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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빅스텝에 유럽도 금리인상 속도조절…ECB, 0.5%P 인상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2.00%에서 2.5%로 0.5%포인트(P) 인상했다. 같은 날 영국, 스위스 중앙은행도 마찬가지로 0.5%P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노르웨이는 0.25%P 인상을 결정했다. 자이언트스텝에서 빅스텝으로 선회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발맞춰 금리인상 속도를 완화했지만 금리정상화 기조는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ECB 정책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5%로,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2.0%와 2.75%로 0.5%P씩 올렸다. ECB의 기준금리는 이로써 2008년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기준금리가 여전히 상당히 꾸준한 속도로 인상돼야 한다고 판단했다"면서 "0.5%P 인상은 상당한 기간 예상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우리는 경로를 유지할 것"이라며 "한번 치고 빠지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존 경제성장 전망은 특히 단기적으로 하방위험이 크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유로존 경제에 중대한 하방위험으로 지속해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방향에서 "물가전망이 상당히 상향조정됨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며 "기준금리는 중기물가목표치인 2%로 적기에 복귀하기 위해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이 될 때까지 아직 꾸준한 속도로 상당히 인상돼야 한다는 게 정책위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과 10월 주요 정책금리를 두달 연속 통상적인 규모인 0.25%P의 3배인 0.75%P를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 ECB는 석달만에 다시 통상적인 규모의 2배를 올리는 ‘빅스텝’으로 복귀하면서 인상속도를 완화했다. ECB는 지난 7월 2011년 7월 13일 이후 11년만에 처음 빅스텝을 감행한 데 이어 지난 9월과 10월 두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고, 이후 다시 빅스텝으로 복귀하면서 4회 연속 금리를 올렸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11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0%(속보치) 뛰어 전달(10.6%)보다 상승 폭이 다소 둔화한 것으로 집계됐다. ECB는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6.3%로 상향조정했다. 지난 9월 전망했던 5.5%에 비해 0.8%P 상향조정한 것이다. 2024년 전망치도 2.3%에서 3.4%로 올렸다. ECB는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9%에서 0.5%로 하향조정하고, 2024년 전망치는 1.9%로 유지했다. ECB는 내년 3월부터 자산매입프로그램(APP) 만기채권 원금에 대한 재투자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자산 축소에 나선다고 밝혔다. 자산 축소규모는 내년 2분기 말까지 매달 평균 150억 유로(약 21조원)가 되며, 추후 자산축소 속도는 시간을 두고 결정할 예정이다. ECB는 내년 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자산축소 한도와 관련한 세부사항을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 수년간 양적완화를 위해 ECB가 사들인 자산규모는 8조 5000억 유로(1경 1884조원)에 달한다. APP와 시중은행들에 자금을 3년간 초저금리로 빌려주는 목표물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Ⅲ)으로 사들인 채권 규모만 5조 유로(6990조원) 상당이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도 이날 기준금리를 연 3.0%에서 연 3.5%로 0.5%P 올리며 지난해 12월 이래 9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 은행 총재는 제러미 헌트 재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지만, BOE는 고용시장 사정이 좋고 물가 상승 압박이 있다면서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스위스 국립은행(SNB)도 이날 기준금리를 0.5%에서 1.0%로 0.5%P 인상했다. 앞서 스위스는 지난 9월22일 마이너스 금리(-0.25%) 상태였던 기준금리를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으나 이번에는 인상폭이 축소됐다. 노르웨이 중앙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종전보다 0.25%P 높은 2.75%로 인상한다고 발표하면서 "내년 1분기에 금리가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이날 라가르드 ECB 총재가 더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예고하면서 기준금리 전망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독일 2년물 국채는 0.24%P 뛴 2.36%를 기록,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유로화 가치는 1.0737달러로 6월 초 이후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유럽증시는 급락하고 있다. 