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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 90.9… 15개월 연속 부진"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15개월째 기준선을 하회하면서 장기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6월 BSI는 90.9로 조사됐다. BSI는 기준선인 100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이 긍정적,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인 것을 의미한다. BSI가 기준선 100을 하회한 것은 지난해 4월(99.1)부터 15개월째다. 특히 제조업(90.9)과 비제조업(90.9) 부문 모두 지난해 6월 이후 13개월 연속 기준선 10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제조업 부문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준선에 걸친 3개 업종(자동차·기타운송장비, 의약품, 비금속)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업종은 모두 경기 부진이 전망됐다. 목재·가구(60.0), 금속 및 금속제품(81.3), 섬유·의복(85.7), 석유정제·화학(88.9), 식음료(94.7), 전자·통신장비(95.2),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95.5) 등이 이에 해당한다.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 업종 부문은 전월 대비 23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100을 하회하며 9개월 연속 부진했다. 비제조업 부문에서 기준선 100을 초과한 업종은 전기·가스료 인상이 예상됐던 전기·가스·수도(105.9) 부문이 유일했으며, 정보통신(82.4)이 가장 부진했다. 조사 부문별로 보면 BSI는 모든 부문(△자금사정 89.1 △채산성 90.9 △내수 92.7 △투자 93.2 △수출 93.9 △고용 97.0 △재고 104.1)에서 부정적이었다. 재고는 기준선 100을 넘으면 재고 과잉을 의미한다. 올해 2분기 BSI는 92.6이었다. 이 수치는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8년 2분기(64.3)와 코로나-19 초기 2020년 2분기(63.3)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기업들의 경기심리는 경기침체 심화로 인한 실적 부진으로 매우 위축돼 있는 상황"이라며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세제 개선과 노동시장 개혁, 속도감 있는 규제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lsj@ekn.kr전경련

‘실검 부활’ 논란에 기 못 펴는 양대 포털

[에너지경제신문 정희순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준비 중이던 신규 검색 추천 서비스가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양사 모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키워드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었으나, 사실상 ‘실검 부활’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정치권에서 이어지면서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 네이버 ‘트렌드 토픽’·카카오 ‘투데이 버블’ 좌초 위기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올해 하반기 도입을 준비 중이던 ‘트렌드 토픽 서비스’를 두고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이용자 편의를 위해 추천 키워드 서비스를 준비해왔는데, 정치권에서 과거 폐지됐던 ‘실시간 검색어’를 부활시키는 것 아니냐며 의구심을 드러내서다. 양대 포털의 실시간 검색은 여론을 조작한다는 이유로 논란 끝에 서비스가 종료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사회적 분위기와 우려에 대해 십분 인지하고 있다"면서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심사숙고 중"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와 비슷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던 카카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카카오는 사용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많이 이야기하는 주제를 키워드로 보여주는 서비스인 ‘투데이 버블’을 준비해왔다. 카카오 관계자는 "구글의 일별 급상승 검색어나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처럼 트렌드를 보여주는 서비스라고 볼 수는 있다"며 "현재 베타 서비스를 운영 중이고, (제기되는 우려에 대해서는) 다각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 순위 안 매기고 실시간도 아닌데…총선 앞두고 ‘눈치보기’ 사실 네이버의 ‘트렌드 토픽’과 카카오의 ‘투데이 버블’은 기본 설계부터가 실시간 검색어와 다르다. 그러나 정치권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배경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포털이 특정 이슈를 추천한다’는 데 대한 거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의 ‘트렌드 토픽’은 하루 단위로 네이버 블로그·영상·뉴스 등에서 많이 언급한 키워드를 추출해 이용자에게 보여주는 서비스다. 네이버 전체 사용자들이 좋아한 주제와 문서를 인공지능(AI)이 추천을 해준다. 검색만을 바탕으로 데이터를 추출하지 않고, 실시간 키워드 제공도 아니기 때문에 실시간 검색과는 근본부터가 다르다. 카카오의 ‘투데이 버블’ 역시 검색어뿐만 아니라 다양한 외부 웹페이지의 정보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다. 실시간 검색어가 검색어 통계정보를 활용해 순위를 매겼다면 ‘투데이 버블’은 키워드 순위 자체를 없앴다. 카카오 측은 "실검은 짧은 시간 동안 의도적으로 검색량을 증가시켜 순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지만, ‘투데이 버블’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투데이 버블은 유용한 정보나 우리 사회의 공감대를 넓힐 수 있는 주제를 발견하도록 돕는 게 주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hsjung@ekn.kr트렌드토픽 네이버 ‘트렌드 토픽’ 예시.

