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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발’ 지하철·버스 등 교통요금 오른다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서울 지하철과 버스 요금이 이르면 내년 4월 각각 300원씩 인상된다. 고물가·고유가 시대에 접어들면서 택시 요금, 항공권 가격 등 교통요금이 일제히 오르고 있어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29일 서울시는 대중교통 경영 악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8년 만에 지하철, 시내버스, 마을버스 요금 인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현재 서울 대중교통 일반요금은 카드 기준으로 지하철이 1250원, 시내버스는 1200원이다. 인상 시 지하철은 1550원, 시내버스는 1500원으로 오른다. 현금 기준으로는 지하철 1650원, 시내버스 1600원이 된다.서울시는 지난 2015년 6월 지하철, 버스 기본요금을 각각 200원, 150원씩 인상한 이후 7년 6개월째 동결해왔다.올해 서울 지하철과 버스 적자 규모만 2조원에 육박하는 데다 정부가 내년 노약자 무임수송 손실 예산을 지원하지 않기로 하면서 부득이하게 요금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시는 "인구 감소에 따른 대중교통 수요 감소, GTX·민자철도 개통 등 사회적 변화에 따라 8년 전 물가 수준의 요금으로는 장래 안정적 운영이 불투명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서울시의 대중교통 적자 규모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2022) 지하철은 평균 약 9200억원, 버스는 540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까지 겹치면서 적자 규모는 지하철 1조2000억원, 버스6600억원으로 늘어났다.현재 요금 수준이 지속될 경우 요금현실화율은 약 60% 수준에 그친다. 요금현실화율은 1인당 평균운임을 1인당 운송원가로 나눈 비율이다. 2015년 인상 당시 요금현실화율은 80~85%였던 점을 감안하면 낮은 수준이다. 내년 요금을 300원 인상하게 되면 요금현실화율은 70~75%로 호전될 전망이다.더불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지하철 무임손실 지원 예산이 제외된 점도 요금 인상 추진 배경이 됐다.그간 정부는 철도산업발전기본법 제32조에 근거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만 무임수송 손실 보전(PSO) 예산을 지원했다. 이에 서울을 비롯한 도시철도 운영 지자체들은 고령자와 장애인 등을 위한 교통약자 무임승차제도에 대해 정부가 관련 손실비용을 보전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하지만 지난 2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지자체 도시철도 PSO 예산이 제외되면서 정부 지원이 무산됐다.서울시는 올해 안에 경기·인천 등과 협의하고 내년 1월 시민 공청회, 2월 시의회 의견청취, 물가대책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4월 말 요금을 인상할 방침이다.참고로 내년 2월 1일부터는 서울 택시 기본요금도 기존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 인상된다. 택시 요금을 책정하는 기준인 기본거리도 1.6㎞로 기존보다 400m 축소했다. 심야할증 탄력제도 이달부터 시행 중이다. 심야택시 활성화를 위해 추진된 제도로 심야할증 시간을 기존 자정(0시)에서 밤 10시로 당기고 시간대별로 할증률을 최대 40%까지 조정할 수 있게 했다.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각종 교통요금이 인상되고 있어 내년 물가 상승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달부터 고속·시외버스 요금이 평균 5% 가량 인상된 데 이어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항공권 가격도 오름세다. giryeong@ekn.kr서울 지하철과 버스 요금이 이르면 내년 4월 300원씩 인상된다. 서울의 한 시내버스 모습. 사진=김기령 기자서울 지하철·버스요금이 내년 4월부터 300원 인상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안전기준 위반 수입 난방용품·완구류 34만개 적발

