사, 기계, 조선 등의 업종은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조언했다.반도체 업종 외에 자동차, AI 등도 언급됐다.정연우 대신증권 센터장은 "자동차 업종의 경우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실적 개선세가 유효해 박스권 상단까지 코스피 반등을 이끌 것"이라며 "내년을 바라보는 중장기 투자자라면 반도체를 비롯한 자동차, 조선 등 주도주를 매집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노근창 센터장은 "새로운 기술 혁신 사이클에 따른 AI 수요 기대감도 주가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며 반도체와 함께 AI 업종도 유망업종으로 꼽았다.◇배당주 투자 매력 유효…은행·보험주 ‘눈길’전문가들은 배당주와 관련해서는 주가 하락으로 배당 수익률이 높아진 은행, 보험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김상훈 본부장은 "배당주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배당 수익률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특히 은행이나 보험 등 금융 배당주는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배당 정책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정부 규제라는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노근창 센터장도 배당주 가운데 은행주의 비중을 늘릴 것을 조언했다. 노 센터장은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 대신 은행 대출 비중을 높이고 있어 은행의 이익 추정치가 개선되는 중"이라며 "경기 연착륙이 가능하다면 내년에도 은행주의 배당 매력도는 유효하다"고 말했다.은행·보험 등 금융주 외에도 대표적인 배당주 중 하나인 통신주도 거론됐다.정연우 센터장은 통신 섹터의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정 센터장은 "통신 3사 모두 상반기까지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으며 연평균 10%대 이익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이 가운데 KT는 CEO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데다 6~7%의 배당수익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달러 안정 가능성…"매수 기조 유지할 것"전문가들은 남은 하반기에 주식을 매도할지 고민 중인 투자자들은 매수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석도 내놨다.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에 외국인 수급 개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국내 증시는 내년도 실적 개선 기대를 무시한 채 글로벌 경제의 파국 가능성을 상정한 언더슈팅 단계에 해당한다"며 "4분기에는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도 국내 증시 ‘괄목상대’에 나설 개연성이 높아 투매보다는 보유가, 관망보다는 매수가 유리하다"고 전망했다.정연우 센터장은 "10월에는 달러 안정세와 함께 중국과 한국으로 모멘텀이 유입되면서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외국인 수급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돼 코스피 2500선 이하에서는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giryeong@ekn.kr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는 올 하반기 투자유망업종으로 반도체를 꼽았다. 픽사베이2023 추석연휴 전날인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상폐 위기 만호제강, 거래정지 덕에 행동주의 견제

[에너지경제신문 강현창 기자] 무더기 하한가 사태와 경영권 분쟁 등을 겪고 있는 코스피 상장사 만호제강이 고의로 상장폐지(상폐) 위기에 빠졌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회사가 상폐 위기에 몰린 것이 행동주의를 표방하며 경영권 분쟁에 나선 2대 주주의 추진력을 와해시키기에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회계부정 의혹에 감사의견 거절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25일 만호제강은 외부감사인인 인덕회계법인이 최근 회기 감사보고서에서 의견을 거절했다고 공시했다. 감사보고서 의견거절을 상장폐지 사유다. 만호제강은 6월 결산 법인으로 같은 달 27일 정기주주총회를 눈앞에 두고 상폐사유를 공시한 것이다. 인덕회계법인은 만호제강에 대한 감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회사가 이미 폐업한 거래처를 대상으로 매출을 인식했다가 취소한 사례와 거래처에 출고되지 않고 회사가 보관하고 있는 재고자산에 대해 수익을 인식한 사례 등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만호제강 측은 이러한 회계오류 또는 회계부정과 관련된 내부감시기구의 최종 감사결과와 외부전문가의 최종 조사보고서를 감사보고서일까지 인덕회계법인 측에 제출하지 않았다. ◇엠케이에셋과 경영권 분쟁…"시총 4800억원 가능"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만호제강 측이 고의로 회사를 상폐 위기에 내몰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만호제강의 사주 측은 2대 주주와 치열한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만호제강은 2대 주주인 엠케이에셋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중이다. 