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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공수처 前 채상병 특검’ 없던 일?...이언주 “핑계 말고 제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무관하게 해병대 채상병 특검법을 제3자 추천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약속에 '변화'의 기류가 감지된다. 아직 당내 설득을 채 마무리 짓지 못한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제3자 추천 방식을 수용하자, 특검 반대 논리만 꾸준히 재생산되는 양상이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채상병 특검법 같은 경우 그동안 수차례 국민의힘에서 당론으로 반대를 해왔었다"며 “두 번이나 대통령 재의요구가 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 공수처에서 아직도 한창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니까 수사의 결과를 보고 또 논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특검 임명 방식과 관련해서도 “한 대표 같은 경우는 대법원장 추천 특검을 전제로 하고 있는데 대법원장 추천 특검이 되면 어떤 형태의 특검도 받겠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여지를 남겼다. 이는 지난 전당대회 때 한 대표 약속과 정면으로 부딪히는 주장이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6월 전대 출마 과정에서 “공수처 수사 종결 여부는 특검 발의 조건으로 달지 않겠다. 그런 사족을 달았을 때 국민 여러분께서 (예전과) 마찬가지라고 하지 않겠나"라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한 대표 입장이 당시와 다르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한 대표 입장은 일관됐다"며 “전당대회 출마선언 이후 6월 23일 때부터 바뀐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민의힘 구체안과 관련해서는 “당연히 의견을 청취하고 있기 때문에 세세한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안들이 나올 수가 있을 것"이라고만 했다. 한 수석대변인은 오히려 민주당을 향해 “갈팡질팡하는 게 아닌가"라며 “이언주 최고위원께서는 '3자 특검 생각도 안 한다, 그건 아니다' 이렇게 얘기하지 않았나"라고 역공을 넣었다. 그러나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같은 방송에 뒤이어 나와 이런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대법원장 추천 제3자 특검을) 반대하지만 당에서 많은 분들이 받자고 하시면 동의해 줄 생각이 있다"며 “그러니까 핑계대시지 마시고 제발 (법안을) 내시고 얘기하라"고 일침했다. 이 의원은 “어떤 얘기를 하려면 그 법안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그걸 가지고 얘기해야 한다"며 “기본적인 국민에 대한 예의고, 언론에 대한 예의고, 야당에 대한 예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어쨌든 저희 안을 가지고 얘기를 계속하고 있다"며 “제보공작이고 뭐고 다 좋다. 국민들도 국민의힘이 낸 안이 뭔지 볼 권리가 있다"고 촉구했다. 이 가운데 일각에서는 한 대표가 지난 전대에서 꺼낸 채상병 카드가 '실책'이었다는 취지의 평가도 나온다. 박성민 정치컨설턴트는 SBS 라디오에서 “지난 전당대회 때도, 채 해병 제3자 특검 나올 때도 굳이 지금 구도에서 이 얘기는 꺼낼 필요가 없다고 말씀을 드렸었는데, 그걸 그때 꺼내놓고 계속 발목을 잡고 있는 거 아닌가"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전략적으로 굉장히 노련하게 파고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 봤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한동훈 꺼낸 카드인데 이재명·尹에…與 ‘갈팡질팡’

더불어민주당이 해병대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제안한 '제삼자 추천 특검'을 수용하겠다고 밝히면서 여당이 허를 찔린 모양새다. 당장 민주당은 특검 임명을 제삼자 추천으로 특정했을 뿐 아니라 법안 발의 시한까지 제시했지만, 여당은 조건을 추가할 뿐 법안 추진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 대표는 19일 최고위 회의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 측이 양당 대표 회담 의제로 추진하는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반응을 내놨다. 그는 “민주당은 한 손으로는 훨씬 위헌성이 강한 법안을 내놓고, 한 손으로는 제가 낸 대법원장 (추천) 특검을 받는다고도 했다"며 “그 진의가 뭔지 여러 생각이 있을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요구한 오는 26일 특검법 발의 일정에 “열흘이니 하며 뜬금없이 시한을 거는 것은 본인들 입장과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간 한 대표가 견지해온 '공수처 수사 진행 상황과 무관'이라는 특검 추진 입장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한 대표는 “원래 특검은 공수처와 경찰에서 수사하면 결과를 보고 하는 것이 정석"이라며 “그것에 대해 당내 많은 분의 의견을 듣고 논의하고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그 논의 과정에서 지금 상황에서 새로 드러난 제보 공작 부분까지도 (수사 대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도 듣고 있다"며 추가 조건 제시 가능성을 시사했다. 