독일 DAX 지수는 2.75%, 프랑스 CAC40지수는 2.71%, 범유럽지수은 유로stoxx50은 3.03% 각각 떨어지고 있다.GLOBAL-CENBANKS/ (사진=로이터/연합) ECB-POLICY/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뉴욕증시, 세계 긴축·경기침체 우려에 하락…테슬라 주가는 상승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비롯해 각국의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와 소매 판매 등 경제 지표도 부진하게 나오면서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4.13포인트(2.25%) 하락한 33,202.2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9.57포인트(2.49%) 밀린 3,895.75로, 나스닥지수는 360.36포인트(3.23%) 떨어진 10,810.53으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날 3만 4000 선이 깨졌으며 이날 소매 지표마저 부진하면서 낙폭이 강화됐다. 다우지수는 지난 9월 13일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11월 2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전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과 이날 유럽중앙은행(ECB)과 잉글랜드 은행(BOE)의 금리 인상, 소매 판매 등 미국 지표 악화 등에 주목했다. 연준에 이어 다른 중앙은행들도 기준금리 인상 폭을 0.50%포인트로 낮췄으나 여전히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긴축 기조를 이어갔다. 연준은 전날 기준금리를 4.25~4.5%로 인상했으며 위원들은 내년 최종금리가 5.1%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내려가는 증거가 보일 때까지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시장은 연준이 내년 5%를 웃도는 수준까지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지에 회의적인 모습이다. 내년 6월 회의까지 연준의 기준금리가 5.00%~5.25% 수준 이상으로 인상될 가능성은 30%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경기침체 위험으로 인해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의미다. 모건스탠리는 연준이 내년 2월에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가 악화해 추가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채권왕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이 한 번 더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수 있지만, 이번 금리 인상을 마지막으로 금리 인상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CB도 이날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으나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이번 인상은 ‘방향전환’이 아니라고 못박으며 일정한 속도로 금리를 상당히 올릴 것을 예고하면서 글로벌 긴축 기조를 강화했다. BOE도 이날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으며 다수 위원이 추가 인상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국의 긴축이 계속되면서 세계 경기 침체 우려도 강화됐다. 영국은 이미 성장률이 마이너스대를 보이고 있고, 유로존은 이번 분기와 다음 분기에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고 ECB가 전망했다. 미국 역시 내년 상반기에 침체에 진입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날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급격히 감소했다는 소식에 경기에 대한 우려가 더욱 강화됐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1월 소매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6% 감소한 6894억 달러로 집계됐다. 10월에 1.3% 증가하며 증가세를 유지하던 소비가 빠르게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11월 소매 판매 하락률은 약 1년 만에 최대폭으로 시장의 예상치 0.3% 감소보다 부진했다. 지난 10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2만 명 감소한 21만 1000 명을 기록했다. 다만 연속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1000명 늘어난 167만 1000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2월 이후 최고치다. 11월 산업생산은 계절조정 기준 전월보다 0.2% 줄어 시장의 예상치인 0.1% 증가보다 부진했다. 12월 뉴욕 제조업 지수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전월보다 15.7포인트 하락한 -11.2를 기록해 위축세로 돌아섰다. 12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도 -13.8로 전달의 -19.4에서 소폭 올랐으나 마이너스 대를 유지해 제조업 경기가 위축 국면임을 시사했다.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고, 통신과 기술, 자재(소재) 관련주가 3% 이상 하락했다. 산업과 금융 관련주도 2% 이상 떨어졌다. 대형주들이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다. 애플과 알파벳이 4% 이상 밀렸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도 3% 이상 하락했다. 개별 종목 중에 테슬라의 주가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36억 달러어치의 주식을 또다시 매각했다는 소식에도 0.5% 올랐다. 테슬라는 이날 10대 종목 중에서 나 홀로 상승했다. 노바백스의 주가는 회사가 보통주 매각 및 전환사채 발행 계획을 발표하면서 34% 이상 폭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악화 가능성을 아직 시장이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HSBC 자산운용의 조 리틀 글로벌 수석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연준의 빠른 긴축으로 우리는 내년에 미국이 침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GDP 침체에 이어 상반기에 기업이익 침체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글로벌 수석 전략가는 CNBC에 "주식시장이 지금 침체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으며, 파월 의장이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에서) 언급한 ‘연착륙’ 가능성을 거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과 시장의 줄다리기에서 (지금은) 시장의 쪽으로 기울어 있다"라며 "둔화가 일시적이지 않다면, 연준은 2024년 전에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내년 2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마감 시점에 71%를, 0.50%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29%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69포인트(7.99%) 오른 22.83을 기록했다.US-STOCKS-FALL-SHARPLY (사진=AFP/연합)