엠케이에셋은 이른바 ‘슈퍼개미’로 알려진 개인투자자 배만조 씨가 소유한 투자 전문 법인으로 다른 상장사에도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과거 코스피 상장사 TYM의 최대주주와 지분 경쟁을 벌인 적도 있다. 엠케이에셋 측의 지분율은 지난달 14일 기준 19.87%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 19.32%보다 0.55%포인트 높다. 엠케이에셋 측은 지난 2021년 3월에는 지분율 5.20%를 기록한 뒤 꾸준히 장내에서 지분을 사들이며 대주주 지분율을 넘어서는 수준까지 투자규모를 늘렸다. 엠케이에셋 측은 만호제강의 지분을 모으기 시작한 이유는 행동주의 주주운동을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다. 엠케이에셋 측은 만호제강의 자산을 재평가하고 경영 효율화와 지배구조 개선 등을 통해 시가총액을 4800억원 수준까지 늘릴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만호제강의 시총은 1900억원 수준이다. ◇자사주 의결권 부활 꼼수 실패 이런 엠케이에셋의 공세에 대해 김상환 대표와 특수관계자 측은 의결권이 제한된 자사주를 우리사주조합합 측에 넘겨 의결권을 부활시키려고 시도했다. 만호제강의 총직원 수는 175명으로 이들을 대표하는 우리사주조합이 회사 측의 대출 주선을 통해 190억원 어치의 자사주의 매수에 나섰다. 이에 3차례에 걸쳐 만호제강 측은 자사주를 장내매수를 통해 우리사주조합에 넘겼다. 처음에는 5월 19일 장내매매를 통해 20만주가 우리사주조합으로 넘어갔고 6월 9일에는 15만주를 우리사주조합이 매수했다. 이어 우리사주조합은 6월 27일 장외매수를 통해 13만9000주를 샀다. 이 과정에서 지난 6월 있던 무더기 하한가 사태에 만호제강이 포함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올해 1분기 말 기준 5.02%던 우리사주조합의 지분율은 이후 16.36%까지 올라갔다. 이를 최대주주 측과 합친다면 2대주주의 경영권 공격에도 충분히 방어가 가능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 8월 외부감사인의 제지로 수포로 돌아갔다. 자사주 처분을 회계상 처분으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외부감사인의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상장폐지는 울고 싶은데 빰때린 것" 결국 엠케이에셋 측의 승리로 귀결되던 경영권 분쟁은 상폐위기라는 극단적인 상황이 돼서야 회사 측의 승리로 다시 전환되는 분위기다. 감사보고서 의결 거절로 주식거래가 거래가 정지되면서 엠케이에셋 측의 행동주의 주주운동 동력은 상당부분 희석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이 길어질수록 모처럼 끌어올린 지분율을 유지하는 것도 어렵다. 엠케이에셋 측은 경영권 분쟁이라는 목표로 주주총회라는 정해진 일정을 두고 지분을 끌어모았기 때문이다. 만약 지분을 모으기 위해 대출을 받았다면 거래정지는 치명적이다. 무엇보다도 소액주주 입장에서 회사가 상폐되는 것보다 최악의 경우는 없다는 점에서 분쟁을 일으킨 엠케이에셋이 투심을 잡기는 어렵다. 결국 지난 9월 27일 있던 주주총회에서 엠케이에셋 측은 김 대표 측보다 높은 지분율을 가지고도 의안 통과에 실패했다. 이에 대해 만호제강의 주주들은 충분히 감사의견을 적정으로 받을 수 있었음에도 고의적으로 상폐위기에 빠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감사보고서 의견 거절은 김 대표 입장에서 울고 싶은데 뺨을 때려준 것"이라며 "외부감사에 충실하게 임했다면 불성실 공시 정도로 끝냈을 일을 일부러 감사의견이 거절될 정도로 일을 키운게 아닌가라는 의혹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회사 측이 상폐에 대한 이의신청 등으로 최대한 거래정지 기간을 길게 가져갈수록 엠케이에셋 측은 버티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hc@ekn.krmanho 만호제강 CI

[에너지경제신문 성우창 기자] 올해 부진했던 한화솔루션의 주가에 또다시 ‘빨간 불’이 켜졌다. 웨이퍼·모듈의 가격 변동으로 수익성이 훼손돼 3분기 실적을 장담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도 한화솔루션의 목표 주가를 잇달아 하향하고 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올 4분기 모듈 가격 반등, 발전 프로젝트 매각 반영 등을 통한 주가 반등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주가는 현재 2만9750원에 위치하고 있다. 올 연초 5만원대 후반 수준에 거래되던 주가는 9개월간 하락세를 거듭한 끝에 지난달 25일 종가 기준 3만원을 밑돌게 됐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9월 27일에는 장중 2만840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한화솔루션 주가의 발목을 잡은 것은 ‘수익성 부진’이다. 주요 생산품인 태양광 모듈의 경우 가격 변동이 즉각적으로 반영되지만, 주요 소재인 웨이퍼는 가격 변동에 시차가 발생한다. 그런데 올해 태양광 모듈 수출 가격이 하락했고, 웨이퍼도 똑같이 가격이 내려갔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시기 미리 소재를 확보해 놓은 한화솔루션이 손해를 보게 된 것이다.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한화솔루션의 3분기 실적도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한화솔루션의 3분기 매출 전망치는 3조70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8.80% 상회하지만, 영업이익은 1718억원으로 5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이에 각 증권사들도 한화솔루션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는 중이다. 에프앤가이드 기준 한화솔루션의 평균 적정주가는 5만5111원으로 직전(6만4167원)에 비해 14.11% 낮아졌다. 