제보 공작 의혹은 임성근 해병대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이 민주당과 의혹 제보자 간 공모에 의해 이뤄졌다는 여권 주장에 의해 불거진 의혹이다. 이는 공수처 수사와 제보 공작 추가 등을 명분으로 친윤 진영이 앞세운 특검 '전면 반대' 입장과 타협하려는 의도로도 읽힌다. 당 중진인 윤상현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에서 “당론은 공수처 수사 결과를 보는 게 먼저"라며 “당론이 있기 때문에 한 대표 개인의 의견과 서로 조정해나가는 절차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한 오동운 처장 체제 공수처까지 맹비난하며 압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친한계 장동혁 최고위원은 공수처를 겨냥, “1년 가까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아직도 결론을 낼 만큼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면 공수처는 그 어떤 수사도 할 능력이 없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슬쩍슬쩍 수사 기밀만 흘리면서 결론은 내지 않고 정치 놀음만 하는 것이라면, 공수처는 당장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공수처 수사는 국민의힘이 민주당 특검 주장 비판에 쓴 명분이기도 하다. 친한계 김종혁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을 겨냥, “검찰을 못 믿어 공수처 만들고, 공수처도 의심스러워 특검하자고 하고, 이젠 사법부와 대법원장도 안 된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는 이 최고위원이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인 대법원장이 추천하는 특검은 제삼자 특검이 아니'라고 주장한 데 따른 반박이다. 곽규택 수석대변인 역시 논평에서 “대통령이 임명하면 모두 대통령 편이라는 논리는 무슨 궤변이냐"며 “본질을 흐리지 말고 제삼자 특검법에 대한 입장부터 명확히 하시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여당에서) 왜 자꾸 채상병 특검법에 조건을 갖다 붙이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반응했다. 그러면서 “조건을 붙이거나 단서를 다는 것은 결국 특검을 하지 말자는 얘기일 가능성이 크다"며 “진정성을 갖고 임해달라"고 촉구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민주당이 제삼자 추천안도 대승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고 밝히자, 한 대표는 소위 '제보공작' 의혹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토를 달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대표는 당 대표 선거를 할 때는 제삼자 추천 특검을 해야 한다더니, 당선된 뒤에는 발을 뺐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제 다시 추가 조건을 덧붙이며 갈팡질팡하는 태도가 안쓰럽다"며 “이게 한 대표의 화법인가"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하겠다는 건가, 안 하겠다는 건가"라며 “이번에도 갈팡질팡한다면 국민들은 앞으로 한 대표가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국민 25만원은 “살포”, 부자감세는 “투자”…尹·한동훈 살림법?

정부·여당이 고소득자와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감세 정책을 전면에 내세워 전국민 지원금 등 더불어민주당 '보편 지원론'에 맞서는 모양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9일 대통령실은 민주당이 현 정부 감세 정책을 비판하며 '재정파탄 청문회' 추진 방침을 밝힌 데 대해 “어불성설이고 적반하장"이라고 반발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2017년 국가채무는 660조원이었고, 2022년에 1076조원으로 400조원 이상 국가 빚이 늘어났다"면서 전 정부 책임론을 꺼내들었다. 그러면서 “현 정부의 조세 지원 정책은 투자 촉진, 민생 안정, 자산 형성 등을 위한 것"이라고 비교했다. 대통령실은 이를통해 “투자가 살아나고, 소비가 회복되는 등 경제가 활성화된다면 성장과 세수의 선순환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다수당인 민주당이 어떤 것이 진정 민생을 살리고, 미래 세대에 책임 있는 자세인지 진지하게 성찰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쟁을 장려하고 공동체 전체 파이를 키워야 한다. 파이가 커져야 많은 것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쵸는 “새로 출발하는 우리 당은 총선 때부터 내걸었던 격차 해소를 정책의 중요 목표로 삼겠다"면서도 “격차를 해소하는 정책은 일률적인 현금 살포와 다른 것"이라고 구분했다. 이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전국민 25만원 지원법'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한동훈-이재명, 25일 국회서 첫 여야 대표회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여야대표 회담이 오는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다. 국민의힘은 19일 언론 공지를 통해 이같은 계획을 밝혔고, 민주당 이해식 당 대표 비서실장 역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소개했다. 