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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소유 기업 매각 ‘진통’···민영화 연내 마무리 ‘안갯속’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산업은행이 소유한 국내 기업들의 매각 작업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아시아나항공·HMM·KDB생명 등의 매각을 연내 마무리한다는 구상이었지만 곳곳에서 잡음이 새나오고 있다. 인수전이 예정대로 끝나더라도 기업들의 경영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재계와 투자은행 업계 등에 따르면 산은은 2020년 아시아나를 한진그룹에 매각하는 ‘빅딜’을 시작했지만 아직도 끝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경쟁당국이 독과점 이슈 탓에 기업결합 허가 심사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합병하면 주요 노선을 독점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산은이 ‘플랜 B’를 준비한다는 루머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전날 한 신문사는 산은이 삼일회계법인에 ‘아시아나 안정화 방안’ 컨설팅 용역을 발주했다는 사실을 ‘제3자 매각을 추진한다’고 해석해 보도하기도 했다. 산은 측은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산은과 한진그룹은 아시아나 화물 사업부 매각, 주요 노선 슬롯 반납 등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이 최근 적극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도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한진칼은 최근 서울 서소문동 KAL빌딩과 대지 등을 대한항공에 처분했다. 이어 사모채 시장 문을 두드리며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아시아나 인수가 무산될 경우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행보로 분석하기도 한다.너도 나도 출사표를 던지며 요란하게 시작된 HMM 인수전도 벌써부터 표류 얘기가 나온다. 최소 5조원 가량 필요한 대형 인수합병(M&A)이지만 아직 확실한 후보군이 추려지지 않고 있어서다. SM그룹, 하림그룹, 동원그룹 등은 상대적으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LX그룹, 글로벌세아 등도 투자설명서를 받아간 상태다. 시장에서는 이들 중 자금동원력이 확실한 대기업이 없어 다양한 형태의 재무적투자자(FI)들도 참전할 것으로 본다.이런 가운데 최근 해운 업황이 급격히 나빠졌다는 점은 부담이다.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4일 1039.32를 기록하며 전년 같은 날(3739.72)과 비교해 72% 급락했다. HMM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0% 가량 급감할 전망이다. 무리하게 자금을 동원해 HMM을 품에 안은 기업이 자칫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뜻이다. KDB생명은 상대적으로 무난하게 인수 절차가 진행 중이다. 하나금융지주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최근 유상증자까지 진행하며 인수 후 자본 투입에 대한 부담도 줄였다. 산은의 매각 의지도 워낙 강력해 변수가 생기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나금융지주 내부적으로는 ‘신중론’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협상에 구속력이 없는데다 본입찰에 경쟁 상대들이 모두 빠져 딜 자체를 무산할 카드가 생겼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보험사를 계속 압박하고 있다는 점도 하나금융지주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재계에서는 산은이 주요 기업 매각을 끝낸 이후에도 경영 정상화까지 갈 길이 멀 것으로 본다. 수차례 매각 공고를 반복하며 피로도가 쌓인데다 명확한 리더십이 없어 기업 실적도 악화됐다는 이유에서다. 아시아나의 경우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2000%를 넘어섰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경쟁사들이 인력 충원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신규 채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 KDB생명이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도 지급여력비율이 낮아 재무건전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yes@ekn.kr자료사진. 인천공항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가 함께 세워져 있다. 연합

폭락했던 영끌족 성지 ‘노도강’서 상승 거래 속출…분위기 반등되나?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지난해 서울 내 자치구 중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던 ‘영끌족’(영혼까지 끌어 모아 대출받은 사람들)의 성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에서 상승 거래가 속출하면서 분위기 반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집값 낙폭이 큰 데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연초 정부의 규제 완화, 저리의 정책모기지 출시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8일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노원구 하계동 ‘하계현대’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0일 8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 2월 3일 거래 금액(6억7500만원)에 비해 1억7500만원이나 상승했다.노원구 월계동 ‘꿈의숲SK뷰’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일 8억5000만원에 계약서를 작성하면서 지난 3월 거래(7억5000만원) 보다 1억원이 반등했다.도봉구 도봉동 ‘도봉한신’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5일 6억원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지난해 11월 거래 금액인 4억5500만원 대비 1억5000만원 가까이 상승했다.도봉구 창동 ‘삼성래미안’ 전용면적 84㎡는 지난 6월 2일 7억8000만원에 계약서를 작성하면서 지난 1월 거래(7억원)에 비해 8000만원 올랐다.