최근에는 NH투자증권이 5만1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내렸고, 한화투자증권(6만2000원→4만4000원), 삼성증권(5만3000원→4만9000원) 등도 차례로 목표주가를 하향했다.단 4분기가 시작된 지금, 금투업계에서는 여전히 한화솔루션의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 태양광 모듈 가격 반등이 예상되며, 하락한 웨이퍼의 가격도 이 시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3분기 실시한 발전 프로젝트 매각 매출 약 3000억원이 4분기 실적에 반영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거시적인 글로벌 태양광 시장도 여전히 한화솔루션에 우호적이다. 한화솔루션은 미국에 대규모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인 ‘솔라허브’를 건설하고 있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수혜를 입는 등 미국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솔라허브는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연간 생산능력 3.3GW 규모의 공장을 구축하는 것과, 현재 조지아주 달튼 공장의 연간 모듈 생산능력을 세배 늘리는 것으로 구성된다. 최근 한화솔루션은 이 달튼 공장의 증설 계획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은 모듈 제조 및 판매뿐 아니라 발전 프로젝트 개발과 매각, 분산형 발전 사업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개발 중"이라며 "발전 프로젝트 매각은 이미 지난해부터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으나 실적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는데, 장기적으로 재평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suc@ekn.kr한화솔루션이 개발한 양평농협 스마트농업지원센터 태양광 스마트팜 외부. 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박경현 기자]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85%를 차지하는 대형 손해보험사 4곳의 지난 8월까지 누적 손해율이 80% 미만으로 집계됐다. 양호한 수준의 손해율로 인해 보험료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업계는 아직 방향성을 결정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 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올해 1~8월까지 누적손해율로 전년 동기대비 0.3%p 오른 78.1%를 기록했다. 현대해상은 0.6%p 하락한77.8%를, DB손해보험은 전년 동기 대비 0.7%p 상승한 77.7%를, KB손해보험은 0.4%p 늘어난 77.6%로 집계됐다.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사고로 인해 회사가 지급한 보험금을 가입자가 낸 보험료 총액으로 나눈 비율이다. 업계에서는 사업운영비를 고려할 때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대로 보고 있다. 즉, 80%대 미만의 손해율이 나타난다면 영업비의 흑자가 예상된다는 것이다.중소형사의 1~8월 누적 손해율 또한 양호한 수치를 기록했다. △메리츠화재 77.6% △한화손보 80.8% △롯데손보 79.5%가 각각 80%대 이하를 나타냈다. 반면 △흥국화재 87.8% △MG손보 104.3% △하나손보 91.2% △악사손보 88.7%로 나타나 일부 중소형사는 누적 자동차보험에서 영업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8월 한달간의 손해율로 범위를 좁혀봐도 모두 전년 대비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삼성화재는 전년동기 대비 1.0%p 감소한 82.8%를 기록했다. 현대해상은 1.0%p 하락한 79.9%를, DB손보는2.9%p 하락한 80.0%, KB손보는 2.3%p 줄어든 80.8%를 나타냈다. 지난해 8월 수도권 집중호우로 손해율이 치솟았던 것과 달리 올해는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집중호우나 폭풍 등 자연재해가 예상됐던 8월까지 손해율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자동차보험료 인하 가능성은 더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올해 초 손해보험사들은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평균 2%대로 보험료를 인하한 바 있다. 다만, 업계는 그간 누적된 자동차보험 적자가 있어 보험료 인하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또한 일시적인 이익이 났을 수 있지만 보험료 인하 시 내년에는 다시 손해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비치고 있다. 중소형보험사의 경우 대형사보다 불안정하게 나타나는 손해율과, 보상조직이 대형사에 비해 단단하지 않은 점이 변수다. 특히 중소형사의 경우 자연재해와 휴가철 등 사고가 잦은 8월 한달 간 손해율을 보면 대부분 80%대 이상을 나타내 손실을 기록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흥국화재 90.2%(+0.6%p) △MG손보 123.8%(+11.2%p) △하나손보 97.4%(+2.1%p) △악사손보 87.3%(-2.3%p)는 모두 80%를 훌쩍 웃도는 손해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금융당국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7~80% 수준이면 사업비를 포함해도 자동차보험에서 흑자가 난다고 보고 있다. 