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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인사 "내년 ECB 기준금리 인상폭 작아질 듯"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유럽중앙은행(ECB)은 내년에 기준금리 인상폭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개브리엘 매클루프 아일랜드 중앙은행 총재가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ECB 통화정책회의 위원인 매클루프 총재는 이날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내년 하반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ECB가 내년 추가 금리인상에 나서도 인상폭은 지금보다 작아질 것”이라며 “이후 금리인상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에 미친 영향을 살펴본 뒤 추가 금리인상 폭과 속도가 정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매클루프 총재는 다음달 15일 예정된 ECB 통화정책 회의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ECB가 0.5∼0.75%포인트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CB는 지난 7월 0.5%포인트 인상으로 11년만에 처음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금리 정상화에 착수했다. 이후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해 기준금리가 2.00%까지 올랐다. ECB 내부에서는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기준금리 고점 수준과 금리인상 속도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ECB-POLICY/DIVISIONS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유럽중앙은행 본부(사진=로이터/연합뉴스).

테슬라 모델Y가 가장 비싼 곳은?…‘1.4억원 육박’ 싱가포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모델Y’가 전기차가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모델Y 가격이 나라마다 서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전 세계에서 50만대 이상의 모델Y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추이가 지속될 경우 모델Y는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상위 5위 안에 오르는 유일한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이렇게 인기몰이 중인 모델Y의 나라별 판매 가격은 서로 달라 차이가 2배를 넘는 곳도 있다. 블룸버그가 지난 23일자를 기준으로 테슬라 공식 홈페이지에서 집계한 결과, 모델Y 가격이 가장 싼 곳은 중국 본토(4만 411달러·약 5413만원)로 나타났다. 반면 싱가포르에서 판매되는 모델Y가 10만 3128달러(약 1억 3816만원)로 가장 비싸다.한국의 경우 모델Y 판매가가 7만 1475달러(약 9574만원)로, 세계에서 6번째로 비싼 반면, 이웃나라인 일본의 경우 4만 6300달러(약 6201만원)로 6번째로 가장 저렴하다. 총 42개국을 대상으로 조사됐으며 평균 판매 가격은 5만 9636달러(약 7988만원)다. 테슬라 본사가 있는 미국에서의 판매가는 6만 5990달러(약 8839만원)로, 9번째로 가장 비싼 편이다. 모닝스타 리서치 서비스의 세스 골드스타인 전략가는 "세금, 관세, 등록비용 등 때문에 자동차는 일반적으로 중국과 유럽에 비해 싱가포르와 이스라엘과 같은 곳에서 더 비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전기차 수요공급, 자국내 전기차 시장경쟁 등도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의 경우 제한된 차량취득권리증(COE)으로 인해 소비자가 실제로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막대하다. 싱가포르에서는 차량을 구매하려면 COE가 있어야 한다. COE를 취득하면 10년 동안 차량을 운전할 수 있고, 10년 후에는 폐차하거나 COE를 새로 구해야 한다. COE를 구하려면 한 달에 두 차례 열리는 경매에 참여해야 하는데 테슬라의 경우 가격이 11만 6577 싱가포르달러(약 1억 1333만원)까지 급등하는 등 모델Y 판매가와 맞먹는다. 블룸버그는 "싱가포르에서 테슬라를 사는 것은 아파트 값만큼 비쌀 수 있다"고 짚었다. 여기에 싱가포르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모델이 적은 것도 고가의 또 다른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블룸버그에게 "선택의 폭이 제한적이다"라고 전했다. 반면 중국의 경우 전기차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BYD, 니오 등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현지 시장을 휩쓸고 있어 테슬라가 가격 인하 등의 조치로 경쟁력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중국에서 판매량이 부진하자 테슬라는 지난달 모델3, 모델Y 가격을 인하한 바 있다. 중국 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중국에서 판매된 전기차 중 80% 가량이 중국 브랜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골드스타인 전략가는 내년에 경기침체가 발생할 경우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테슬라 등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 판매가격을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싱가포르에 위치한 테슬라 매장(사진=로이터/연합)