민주당 이 비서실장은 “한 대표가 용산 대통령실과 수평적인 당정 관계를 끌고 가고 있느냐에 대한 의구심이 있지만, 그럼에도 교착된 정국 타개하기 위해 용단을 내렸다"고 회담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한 대표와 이 대표가 예방이나 면담이 아닌 의제를 갖춘 공식 회담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대표는 당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직후인 지난해 12월 29일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를 예방해 20분간 상견례를 한 바 있다. 당시엔 인사 차원이어서 현안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회담에서 민생 현안이 폭넓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 민생 현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민주당이 추진해 온 '전국민 25만원 지원법'도 의제로 올라올 수 있다. 민주당 등 야당이 강행 처리한 25만원 지원법은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국회 재표결을 앞두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탄핵과 특검을 반복하며 공전하는 민생 정책을 풀어낼 때"라며 “우리 둘 다 이젠 민생을 이야기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도 최고위 회의에서 “민생문제와 정국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채상병특검법, 지구당 부활, 연금개혁특위 설치 등이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양측은 구체적인 의제와 배석자 등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를 이루지 못해 계속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홍문표 전 의원, aT 신임사장 취임

홍문표 전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신임 사장으로 취임한다. 19일 aT 등에 따르면 홍문표 신임 사장은 20일 전남 나주 aT 본사에서 제20대 사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충남 홍성 출신의 홍 신임 사장은 제17·19·20·21대 국회의원을 지낸 4선 의원으로 aT의 업무를 관장하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활동했으며 지난 2008~2011년에는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을 지냈을 정도로 농업 전문가로 꼽힌다. 홍 신임 사장은 이영애 전 aT 상임감사, 오영환 전 aT 이사 등과 3파전을 벌인 끝에 aT 사장에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T는 지난 3월 공식 임기가 만료된 김춘진 사장의 후임을 선임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신임 사장 후보를 공개 모집했고 사장추천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홍 신임 사장을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홍 신임 사장의 임기는 3년이며 농식품 수출 진흥과 수급 안정, 유통 개선과 식품산업 육성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민주 최고위원들 “우린 다양”...조응천 “그 사람의 도구들”

이른바 '이재명 일극체제'를 완성한 더불어민주당이 당내 다양성에 관한 지적을 최고위원 선거 결과로 반박하는 분위기다. 다만 그 폭이 '이재명 체제 하 다양성'으로 한정되면서, 일각 지적은 계속되고 있다. 이재명 대표 '전폭 지지'를 받아 1위로 당선된 김민석 최고위원은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최고위원 선거에 “정치권에서 지켜본 중에 가장 뜨겁고 과정이 역동적이었던, 처음인 것 같다"고 평했다. 선거 막판까지 최고위원 후보들이 펼친 초접전 순위권 경쟁을 언급한 것이다. 이언주 최고위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각각의 최고위원들이 자기의 영역이 있다"며 당원들이 전문성을 근거로 “전략적인 투표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군 장성 출신인 김병주 최고위원 역시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장군 출신이 최고위원 된 것은 아마 민주당 역사상, 그것도 선출식은 처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교안보 전문가가 들어왔다는 것 자체도 다양성을 상징하고, 민주당이 혁신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들은 일부 친명계를 겨냥해 “명팔이"라고 거세게 비판한 정봉주 후보가 당초 1위에서 당선권 밖까지 밀려나 낙선한 데 대해서는 '이재명 중심'을 강조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당원들) 큰 숫자가 종합적인 판단을 하는 것이지 않는가"라며 “그 판단에 지혜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언주 최고위원도 “대표를 중심으로 대여 투쟁, 대정부 투쟁, 이런 것들을 더 뭉쳐서 단합해 잘 가고 그다음에 국민들에 대해 더 제대로 비전 제시하고 이런 걸 (당원들이) 더 바라시는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김병주 최고위원 역시 “집단지성이 발휘됐다"며 “전쟁의 원칙은 늘 우리는 단합하고 적은 분산시켜서 각개격파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분위기는 신임 지도부뿐 아니라 당 전반이 대체로 공유하고 있다. 복기왕 의원은 KBS 라디오 '고성국의 전격시사'에서 “이재명 대표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슷하게 보는 분들이 좀 있다"며 김 전 대통령 민주화 탄압과 이 대표 사법리스크를 비교했다. 