이창용 한은 총재 "물가상승률, 연말 3%대 예상...통화정책 유효성 유지"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연말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질의에 참석해 향후 물가 상승률 전망 질의에 대해 "물가가 잠시 2%대를 보일 가능성은 있지만 연말까지는 3%대에 남아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에도 금융당국이 은행 예금, 대출 이자율 상승을 막아 통화정책 효과가 떨어진 것 아니냐는 질의에는 "물가가 예상대로 떨어진다는 것은 지금까지 했던 금리 상승이 효과를 보는 것"이라며 "통화정책 유효성이 유지되고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을 예고한 것에 대해 "지난번에 (성장률을) 1.6%로 전망했는데, 이번에는 소폭 낮출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소비도 줄겠지만 저희가 생각하는 상저하고가 완전히 안 일어난다고 생각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작년 2분기부터 자영업자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의 질의에 대해 "(연체율 상승은) 물가를 잡기 위해서 하고 있는 금리 정책의 불가피한 측면"이라며 "(연체율이) 아직 낮은 수준이고, 금융위기라고 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정부가 자영업자 대출의 만기를 연장했다"며 "그간 연체율이 내려간 트렌드는 정부 지출로 인한 착시현상"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제2금융권의 연체율 등 분위기와 관련해 "작년 말에 굉장히 걱정을 했지만, 상황이 많이 호전됐다"며 "개별 한두 개 회사가 문제될 가능성이 있어 유심히 보고는 있지만 금융권 전체적으로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창용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이창용 "제2금융권, 상황 많이 호전...물가중심 통화정책 계속"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금융권 전반의 연체율은 아직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제2금융권의 상황도 작년 말에 비해 많이 호전됐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현재 물가가 목표 수준보다 높기 때문에 앞으로도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작년 2분기부터 자영업자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의 질의에 대해 "(연체율 상승은) 물가를 잡기 위해서 하고 있는 금리 정책의 불가피한 측면"이라며 "(연체율이) 아직 낮은 수준이고, 금융위기라고 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정부가 자영업자 대출의 만기를 연장했다"며 "그간 연체율이 내려간 트렌드는 정부 지출로 인한 착시현상"이라고 밝혔다. 송 의원이 자영업자를 포함한 여러 대출 상품에 문제가 생겨 금융사 경영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을 묻자 이 총재는 "연체율을 볼 때 은행은 양호한 수준"이라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도 낮기 때문에 은행은 대손충당금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제2금융권의 연체율 등 분위기와 관련해 "작년 말에 굉장히 걱정을 했지만, 상황이 많이 호전됐다"며 "개별 한두 개 회사가 문제될 가능성이 있어 유심히 보고는 있지만 금융권 전체적으로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25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앞둔 가운데 소비자 물가 관련 질의에 이 총재는 "(4월 상승률이) 3.7%로 하락했고, 앞으로 하향하는 트렌드를 당분한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금 현재 물가가 목표 수준보다 높기 때문에 앞으로도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계속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전력의 전기요금 인상이 한은의 물가안정 정책과 상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전기료를 올리면 물가는 당장 오르지만 올리지 않으면 금융시장에 한전채가 나오고 에너지 소비가 확대돼 무역적자가 커지는 등의 여러 면을 고려해야 한다"며 "불가피하게 전기료를 정상화하는 것이 여러 효과를 고려하면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ys106@ekn.kr이창용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입법로비설’ 비난 쇄도하자…‘집안 단속’ 나선 한국게임학회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P2E(돈 버는 게임·Play to Earn) 입법 로비’ 의혹을 제기해 소송에 휘말린 한국게임학회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학회 내부에서도 갈등 조짐을 보이면서 학회 수뇌부는 집안 단속에 돌입한 분위기다.22일 한국게임학회는 입장문을 내고 "‘학회의 성명서 또는 입장문이 회원 동의 없이 공개됐다’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앞서 김정태 동양대학교 게임학부 교수는 지난 18일 자신을 한국게임학회 종신회원이라고 소개하며 "학회가 성명을 발표하면서 학회 구성원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 성명서라면 구성원에게 최소한의 동의 또는 알림이 있어야 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날 학회 측은 "성명서 내용 구성과 작성, 발표에 앞서 40명의 학회 임원진을 중심으로 성명의 필요성, 내용 등을 충분한 사전 토론 과정을 거쳐 의견을 종합한 뒤 발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지난 19일 열린 긴급 토론회에서 해당 문제를 제기한 김정태 교수에 대해 "2년 간 학회 활동이 없는 ‘휴면 회원’"이라며 "학회 내부 사정을 잘 모른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한국게임학회의 성명은 P2E에 대한 학회의 ‘합법화 반대’ 주장이 학회 구성원의 단합된 입장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학회가 최근 학회 임원진들에게 ‘인터뷰 금지’ 지침을 내리는 등 ‘집안 단속’에 나선 정황도 포착됐다. 