강북구 미아동 ‘꿈의숲효성해링턴플레이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1일 9억15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단지 동일 면적은 지난 6월 8억4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약 한 달 만에 7500만원이 오른 것이다.같은 지역 ‘SK북한산시티’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4일 6억6500만원에 거래되면서 지난 3월 매매가격(5억5000만원)에 비해 1억1500만원 급등세를 연출했다.◇ 상승 거래 이유는 바닥론·거래량 이처럼 노도강에서 상승 거래 행진이 이어지는 것은 지난해 큰 폭 하락한 해당 지역 아파트 가격과 이로 인한 거래량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노도강 아파트 가격은 지난 한해 서울 내 자치구 중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보였다.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노원구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12.02% 떨어지며 서울 내 지역 중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으며 도봉구(-11.80%)와 강북구(-9.58%)는 각각 2위·4위로 집계됐다. 이처럼 해당 지역에서 큰 폭의 하락률이 목격되자 아파트 가격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퍼지며 수요자들이 다시 노도강 아파트에 눈을 돌린 것으로 해석된다.실제 노도강 아파트 거래량은 올해 들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6월 노원구 아파트 거래량은 273건으로 지난 1월(133건) 대비 105% 이상 증가했다.같은 기간 도봉구 아파트 거래량은 67건에서 110건, 강북구는 24건에서 127건으로 각각 64.18%·429.17% 급증했다.◇ 집값·거래량 증가하자 각종 수치도 ‘UP’이 같은 노도강의 상승세는 지표상으로도 명확히 나타나고 있다.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노원구는 지난 4월 넷째 주(24일 기준) 0.04%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이어 강북구가 지난달 셋째 주(17일 기준) 0.01%, 도봉구가 지난달 넷째 주(24일 기준) 0.03%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심연 속으로 빠졌던 매수 심리 또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연초 63.2까지 추락했던 동북권(노도강 소속 지역) 매매수급지수는 지난달 다섯째 주(31일 기준) 88.7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반면 일각에서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부터 시작된 집값 반등이 노도강에도 영향을 주고 있지만 해당 지역은 대출 의존도가 높아 강남권만큼 극적인 집값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일부 전문가들은 노도강 지역의 향후 전망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노도강의 상승세는 각종 규제 완화로 인해 강남3구에 몰렸던 수요가 노도강까지 확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이어 "지역 특성상 실수요자들이 몰린다고 하더라도 노도강의 급격한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며 "상승세가 얼마나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daniel1115@ekn.kr‘영끌족’의 성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에서 상승 거래가 이어지면서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가고 있다. 사진은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호반그룹,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어린이를 돕기 위해 1억 원 전달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호반그룹이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의 어린이를 돕는다. 호반그룹은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큰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돕기 위해 사단법인 ‘선한청지기’에 1억 원을 전달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달 유엔은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민간인 9000명 이상이 숨졌고, 이 가운데 500명이 넘는 어린이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했다.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었고, 인근 국가로 피신한 난민의 수만 800만 명이 넘어섰다. 이번에 전달된 성금은 식량과 식수, 심리치료 등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돕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극동방송과의 전화 통화에서 호반그룹 김선규 회장은 "6.25 한국전쟁 때 태어난 세대로 전쟁의 참상을 잘 알고 있다"며, "이번 성금이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길 바라고, 호반그룹은 어린이, 청소년 등 미래세대를 위한 일에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호반건설 등 호반그룹과 임직원봉사단 ‘호반사랑나눔이’는 미래세대를 위해 꾸준하게 노력하고 있다. 호반장학재단은 24년간 약 8700여명의 장학생에게 154억 원의 장학금을 지급해 왔는데, 지난달에는 아산시를 방문해 지역인재 장학금 30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호반사랑나눔이는 소아암 어린이 돕기 헌혈, 취약계층 어린이 학용품 지원, 서초아동보호대응센터에 기부금 전달, 지역 어린이 문화체험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사)선한청지기는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위한 식량과 식수, 추위를 이길 수 있는 물자, 어린이 심리치료 등을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피해 어린이 돕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kjh123@ekn.kr호반 김선규 회장 ㅁㅇ 호반그룹 김선규 회장.