시험대 오른 중국 ‘제로 코로나’…경기침체 조짐에 봉쇄 항위 시위까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이 최대 성과로 자부해왔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최근의 신규 감염자 급증세에 따른 고강도 방역 조치들이 이어지면서 중국 경제활동은 올해 초 수준으로 추락했다. 엎친데 덮친격 계속된 3년 가까이 이어진 제로 코로나 정책에 중국 민심이 폭발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코로나19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당국의 통제 조치들이 엄격해지면서 경제회복이 약화되고 있다"며 "성장 회복을 위해 중국 중앙은행의 더 강력한 조치가 촉구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에선 역대 최다 신규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 블룸버그,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중국 모든 성(省)에서 감염자가 동시발적으로 확산하면서 이달에만 감염자가 45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26일 기준, 신규 감염자 수는 3만 9506명으로 집계되는 등 2019년 12월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최초 발생한 이후 3년 만에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월 13일 기록했던 종전 최고치(2만 8973명)을 훌쩍 뛰어넘은 상황이기도 하다. 중국 당국은 도시 봉쇄 등 극단적인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지만, 광저우·베이징·정저우 등 주요 대도시에서는 방역의 고삐를 다시 죄고 있다. 외출금지, 상업시설 폐쇄,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대중교통 운행 중단 등의 조치들이 이달 중국 곳곳에서 이어졌다. 지역 봉쇄가 지속되면서 중국 경제의 추락이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블룸버그는 중국 경기와 연관된 8개 지표를 통해 경제 상황을 평가하고 이를 기반으로 매월 종합 수치를 산출하는데 이번 달에는 3으로(최고 7점·최저 1점) 나타났다. 종합 수치는 지난 9월 5를 기록했으나 지난달 4로 떨어진데 이어 이번 달에 한단계 더 하락한 것이다. 이는 상하이 전면 봉쇄가 단행됐던 지난 4·5월 이후 최저 수준이기도 하다. 글로벌 금융기관들도 지속되는 중국의 방역조치들에 일제히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일본 노무라홀딩스는 지난 21일을 기준으로,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20%를 차지하는 도시들에서 봉쇄가 있었다고 예측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2개월 연속 하락했던 중국 서비스 산업이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고 지적했다. 스탠다드차타드 이코노미스트들은 보고서를 통해 "제조업과 비제조업 생산 모두 이달 들어 축소했다"며 "숙박과 음식업 부문이 가장 많이 하락했고 그 다음으로 도소매업과 부동산 판매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또 중국의 하루 평균 철강 생산량은 지난 9월 고점을 찍은 후 하락 추이를 보이고 있다며 재고량 또한 연초 수준에 비해 50% 넘었다고 짚었다. 또 주요 교역국인 한국과의 무역도 급감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한국의 중국 수입과 수출은 작년 동기대비 각각 12.1%, 30%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봉쇄에 따른 사망 사고가 잇따르자 수도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 25∼27일 주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왔다. 엄격한 통제 사회 곳곳에서 인내심의 둑이 무너지는 가운데 "시진핑 물러나라! 공산당 물러나라!"라는 구호까지 등장했고, 경찰의 체포 작전에도 새로운 시위가 속속 이어졌다. AFP·로이터통신 등은 "27일 밤 베이징에서 사람들이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과 우루무치 화재 참사에 항의하기 위해 백지를 들고 시위에 나섰다"고 전했다. 백지 시위는 2020년 홍콩에서 국가보안법에 반대하는 시위 때도 등장한 바 있다.앞서 지난 24일 신자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의 아파트에서는 화재로 10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화재가 봉쇄 탓에 제때 진화되지 못해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에서 급속히 퍼져나가면서 중국 여러 지역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27일 중국 베이징에서 고강도 코로나19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와 우루무치시 화재 사건 희생자들을 위한 집회가 함께 진행됐다(사진=로이터/연합)

美 휘발유 가격, 더 떨어질 수도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미국에서 휘발유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고 투자 전문 매체 배런스가 최근 보도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현지에서 많은 양의 휘발유가 비축되고 있는 반면 전반적인 수요는 여전히 저조한 상태다. 연료가격 비교 사이트 개스버디의 패트릭 디한 애널리스트는 다음달 미 일부 지역에서 휘발유 값이 갤런당 50센트(약 680원) 이상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심지어 미시간주에서는 하락폭이 70센트에 이를 수도 있다. 현재 미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3.61달러다. 1년 전 3.40달러보다 오른 값이지만 5달러를 약간 웃돈 지난 6월의 고점에서는 크게 하락한 것이다. 디한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은 올해 말까지 3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EIA의 보고서에 따르면 11월 셋째주 미국의 휘발유 재고는 310만배럴 늘어 총 공급량이 지난해 수준과 일치했다. 정유사들은 예년 이맘때보다 많은 생산능력으로 많은 양의 휘발유를 생산하고 있다. 겨울이면 으레 많은 정유사가 유지·보수 차원에서 설비 가동을 중단한다. 