[에너지경제신문 김종환 기자] 안전기준을 위반한 난방용품·완구류 34만개가 적발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과 관세청은 겨울철 수요가 많은 온열팩, 전기찜질기, 완구 등 16개 수입품목을 대상으로 지난달 3일부터 30일까지 안전성 검사를 집중 실시한 결과 안전기준을 위반한 물품 34만개를 적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완구에서 19만개가 적발돼 가장 많았고 온열팩(14만개), 전기찜질기(8000개) 등이 뒤를 이었다. 안전기준 위반 유형으로 보면 관련 법령상의 안전 인증을 획득하지 않은 경우(19만개), 안전 표시사항 허위기재(11만개), 안전 표시기준 불충족(2만개), 기준치 초과와 같은 국내 안전기준 부적합(1만 6000개) 순으로 나타났다. 안전성 검사에서 적발된 물품은 일단 국내 수입통관이 보류되며 향후 수입자가 미비점을 보완하면 통관될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는 상대국으로 반송 또는 폐기된다. 국표원 관계자는 "계절성 품목뿐만 아니라 국내·외 리콜 생활제품, 사회적 유행 품목 등에 대해서도 국내시장에 유통되기 전 단계인 통관단계에서 안전성 검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국민이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위해 시기별 수입증가가 예상되는 품목과 안전기준 위반 빈도가 높은 제품에 대해 선별·검사를 강화하는 등 불법·불량 제품의 국내 반입을 차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axkjh@ekn.kr관세청·국표원, 안전기준 어긴 수입 품목 안전기준 어긴 수입품들. 왼쪽 위 시계방향으로 가습기, 완구, 전기찜질기, 전기담요. 연합뉴스

다누리 달 진입 성공…韓, 세계 일곱번째 달 탐사국 됐다

[에너지경제신문 윤수현 기자]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달 궤도 탐사선 다누리의 달 궤도 진입 성공 소식을 알렸다. 오태석 차관은 28일 오후 다누리 달 궤도 진입 관련 브리핑을 통해 "지난 8월 5일 지구를 출발한 다누리는 145일간의 항행 끝에 달에 도착했다"며 "이제 대한민국은 세계 일곱 번째 달 탐사 국가로서 우주탐사 역사에 첫발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이날 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 27일 다누리가 달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오전 11시6분 세번째 임무 궤도 진입기동을 수행한 결과, 다누리는 목표한 임무궤도인 달 상공 100㎞ 인근에 진입했다. 현재 다누리는 초속 1.62km/s 속도로 약 2시간 주기로 달을 공전하고 있다. 오 차관은 "처음 도전하는 다누리 개발과정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며 "궤도선 중량 증가 등 여러 기술적 문제에 봉착했고 사업계획도 두 차례 변경했다"면서 지난 7년간의 과정을 언급했다. 이어 "심지어 올해 초 미국에 있는 발사장으로 이송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다누리를 발사장까지 수송할 대형 항공기를 구할 수 없어 일반 항공기에 맞는 크기의 소형 컨테이너를 다시 제작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오 차관은 지난 6월 21일 누리호 발사 성공에 이어 다누리 달 임무 궤도 진입이 성공했다며 올해를 대한민국 우주개발 역사에 매우 뜻깊은 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오 차관은 "정부는 앞으로 다누리가 보내올 달 과학 연구자료를 기반으로 10년 뒤인 2032년 달 착륙선을 우리 발사체로 쏘아 보내고, 장기적으로 화성 탐사도 준비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이 28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다누리 달궤도 진입 결과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정위, 민노총 건설노조에 과징금 1억원 부과…"건설사 장비 압박해 거래 방해"