그는 “김 대통령께서도 목숨을 잃을 뻔 한 정치적인 탄압과 고비를 넘어오면서 결국은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이뤄내고 정권 교체를 이뤄낸 성과를 가져왔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도) 온 가족들에 대해 심한 정치적 탄압이 이뤄지고 있고 테러까지도 당했던 것 아닌가"라고 빗댔다. 다만 당 밖에서는 이런 '이재명 일극 체제'가 비판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조응천 개혁신당 전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출마한 그 후보들 다 용비어천가가 아니고 명비어천가, 명창 선발대회였다"고 직격했다. 이어 “전현희 후보는 '수석 변호인 하겠다', 김병주 후보는 '국방참모 하겠다', 한준호 후보는 '호위무사가 되겠다', 이런 식으로 했지 않나"라며 “대표로 나온 후보를 특정해 그 사람의 도구가 되겠다고 해 그 사람들이 다 당선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영우 국민의힘 전 의원도 KBS 라디오에서 “이 대표 중심으로 금으로 따지면 순도 99%가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표가 잘못 간다고 했을 때 그것을 수정하고 교정하고 개선해 나갈 수 있는 분위기가 안 되기 때문에 민주당으로서는 위험"하다고 말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尹대통령 “반국가세력 사회 곳곳 암약…국가 총력전 태세 필요”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우리 사회 내부에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반국가 세력들이 곳곳에서 암약하고 있어 모든 구성원이 하나로 힘을 모으는 국가 총력전 태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을 알리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 사회 내부에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반국가 세력들이 곳곳에서 암약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개전 초기부터 이들을 동원해 폭력과 여론몰이, 선전·선동으로 국민적 혼란을 가중하고 국민 분열을 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러한 분열을 차단하고 전 국민의 항전 의지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며 “허위 정보와 가짜뉴스 유포, 사이버 공격과 같은 북한의 회색지대 도발에 대한 대응 태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교통, 통신, 전기, 수도와 같은 사회 기반 시설과 원전을 비롯한 국가중요시설은 우리 사회의 안정을 지키고 전쟁 지속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시에도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며 “이런 시설에 대한 방호 대책을 철저하게 마련하고 대응 훈련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현재 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무모하고 비이성적인 북한의 도발과 위협을 마주하고 있다"며 “북한 정권은 주민들의 비참한 삶을 외면한 채, 핵과 미사일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최근에는 GPS 교란 공격과 쓰레기 풍선 살포 같은 저열한 도발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지역 분쟁에서 보다시피, 전쟁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며 “전쟁의 양상도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 정규전, 비정규전, 사이버전은 물론, 가짜뉴스를 활용한 여론전과 심리전이 혼합된 하이브리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 군과 민간의 영역을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운 만큼, 모든 구성원이 하나로 힘을 모으는 국가 총력전 태세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을 "국가비상사태를 대비해 정부 차원의 비상대비계획을 점검하고, '전시 전환'과 '국가 총력전 수행 능력'을 강화하는 훈련“이라고 규정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가 올해 1월 중앙통합방위회의를 열어 '민관군이 하나 된 총력 안보 태세'를 확립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최근 전쟁 양상과 예상되는 북한 도발 유형을 고려해 구체적인 정책 대안을 도출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를 토대로 이번 연습은 북한의 회색지대 및 군사적 복합도발, 국가 중요시설 타격을 비롯한 다양한 위기 상황을 상정해 이에 대응하는 통합적 절차를 숙달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을지훈련은 한미 연합야외기동훈련을 대폭 확대해 시행할 예정"이라며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시키고, 한미동맹의 위용을 드러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오늘날 대한민국이 누리는 자유와 번영은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다“며 "강력한 안보 태세만이 우리 국민의 안전과 자유를 지켜낼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2학기부터 확대 시행하는 '늘봄학교'에 대해 “늘봄학교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전국의 초등학교에서 들릴 수 있도록 우리 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정부·지자체·민간 모두가 원팀이 되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일에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주 막을 내린 2024 파리 올림픽 선수단에게는 “최선을 다해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우리 선수들의 모습이 국민에게 큰 감동을 안겨 주었다"며 오는 28일 개막하는 2024 파리 패럴림픽 관련해 “177명 우리 선수단의 뜨거운 도전이 우리 국민 모두에게 또 다른 감동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이준석 “한동훈, 그걸 왜” 했지만...