테슬라 주가 최근 왜 빠지나 했더니…머스크, 지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지분을 또 다시 매각했다. 올 들어 벌써 네 번째다. 이에 따라 앞으론 머스크 CEO의 공개적인 발언보다 실제 행동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14일(현지시간) 36억달러 규모의 테슬라 주식 2200만주를 매각했다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했다. 지분 매각 기간은 지난 12일부터 14일이었다. 지난 주 금요일이었던 9일 테슬라 주가가 179.05달러를 기록했는데, 지난 12일에는 167.82달러로 6% 넘게 급락했다. 이날은 160달러선마저 무너진 156.80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3일 동안 테슬라 주가가 10% 넘게 빠진 셈이다. 올해 누적 하락률만 보면 60%에 육박한다. 주가 폭락으로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4951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테슬라 시총이 5000억달러를 밑돈 것은 202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머스크 CEO는 트위터 인수 자금을 마련한다는 이유로 테슬라 주식을 팔아왔다. 그는 지난 4월 약 85억달러 어치 지분을 팔아치우면서 "추가 매각 계획은 없다"고 트위터를 통해 공언했다. 그러나 머스크 CEO는 그 이후인 지난 8월에 69억 달러, 11월에 39억 5000만달러 어치 테슬라 주식을 추가로 매도했다. 리서치업체 베리티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머스크 CEO가 팔아치운 주식은 총 9420만 2321주로 집계됐고 매도 평균가는 주당 243.46달러로 추산됐다. 베리티데이터의 벤 실버맨 이사는 "2021년 11월부터 그가 팔아치운 행보를 보면 매도 타이밍이 전문적이었다"며 "주주들은 테슬라 주식 매도와 관련해 머스크의 말보단 행동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유명한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캐시 우드 CEO는 이날 테슬라 주식을 대량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우드 CEO의 플래그십 펀드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를 포함한 다양한 펀드들은 이날 테슬라 주식 7만 5000주 어치 사들였다. 이와 함께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식도 29만 7000주가량 매수했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사진=AP/연합)

캐나다, 러 가스관 부품 제재 재개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캐나다가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부품 제재에 다시 들어간다고 연합뉴스가 15일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캐나다 정부는 14일(현지시간) 독일의 요청으로 지난 7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터빈 수리에 필요한 부품 제재를 면제하기로 결정했으나 이후 가스 공급이 재개되지 않아 면제 사유가 사라졌다며 이처럼 밝혔다. 멜라니 졸리 외무장관과 조너선 윌킨슨 천연자원부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노르트스트림-1 재가동 의사가 전혀 없었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제재 면제는 이제 우리가 의도한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결정은 우크라이나와 독일 등 유럽의 동맹국들과 긴밀한 협의 끝에 내려졌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즈프롬은 발트해 해저를 거쳐 독일 북동부 그라이프스발츠까지 연결되는 노르트스트림-1으로 유럽에 가스를 공급한다. 독일 지멘스에너지는 계약대로 가즈프롬에 가스관 터빈 수리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멘스는 터빈을 다시 캐나다 몬트리올 소재 전문 업체에 맡겨 관리했다. 그러다 지난 6월 캐나다가 러시아 에너지 산업과 거래하는 기업에 제재를 부과하면서 터빈 반환이 중단됐다. 이에 러시아는 터빈 없이는 정상적인 가스관 작동이 어렵다며 독일로 가는 가스 공급량을 줄였다.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독일은 캐나다에 터빈을 돌려달라고 촉구했다. 결국 캐나다는 지난 7월 9일 제재 면제 조치를 발표하면서 터빈이 독일로 반환됐다. 향후 2년간 캐나다 업체로부터 정기적인 수리도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러시아는 지난 8월 31일 가압시설 정비가 필요하다며 가스 공급을 끊었다. 이어 9월에는 해저 폭발로 가스관 누출 사고 등을 거치며 지금까지 공급 재개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독일은 지난달 29일 카타르와 2026년부터 15년간 천연가스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유럽의 에너지 수급에 숨통이 트이자 캐나다가 러시아 가스관 부품 제재를 재개하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FILES-UKRAINE-RUSSIA-CONFLICT-ENERGY-GAS-NORD STREAM 1 독일 북동부 루브민에 있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 파이프라인(사진=AFP/연합뉴스).