[에너지경제신문 김종환 기자] 건설사에 한국노총 소속 사업자의 장비를 쓰지 말 것을 압박해 거래를 방해한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 부산건설기계지부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았다.공정위는 민노총 건설노조 부산건설기계지부가 한국노총 소속 사업자와 계약하지 말라고 건설사에 요구하고 이를 관철하기 위해 레미콘 운송 중단, 건설기계 운행 중단 등의 압력을 행사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억원을 부과한다고 28일 밝혔다.민노총 건설노조 부산건설기계지부는 지난 2020년 5월과 6월에 부산의 공동주택 건설현장 2곳에서 한국노총 건설노조 사업자와 거래를 끊고 현장에서 배제할 것을 요구했다. 또 이런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레미콘 운송·건설기계 운행을 중단하겠다고 건설사에 통보했고 실제로 레미콘 운송을 열흘간 중단하기도 했다.이에 공사가 늦어질 것을 우려한 건설사는 한노총 소속 사업자와의 유압 크레인 임대차계약을 중도에 해지했다.공정위는 이 사건이 공정거래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사업자단체가 사업자에게 부당하게 거래를 거절하도록 한 행위’라고 판단했다.공정위는 민노총 건설노조가 자신의 이름으로 건설사와 건설기계 임대차 예약을 체결하여 임대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임대료를 받으므로 공정거래법상 사업자라고 봤다. 이같이 판단한 근거는 건설기계관리법에 따라 건설기계를 소유하고 건설기계대여업자로 등록해 건설기계를 대여하는 사업자였기 때문이다. 민노총 건설노조 측은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 의해 인정된 특수형태근로종사자이기 때문에 자신들은 근로자라고 주장했다. 공정위는 근로기준법상 근로자가 아닌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 의해 인정된 특수형태근로종사자이지만 사업자로서의 지위는 달라지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 공정위는 이번 사건이 공정위 전원회의에서 피심인의 구성원이 사업자이고 이들이 조직한 피심인이 사업자단체임을 밝힌 첫 사례라고 밝혔다. 공정위 관계자는 "건설기계대여 사업자단체가 경쟁단체 소속 사업자의 배제를 요구한 행위를 제재함으로써 건설기계 대여시장의 공정거래 질서를 확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axkjh@ekn.kr·민노청 전국건설노동조합.

인구 36개월째 감소 지속…올해 1~10월 9만6000명↓

[에너지경제신문 윤수현 기자] 저출산이 장기화하고 코로나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웃도는 인구 자연 감소가 36개월 연속 지속됐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올해 10월 출생아 수는 2만658명으로 작년 10월 대비 0.4%(91명) 감소했다. 월별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83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구 1000명 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도 4.7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면 사망자 수는 2만9763명으로 10월 기준 역대 최대치다. 고령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사망자 수는 작년 6월부터 올해 10월까지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10월 인구 자연 감소분은 9104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11월부터 36개월째 인구 감소가 이어졌다. 특히 올해 1~10월 누적 기준으로 보면 인구 자연 감소 규모는 9만5879명에 달했다. 이 기간 출생아 수(21만2881명)가 전년 동기보다 4.8% 줄고, 사망자 수(30만8760명)는 19.8% 급증한 여파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령자들이 날씨에 영향을 받다 보니 겨울철이 되면서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면서 "특히 85세 이상인 초고령자 사망자 증가 폭이 더 컸는데 고령화에 따른 건강 위험 요인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사망자 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도별로는 세종(8.5명)의 인구 1000명 당 출생아 수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8명을 넘기며 가장 높은 조출생률을 기록했다. 출생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전북(3.8명)으로 3명대에 그쳤다. 10월 혼인 건수는 1만5832건으로 전년보다 4.1%(629건) 증가했다. 2020년과 2021년 코로나19 확산으로 결혼식을 미룬 것에 따른 기저 효과가 작용한 것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다만 7월까지 혼인이 줄어든 여파로 올 들어 10월 혼인건수(15만4356건)는 1년 전보다 0.8% 줄었다. 10월 이혼 건수는 7466건으로 전년 대비 3.1%(-238건) 감소했다. ysh@ekn.kr엄마 도움 받으며 연탄 옮기는 어린이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오전 서울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에서 열린 연탄은행 연탄나눔 행사에서 한 어린이가 엄마의 도움을 받으며 연탄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 자동차 민간검사소 17곳 적발…"불법·부실검사 의심"