천하람 “땡큐”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해병대 채상병 특검 수사대상에 이른바 '제보공작 의혹'을 포함시키자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주장을 환영했다. 천 원내대표는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제보 공작 포함시키면 땡큐"라며 “대세에 지장 아무것도 없다. 이런 거 넣어주면 오히려 좋다"고 말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의 개입 논란이라든지 이런 것도 공정하게 다 넣자"라며 “이런 것들을 자꾸 넣어 살을 붙여 어떤 좋은 효과가 생기냐면, 특검 인원을 늘리자는 얘기까지도 할 수 있다"고 짚었다. '제보공작 의혹'은 임성근 해병대 전 사단장 구명로비 의혹이 더불어민주당과 제보자가 공모한 결과라는 주장을 말한다. 최근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한 대표 '제3자 특검' 수용 의사를 밝히자, 한 대표는 제보공작 의혹도 특검 수사 대상에 넣어야 한다고 맞받았다. 이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한 대표가 어떻게든 (채상병 특검법을) 하는 척하면서 하지 않으려 머리 빠지도록 고민하는 처절한 노력"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특검은 활동기간도 제한이 있고 수사력을 집중해야 되는데 그걸 왜 특검에서 하나"라며 “진짜 의심이 가면 경찰에 수사의뢰하면 되는 거 아닌가? 설마 여당 대표가 윤석열 정부 경찰 수사 공정성을 불신하시는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 비판에 천 원내대표는 “머리 빠지는 걸 꼭 넣어야 되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지만 어쨌든 (한 대표가) 그만큼 강하게 고민할 거라는 의미"라며 “야당들이 도저히 받기 어려운 이상한 조항들을 덕지덕지 붙인 해괴한 특검법을 준비하시지 않을까 추측된다"고 했다. 천 원내대표는 다만 “그래도 괜찮다. 야당안이랑 같이 논의하면서 수정하면 된다"고 자신했다. 그는 “(한 대표가) 이 정도로 본인이 얘기했고 어쨌든 본인의 공약 사항인데 야당이 앞장서서 하겠다고 하는 마당에 아무것도 안 하고 물러서는 모양은 못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제3자 특검법에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은 데 대해서는 “아주 훌륭한 결단이었다"고 추켜세웠다. 그는 “박찬대 원내대표가 대놓고 얘기 안 하셔도 분명히 이재명 대표랑 상의하셨을 것"이라며 “이 대표는 취임하자마자 더 세게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상황을 잘 만들어놨다"고 평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에너지경제신문 여론조사]‘역사전쟁’에 尹 지지율 급락…2.9%p↓ 30.7%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율이 다시 하락해 9주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15일 제79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벌어진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논란 등 '역사 전쟁'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정당별 지지율에서도 여당은 크게 하락한 반면, 야당은 대폭 올랐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3개월만에 처음으로 국민의힘을 오차범위 밖으로 앞섰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공휴일을 제외한 나흘 동안 조사해 19일 발표한 8월 셋째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2.9%포인트(p) 낮아진 30.7%를 기록했다. '매우 잘함'은 14.6%, '잘하는 편'은 16.1%로 나타났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라는 부정 평가는 3.2%p 높아진 65.4%로 집계됐다. '매우 잘못함'은 55.5%, '잘못하는 편'은 10.0%로 나타났다. '잘 모름'은 0.4%p 감소한 3.8%이며,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차이는 34.7%p로 오차범위 밖이다. 권역별로는 서울 6.2%p, 대전·세종·충청 5.2%p, 인천·경기 4.4%p씩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 11.1%p, 50대 8.4%p씩 떨어졌다. 이념성향별로는 중도층 3.7%p 하락, 보수층 2.3%p 하락했다. 이 같은 윤 대통령 지지율은 6월 둘째주 기록한 30.1% 이후 9주만에 최저이다. 특히 일간 지표에서는 지난주 9일(금) 34.5%로 마감한 후 13일(화) 31.6%, 14일(수) 31.0%, 16일(금) 29.8%로 후반부로 갈수록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일 뉴라이트 의혹이 있는 김형석 고신대 석좌교수를 독립기념관장에 임명했다. 김 신임 관장은 무슨 일을 중점적으로 하겠냐는 언론 질문에 “친일파로 매도된 인사들의 명예 회복에 앞장서겠다"고 답해 논란이 일었다. 