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정부가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우리나라에 세계 최대 규모의 이산화탄소 저장소를 만들고 수소 공급을 대폭 늘린다. 화력 발전 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연료의 사용 비율은 계속해서 높여간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1일 제5차 탄소중립기술특별위원회를 열고 "세계 최대 규모의 저장소를 운영하는 국가로 도약해 나갈 계획"이라며 ‘탄소중립 기술혁신 전략로드맵’을 심의·의결했다. 지난달 26일 출범한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에서 발표된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술혁신 전략’의 후속 조치다.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분야에서는 지난해 발표된 대로 동해가스전에서 탄소 저장을 위한 중규모 CCS 통합실증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CCS는 발전·산업체 등의 화석연료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후 안전하게 육상 또는 해양 지중에 저장하는 기술이다.저장소 규모는 2030년 연 400만t, 2050년 연 1500만t으로 설정했다.대량의 이산화탄소를 경제적으로 포집해서 안전하게 저장하거나 경제적 가치를 지닌 제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오는 2025년까지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업종을 중심으로 소규모 실증을 거친 뒤, 운영 실적을 파악해 2030년까지 준상용급 실증 사업에 나선다.재생에너지와 연계한 국내 수소 생산 역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기술 개발 지원도 이뤄진다. 2030년 194만t, 2050년 2790만t의 연간 수소 생산·공급 목표를 맞추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다양한 방식에 대한 소규모 실증으로 최적의 그린수소 생산 모델을 선별한 뒤 2028년까지 상용급 실증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정부는 또한 해외에서 생산된 청정수소를 국내에 도입하기 위해 대용량 저장, 장거리 운송, 국내 하역 및 공급 기술을 개발하는 동시에 수소를 대량 보급하기 위한 기체 운송 기술을 고도화하고 수소 전용 고강도 배관망 등의 기술 확보에 나선다.화석연료에 수소나 암모니아 같은 무탄소 연료를 혼합·대체 사용해 발전한 뒤 이산화탄소를 저감하는 기술인 ‘무탄소 전력공급’ 분야 기술 혁신 방안도 이번 로드맵에 포함됐다.암모니아 혼소 발전은 오는 2030년까지 전체 발전의 3.6% 수준으로 확대한다.수소를 활용한 무탄소 가스터빈은 2050년 전체의 21.5%까지 늘어난다.석탄발전에서 석탄 일부를 암모니아로 대체하는 비율을 2027년 20%, 2030년 50%로 단계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기술개발도 이어진다.또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에서 LNG를 수소로 대체하는 기술을 확보해 2028년에는 실증 사업까지 연계해 나갈 계획이다.수소차는 2030년까지 총 450만대를 보급한다는 목표 아래에 차세대 전지 차량 실증과 배터리 화재 억제 기술 개발을 병행한다.한편 이번 로드맵은 지난 10일 제5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발표된 ‘수소 기술 미래 전략’과도 연계됐다. 새 정부의 탄소중립 기술개발 방향을 담은 청사진이 약 2주 간격으로 잇달아 발표되는 셈이다. 각각의 내용은 수소 공급, 무탄소 전력공급, 친환경차 분야와 더불어 탄소 감축 핵심 수단이 되는 CCUS 분야 기술의 현장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claudia@ekn.kr탄소중립 산업 가치사슬. 과학기술정보통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