[에너지경제신문 김종환 기자] 정부가 자동차 민간검사소 특별점검에서 검사항목 생략 등의 불법·부실검사가 의심되는 자동차 민간검사소 17곳을 적발했다. 국토교통부는 환경부,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전국 1800여개의 자동차 지정정비사업자(민간검사소) 중 부정검사 의심 민간검사소 201곳에 대해 특별점검을 실시한 결과 17곳을 적발했다고 27일 밝혔다.외관 검사 등 검사항목 일부 생략 8건, 검사 장면·결과 기록 미흡 7건, 시설·장비 기준 미달 3건, 장비 정밀도 유지 위반 2건(중복 적발) 등이 적발됐다.지자체는 적발된 17곳에 대해 10~30일 업무정지와 직무정지 행정 처분을 내릴 계획이다.작년에는 62곳(16.9%)의 민간 검사소가 특별점검에서 적발됐지만 올해는 상반기와 하반기를 합쳐 43곳(11.2%)으로 적발 건수가 감소했다.국토부는 불법 검사에 대한 행정처분 강화와 검사역량 평가 확대 시행 등을 통해 민간검사소의 합격 위주 검사 관행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검사 합격률은 지난 2017년 86.1%에서 지난 11월 77.4%로 떨어졌다.axkjh@ekn.kr▲국토교통부 (CG). 연합뉴스

北 무인기, 5년만에 우리 영공 침범…軍, 경고사격 실시

[에너지경제신문 윤수현 기자] 북한 무인기 여러 대가 우리 영공을 침범했다. 이에 우리 공군이 즉각 경고사격을 하는 등 대응조치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26일 오전 10시 25분께부터 경기도 일대에서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상 항적 수개가 포착됐다. 무인기 숫자도 여러 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일부 무인기는 비무장지대(DMZ)를 넘어 우리 민가 지역까지 비행했다. 일부 무인기는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했으며 크기는 지난 2014년 남측에서 발견됐던 북한 무인기들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여러 차례하며, 공군 전투기와 공격헬기 등 대응 전력을 투입해 격추에 나섰지만 무인기는 이를 무시하고 침입을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응작전 중 우리 군 항공기가 추락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작전 지원을 위해 이날 오전 11시 39분쯤 공군 8전투비행단에서 출격한 KA-1 전술통제기가 이륙 중 엔진 이상으로 인근 강원 횡성군 횡성읍 묵계리 농경지에 추락했다. 이 사고에서 조종사 2명은 무사히 탈출에 성공했고, 민간인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군은 밝혔다. 이로 인해 무인기 영공 침범 상공과 근접해 있는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은 이날 오후 한때 항공기 이륙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김포공항은 이날 오후 1시 8분, 인천공항은 오후 1시 22분부터 항공기 이륙이 일시 중단됐다가 오후 2시 10분 일괄 해제됐다. 한편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것은 지난 2017년 6월 이후 약 5년 6개월 만인 것으로 알려졌다.5년만에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 사진기자들이 국방부 브리핑룸에 전시 북한 무인기를 사진 촬영하고 있다. 이 무인기는 지난 2017년 6월 21일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됐다.연합뉴스

