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시중은행.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은 두 달 만에 감소한 반면 신용대출은 넉 달 만에 반등했다. 강력한 가계대출 규제와 높은 금리에 주담대 증가세는 둔화했지만, 최근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며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4일 각 은행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65조7290억원으로 전월 대비 1364억원 감소했다. 지난 1월 이후 두 달 만에 감소 전환했다.
주담대가 감소하며 가계대출 축소로 이어졌다. 주담대 잔액은 610조3339억원으로 전월 대비 3872억원(0.1%) 줄었다. 지난 1월 1조4836억원 줄었다가 2월에 5967억원 증가하며 반등했지만 3월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정부가 연일 집값을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 데다 주담대 금리가 연 7%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높아지며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신용대출 잔액은 104조6595억원으로 전월 대비 3475억원(0.3%) 늘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의 증가다. 신용대출은 지난해 11월 8315억원 증가한 후 12월 5961억원 줄었고 올해 1월(-2229억원)과 2월(-4335억원)에도 감소 흐름을 이어가다 지난달 증가 전환했다. 지난달 중동 전쟁에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빚을 내 투자한 레버리지 투자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발표된 '4·1 가계대출 대책'에 따라 주택 구입 심리는 한동안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해 가계대출 총량 증가 목표치를 1.5%로 낮추며 전년 대비 0.2%포인트(p) 더 강화했다. 또 2030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대출 비율을 80%로 낮추기로 했다. 올해 가계부채 비율은 87~87.5% 수준이다.
아울러 은행권부터 주담대 관리 목표를 새로 도입했다. 가계대출 총량을 맞추기 위해 주담대를 늘리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을 줄이는 편법적 관리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다주택자의 규제지역 아파트 주담대 만기 연장도 원칙적으로 제한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관리 규제가 강화됐고 위반 시 패널티도 엄격히 적용되기 때문에 은행도 가계대출 관리를 더 철저히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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