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무역수지가 최근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나 원자재가격 상승과 경기둔화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의 ‘최근 대(對) 중국 무역적자 요인 분석 및 향후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대(對) 중국 무역적자 현상의 원인을 구조적 요인과 경기적 요인으로 나눠 분석했다. 먼저 구조적 요인으로는 중국이 국산화율을 높이고 생산기지로서의 역할을 줄이며 중간재 수입이 줄어든 점이 꼽혔다. 특히 한국의 중국 수출에서 중간재는 가장 큰 비중(79.8%)를 차지하는 항목이라 수입수요 둔화 영향을 크게 받았다. 경기적 요인으로는 코로나19 이후 경기 침체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중국의 수입 물가가 크게 오른 것이 그 이유로 분석됐다. 반도체·정밀화학연료·산업용 전기기기 등 주요 품목의 단가가 급격히 상승하며 대(對)중국 무역수지를 악화시켰다. 금융위기 이후 기간(2010~2021년) 대(對)중국 수출 부가가치에서 구조적 요인의 기여율은 -6.7%, 경기적 요인의 기여율은 106.7%로 조사됐다. 수입 부가가치 또한 구조적 요인의 기여율(23.8%)보다 경기적 요인의 기여율(76.2%)이 높았다. 강내영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대(對)중국 무역수지 적자는 경기적 요인의 영향력이 더 크다"며 "중국의 실물 경기가 회복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원자재가 안정 등 경기회복과 교역단가 안전화가 이뤄진다면 대중국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될 것"고 내다봤다. 다만,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중간재 수출에서 고위기술 품목으로 중심으로 한 공급망 강화가 관건이라고 무역협회는 조언했다. 이는 고위기술 품목의 비중이 2007년 43.2%에서 지난해 60.5% 늘어났기 때문이다. 강 수석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중국 내수 영향력이 금융위기 이후 축소되고 있어 앞으로 중국 경기가 회복돼도 대(對)중국 무역수지가 흑자 폭을 빠르게 키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고위기술 중간재를 고부가가치화하고, 핵심 소재 및 부품 등의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lsj@ekn.kr무역 부산항 신선대·감만 부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