[르포] 국내 최초 정기운행 자율주행버스 타보니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22일 오후 서울 경복궁역 인근 효자로 입구. ‘청와대 자율주행버스’라고 적힌 대형시내버스 한 대가 멈춰 섰다. 버스에 함께 탑승한 20대 대학생 이 모씨는 "평소에 자율주행에 관심이 많아서 운행 소식을 듣자마자 궁금해서 바로 오게 됐다"고 말했다.승객들이 모두 자리에 앉자 급정거 시 위험할 수 있으니 안전벨트를 착용해달라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일반 버스와는 달리 승객들이 모두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나서야 버스는 운행을 시작했다.26일 서울시에 따르면 경복궁과 청와대 인근을 순환하는 대형 전기 자율주행버스가 지난 22일부터 본격적으로 정기 운행을 시작했다. 대형 전기 자율주행버스가 일부 지역에서 시범운행을 한 사례는 있으나 정기 운행하는 것은 이번이 국내 첫 사례다. 이 버스는 시내버스에 이용되는 현대자동차의 일렉시티 차종을 자율주행 대중교통 목적으로 개조해 운행된다.버스는 경복궁역(효자로입구)에서 출발해 국립고궁박물관-청와대-춘추문-국립민속박물관 등 정류소를 지나 다시 경복궁역으로 돌아오는 2.6km 순환 노선으로 구성됐다. 춘추문이나 국립민속박물관에서도 시민들이 탑승하거나 하차하기도 했으나 자율주행버스가 궁금해서 한 바퀴 돌아보기 위해 탑승한 승객이 대부분이었다.아이들과 함께 탑승한 40대 A씨 부부는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서 타게 됐다"며 "좌석마다 안전벨트도 마련돼 있고 느린 속도로 주행하니까 크게 위험하진 않을 것 같단 생각이 들고 한번쯤 타볼 만한 것 같다"고 말했다.버스 내부 안내화면에는 자율주행 중임을 알리는 문구와 현재 속도가 운행 내내 표시됐다. 버스는 시속 20km 내외로 서행했으며 자율주행모드로 운전하기 까다로운 청와대 주변 커브길도 시속 10km 안팎으로 속도가 느려지긴 했지만 승차감이 꽤나 자연스러웠다.탑승객 김 씨는 "버스 내부에 자율주행을 위한 기계가 설치된 점 외에는 일반 전기버스와 내부가 똑같이 생겨서 신기하다"고 말했다.다만 일부 구간에서 급정거하는 경우가 있어 흔들리기도 했다. 일부 승객들은 어지러움을 느끼기도 했다. 승하차 시 또는 일부 구간에서는 자율주행모드가 꺼지고 운전기사가 직접 운전하기도 했다.자율주행버스 운영업체인 에스유엠 관계자는 "자율주행버스이지만 승하차 시 인도로 버스를 가까이 붙일 때는 수동 운전해야 하기 때문에 운전기사가 동행한다"고 설명했다.이렇듯 아직 자율주행 기술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서울 도심으로 운행을 확대하기에는 불안한 요소도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술적 보완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이유다.최종선 서울시 자율주행팀장은 "자율주행기술은 현재 자율주행 3단계, 3.5단계 등이 적용되고 있고 이론적으로 봤을 때 5단계가 가장 높은 단계"라며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5단계까지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계속 발전시키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청와대 자율주행버스는 지난달 운행을 시작한 청계천 자율주행버스와는 달리 별도의 앱 설치나 예약 없이도 교통카드만 있으면 시민 누구나 무료로 탑승 가능하다는 점에서 편의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서울시는 교통카드 탑승 기록을 통해 추후 노선 수요 파악 등 통계를 산출해 차량 증차나 배차 간격 조정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안전 운행을 위해 청와대 주변 14개소의 교통신호를 개방해 자율주행버스에 신호등 색상, 다음 신호까지 남아 있는 시간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서울지방경찰청과 협의해 교차로 주행 유도선, 자전거 도로 점선 설치 등 교통안전시설도 개선했다.돌발 상황에 대비해 자율주행버스에 탑승하는 시험운전자(안전관리요원)들은 도로교통공단의 ‘자율주행 교통안전교육’을 이수해야 하고 국토교통부와 합동으로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안전운행점검 절차도 마쳤다.교통 당국은 이번 버스 정기운행을 통해 자율주행버스가 시민들이 언제나 이용하는 대중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하는 기틀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향후 국토부에 청와대 주변 일대를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 신청한다는 계획이다.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시내버스와 동일한 대형 전기 자율주행버스가 정기 운행하는 첫 번째 사례인 만큼 자율차를 정규 대중교통수단으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며 "청와대를 방문하는 관람객들이 자율주행까지 체험할 수 있는 도심 명물로 자리잡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자율주행버스 운행시간은 주말을 제외한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점심시간인 오후 12시부터 1시까지는 운행하지 않는다. giryeong@ekn.kr서울시 대형 전기 자율주행버스가 지난 22일 경복궁역에 정차해 있다. 사진=김기령 기자지난 22일 정기 운행을 시작한 서울시 자율주행버스 내부 모습. 사진=김기령 기자서울시 대형 전기 자율주행버스에는 좌석마다 안전벨트가 설치돼 있다. 사진=김기령 기자경복궁과 청와대 인근을 순환하는 서울시 자율주행버스 내부에는 자율주행모드와 현재 속도를 알려주는 안내화면이 설치돼 있다. 사진=김기령 기자