여름 이후 수요가 둔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더 많은 설비를 가동 중이다. 세계적으로 마진이 매우 높은 경유 부족 사태 때문이다. 정유사들이 정제 과정에서 더 많은 경유를 만들어낼수록 더 많은 휘발유가 생산되게 마련이다. 11월 셋째주 미 정유사들의 설비 가동률은 92%로 지난해 87%보다 높아졌다. 에너지 데이터·분석 제공업체 유가정보서비스(OPIS)의 톰 클로저 글로벌 에너지 수석 애널리스트는 EIA 보고서가 "올해 휘발유 가격이 결국 1년 전 수준 밑으로 떨어질 것임을 암시한다"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썼다. 휘발유 가격은 올해 거의 내내 인플레이션의 가장 큰 원인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다 갑자기 디플레이션 자산이 될 수 있음을 클로저 애널리스트는 시사한 것이다. 휘발유 가격이 떨어져 소비자가 주유소에서 돈을 덜 쓰게 되면 그만큼 소매업종으로 돈이 흘러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배런스는 진단했다. 올해 말까지 많은 변수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큰 변화만 없다면 휘발유 가격은 더 떨어질 듯하다.California Gas Prices 지난 9월 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 가격이 게시돼 있다. 이때만 해도 휘발유 가격은 인플레이션의 가장 큰 원인 가운데 하나였으나 최근 들어 급락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美,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 제재 완화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 정권 제재 차원에서 금했던 자사 정유사 셰브런의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을 승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26일(현지시간) 셰브런이 베네수엘라에서 천연자원 채굴 사업 재개에 나서도록 허가하는 일반 라이선스를 발급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2020년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압박용으로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을 제재했다. 이에 셰브런과 베네수엘라 국영 정유사 PDVSA의 합작투자 사업은 중단됐다. 셰브런은 이번 라이선스 발급으로 PDVSA와 합작투자 사업 운영 및 관련 활동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PDVSA는 셰브런의 원유 판매에 따른 수익을 받을 순 없다. 미 재무부는 다른 베네수엘라 관련 제재를 유지하며 계속 강력히 이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허가는 미 정부가 제재 완화 조건으로 내건 마두로 정권과 야권의 협상 재개가 이뤄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미 재무부는 마두로 정권과 야권 협상팀이 이날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만나 베네수엘라 국민을 위한 인도주의 지원안에 합의하고 2024년 대선과 관련해 대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이와 관련해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조치"라며 "미국은 야권과 마두로 정권의 협상 재개를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제재 완화 명분은 여야 협상 재개지만 다른 목적도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주요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의 원유를 시장에 공급하면 에너지 가격이 안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VENEZUELA-OIL/CHEVRON-LICENSE (REUTERS) 베네수엘라 국영 정유사 PDVSA와 미국의 셰브런이 합작운영했던 베네수엘라 마라카이보 외곽의 오일 탱크(사진=로이터/연합뉴스).

대만 지방선거서 집권 민진당 참패…차이잉원, 주석직 사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대만 지방선거에서 차이잉원 총통이 이끄는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이 참패하고 제1야당인 국민당이 승리했다. 차이 총통은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여당 주석직에서 물러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6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단체장을 뽑은 21개 현·시 가운데 국민당 후보가 승리한 곳이 13곳, 민진당 후보가 승리한 곳은 5곳이었다. 선거 결과 윤곽이 드러나자 차이 총통은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대만인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며 민진당 주석직 사퇴를 선언했다.대만 연합보는 "민진당이 1986년 9월 창당 이래로 지방선거 사상 최대의 참패를 했다"고 보도했다. 지방선거는 의회 선거나 총통 선거와 같은 국정 선거가 아니다. 그러나 차이 총통은 선거 과정에서 중국발 안보 위협과 자유 민주주의 수호 등을 강조하며 이번 선거를 자신의 ‘친미반중’ 행보와 스스로 연결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 결과를 살펴봤을 때 차이 총통의 외교정책에 대한 여론의 지지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유권자들의 표심은 백신 부족 사태로 한때 민심 이반을 초래한 여당의 코로나19 대응 성적표 등 내정 이슈에 쏠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2024년 차이 총통의 후임자 후보를 내세워 총통 선거를 치러야 하는 민진당으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형국이다. 반대로 지난 두 차례 총통 선거에서 연패하며 근래 지리멸렬했던 국민당은 정권 탈환을 위한 동력을 얻게 됐다. 