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윤병효

chyybh@ekn.kr

윤병효기자 기사모음




[북극항로] 미 육군, 알래스카 남부에 심해항구 건설 추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10.15 06:56

육군 공병대, ‘놈 항구 프로젝트’ 건설계약 체결
4억달러 소요, 1200피트 방파제 확장, 600피트 부두 건설
“놈항구, 연구와 공공 목적뿐 아니라 군사 주둔 핵심 역할”

1

▲미국 알래스카주의 놈(Nome)시 위치. 지도=구글

미국 트럼프 정부가 알래스카주 남부에 심해항구 건설을 추진하며 본격적인 북극항로 개척에 나섰다. 이 프로젝트를 미 육군이 진행하면서 군사용과 민간용으로 동시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15일 외교부에 따르면 미국 연방정부는 20년전부터 구상해온 알래스카주 놈(Nome)시(市)에 첫 북극권 심해항구를 건설하는 '알래스카 Nome 항구 프로젝트'의 본격 추진에 나섰다.


전체 건설사업을 맡고 있는 미 육군 공병대는 워싱턴주 소재 키에위트 인프라스트럭처 웨스트(Kiewit Infrastructure West) 건설사와 Nome 항구 프로젝트 1A단계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소요 건설 자금은 약 3억9940만달러로, 연방 인프라투자·일자리법(Infrastructure Investment and Jobs Act) 등을 통해 조달되며 놈시도 일부 부담한다.


프로젝트는 총 4단계로 진행되며, 첫번째인 1A단계 공사는 1200피트 방파제(causeway) 확장, 600피트 부두(dock)를 건설한다. 2단계에서는 심수 정박지와 외항(deep and outer basins)을 40피트 깊이까지 준설한다. 완성하게 되면 대형 선박의 접안이 가능하게 되어 놈항의 접안 능력, 해상 물류 기능이 개선된다.


육군 공병대는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놈항구는 연구 및 공공 안전 목적뿐 아니라 북극권 미 군사 주둔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유력 언론 USA TODAY는 놈 항구 프로젝트에 대해 “과거 금광으로 유명했던 놈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첫 북극 심해항구 건설 시작을 계기로, 북극권 지역 군사 안보와 관광의 중요 지역으로 르네상스 시대를 열 수 있다"고 보도했다.


놈은 러시아 본토와 200마일 거리에 있는 베링해협 인근 항구로 현재 약 3700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소도시다. 1899년 놈 골드러시때는 금광 종사자들로 인구가 3만명에 육박해 당시 알래스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였다. 남부 앵커리지까지 항공기로 864Km 거리이며 페어뱅크스나 앵커리지 등 알래스카 주요 도시와 연결되는 육로는 없다.


놈항이 북극 심해항구로 완성되면 미 해안경비대 쇄빙선, 화물 바지선, 미 해군함정뿐만 아니라 북극권(Arctic Circle) 관광을 위한 크루즈 관광 유람선도 수용할 수 있다.


북극권 관광은 북위 약 66도34분에 위치한 위도선으로, 이 선의 북쪽지역은 1년에 최소 하루 이상 해가 지지 않거나(백야) 뜨지 않는(극야) 현상을 체험할 수 있다. 놈시는 북위 64도30분에 위치하고 있어서 Arctic Circle과 밀접하다. Arctic Circle이 포함된 영토를 보유한 8개국이 북극이사회(Arctic Council) 회원국(러시아·캐나다·미국·덴마크(그린랜드)·노르웨이·아이슬랜드·핀란드·스웨덴)이다.


미 육군 공병대 관계자는 “러시아가 북극권에서 적극 활동하고 있으며 중국 또한 관심도를 높이는 상황에서 미국이 북극권 국가로서 주도권을 갖고 대응하기 위해서는 알래스카가 북극지역 군사, 자원 개발의의 전초기지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알래스카와 그린랜드를 연결하는 북서항로(Northwest Passage) 등에 대한 미 해안경비대의 정찰 강화를 위해 쇄빙선 17척, 해빙대응 경순찰함(ice-strengthened cutters) 21척, 헬기 40대, 대형 정찰기 6대 구입을 위한 계획을 승인한 바 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