업계는 당국으로부터 연말쯤 보험료 인하 논의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손보업계는 여름철 대형사 4곳의 손해율이 80%대를 밑돌았다는 지표만으로 자보료를 내려도 된다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강조한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보험료와 관련해 예상하는건 아직 시기상조로 보인다"며 "하반기에 손해율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겨울철 손해율 상승을 지켜보면서 방향을 결정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적정 손해율 구간이 맞지만 보험료를 인하하면 당장 내년에 다시 손해율이 높아지는 부분이 있다. 실제로 손해율이 80% 이하여도 이익이 나지 않은 것으로 추산되는 회사도 있어 연말까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중소형사의 경우 가격 민감도가 매우 높고 보험료 경쟁력이 중요한데 대형 4개사 기준 손해율로 자보료를 더 낮추게 되면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pearl@ekn.kr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를 비롯한 손보 빅4의 올해 1~8월까지 누적손해율은 80% 미만을 기록했다. 연합

‘삼성도 상생’ 고금리 장기화에...금융권 ‘상생금융’ 바람 거세진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융사들이 취약계층, 소상공인 등을 다각도로 지원할 수 있는 상생금융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연초부터 금융당국이 금융사를 향해 상생금융 확대를 거듭 주문한데다 금융사 역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측면에서 금융지원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겉으로 보이는 상생금융 숫자를 늘리기보다 취약계층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책을 다각도로 모색 중이다.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시중은행, 지방은행 등 국내 은행이 가계,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가동 중인 상생금융은 총 70개다. 신한은행은 신용등급이 낮지만 성실상환을 위해 노력 중인 비외감 중소법인에게 별도의 신청 없이도 연체이자 수납시 연체 가산금리 2%포인트(p)를 인하해준다. KB국민은행은 취약차주 중소법인 금리인하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법인이 일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 대출금리 7% 초과분에 대해 최대 2%포인트(p) 금리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대출금리 7% 초과부분에 대해서는 최대 3%포인트(p) 대출원금을 자동 상환하는 대출원금 자동감면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우리은행은 개인사업자에 5%대 고정금리로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하는 ‘우리 사장님 생활비 대출’을 출시하며 ‘우리상생금융 3·3패키지’를 완성했다. 우리은행이 3월 말 발표한 우리상생금융 3·3 패키지는 가계대출 금리 인하, 소상공인 생활안정자금 5000억원 긴급대출, 대출 성실 상환고객 대상 대출원금 1% 감면, 고령층 이체수수료 전액 면제 등을 골자로 한다. 이를 통해 연간 2050억원 규모의 고객 혜택을 제공하고자 했다. KB국민카드는 다음달부터 중소, 영세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KB국민 개인사업자 대출 적용금리를 1.5%포인트(p) 인하하고, 연체채권이나 특수채권을 보유한 차주 대상 채무 감면 비율을 확대하기로 했다. 최근 삼성금융네트웍스가 발표한 상생금융 방안은 청소년 자살 예방과 같은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고 시각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삼성자산운용 등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은 청소년 자살 문제 해결을 위한 청소년 생명존중사업에 20년간 300억원을 지원한다. 삼성생명은 청년 비영리단체를 응원하는 지역청년 지원사업에 3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삼성화재의 안내견사업에는 20년간 6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금융사들이 연초부터 다양한 상생금융 방안을 발표하면서 혜택을 본 소비자도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출 원리금 상환부담 경감 등 상생금융으로 소비자들이 받은 혜택은 총 1조1479억원으로 추산됐다. 8월 말까지 집행된 실적은 4700억원, 혜택을 본 소비자 수는 은행권 기준 약 174만명으로 추산됐다. 작년부터 대출금리 상승, 경기 둔화 등으로 소상공인,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확대되면서 금융당국의 주문 아래 금융사들이 다양한 상생금융 방안을 내놓은 영향이다. 