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15개월째 기준선을 하회하면서 장기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6월 BSI는 90.9로 조사됐다. BSI는 기준선인 100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이 긍정적,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인 것을 의미한다. BSI가 기준선 100을 하회한 것은 지난해 4월(99.1)부터 15개월째다. 특히 제조업(90.9)과 비제조업(90.9) 부문 모두 지난해 6월 이후 13개월 연속 기준선 10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제조업 부문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준선에 걸친 3개 업종(자동차·기타운송장비, 의약품, 비금속)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업종은 모두 경기 부진이 전망됐다. 목재·가구(60.0), 금속 및 금속제품(81.3), 섬유·의복(85.7), 석유정제·화학(88.9), 식음료(94.7), 전자·통신장비(95.2),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95.5) 등이 이에 해당한다.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 업종 부문은 전월 대비 23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100을 하회하며 9개월 연속 부진했다. 비제조업 부문에서 기준선 100을 초과한 업종은 전기·가스료 인상이 예상됐던 전기·가스·수도(105.9) 부문이 유일했으며, 정보통신(82.4)이 가장 부진했다. 조사 부문별로 보면 BSI는 모든 부문(△자금사정 89.1 △채산성 90.9 △내수 92.7 △투자 93.2 △수출 93.9 △고용 97.0 △재고 104.1)에서 부정적이었다. 재고는 기준선 100을 넘으면 재고 과잉을 의미한다. 올해 2분기 BSI는 92.6이었다. 이 수치는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8년 2분기(64.3)와 코로나-19 초기 2020년 2분기(63.3)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기업들의 경기심리는 경기침체 심화로 인한 실적 부진으로 매우 위축돼 있는 상황"이라며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세제 개선과 노동시장 개혁, 속도감 있는 규제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lsj@ekn.kr전경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