권익위도 나선다…LH ‘이권 카르텔’ 공익신고 접수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아파트 지하주차장 철근 누락 사태로 재차 드러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이권 나눠먹기’ 문제에 대해 국민권익위원회가 공익 신고를 접수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8일 원희룡 장관과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이 만나 공공주택 사업의 부실시공 원인을 밝히고, 전관 유착을 근절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LH 퇴직자에 대한 전관예우와 설계·시공·감리 전 과정에 걸친 이권 카르텔을 근절하려면 내부 신고자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국토부는 전했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내부신고자 보호가 가능한 공익신고를 받기로 했다. 권익위는 이번주 중 신고 접수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원희룡 장관은 "공익 신고를 활용해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이권 카르텔을 뿌리까지 완전히 뽑아내겠다"고 밝혔다. 김홍일 위원장은 "공공주택사업 이권 카르텔 근절 필요성에 적극 공감하며, 조만간 세부 추진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kjh123@ekn.kr국토부 권익위 ㅇ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앞줄)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뒷줄 오른쪽부터),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포스코이앤씨, 제주 ‘더샵 연동애비뉴’ 견본주택 9일 개관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주)아일랜드원이 시행하고 포스코이앤씨(옛.포스코건설)가 시공을 맡은 제주 ‘더샵 연동애비뉴’가 9일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간다. 8일 포스코이앤씨에 따르면 ‘더샵 연동애비뉴’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연동 261-37번지 일원에 들어서며, 지하 5층~지상 18층, 전용면적 69·84㎡, 총 204가구 규모다. 타입별로는 △69㎡ 51가구 △84㎡ 153가구로 구성된다. 상업시설도 지하 1층~지상 1층에 조성돼 단지 내에서 모든 것을 누리는 원스톱 라이프가 가능하다. 분양일정을 보면 오는 18일 1순위 청약을 시작으로 21일 2순위 청약 접수를 실시한다. 당첨자는 25일 발표하며 정당계약은 9월 5일에서 7일까지 3일간 진행한다. 분양 관계자는 "미래가치가 높은 입지에서 브랜드 파워에 걸맞은 우수한 상품과 설계로 선보여 입주민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거주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zoo1004@ekn.kr(첨부) 더샵 연동애비뉴 조감도 ▲제주 ‘더샵 연동애비뉴’가 9일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간다. 사진은 해당 단지 조감도.포스코이앤씨

7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 올 들어 최고치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지난 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올해 들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8.7%로 전월보다 5.1%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올해 들어 최고치다. 서울(84.5%→89.5%), 인천·경기(75.5%→78.3%) 모두 입주율이 오르면서 수도권 아파트 입주율은 82.0%로 전월보다 3.5%p 상승했다. 5대 광역시는 61.4%에서 67.6%로, 도 지역은 59.7%에서 64.6%로 올라 비수도권도 60.4%에서 65.9%로 상승했다. 비수도권에서는 제주(72.2%→69.1%)만 소폭 하락했다. 주산연은 "수도권 입주율은 아파트 매매가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하면서 회복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면서도 "하반기 금리상승 우려와 매매량 감소 등에 따라 완전한 회복세로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미입주 원인 중에는 ‘기존 주택 매각 지연’(49.1%→42.3%), ‘분양권 매도 지연’(5.5%→3.8%)은 모두 비중이 줄었지만, ‘잔금대출 미확보’는 전월 16.4%에서 25.0%로 늘어났다. 이는 정부의 부동산 금융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은행권 예금감소와 대출증가 등 자금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금리상승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월 76.0에서 84.6으로 상승했다. 수도권은 90.4에서 94.5로, 광역시는 80.5에서 85.0으로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다. 도 지역은 67.3에서 80.6으로 대폭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올해 3월부터 80선 안팎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다. 