다만 금융사들이 내놓은 상생금융 방안 가운데 아직 홍보가 되지 않아 대상자임에도 신청을 못하거나 기존 부채가 많은 탓에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에 걸려 대상자에서 제외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금융사들은 지원 규모를 부풀리기보다는 실제 취약계층이 체감할 수 있는 상생금융 방안을 내놓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금융사 입장에서 상생금융 방안은 금리인상기 대출 연체 등 리스크를 사전에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이 내놓은 금융지원 방안 가운데 소비자들이 신청하지 않으면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상품도 많고, 여신 관련 규제로 은행이 금융지원을 적용할 수 없는 상황도 있다"며 "또 은행, 보험, 카드 등 금융사별로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각 회사가 현실적으로 내놓을 수 있는 지원방안을 발표하는 한편 지원대상자로 분류되는 이들에게는 문자 등으로 최대한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사별로 상생금융 지원 내용은 대동소이하지만,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지원책을 확대하겠다는 본질에는 변함이 없다"며 "상생금융은 금융사들이 ESG 경영을 강화하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ys106@ekn.kr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융사들이 취약계층, 소상공인 등을 다각도로 지원할 수 있는 상생금융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사진은 시중은행 영업점.(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强달러 현재 진행형에 1350원도 돌파…추가 상승 가능성 여전히 높다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폭풍에 달러화가 강세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심리적 저항선인 1350원을 장중 돌파하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관련 상품에 투자자들이 유입될지 관심이 쏠린다.3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8원(0.06%) 오른 1349.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56원까지 치솟으며 연고점을 연이어 경신했다. 전날에도 원·달러 환율은 12원 넘게 급등하며 1348원까지 뛰었다. 미국 국채금리 강세에 의한 달러지수 상승과 유로화 약세가 더해졌고, 여기에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이탈과 중국 부동산 디폴트 위기 등이 더해진 점도 환율을 끌어올렸다. 유로화·엔화 등 주요 통화들과 비교해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인 달러인덱스는 2일 0.75% 오른 106.9를 기록하며 107포인트를 눈앞에 뒀다.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는 이유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4.5%를 넘어서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게 이유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달러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 국채금리가 4.5%를 상승 돌파한 점은 채권시장에서 긴축 기조가 장기화될 것이란 중론이 반영된 현상"이라며 "달러인덱스 역시 이와 연동되며 강세를 보였고, 환율 롱(매수)플레이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도 "미국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와 연준 긴축 불확실성에 국채금리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에 따른 금융시장 내 안전자산 선호 강화가 달러에는 강세요인으로 작용 중"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달러화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유미 연구원은 "미국 소비심리 지표 부진이 이어지며 고금리 여파에 대한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달러화는 금융시장 불안심리 확산에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김승혁 연구원도 국채금리 상승에 의한 달러 강세와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중인 만큼 달러화의 강세를 점쳤다. 그는 "긴축기조가 장기화 될 것이라 연준 인사들이 꾸준히 강조하고 있고,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의 하락 속도가 더디다는 관점에서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분위기가 유지될 가능성 높고 달러 견제 세력인 유로화와 엔화의 약세 흐름이 지속되는 만큼 강 달러 발(發) 환율 상승 압력은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추석 연휴기간 중 환율 급등 시 이를 방어할 수 있는 수급이 부재하다는 점 또한 원화 약세를 부추길 것으로 봤다. 작년 연휴에도 환율이 급등했기 때문이다.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정책과 펀더멘털 모두 미국 우위이며 따라서 당분간 달러 하단이 높아지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사진=픽사베이 제공