게임학회 임원진으로 활동 중인 한 이사는 학회 성명 내용이 임원진의 단합된 의견인지를 묻는 질문에 "학회에서 개인적인 인터뷰를 하지 말라고 했다"며 "민감한 사안이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또 다른 이사 역시 "현재 예민한 상황이라 내부적으로 별도 인터뷰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며 "의견 취합을 한 것은 맞지만 자세한 사항이나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을 아꼈다.한편 김정태 동양대 교수는 위 학회장의 발언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김 교수는 에너지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학회에서 논문심사, 논문투고, 전시회 준비를 했을 정도면 활동이 왕성한 회원 아닌가"라며 "‘휴면 회원’이라니 황당하다"고 비판했다.sojin@ekn.kr한국게임학회는 지난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에서 긴급토론회를 열었다. 사진은 위정현 학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사진=윤소진 기자

서울 역전세 1만건 돌파…언제까지 이어질까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최근 전세 시장 하락세가 이어지고 ‘역전세난’(전세 시세가 계약 당시보다 하락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내 역전세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고점에 전세 계약된 물건들이 부동산 침체 우려 속에 폭락하면서 시장 내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이같은 역전세 심화로 임대인은 수억 원에 달하는 전세보증금을 기존 세입자에게 돌려줘야 하는 난관에 봉착하게 됐다.22일 프롭테크 기업 호갱노노에 따르면 전날 기준 지난 3개월 사이 서울에서 일어난 역전세 거래는 1만1572건으로 수도권을 제외한 나머지 14개 시·도 합계(1만2667건)와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해당 조사에서는 2년 전 평균 전셋값보다 하락 거래가 이뤄진 경우를 역전세로 분류했다.만약 역전세가 발생한다면 집주인은 신규 세입자를 구하더라도 기존 세입자에게 돌려줄 보증금이 부족할 수 있으며 이전 세입자는 제때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역전세 거래는 서울 내 최고 부촌으로 평가받는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서도 두드러졌다.지난 3개월간 전세 거래 중 1117건이 2년 전보다 낮은 가격에 체결된 송파구는 서울 내 역전세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 중 하나로 집계됐다. 강동구(1197건), 강남구(1022건)의 역전세 거래 또한 1000건을 상회했으며 여기에 서초구(749건)까지 더해지면 강남 4구의 역전세 거래 건수는 총 4085건으로 서울 역전세 거래의 35.30%를 차지한다.◇ 억대 역전세 서울 곳곳에서 수두룩이 같은 수치를 반증하듯 최근 서울 곳곳에서는 억대 역전세 거래가 목격되고 있다.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마포구 대장주인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59㎡는 2021년 9월 8억8000만원에 전세 계약서를 작성했지만 지난달 15일 6억에 신규 계약을 체결하면서 약 1년 6개월 만에 3억원에 가까운 폭락을 경험했다.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면적 84㎡는 2021년 7월 18억원에 전세 거래됐지만 지난 1일 13억원에 신규 계약되면서 5억원 하락했다.여기에 더해 역전세 계약으로 인해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보증금 일부를 돌려줘야 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서울 송파구 랜드마크라고 불리는 9510가구 규모 대단지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는 2년 전인 2021년 5월 10억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지난 19일 8억5000만원에 계약을 갱신하며 세입자에게 1억5000만원을 돌려줘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 지난해 대비 1억원↓역전세 거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 현재 서울의 역전세난은 상당히 심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지난 2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2021년과 올해 발생한 전국 아파트 전세 거래 3만2022건(동일단지·동일면적 거래발생)을 분석한 결과 2년 전보다 가격이 하락한 거래는 전체의 62%(1만9928건)였으며, 서울의 하락 거래 비중은 이 보다 높은 64.2%를 기록했다.여기에 더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7432만원으로 전년 동월(6억7570만원)에 비해 약 1억원가량 낮아졌다.이처럼 역전세난의 심각성이 수면 위로 드러나자 일부 수요자들은 평균 전셋값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 1분기 거래 만기 물건이 내년 1분기 나온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역전세난이 더욱 심화할 것을 우려했다.