주산연은 "수도권과 광역시의 인기 지역에서는 주택 가격 상승 조짐이 보이고 아파트 매매 증가에 따른 입주전망 개선 요소가 있지만, 기타 지방에서는 주택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거래 침체에 따른 입주전망 악화요소가 있어 시장 확장성이 제한되고 있다"고 했다. kjh123@ekn.kr부동산 ㅇㅇㅁ 주산연에 따르면 7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올해 들어 최고치에 이르렀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LH ‘철근누락’ 사태 관련 내부 직원 수사의뢰…외부 조직점검도 추진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철근 누락’ 아파트 단지 관련 업체들을 경찰에 수사 의뢰한 가운데 의뢰 대상에는 내부 직원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LH는 철근 누락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된 전관 특혜 등 조직 문화를 일신하기 위해 외부 컨설팅을 통한 조직 점검에도 나선다. 8일 LH 등에 따르면 LH는 지난 4일 경찰청에 무량판 구조 부실 시공이 확인된 15개 아파트 단지의 설계·시공·감리 관련 업체와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애초 수사 대상에는 외부 업체 74곳 관계자들만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실제로는 LH 지역본부에서 감리 감독을 담당하는 직원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직원의 경우 통상적으로 내부 감사 등의 절차를 먼저 거치지만 이번에는 이런 절차를 생략한 채 경찰에 수사를 요청한 것이다. 이는 철근 누락 사태로 LH가 국민적 불신을 받는 상황을 고려해 외부 기관에 바로 넘긴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건설 이권 카르텔 타파’를 고강도로 요구하는 상황도 고려된 것으로 관측된다. LH 관계자는 "일반적으로는 내부 감사를 하지만 사안이 사안이니 만큼 우리가 자체적으로 조사하면 ‘봐주기식’이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어 수사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LH는 ‘도색공사를 한다’고 공지하고 입주민 몰래 보강공사를 진행해 논란이 된 파주사업단장을 대기발령 하는 등 신속하게 고강도 인사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LH는 외부 기관에 의뢰해 조직 진단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 LH 고위 관계자는 "조직 경영이 방만한 부분이 있고 조직이 통합된 지 14년이 지났는데도 (토공과 주공 출신 간) 자리 나눠 먹기가 여전하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LH의 본질적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어 제3의 기관에 의뢰해 조직 전반에 대한 진단을 받아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2021년부터 인력이 급증하거나 경영평가 인사 지표에서 D등급 이하를 받은 기관에 대해 외부 컨설팅을 받도록 의무화했으나, 이런 평가와 무관하게 공공기관이 먼저 나서서 자체 진단을 추진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daniel1115@ekn.kr시그니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철근 누락’ 아파트 단지 관련 업체들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더위야 물러가라"…부영 어린이집, ‘물놀이 행사’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부영그룹이 지원하는 부영 사랑으로 어린이집이 저마다 물놀이 시설을 설치해 건강한 여름나기에 나섰다. 8일 부영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말 전국의 부영 사랑으로 어린이집에서는 단지 내 이동형 워터파크를 설치해 물놀이 행사를 열었다. 원아, 학부모, 입주민, 지역사회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진 가운데 시원한 물놀이와 함께 돗자리에서 도시락, 간식 등을 먹으며 더위를 날려 보내는 시간을 가졌다. 부영 사랑으로 어린이집은 부영그룹의 사회공헌 일환으로 그룹의 아낌없는 지원 아래 운영된다. 부영그룹은 보다 질 좋은 보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부영 아파트 내 관리동 어린이집인‘부영 사랑으로 어린이집’에 대해 임대료를 받지 않고, 그 비용을 영유아의 복지와 학부모 부담금 절감 등을 위해 쓰고 있다. 또한 그룹 내 보육지원팀을 두고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 선발 기준과 동일한 기준으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원장을 선정하고, 다자녀 입학금 지원, 부모교육, 교사교육, 보육 컨설팅, 보육행사 지원, 우수 유기농 식자재 업체 및 교재·교구 제휴 등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부영 사랑으로 어린이집은 학부모들 사이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안심 어린이집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부영그룹은 교육 및 문화시설 기증, 장학사업, 성금기탁, 역사 알리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해오며 지금까지 1조1000억원을 사회에 기부했다. zoo1004@ekn.kr부산신항13단지 부영 사랑으로 어린이집 부영그룹이 지원하는 부영 사랑으로 어린이집이 저마다 물놀이 시설을 설치했다. 부산신항13단지 부영 사랑으로 어린이집. 부영그룹