라임·CFD 사태에 증권사 CEO들 국감장 서나…미래·키움증권 등 거론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이달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각 상임위별 증인 명단이 속속 공개중인 가운데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증인 또는 참고인 채택 가능성에 증권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일 국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달 10일 국무조정실 등을 대상으로 하는 2023년 국정감사계획서를 지난달 전체 회의에서 가결했다. 국정감사 피감기관에 소속된 기관증인 명단은 정해진 반면, 기업의 대표나 관계자 등 일반증인은 현재까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금융감독원의 사모펀드 추가 검사로 국회의원 특혜 환매 의혹이 제기된 미래에셋증권 최현만 회장의 증인 채택 가능성이 거론된다. 금감원은 지난 8월 라임자산운용(라임) 등 3개 운용사에 대한 추가 검사를 발표하면서 라임이 2019년 10월 대규모 환매 중단 선언 직전 다른 펀드 자금과 운용사 고유 자금을 이용해 국회의원 등 일부 유력인사들에 환매를 해줬다고 밝혔다. 이에 특혜 환매 당사자로 알려진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미래에셋증권 프라이빗 뱅커(PB)의 권유를 받고 라임마티니4호펀드에 투자한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환매를 청구한 것뿐이라며 반발했다. 그러나 이복현 금감원장은 정무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환매 자체가 불법이라고 얘기해 관련 의혹은 양측의 진실 공방으로 흐르고 있다. 핵심 쟁점은 미래에셋증권이 라임마티니4호 투자자들에게 환매를 권유한 경위가 될 전망이다. 또 라임마티니4호 외에도 미래에셋증권에서 다른 라임 펀드를 팔았는지, 해당 펀드에도 고객들에게 환매 권유를 했는지 여부 등이 쟁점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은 검찰로 사건이 넘어가 수사가 진행 중인 영역이기도 하다. 최 회장 다음으로 증인 채택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증권사 관계자는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과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이다. 김 전 회장은 지난 4월 라덕연의 주가조작으로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터지기 2거래일 전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를 시간외매매로 처분해 주가조작 정황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간 증권사 CEO가 국정감사에 출석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과 오익근 대신증권 사장은 2020년 국회 정무위 국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라임·옵티머스펀드의 판매 경위와 ‘윗선 개입’ 의혹 등에 대해 의원들의 추궁을 받았다.2023091701010007444 국회 본회의 전경. 사진=에너지경제 DB

금융위·금감원 국감 코앞...내부통제 부실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길었던 추석 연휴가 끝나고 이달부터 국회 국정감사가 시작되는 가운데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감이 열린다. 올해 정무위 국감의 최대 이슈는 금융권의 내부통제가 될 전망인데, 금융위와 금감원의 감독체계 부실도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국회 국감은 10일부터 시작된다. 11일에는 금융위, 17일에는 금감원에 대한 정무위 국감이 열리며 27일에는 금융위와 금감원의 종합감사가 이뤄진다. 금융당국에 대한 국감의 최대 이슈는 단연 내부통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BNK경남은행에서 3000억원에 육박하는 횡령 사고가 발생한 데다, KB국민은행에서는 상장사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100억원대 부당이득을 취한 사실이 적발됐다. DGB대구은행에서는 직원들이 고객 몰래 불법으로 1000개가 넘는 증권 계좌를 개설했다가 덜미가 잡혔다. 지난해 700억원대의 우리은행 횡령 사고 발생 이후 금융당국은 내부통제 모범규준을 마련해 각 은행 내규에 적용하는 등 내부통제 강화를 당부해 왔지만 비위 행위가 끊이지 않으며 여전히 은행권 내부통제에 허점이 드러났다. 특히 금융당국의 방침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과 허술한 감독 체계에 대한 비판의 소리도 커진다. 국회 정무위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횡령 사고가 발생한 경남은행과 불법계좌 개설이 발생한 대구은행에 대한 금감원의 정기검사가 5년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최근에 진행한 정기검사는 경남은행은 2015년, 대구은행은 2014년에 진행됐다. 두 은행 모두 지방은행인 만큼 상대적으로 검사가 느슨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BNK금융지주와 BNK부산은행은 10년간 정기검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금감원은 수시검사나 경영실태평가를 통해 지방은행도 정기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금감원이 검사를 통해서도 비위 사실을 미리 확인하지 못한 만큼 검사 자체에도 허술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가장 큰 문제는 금융사의 내부통제가 작동하지 않은 것이지만, 금융당국도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금감원이 검사를 나가서도 확인하지 못한 금융 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금감원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비판했다. 금융위는 금융판 중대재해처벌법인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 개정을 의원 입법으로 추진하고 있다. 금융사 각 임원들에게 내부통제 책임을 부여하는 ‘책무구조도’ 도입이 핵심인데, 중대한 금융사고가 발생할 경우 CEO(최고경영자)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있다. 