송파구 잠실동 내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대규모 신규 입주 물량 및 수요 위축의 영향으로 집주인들은 세입자를 유치하려면 전세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역전세 거래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2021년은 전세가격이 최고점을 찍던 시기라 역전세 거래가 급증한 것"이라며 "향후 역전세 거래는 폭증할 것이지만 가격은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daniel1115@ekn.kr지난 3개월간 서울의 역전세 거래량이 1만건을 돌파하면서 ‘역전세난’ 심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의 한 신축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발주금액만 12조원… 조선업계, 두 번째 카타르發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다시 한번 카타르발(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대박을 노린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에너지의 ‘카타르 프로젝트’ 2차 물량이 곧 시장에 풀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물량은 지난번에 비해 선가가 크게 오른 탓에 총 규모가 1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카타르에너지는 LNG운반선 총 40척에 대한 입찰제안서를 조선사들에게 발송할 예정이다. 이번 물량은 카타르에너지가 5년 간 총 100여척 이상의 LNG운반선을 건조하는 ‘카타르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2020년에 추진된 1차 프로젝트에서는 총 65척의 LNG운반선이 발주됐으며, 국내 조선사들은 이 가운데 총 54척(대우조선해양 19척·삼성중공업 18척·현대중공업 17척)을 수주했다.이번 2차 프로젝트는 선박 수가 다소 줄었지만 선가가 크게 오른 것이 특징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7만4000㎥급 LNG운반선 가격은 2020년 말 1억8600만달러에서 지난달 말 2억5800만달러로 약 39% 상승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LNG의 해상 운송 비중 및 LNG운반선 수요 급증이 주요 원인이다. 이번 2차 물량이 17만4000㎥급 LNG 운반선 40척인 점을 감안했을 때, 총 발주 금액은 1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국내 조선사들은 이번에도 대부분 물량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NG운반선은 운항 시 LNG화물창이 극저온·고압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하는데, 해당 부문에서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해외 선사들도 LNG운반선 발주 시 한국을 제일 먼저 염두에 둔다. 실제로 한국은 올해 전 세계적으로 발주된 LNG운반선 26척 중 92%(24척)를 수주했다.국내 조선사들이 2020년 카타르에너지와 맺은 ‘슬롯 계약’도 안전 장치 역할을 할 예정이다. 슬롯 계약은 선사가 조선사에게 일정 금액의 선수금을 지급하고, 선박 건조에 대한 우선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다. 조선사들 역시 슬롯 계약 옵션이 행사될 것을 염두에 두고 선박 건조 일정을 짠다.카타르에너지는 국내 조선사의 총 38개의 슬롯(HD한국조선해양 10개, 대우조선해양 12개, 삼성중공업 16개)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카타르에너지가 슬롯 옵션을 행사한다면 이르면 2026년까지 LNG운반선을 인도받을 수 있다.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번 협상에 따라 선사별 구체적인 건조 시기나 물량이 달라질 수 있지만, 슬롯 계약을 맺은 이상 대부분 물량이 국내 조선소에 발주될 것으로 보인다"며 "월등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부분 물량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lsj@ekn.krHD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HD한국조선해양

재계 총수 ‘해외 현장 경영’ 강행군 성과 나오나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재계 주요 기업 총수들이 ‘해외 현장 경영’에 고삐를 죄면서 이에 따른 성과가 나올지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총수가 직접 강행군을 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기업과 동맹을 맺거나 인수합병(M&A) 관련 윤곽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은 올해 들어 해외 출장 일정을 적극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의 경우 22일간 미국 출장을 마치고 지난 12일 귀국했다. 2014년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최장기간 해외 출장이다. 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을 만났다.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 미래 모빌리티 등 미래 사업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일본, 스위스 등을 찾아 현장 경영을 펼치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은 사업장을 둘러보는 동시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지지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미국 ‘CES 2023’과 스위스 다보스포럼 현장을 찾았을 당시에도 관련 일정을 소화했다. 정의선 회장은 경제사절단으로 미국을 다녀온 데 이어 최근 이탈리아를 찾았다. 그는 세계 최대 클래식카 모터쇼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를 찾아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모델을 세상에 소개했다. 