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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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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저성장 국면 현실화…韓 3분기 연속 OECD 평균성장 하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5.29 10:44

한은, 올해 1분기 GDP 0.3% 성장…OECD 평균은 0.4%



30개 회원국 중 16위…이탈리아·일본·벨기에 등보다 성장률 낮아



성장률 하회 고착화 우려…이창용 "이미 장기 저성장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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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경제가 3개 분기 연속 OECD 회원국 평균에도 못 미치는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우리나라 경제가 3분기 연속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에도 못 미치는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과 OECD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리 경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3%(속보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 2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역성장한 지난해 4분기(-0.4%) 부진에서는 벗어났지만, 여전히 불안한 흐름을 나타냈다.

우리나라 1분기 성장률은 OECD 회원국 평균(0.4%)보다 낮은 수준이자 현재까지 분기 성장률이 발표된 30개국 중 16위에 불과하다.

국가별로 보면 포르투갈(1.6%), 핀란드(1.1%), 캐나다(0.6%), 스페인(0.5%), 이탈리아(0.5%), 일본(0.4%), 벨기에(0.4%) 등의 1분기 성장률이 한국보다 높았다.

한국 경제의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0.6%, 2분기 0.7%로 각각 OECD 회원국 평균인 0.2%와 0.5%보다 높았다.

그러나 3분기 0.3% 성장에 그쳐 OECD 평균(0.5%)에 역전을 허용한 데 이어 4분기(-0.4%)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서 플러스(0.2%) 성장한 OECD 평균에 크게 처졌고 올해 1분기까지 이런 추세가 이어졌다.

우리 경제의 OECD 평균 성장률 하회가 일회성이 아닌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이미 한국경제가 장기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진단도 나왔다.

최근 한은이 우리 경제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로 낮춘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창용 총재는 "개인적으로는 우리(경제)가 이미 장기 저성장 국면에 와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저출산·고령화가 워낙 심해서 대응해야 하고, 노후빈곤문제도 있는데 해결하려면 노동·연금·교육을 포함한 여러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1996년 OECD 가입 후 처음으로 2021년(4.1%)과 2022년(2.6%) 2년 연속 연간 성장률이 OECD 회원국 평균(5.6%·2.9%)을 하회했다.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OECD는 지난 3월 우리 경제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p) 낮춘 1.6%로 제시하면서 주요 20개국(G20)과 유로존의 전망치는 2.6%와 0.8%로 각각 0.4%p, 0.3%p 올렸다.

다만 이 총재는 "선진국 성장률 평균이 1.3% 정도인데, 우리처럼 제조업 중심이고 에너지 수요가 많은 국가에서 1.4% 성장은 비관적이라거나 경제 파국이라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kjh12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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