지난 11일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사 지배구조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으며, 내년부터 시행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배구조법 개정을 통해 법적 강도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법 개정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금융사의 내부통제 강화와 금융당국의 감독체계 개선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DLF(파생결합펀드) 사태, 횡령 사고 등으로 매년 국감에서 내부통제 이슈가 다뤄졌지만 올해도 비슷한 모습이 재현될 것 같다"며 "땜질 처방, 호통 국감으로 끝난다면 금융권의 근본적인 변화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정무위 국감에서는 가계대출 문제와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태 재조사 논란, 금융권의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금융 축소 등도 주요 현안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dsk@ekn.kr김주현 금융위원장(오른쪽)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연합뉴스

삼성전자 사야하나…‘이차전지·초전도체’ 등에서 대형주로 수급 쏠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최근 들어 증시에서 삼성전자 등 대형주 거래비중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이차전지, 초전도체 등 관련주들에 밀려 위축됐던 대형주들을 중심으로 증시가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대형주의 일평균 거래 대금은 5조119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8월(6조1571억원)보다 16.8% 줄어든 규모지만,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6.9%에서 61.4%로 오히려 늘었다. 코스피 전체 거래 대금에서 대형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월 68.9%에 달했으나 이후 하락세를 지속해 50%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이는 이차전지주 등 단기 테마주에 대한 수급 쏠림 현상이 전개되면서 증시 거래대금이 폭증하는 동시에 대형주는 상대적으로 외면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달 테마주 쏠림 현상이 완화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재차 대형주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이러한 변화는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거래대금 추이에서도 목격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 8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7979억원으로 올해 3월(7611억원) 이후 최저 수준이었으나, 지난달에는 1조418억원으로 반등했다. 지난 7월과 8월 각각 3.32%, 4.15% 떨어졌던 삼성전자의 주가도 지난달에는 2.24% 오르면서 전반적인 지수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한 달간 삼성전자가 3.3% 하락했고 POSCO홀딩스는 65.4% 상승했지만, 두 종목의 지수 기여도를 합하면 마이너스"라며 "삼성전자 한 종목이 확실히 오르는 게 코스피가 오르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어 "종목별 수급 등 주식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의 가중치가 달라지고 있다"며 "변화를 반영해 10월엔 코스피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삼성전자를 위시한 반도체 대형주 매수를 권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NH투자증권도 올해 하반기 반도체주 강세를 기반으로 코스피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하반기 증시 전망을 통해 "반도체 수출 증가가 확인된다면 반도체 중심의 지수 상승에 확신이 더해질 것"이라며 "반도체 재고가 줄어들고 있다는 신호가 보다 명확해지면 우상향 방향성이 명확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4분기에는 지난 8월 고점(2668.21)을 상향 돌파할 것"이라며 투자 비중 확대 전략을 적용할 종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제시했다. 외국인이 지난 6월부터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총 5조원 규모로 코스피를 순매도했다는 점은 지수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업종별로 외국인 수급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반도체주 강세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외국인의 ‘셀 코리아’(한국 주식 매도)는 반도체주 등 주력 업종을 중심으로 전개됐지만, 현재는 그런 기조라고 보기 어렵다"며 "외국인 순매도의 대부분을 이차전지 업종이 포함된 철강이나 화학 업종이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도체주가 속한 전기·전자와 자동차 등 운수장비 업종은 순매수세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외국인 순매수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주식투자, 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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