정주영 선대회장의 꿈을 손자인 정 회장이 이뤄낸 모양새라 재계의 이목을 끌었다. 구광모 회장과 신동빈 회장도 수차례 비행기에 오르며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미국, 스위스 등에서 존재감을 발산하며 신사업을 찾고 협력 업체들과 접점을 늘렸다. 시장에서는 이들의 행보가 어떤 방식으로 결실을 맺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 부진이라는 악재를 만난 삼성과 SK가 어떤 돌파구를 찾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앞서 100조원이 넘는 현금성자산을 바탕으로 "의미 있는 규모의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다만 작년 들어 반도체 업황이 급격하게 나빠져 영업적자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머스크 CEO 등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만큼 미래차 등 첨단 분야에서 새 먹거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SK그룹은 반도체, 이차전지 등 분야에서 전략을 새로 설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법 등 다양한 변수가 나온 만큼 최 회장이 리더십을 발휘해 해법을 찾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최 회장은 미국이 사실상 중국에서 장사를 하지 말라고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돌파구도 찾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더욱 주력할 전망이다. 아이오닉 5 등 차량들이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긴 하지만 IRA, 중국 판매 부진 등 풀어야 할 숙제도 산적했다. LG그룹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이차전지 사업 관련 파트너를 확보하고 경쟁사들과 기술 격차를 벌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 영향도 있고 재계 총수들의 해외 현장 경영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yes@ekn.kr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세번째)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왼쪽 네번째)를 만났다. 칸 부디라지 테슬라 부사장, 앤드류 바글리노 테슬라 CTO, 이재용 회장, 머스크 CEO,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한진만 삼성전자 DSA 부사장(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싱크탱크 간담회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한미 경제협력 확대, 공급망 전망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탈리아를 찾아 ‘포니 쿠페’ 복원 차량을 세상에 공개했다.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레이크 코모에서 진행된 ‘현대 리유니온’ 행사장에서 정의선 회장(왼쪽)과 조르제토 주지아로 디자이너가 복원 차량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건설사 1분기 폐업 939곳…건축공사업 가장 많아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건설업계가 올해 1분기 들어 ‘줄 폐업’이 이어지며 위기론이 심화하고 있다. 특히 금리 및 원자잿값 급등, 미분양 급증 등 삼중고 여파로 건축관련 공사업종 폐업 수가 부쩍 늘어나면서 부동산 및 건설업계 경기침체마저 실감하게 한다. 건설업계에선 폐업 증가를 산업 위기론까지 확대 해석할 수는 없으나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시기인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한다. 2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간한 건설동향브리핑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건설산업지식 정보시스템(키스콘)에 등록된 건설업 폐업 신고 건수는 총 939곳이다. 이는 5년 내 분기 최대 기록이다. 939곳 중 원도급의 역할을 하는 종합건설이 119곳, 하도급 역할을 하는 전문건설업이 820곳으로 집계됐다. 참고로 직전 분기인 지난해 2022년 4분기는 종합이 139곳, 전문이 726곳이며, 전년 동기(2022년 1분기)에는 종합이 72곳, 전문이 738곳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에는 종합건설업이 5개 업종(토목건축공사업·건축공사업·토목공사업·산업환경설비공사업·조경공사업)으로, 전문건설업종은 가스난방공사업, 실내건축공사업, 토공사업, 철근·콘크리트공사업 등 약 30여 업종으로 구성된다. 이 중 종합건설업은 건축공사업이, 전문건설업은 실내건축공사업이 예년과 달리 지난해 4분기 이후 폐업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본래 평균적으로 건축공사업은 30~40여곳 정도가 폐업했으나 지난해 4분기에는 80곳, 올해 1분기는 66곳이 폐업한 것이다. 건산연은 "최근 건축공사 관련 폐업 증가는 3高(고금리·고물가·고환율) 현상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미분양 주택 누적 등 건설경기 하락 국면에 접어든 영향이 큰 것 같다"며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에 의한 재무 건전성 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고 밝혔다. 이같이 건설업 위기론이 대두된 것에는 주택 미분양 증가 및 자금경색 영향이 크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실제로 범현대가가 최대주주인 중견건설사 에이치엔아이엔씨(HN Inc)는 지난 3월 부동산PF로 인해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자 서울회생법원에 법인회생을 신청해 지난 4월 회생절차가 개시됐다. 