특히 ‘수도권’ 격인 북부의 타이베이와 신베이 시장을 차지한 것은 국민당으로선 차기 총통 선거 전망 면에서 호재일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관심을 모은 타이베이시 시장 선거에서는 장제스 대만 초대 총통의 증손자인 국민당 장완안 후보가 코로나19 대응을 책임졌던 보건복리부 부장(장관) 출신인 민진당 천스중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올해 만 43세인 그는 역대 최연소 타이베이 시장 기록을 세우게 됐다.중국은 이번 선거결과를 두고 민심이 반영됐다며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27일 중국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이번 결과는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고 잘 살아야 한다는 대만 내 주류 민의가 반영됐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대만 동포들을 단결시켜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과 융합발전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양안 동포들의 복지를 증진할 것"고 말했다. 이어 "대만 독립 분열과 외부세력의 간섭을 단호히 반대하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의 밝은 미래를 함께 창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차이 총통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22개 시장·현장 중 민진당이 6석을 얻는 데 그치는 참패를 한 데 책임을 지고 당 주석에서 물러났다가 2020년 총통 재선에 성공하며 화려하게 당 주석직에 복귀한 바 있다.26일 민진당 주석직 사임을 발표한 차이잉원 대만총통(사진=EPA/연합)

월드컵 덕에, 코로나 탓에 글로벌 음식배달 플랫폼 호황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세계 곳곳의 음식배달 업체들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덕에 아니면 코로나19 탓에 호황 분위기다. 영국의 축구팬들이 집 소파에서 편안하게 FIFA 월드컵을 보며 음식까지 주문해 먹으면서 저스트잇테이크어웨이, 딜리버루 같은 배달업체가 바삐 움직이고 있다. 한편 중국에서는 현지 최대 음식배달 플랫폼 메이퇀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중 집에 갇혀 있던 사람들의 배달음식 주문 폭증으로 지난 7~9월 매출성장률 28%를 기록했다. 최근 블룸버그뉴스는 시티그룹의 보고서를 인용해 "적어도 영국 시장에서 4분기에 카타르 월드컵이 음식 배달업을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다수 축구팬이 집에서 TV로 경기를 시청하며 음식도 주문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유럽 국가들에서도 이와 비슷한 추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시티그룹의 애널리스트들은 내다봤다. 캐서린 오닐 시티그룹 이사는 블룸버그통신 계열 금융정보 제공 업체 블룸버그인텔리전스가 최근 영국인 650명에게 물어본 결과 월드컵 경기를 볼 계획이라는 응답자 가운데 4분의 3 이상이 집에서 TV로 시청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들 중 57%는 집에서 월드컵 경기를 즐기면서 음식도 배달시켜 먹을 것이라고 답했다. 시티그룹에 따르면 이번 조사 결과 특히 유럽 시장에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저스트잇과 딜리버루의 경우 카타르 월드컵 덕을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들은 애초 소비자들이 생활비 급등 위기로 소비를 억제하면서 음식 배달 주문 역시 감소해 양사 모두 힘든 시기와 맞닥뜨릴 것으로 예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월드컵이 경쟁사 딜리버리히어로에 미치는 영향은 더 미묘할 듯하다고 분석했다. 라틴아메리카의 고객들은 집에서 TV로 스포츠 경기를 시청하면서 직접 바비큐 요리도 해먹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배달업계는 카타르 월드컵 덕을 톡톡히 볼 수 있다.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그렇지만 딜리버리히어로는 월드컵이 실질적인 매출 증대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올해 들어 유럽에서 음식 배달업체의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었다. 차입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투자자들은 급격한 손실에 외면해버렸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의 메이퇀은 지난 7~9월 매출성장률 28%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뉴스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집에 갇혀 있던 사람들의 배달음식 주문 덕이라고 설명했다. 메이퇀의 매출은 626억위안(약 11조6500억원)으로 늘었다. 예상치 624억위안을 웃돈 것이다. 메이퇀은 거의 2년간 적자로 허덕이다 엄청난 환차익과 세금 혜택 덕에 12억위안의 순이익을 창출했다. 메이퇀은 지속적인 손실에도 현재 몇 안 되는 중국의 인터넷 대기업 가운데 하나로 우뚝 섰다. 그동안 텐센트에서부터 알리바바그룹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대다수 인터넷 대기업은 확장을 꿈도 꾸지 못했다. 메이퇀의 여행업 부문이 시들해진 반면 음식배달이라는 메이퇀의 핵심 사업은 탄력성을 잃지 않았다. 메이퇀의 장기적 전망은 중국의 ‘리오프닝(경기활동 재개)’ 속도와 새로운 부문 및 해외에서 어떤 진전이 이뤄지느냐에 달려 있다. 메이퇀 지분을 오래 보유해온 텐센트는 지분 풀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메이퇀은 홍콩까지 포함해 중국 내 시장이 둔화하자 해외로 대규모 확장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JUST EAT TAKEAWAY-RESULTS/ (REUTERS) 프랑스 니스 거리의 저스트잇테이크어웨이 배달 라이더(사진=로이터/연합뉴스). (AP) 중국 베이징의 한 보도교 위를 올라가는 메이퇀 라이더(사진=AP/연합뉴스).