‘뇌먹는 아메바’ 국내 첫 사망자 나왔다…해외 사례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뇌 먹는 아메바’(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 사망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2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해외 체류 후 귀국한 뒤 뇌수막염 증상이 나타나 응급이송된 환자의 검체에 대해 원인병원체 확인 검사를 한 결과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이 확인됐다. 이 환자는 태국에 4개월간 체류한 50대 남성으로, 지난 10일 귀국 당일부터 증상이 시작돼 다음 날인 11일 응급실로 이송됐고, 10일 후인 지난 21일 사망했다. 질병청은 아메바성 뇌염 원인병원체 3종류의 원충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 실시해 파울러자유아메바 유전자를 검출했다. 분석결과 기존에 해외에서 보고된 뇌수막염 환자에게서 분석된 파울러자유아메바 유전자 서열과 99.6% 일치하는 것을 확인됐다. 파울러자유아메바는 전 세계 호수, 강과 온천 등 민물과 토양에서 발견되며 따뜻한 환경을 좋아하는 자유 생활 아메바의 일종이다. 과거 1937년 미국 버지니아에서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이 최초로 보고됐다. 이후 2018년까지 전 세계에서 파울러자유아베마 감염에 의한 원발성 아메바뇌염 사례는 총 381건 보고됐다. 미국에서는 1962∼2021년 사이 154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아시아에서도 파키스탄(41건), 인도(26건), 중국(6건), 일본(2건) 등에서 발생이 확인됐다. 태국의 경우 지난해 1건을 포함해 지난 40년간 외국인 여행자 등 총 17건의 감염 사례가 확인됐으며, 태국 중부 지역(43.8%), 북동부(31.3%), 동부(25%)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이처럼 감염될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한 번 감염되면 증상 진행이 빠르고 치명적이다. 사람과 실험동물 감염 시 원발성 아메바성 뇌수막염을 유발해 사망에 이르게 한다. 이 아메바는 주로 호수나 강에서 수영·레저를 할 때 코를 통해 들어와 후각신경을 따라 뇌로 이동한다. 또 코 세척기를 통해 오염된 물을 사용할 경우 감염될 수도 있다. 여름철 수온이 많이 올라가 있을 때가 위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사람간 전파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염 후 잠복기는 짧게는 2∼3일, 길게는 7∼15일로, 초기에는 두통, 정신 혼미, 후각 및 상기도 증상이 나타났다가 점차 심한 두통과 발열, 구토와 경부 경직이 이어지고 혼수상태를 거쳐 사망에 이른다. 뇌척수액과 뇌조직에서 현미경을 통해 직접 아메바를 관찰하거나 실험실 배양에 의존하는 탓에 진단과 치료가 지연되기도 하는데, 최근엔 유전자 검사 도입으로 진단이 빨라지고 검출률이 높아졌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번이 최초 사례다. 과거 가시아메바와 발라무시아에 의한 아메바성 뇌수막염 사례가 보고된 적은 있다. 다만, 2017년 전국 상수원 조사 당시 52개 중 6개 지점에서 파울러자유아메바 유전자가 검출되는 등 우리나라에서도 존재 가능성이 보고된 바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파울러자유아메바의 감염예방을 위해 파울러자유아메바 발생이 보고된 지역을 여행할 때 수영 및 레저활동을 삼가고, 깨끗한 물을 사용하는 등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20221226024412_AKR20221226036000530_01_i[1] 미국질병예방센터(CDC)가 제작한 파울러자유아메바 생활사. 11698_12275_1038 (사진=연합)

강원 횡성서 공군 전투기 추락…조종사 2명 무사 탈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강원 횡성군 횡성읍 묵계리에서 공군 KA-1 공격기로 추정되는 전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26일 발생했다. 조종사 2명은 무사히 탈출해 소방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으며, 의식이 명료한 것으로 전해졌다.횡성서 전투기 추락…공군 KA-1 공격기 추정 26일 오전 11시 40분께 강원 횡성군 횡성읍 묵계리에서 공군 KA-1 공격기로 추정되는 전투기가 추락해 소방 당국이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 조종사 2명은 자력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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