"경기 침체시 연준도 금리인하 불가피해질 것"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4일(현지시간) 물가안정 전까지 기준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으며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자세를 다시 확인했다. 그런데 미 금융시장에서는 내년에 결국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많아 궁금증을 낳고 있다고 15일 연합뉴스가 전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치 2%를 향해 계속 내려간다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확신할 때까지 금리인하는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 갈 길이 좀더 남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채권 금리 움직임을 근거로 "채권 투자자들이 연준의 매파적 어조는 일축하고 내년 기준금리 인하에 베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도 "시장이 연준의 매파적 입장을 믿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준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0.05bp(1bp=0.01%포인트) 내린 4.2178%, 10년물 국채 금리는 2.84bp 하락한 3.4792%로 각각 마감했다. 2년물 금리는 점도표 공개 이후 뛰어올랐다 상승분을 반납했다. 다른 국채 금리도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하락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고 그 수준에서 장기간 유지하겠다고 밝혔는데도 오히려 시중의 채권 금리는 소폭 내린 것이다. 이는 연준이 조만간 ‘슈퍼 매파’에서 좀더 중립적인 입장으로 바뀔 것이라고 채권 투자자들은 보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2년물·10년물 국채 금리 격차도 마이너스 73.86bp로 역전폭이 확대됐다. 장단기 채권 금리 역전 현상은 통상 경기후퇴의 전조로 여겨진다. 시장의 이런 움직임은 그동안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의 성장둔화·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준이 이날 제시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0.5%)는 9월 발표(1.2%) 때보다 내려갔다. 내년 인플레이션(3.1%)·실업률(4.6%) 예상치는 0.3%포인트, 0.2%포인트 각각 올라갔다. 성장이 둔화하면 연준도 결국 내년 기준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은 힘을 얻었다고 블룸버그가 설명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연준의 향후 행보가 파월 의장의 말보다 더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지난해 12월 연준의 경기 전망도 결과적으로 맞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 헤지펀드의 거물이자 억만장자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회장은 연준의 연 2%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해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며 이를 3%로 올리는 게 장기적 성장에 더 나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USA POWELL FEDERAL RESERVE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물가안정 전까지 기준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발언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은 연준이 조만간 ‘슈퍼 매파’에서 좀더 중립적인 입장으로 바뀔 것이라고 보고 있다(사진=EPA/연합뉴스).

中 11월 주요 경제지표 악화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지난달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악화하며 경기둔화 흐름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현지시간) 11월 소매판매가 지난해 동월 대비 5.9%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소매판매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지난 10월(-0.5%)보다 훨씬 더 떨어진 것으로 시장 전망치(-3.7%)보다 낮다. 11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2.2%로 10월 증가율(5.0%)과 시장 전망치(3.6%)보다 낮았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9월(6.3%) 이후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상하이 전면 봉쇄가 이뤄졌던 지난 5월(-6.7%)에 역성장했다 6월부터 플러스로 전환됐다. 그러나 10월과 11월에 잇따라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소매판매는 백화점·편의점 같은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변화를 나타내는 것으로 내수 경기의 가늠자다. 이는 지난 10월 16일 제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와 이후 11월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바탕을 둔 고강도 방역 유지로 소비가 위축됐기 때문인 듯하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상하이 봉쇄 여파로 4월(-2.9%)에 마이너스로 떨어진 뒤 5월 0.7%로 반등했다. 이후 6월 3.9%, 7월 3.8%, 8월 4.2%로 올랐다. 중국의 산업생산은 공장·광산·공공시설의 총 생산량을 측정한 것으로 제조업 동향이 반영되며 고용과 평균 소득 등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아울러 지난 1∼11월 누적 고정자산투자는 5.3%로 1∼10월 누적치(5.8%)와 시장 전망치(5.6%)보다 낮았다. 고정자산투자는 농촌을 제외한 공장·도로·전력망·부동산 등 자본투자에 대한 변화가 담긴 것이다. 전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중앙TV(CCTV)는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이 최근 ‘내수 확대 전략 계획 요강(2022∼2035)’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요강에는 "내수 확대 전략을 견고히 실행하고 완전한 내수 시스템을 육성하는 것은 국내 대순환을 주체로 하고 국내와 국제 ‘쌍순환’이 상호 촉진하는 새로운 발전 구도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필연적 선택"이라고 규정돼 있다. 게다가 내수 확대는 "장기적인 발전과 안정을 촉진하는 전략적 결정"이라고 강조돼 있다. 중국이 부진한 경제에 내수 확대로 대응할 방침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CHINA-HEALTH-VIRUS 지난 9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한 거주지역에 대한 봉쇄가 풀렸으나 방역요원들말고는 거리를 오가는 시민이 별로 없다. 11월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를 보면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바탕한 고강도 방역 유지가 소비와 생산 위축으로 이어졌음을 알 수 있다(사진=AFP/연합뉴스).