‘대졸’은 선택?…구글·델타·IBM 등 대기업에 美 주정부들, 학력요건 완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의 고용시장에서 ‘4년제 대학 졸업’이라는 학력 요건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구글, 델타항공, IBM과 같은 기업들이 특정 직군 채용에서 학력 기준을 낮추면서 대학 졸업장보다는 기술과 경험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싱크탱크 버닝글래스인스티튜트에 따르면 11월 현재 미국에서 대졸 이상 학위를 요구하는 채용 공고는 41%로 2019년 46%보다 5%포인트 감소했다. IBM은 미국 내 일자리의 과반을 4년제 대학 졸업장 없이도 지원할 수 있게 개편했고, 델타 항공은 올해 초부터 조종사 신규 채용 때 4년제 대학 졸업장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 구글은 미국에서만 10만 명 이상이 디지털 마케팅과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등의 분야에서 대학 교육을 대체할 수 있는 온라인 교육 수강을 마쳤다고 밝혔다. 구글 외에 150개 기업이 신업사원들을 대상으로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미국 내 최대 민간 고용자인 월마트의 캐슬린 맥러플린 수석부사장은 최근 한 온라인 행사에서 "우리는 대부분의 일자리에서 (대학) 학위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현장 경험을 통한 기술과 지식을 중시한다고 설명했다. 민간기업뿐 아니라 메릴랜드 주정부도 대졸 요건을 없애 고졸자 채용을 늘리고 있다. 지난 3월 래리 호건 주지사가 이러한 방침을 밝힌 뒤 5∼8월 채용된 주 공무원 가운데 대졸 미만 학력자는 전년 동기보다 41% 급증했다. 일례로 최근 메릴랜드주가 올린 연봉 8만달러의 행정직 공무원 채용 공고는 고졸 이상 학력과 3년 이상 경력을 의무 요건으로 제시했는데, 종전에는 4년제 대졸자 이상만 뽑던 자리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주지사 당선인도 비슷한 정책을 공약했다는 점에서 메릴랜드주의 실험이 다른 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점차 낮아지는 학력 장벽은 경직된 미 노동시장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9월 현재 미 기업들의 구인 건수는 1070만 건에 이르지만, 실업자 수는 그 절반을 조금 넘는 580만 명에 불과하다. 채용시 학력 요건 철폐를 추진하는 비영리단체 ‘일자리에서 기회를’의 브리짓 그레이는 WSJ에 "대학은 분명히 신분 상승의 길이지만, 그것이 유일한 길이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20221127027176_PGT20220727039901009_P2[1] (사진=AFP/연합)

[글로벌 증시전망] 美 11월 고용 얼마나 늘었을까…파월 연설도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각종 경기지표에 이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뉴욕증시는 추수감사절 연휴로 짧은 한 주를 보냈다. 그럼에도 주간 상승률을 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7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3%, 나스닥 지수는 0.72% 씩 오르는 등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소폭 상승 마감했다. 이번 주에는 고용, 물가, 성장률, 부동산, 소비, 제조업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발표가 예정된 만큼 투자자들은 발표 결과에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11월 고용 보고서의 경우,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가장 마지막으로 발표되는 보고서다. 고용이 시장 예상치보다 크게 둔화하고 실업률이 올라갈 경우 경제 둔화의 신호로 해석된다. 이는 연준의 통화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1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20만 명 늘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10월 신규 고용 건수인 26만 1000건보다 줄어든 수준으로 2개월 연속 감소세다. 11월 신규 고용은 다만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내년에도 이어갈 수 있게하는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투자은행 찰스슈왑은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데 있어서 신규 고용이 10만 명 정도 느는 데 그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노동 시장의 세부적인 내용을 공개하는 10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가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10월 미국 기업들의 구인선수는 1030만 건에 이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이달 초 발표된 9월 채용 공고(1072만건)보단 낮지만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오는 30일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에 예정된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 또한 큰 주목을 받는다. 