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
한은이 9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를 보면 10월 경상수지는 8억8000만 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흑자 규모는 1년 전(80억1000만 달러) 대비 71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올해 1∼9월 누적 경상수지는 249억9000만 달러 흑자였다. 단 1년 전 대비 흑자 폭은 504억3000만 달러 줄었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2020년 5월 이후 올해 3월까지 23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하다 4월 수입 급증과 외국인 배당 등으로 적자 전환했다. 5월에 곧바로 흑자 기조를 회복했으나 넉 달 만인 8월 다시 30억500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9월(15억8000만 달러), 10월(8억8000만 달러)는 적자를 간신히 면하며 흑자를 유지했다.
세부 항목별 수지를 보면 상품수지가 14억8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한 달 만의 적자 전환인 데다 1년 전(61억 달러) 대비 75억8000만 달러 줄었다.
수출(525억9000만 달러)은 1년 전 대비 33억6000만 달러(6%) 줄었다. 9월 수출이 23개월 만에 처음 전년 동기 대비 감소를 보인 후 2개월 연속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으로 반도체(-16.4%), 화학공업제품(-13.4%) 등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15.7%), 일본(-13.1%), 동남아(-11.7%)으로의 수출이 줄었다.
수입은 540억7000만 달러로 1년 전 대비 42억2000만 달러(8.5%) 증가했다.
통관 기준 원자재 수입액이 전년 동월 대비 9.9% 늘었다. 원자재 중 가스, 석탄, 원유의 증가율은 79.8%, 40.2%, 24.2% 수준이다.
자본재는 10.9% 증가했다. 수송장비(23%), 반도체(20.4%) 등이 늘었다. 소비재 수입도 7.9% 증가했는데, 승용차(39.6%), 곡물(19.9%) 등이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년 전에 비해서는 5억9000만 달러 줄었다.
운송수지는 흑자(13억8000만 달러) 기조를 유지했는데, 지난해 10월(23억1000만 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9억4000만 달러 줄었다. 10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같은 기간 61.7% 하락했다.
여행수지 적자는 1년 새 4억6000만 달러에서 5억4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22억6000만 달러)는 1년 전 대비 10억 달러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 중 배당소득수지 흑자는 15억8000만 달러로 1년 새 10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 받은 배당 수입이 늘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0월 중 25억3000만 달러 늘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7억5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8억1000만 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15억6000만 달러 줄었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35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 영국 금융불안 진정,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 등에 따라 증가 전환했다. 채권투자는 장기채권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했다.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