이후 이종찬 광복회장은 김 관장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정부 주최 광복절 기념식에 불참했다. 이에 우원식 국회의장을 비롯해 대부분의 야당 인사들도 참석하지 않아 사상 최초 광복절 기념식이 '반쪽 행사'로 개최됐다. 8월 셋째주 정당별 지지도에서 야당은 크게 오르고, 반대로 여당은 크게 내려가는 추세를 보였다. 전주 대비 민주당은 5.4%p 오른 42.2%, 국민의힘은 6.8%p 내린 31.0%를 보였다. 양당 간 차이는 11.2%p로 4주만에 오차 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오차범위 밖으로 앞선 것은 지난 5월 2주차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조국혁신당은 1.1%p 오른 9.7%, 개혁신당은 1.4%p 내린 3.1%, 새로운미래는 0.4%p 오른 2.2%, 진보당은 0.1%p 오른 1.4%, 무당층은 1.6%p 오른 9.3%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권역별로 서울 11.2%p, 대구·경북 10.9%p, 대전·세종·충청 8.1%p 상승, 인천·경기 5.5% 등의 지역에서 오차 범위를 넘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30대 12.7%p, 60대 9.6%p, 50대 7.0%p씩 각각 상승했다. 이념성향별로는 중도층 5.8%p, 진보층 2.2%p씩 올랐다. . 국민의힘 지지율은 권역별로 대구·경북 12.3%p, 대전·세종·충청 10.6%p , 서울 7.7%p씩 각각 큰 폭으로 떨어졌다. 주요 지지기반인 부산·울산·경남에서도 4.2%p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그동안 강세를 보여 온 60대에서 16.8%p나 하락했다. 50대 10.0%p↓, 40대 4.4%p↓ 등 중장년층의 이탈도 컸다.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 7.3%p↓, 중도층 8.5%p↓ 등이었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대상으로 자동응답(RDD, 무선 97% 유선 3%) 방식으로 실시됐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와 정당 지지도 조사는 각각 12일~16일 공휴일 제외 나흘간, 14일과 16일 이틀간 실시됐다. 조사 응답률은 각각 2.8%, 2.7%였고 실제 조사대상은 각각 유권자 2009명과 1005명이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각각 ±2.2%p, ±3.1%p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로 민주당 대표 연임…DJ 이후 처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압도적인 득표율로 연임에 성공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서 최종 85.40%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22년 전당대회에서 자신이 기록한 77.7%의 득표율을 넘어선, 민주당 대표 선거 역대 최고 득표율이다. 경쟁자인 김두관 후보는 최종 득표율 12.12%, 김지수 후보는 2.48%다. 민주당은 권리당원 투표 56%, 대의원 투표 14%, 일반국민 여론조사 30%의 비중으로 최종득표율을 집계했다. 이 대표는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85.18%, 권리당원 투표에서 88.14%, 대의원 투표에서 74.89%를 득표했다. 김 후보는 각각 11.72%, 10.07%, 21.15%를 얻었다. 이 대표와 김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권리당원 투표가 78.07%포인트(P)로 가장 컸고, 대의원 투표가 53.74%P로 가장 작았다. 이 후보는 전당대회 정견 발표에서 “대한민국이 어렵다. 정권의 불법과 부정 때문에 민생경제와 외교, 안보, 민주주의 등 모든 영역이 퇴행 중"이라며 “반부패기관인 국민권익위원회가 대통령 부인의 부패를 덮어주느라 억울한 공직자를 죽음으로 몰았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하나다. 작은 차이를 넘어 함께 손을 잡고 나아가자"며 “민주당을 대한민국의 확실한 수권정당, 유능한 민생정당, 듬직한 국민정당으로 확실하게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당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 것은 1995∼2000년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직을 맡은 김대중(DJ) 전 대통령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2000년대 초반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분당 사태 당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었던 한화갑 전 의원이 2005년 전당대회에서 대표직을 연임한 적은 있지만, 당시 진보계열 정치세력의 주류가 열린우리당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사례와는 비교하기 어렵다. 최고위원으로는 김민석(18.23%)·전현희(15.88%)·한준호(14.14%)·김병주(13.08%)·이언주(12.30%) 의원이 선출됐다. 경선 시작과 함께 선두로 치고 나갔던 정봉주 후보는 '이재명 팔이' 발언 논란 여파로 막판 급격히 지지세를 잃으며 6위로 내려앉아 탈락했다. 지역순회 경선 초반만 해도 중위권에 머물던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지원'을 등에 업고 중반부터 1위로 올라섰고, 끝까지 선두 자리를 지켰다. 전대 막판 권익위 간부의 사망 사건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살인자"라고 표현해 논란이 된 전현희 의원은 김 의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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