지난해 8월 강원 속초시에 테라스 하우스 ‘속초 헤리엇 THE 228’이 214가구 모집 중 119가구가 미분양 된 영향도 크다. 최근에는 디벨로퍼 업계도 PF 부실 뇌관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디벨로퍼 인창개발은 조 단위 강서구 가양동 CJ부지 개발사업과 관련해 강서구청과 갈등을 빚고 있는데, 사업이 진척될 때마다 PF 이자만 눈덩이처럼 불어나 도산 위기에 휩싸여 있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한편 건산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폐업은 939곳이었으나, 사업을 포기한 실질 폐업은 600여곳으로 나타났다. 전영준 건산연 미래산업정책연구실장은 "종합과 전문업간 상호시장 진출이 허용되자 복수 면허를 갖고 있는 사업자가 하나를 반납하는 경우, 시설물유지관리업종 폐지에 따른 종합-전문업종 전환 등으로 중첩되는 폐업이 많이 있어 산업 위기론으로 확대해석할 수는 없다"며 "다만 유동성 불안 등 건설사의 경영 어려움이 있다는 점은 분명해 선제적 대응이 요구된다"고 진단했다. 이는 한국은행에서도 지난 3월 경고한 바 있다. 한은의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방 중소건설사 한계기업(3년 연속 영업이익이 이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 비중은 2021년 12.3%에서 지난해 16.7%로 증가했다. 1년 후 부도 상태로 전환될 확률이 5% 초과하는 ‘부실위험기업’ 비중도 11.4%에서 12.8%로 오른 것에 대해서도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kjh123@ekn.kr건설업 ㅍ에벗우 ㅁㅇㅁㅁ KISCON의 건설업 행정공고 상 폐업 신고 공고 현황(최근 5년)에 따르면 건설업이 올해 1분기 939곳이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는 건설산업연구원의 건설동향브리핑

‘美 태양광 세액공제 확대’…수혜 커진 한화, 김동관 선견지명 통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안에 태양광 관련 추가적 지원책이 발표됨에 따라 북미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인 한화솔루션(큐셀부문)의 태양광사업 부문이 더 큰 수혜를 얻게 될 전망이다. 이에 한화그룹 입사 초기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으로 태양광 사업을 주도해 온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경영 능력도 재조명 받게 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최근 태양광 및 풍력 발전 시설 건립시 미국산 철강과 부품 등을 사용하면 추가로 최대 10%의 세액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국내 콘텐츠 보너스’ 규정의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로써 단서 조항만 지켜진다면 기존 세액공제 혜택 30% 조항에 10% 추가로 최대 40%의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태양광의 경우 이 시설에 쓰이는 모듈이나 인버터 등 부품이 40% 이상 미국산이면 이 혜택을 받게 된다.미국 정부의 이번 지원책이 공개되면서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수혜가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한화솔루션의 ‘빅 스텝’ 가능성이 커졌다.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업체들이 세금 혜택을 받고자 미국에서 생산된 부품을 구매할 수 밖에 없다"며 "이번 추가 지원책으로 미국에 대규모 생산 시설을 갖고 있는 업체들이 유리해졌다"고 평가했다. 미국에 대규모 생산 시설을 짓고 있는 한화솔루션 역시 ‘긍정적 시그널’이라는 입장이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일찌감치 북미 태양광 시장의 고성장 가능성을 눈 여겨 보고 해당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뛰어난 품질로 현지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미국 주택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17분기 연속, 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12분기 연속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미국 주거용 모듈 시장과 상업용 시장에서 인정 받고 있다.이러한 가운데 한화솔루션은 IRA 대응과 매년 20% 안팎 고성장이 예상되는 북미 시장을 선점하고자 투자 보폭을 넓혀 가고 있다. 올 초엔 미국 조지아주에 총 3조2000억원을 투자해 잉곳과 웨이퍼, 셀, 모듈 등의 현지 생산을 위한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솔라 허브’를 구축하겠다고 발표 했다. 미국 태양광 에너지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는 솔라 허브 조성과 관련해 "미국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을 최대한 활용해 경쟁력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라며 "솔라 허브가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태양광 사업부문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재계 한 관계자는 "태양광 사업이 10여년 간 저조한 실적으로 ‘미운 오리’ 취급을 받았을 텐데, 사업을 포기하기보단 꾸준한 투자와 개발을 이어온 덕에 오늘날 성과를 얻게 됐다"며 "(김 부회장의) 경영 능력이 다시 한번 입증 받게 된 대표 사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왼쪽), 한화큐셀 미국 조지아주(州)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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