"금리보단 심리?"…주담대 올라도 부동산은 상승세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지난해 겨울부터 서울 도봉구 창동 재건축 아파트 매매를 알아보던 30대 남성 직장인 A씨는 고금리로 인해 구매를 망설였다가,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심리적 압박을 느껴 결국 구매를 최근 결정하게 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여전히 높긴 하지만 향후 금리가 급격히 떨어진다고는 볼 순 없고, 반면 집값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무게를 두고 매매를 선택하게 됐다.8일 금융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초 연 3%대 후반에 머물던 5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최저 금리가 최근 연 4%대 초반까지 올랐고, 최고 금리는 연 6%를 넘어섰다.구체적으로 KB금융·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지난 4일 기준 4.08~6.937%로 집계됐다. 하단이 4%대로 올라오고 상단은 7%대 턱밑까지 접근했다.앞서 5대 시중은행 주담대 변동금리 추이를 보면 지난 6월 30일 기준 4.21~6.12%, 7월 10일 4.21~6.17%, 7월 18일 4.35~6.97%에서 지속적으로 금리가 올라가는 우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지난 2월 이후 연 3.50%로 동결된 상황이지만, 시중금리는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진 실정이다.다만 시중금리가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은 매주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7월 다섯째주 한국부동산원 발표에 따르면 전국 집값이 최근 3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서울은 1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지방 역시 하락 폭이 줄어든 추세다. 서울 등 수도권 위주로 분양시장이 열기를 보이는 등 부동산 바닥론이 힘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온기가 점차 지방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일각에서는 금리보단 역시 심리적 요인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금리는 여전히 높으나 금리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불확실성이 이전보다는 낮아졌다고 보는 시각이 많아졌기 때문이다.실제로 부동산 시장은 금리 상승에 영향을 받지 않는 듯 거래량 상승 릴레이가 지속되고 있다. 8일 기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412건에서 3월 2983건까지 오르더니 5월 3430건, 6월 3850건으로 급증했다.최근 7월에는 비성수기인 것을 감안해도 2232건이나 거래돼 연초와는 분위기가 달라졌음을 감지할 수 있다. 경기부동산포털을 보더라도 경기지역 아파트 거래량이 올해 1월 4778건에서 5월 1만25건까지 급증했다.도봉구 창동 일대 공인중개업소 B대표는 "서울에서 아파트 분양을 받기가 쉽지 않다 보니 차선책으로 기존 아파트 매매를 알아보는 경향이 많아졌다"며 "결국 금리가 이전보다는 높아도 더 떨어질 것이란 생각이 들지 않아 구축 구매를 알아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마포구 아현동 일대 공인중개업소 C대표도 "실제 거래나 매매 문의가 확실히 전보다 많이 늘기 시작했고, 이전에 집값이 떨어지길 기다리던 매수 예정자들이 이제야 의사결정을 하는 경우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부동산업계에서는 금리에 대한 이슈는 이미 ‘상수’(변하지 않고 일정한 값을 갖는 수)로 보고 있다. 금리가 내년이라고 급격히 떨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무리한 대출을 하지 않는 선에서 갈아타기 등 실수요자들이 이제는 움직일 때가 됐다는 의미다.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아파트 구매에 대한 절대적 거래량 자체가 크게 변동하지는 않았지만 점진적으로 우상향 하고 있고, 이같은 상황이 각종 지표에 연결되면서 시장이 우호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며 "내년이면 특히 수도권에서 신축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기에 현재 구축 매물량이 많은 현 시점이 매수자 우위의 가격 협상력을 활용할 수 있는 적기일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kjh123@ekn.kr최근 주담대 금리가 재차 고개를 들고 있지만 부동산 매매에는 영향을 크게 주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은 서울 도봉구 일대 재건축 예정 아파트 전경.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한화그룹 해외계열사 올해 400개 이상 증가···삼성은 100여개 줄어"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한화그룹이 올해 들어 해외계열사를 400곳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내 최대 그룹사인 삼성의 계열사는 100여개 줄었다.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3년 국내 82개 그룹 해외계열사 현황 분석’ 보고서를 8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올해 자산 5조원 이상으로 지정한 82개 그룹이다.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82개 그룹이 다른 나라에 세운 해외법인 숫자는 올해 기준 5680여곳으로 국내에 설립한 계열사보다 2600곳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도 미국에 세운 법인이 최다였고, 중국에는 다음으로 많은 회사를 운영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조사된 그룹 중에서는 한화가 739곳으로 가장 많은 해외법인을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2021년 파악된 447곳 대비 292곳 많아진 것이다. 작년 637곳과 비교하더라도 1년 새 102곳 증가한 숫자다. 국내 그룹 중에서는 한화가 작년과 올해 2년 연속으로 가장 많은 해외계열사를 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한화는 작년 대비 올해 공시 기준으로 미국에 세운 해외법인이 198곳에서 241곳으로 45곳 늘었다. 