최근 경제 흐름과 노동 시장에 대한 연준 수장의 평가임으로, 투자자들은 미국 기준금리가 어느 수준까지 오를지에 대한 힌트를 찾으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이 지난 여름 잭신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에 확실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한 직후 글로벌 증시가 폭락한 적이 있었다. 지난 여름 증시를 끌어올린 가장 핵심적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이외에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 리사 쿡 연준 이사,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등이 연설한다. 기타 주요 미국 경기지표로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개인소득 및 개인지출 등이 공개된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어 관련 뉴스들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에서 매출이 전년대비 2.3% 늘어난 91억 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블랙프라이데이 중 최대 규모이며, 매출이 90억달러를 넘긴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아울러 연준의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 3분기 주택가격지수, 11월 소비자 신뢰지수, 10월 잠정 주택판매, 미 원유재고, 11월 공급고나리협회(ISM) 제조업 PMI 등의 주요 지표들도 발표된다.USA-CONGRESS/TAX-INVESTORS 미 월가(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요즘 같은 우울한 시기에 소비자들은 립스틱 같은 작은 사치품을 사는 데 거액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이른바 ‘립스틱 효과’ 이론이 맞아떨어지고 있다. 이른바 ‘립스틱 지수’를 고안한 화장품·향수 제조업체 에스티로더의 레너드 로더 전 회장은 2001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하면서 "립스틱 판매가 늘면 사람들은 드레스를 사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 WSJ에 따르면 로레알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코로나19 관련 봉쇄로 중국 내 판매가 둔화했음에도 지난해 동기 대비 9.1% 늘었다. 코티는 같은 기간 유기농 화장품 매출이 9% 증가했다. 메이크업 제품은 소매업체들에도 요즘 보기 드물게 장사가 잘 되는 부문이다. 타깃은 지난달 29일 마감된 분기에 뷰티용품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5% 성장했다. 같은 기간 타깃에 입점한 글로벌 미용제품 소매업체 울타뷰티의 매출은 3배로 껑충 뛰었다. 지난 분기 메이시스 매장들은 동일점포매출이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럭셔리 화장품 유통업체 블루머큐리 체인은 지난해 동기 대비 동일점포매출이 14% 늘었다.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세포라가 입점한 백화점 콜스의 매출 성적은 세포라가 입점하지 않은 다른 콜스 체인보다 월등했다. 시장조사업체 NPD그룹이 추적하는 14개 임의소비재(필수소비재가 아니라 선택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소비재) 가운데 고급 뷰티용품만 유일하게 매출 성장을 기록 중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중 매출이 급감한 립스틱 부문은 지금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하고 있는 셈이다. NPD의 라리사 젠슨 뷰티산업 담당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립스틱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늘었다. 지난해 동기의 31% 성장률에서 더 가속화한 것이다. 젠슨 애널리스트는 “립스틱이야말로 매출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유일 부문”이라고 말했다. 코티는 이달 초순 3분기 실적 관련 보도자료에서 "향수 성분이 부족할 정도로 향수 수요가 매우 탄탄하다"고 밝혔다. 코티의 수 나비 CEO는 “소비자들이 향수를 다른 이가 아니라 자기자신에게 선물하는 쪽으로 트렌드는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젠슨 애널리스트는 "뷰티 부문이 소비자의 정서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몇 안 되는 산업 가운데 하나"라며 "뷰티제품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립스틱 효과는 2000년대 초반 경기침체기에 이미 관찰됐다. 2001년 화장품 업계에 립글로스 등 새로운 게 많이 등장했다. 당시 매니큐어는 소비자들의 조그만 사치였다. WSJ는 요즘 소비자들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오랫동안 마스크 뒤에 감춰져 있던 얼굴 일부를 과시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FRANCE-INDUSTRY-ECONOMY 프랑스 화장품 제조업체 로레알의 립스틱. 로레알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코로나19 관련 봉쇄로 중국 내 판매가 둔화했음에도 지난해 동기 대비 9.1% 늘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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