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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왼쪽)과 이삼걸 강원랜드 사장. 사진=각사 |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국내 대표 레저 공기업인 한국마사회와 강원랜드가 올해 나란히 3년만에 흑자로 돌아서면서 코로나 위기를 털고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토대 쌓기에 주력하고 있다.
11일 마사회에 따르면 마사회는 지난 9월 ‘제16회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승마대회’와 10월 ‘제50회 한국마사회장배 승마대회’ 등 지난 2년간 코로나19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시행하지 못했던 승마대회를 재개해 올해 총 34개 승마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7월에는 캠프 형식의 교육형 승마대회인 ‘제1회 유소년 승마대회’를 처음 출범시키기도 했다.
마사회는 지난 7월 농식품부가 수립한 ‘제3차(2022~2026년) 말산업육성 종합계획’에 따라 코로나19로 위축된 승마산업을 새로운 여가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오는 2026년까지 말산업 사회공헌 강화 등 27개 과제를 수행할 예정이다.
강원랜드는 지난 9일 하이원리조트 스키장 2022/2023 시즌을 본격 오픈했다. 이번 시즌에는 지난해 12개보다 늘어난 15개의 슬로프를 운영할 계획이며 12월 내내 매주 토요일마다 트로트가수 박현빈 등이 출연하는 트로트 공연, 시니어 고객을 위한 마당극, 레이저쇼를 결합한 아동극, 마술쇼, 드론쇼, 불꽃쇼 등 공연과 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운영 공기업인 그랜드코리아레저를 제외하면 국내 양대 레저 공기업이라 할 수 있는 마사회와 강원랜드는 지난 2020~2021년 모두 각각 창사 이래 첫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는 지난 봄 거리두기 해제와 일상회복으로 코로나 이전의 약 60~80% 수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마사회는 전년동기 2029억원보다 15배 증가한 2조9825억원의 매출을 올려 코로나 이전 연매출 7조원대에 근접하는 6조원대의 연매출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되며 영업이익도 상반기 536억원을 기록해 2019년 이후 3년만에 흑자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강원랜드는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 9359억원, 누적 영업이익 1992억원을 기록했다. 강원랜드 역시 올해에 코로나 이전의 연매출 1조5000억원대의 약 80%, 코로나 이전 영업이익 5000억원대의 약 60%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 팬데믹 2년간 ‘존폐 위기’를 겪었던 마사회와 강원랜드는 또 다시 팬데믹이 닥치더라도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며 각각 국내 말산업과 폐광지역 관광산업을 보호하는 ‘지속가능경영체제’를 구축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마사회는 코로나 사태 2년간의 경마중단의 아픈 경험과 해외 경마시행국의 대응 사례들을 참조해 농식품부와 함께 또 다른 팬데믹이 오더라도 경마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말생산농가 등 국내 말산업을 보호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융합 마권 발매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온라인(비대면) 운영’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카지노의 매출 의존도를 낮추고 ‘4계절 복합 가족형 리조트’로 변신하기 위해 스키장과 워터월드 등의 매출 확대를 위한 인프라 투자와 고객 유치 서비스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무너졌던 국내 말산업의 재건을 위해 지난 1년간 쉼없이 달려왔다"며 "국산마 경매 활성화부터 승마대회 개최, 말 복지 개선, 나아가 글로벌 톱5 말산업 국가로의 도약을 위해 새해에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