스페인에 설립한 해외계열사도 83곳에서 105곳으로 22곳 더 많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한화 다음으로 해외계열사가 많은 그룹은 SK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기준 SK 그룹의 해외법인 숫자는 598곳이다. 이는 작년 541곳과 비교하면 1년 새 57곳 많아진 숫자다. 2021년에 367개 해외계열사를 둔 것을 감안하면 2년 새 231곳이나 많은 회사가 타국에 세워졌다. 삼성은 566곳으로 한화, SK 다음으로 세 번째로 해외법인을 많이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은 지난 2021년까지만 해도 국내 그룹 중 가장 많은 해외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었는데, 지난해부터 최다 해외법인 보유 그룹이라는 타이틀을 반납했다. 특히 삼성은 지난 2018년만 해도 663개나 되는 해외계열사를 두고 있었지만 이후 2019년(626곳)→2020년(608곳)→2021년(594곳)→2022년(575곳)에 이어 작년까지 지속적으로 해외에서 세운 법인 숫자를 점차 줄여왔다. 2018년 이후 5년 새 문을 닫은 해외법인만 해도 99곳이나 됐다. 해외국가 중에서도 삼성은 중국에서만 지난 2018년 87곳이던 계열사를 올해는 65곳으로 5년 새 22곳으로 가장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브렉시트(Brexit) 이슈로 주목을 끌었던 영국에서도 2018년 47곳이던 법인이 올해는 32곳으로 5년 새 15개 법인을 철수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 SK, 삼성 다음으로 △CJ(393곳) △LG(278곳) △롯데(204곳) △GS(156곳) △포스코(142곳) △네이버(105곳) 등이 뒤를 이었다.해외법인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올해 기준 미국에만 1321곳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69곳보다 152곳 늘어난 수치다. 전체 해외계열사 중 미국 법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18.8%에서 작년에 22.1%로 증가했고, 올해는 23.2%로 1년 새 1.1%포인트 더 높아졌다. 미국 다음으로 중국에는 845곳이나 되는 해외법인을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대비 올해 대기업 집단에 있는 해외법인 숫자가 400곳 정도 증가했지만, 중국 법인은 겨우 5곳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체 해외법인 중 중국에 설립된 해외계열사 비중도 작년 15.9%에서 올해 14.9%로 1%포인트 정도 감소했다. 지난 2021년에는 홍콩을 포함한 중국 법인 숫자는 1037곳으로 미국에 둔 계열사보다 152곳 많았었다. 그러던 것이 작년에는 미국 법인(1169곳)이 중국(홍콩 포함) 법인(994곳)보다 175곳 많아지며 역전됐다. 올해는 미국 법인이 중국(홍콩 포함)보다 322곳 많아져 격차는 더 벌어졌다. 중국은 여전히 우리 대기업들에게 중요한 시장이지만 최근에는 그 인기가 조금 시들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홍콩에 세운 법인 숫자는 2020년 170곳이었는데 2021년 163곳으로 줄더니 작년에는 154곳으로 감소했다. 올해도 154곳으로 작년과 동일했다. 홍콩에는 더 이상 새로운 회사를 세우지 않았다는 얘기다. 홍콩과 달리 싱가포르에는 국내 주요 그룹이 지배하고 있는 회사가 점점 증가세를 보여 대조된다. 싱가포르에 세운 해외법인은 2021년 167곳에서 작년에는 186곳으로 많아지더니, 올해는 206곳으로 1년 새 20곳이나 되는 회사가 많아졌다.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아시아 금융허브 도시로 홍콩보다는 싱가포르를 더 선호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 조사에서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외국에 법인을 많이 세운 나라는 베트남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1년 새 베트남에 세운 국내 그룹의 해외 계열사 수는 작년 268곳에서 올해 299곳으로 31곳이나 회사 간판을 더 달았다. 그만큼 우리나라 기업들이 베트남을 생산거점 국가는 물론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중요한 사업 전락 요충지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이어 △일본 210곳(작년 208곳) △프랑스 190곳(181곳) △인도네시아 187(166곳) △인도 154곳(142곳) △스페인 140곳(116곳) 순으로 해외법인 수가 많았다. 올해 조사에서 버진아일랜드, 케이맨제도, 마샬아일랜드 등 OECD와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서 조세피난처로 거론한 지역에 세운 국내 그룹의 해외법인 수는 107곳으로 작년 106곳과 비슷했다. 또 룩셈부르크와 라부안 등 조세회피성 국가 등으로 분류되는 곳에는 올해 666곳으로 작년 645곳보다 20곳 정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대기업이 해외에 세운 회사 5600곳이 넘는 곳 중 773곳(13.6%) 정도는 조세부담을 회피하거나 줄이기에 좋은 국가에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국내 대기업이 여러 국가에 해외법인을 많이 세우는 것은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전초 기지를 만든다는 점에서는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도 "다른 나라에 공장과 회사를 설립함으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 등이 다소 줄어든다는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yes@ekn.kr주요 그룹 해외법인 수 변동 추이.주요 그룹사 해외법인 변동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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