‘잭슨홀 파월’이 돌아왔다…美 연준, 기준금리 내년까지 5.1%로 올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면서 금리 인상폭이 소폭 완화됐다. 그러나 내년에는 금리를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을 예고하면서 연준의 매파적인 태도가 재확인됐다. 연준은 14일(현지시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후 기준금리를 3.75%∼4.00%에서 0.5%포인트 인상한 4.25%∼4.5%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7년 이후 15년래 최고 수준이다.앞서 연준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3년 3개월만에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본격적인 긴축정책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지난 6월부터는 유례 없는 4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이상)을 밟으면서 인플레이션 대응에 총력을 가했다. 이달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은 사실상 예고된 상태였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지난달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해야 할 시기는 이르면 12월 FOMC 정례회의일 것 같다"며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기준금리가 제약적인 수준에 근접하면서 금리 인상 폭을 조절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한 바 있다. 여기에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작년 동기대비 7.1%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등 물가 상승세가 진정되는 조짐이 나타나자 내년에는 통화정책을 둘러싼 연준의 방향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진 상황이었다. 투자자들은 내년 5월까지 기준금리가 4.8%까지 오른 후 내년 하반기부터 금리가 0.5%포인트 인하되는 방향에 베팅을 해왔다. 그러나 연준이 이날 공개한 점도표를 통해 내년 금리 수준을 5.1%(중간값 예상치)로 제시했다. 지난 9월 FOMC에선 내년 금리수준을 4.6%로 예상했는데 이보다 0.5%포인트 올라가 내년에도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지속될 것임을 예고한 셈이다. 이중 7명의 연준 위원들은 5.25% 이상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2024년에 대한 기준금리 중간값 예상치는 4.1%로 나타났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직도 해야 할 일이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인 방향으로 2%로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확신되기 전까지 우리는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선 일정 시간 동안 제약적인 스탠스를 유지하는 것이 요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서비스 부분에서의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있다"며 "가고 싶은 방향에 도달하기 위해 우리는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FOMC 성명에서도 ‘계속(ongoing)’이란 단어가 또 한번 나왔다는 점을 지목했다. 성명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 기준금리를 계속(ongoing) 올려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유지시키는 것이 적절하다"고 명시했다. 이와 관련, LH 메이어의 데렉 탕은 "금융 환경을 완화시킨다는 신호를 주는 것을 피하기 위해 연준은 ‘계속 올리는 것’이란 문구를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 기간 유지시킬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또 경제적 고통이 수반되더라도 물가 상승률을 낮추고 연준이 과거 1970년대에 통화정책을 너무 빠르게 완화시키는 실수를 피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22V 리서치의 데니스 드버스셔는 "파월은 브루킹스보다 잭슨홀에서의 모습에 더 가깝다"고 평가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여름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인플레이션에 확실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편, 이날 연준은 내년과 2024년 미국 경제성장 전망치를 각각 0.5%, 1.6%로 예상했다. 또 내년 물가상승률은 3.1%로 예상했는데 이는 지난 9월(2.8%)에서 0.3%포인트 올라간 수치다.2024년 물가상승률의 경우에도 2.5%로 지난 9월(2.3%)보다 상향조정됐다. 내년 실업률도 기존 3.7%에서 4.6%로 상향조정됐다.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12월 FOMC 정례회의 이후 공개된 '점도표'(사진=미 연준)

뉴욕증시, 매파 연준에 하락…‘산타 랠리’ 물 건너가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인 기조가 재확인되면서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2.29포인트(0.42%) 하락한 33,966.3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4.33포인트(0.61%) 밀린 3,995.32로, 나스닥지수는 85.93포인트(0.76%) 떨어진 11,170.89로 장을 마감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4.25%~4.50%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금리 인상 속도는 기존 네 차례 0.75%포인트에서 0.50%포인트로 낮아졌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에 따르면 위원들은 내년 최종금리(중간값)가 5.1%, 즉 5.00%~5.25% 범위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보다 높은 금리를 예상한 위원도 19명 중에서 7명에 달했다. 위원들은 모두 올해보다 높은 금리를 예상해 내년 금리 인하 전망은 없었다. 연준의 피벗(방향 전환)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에게 이에 대한 힌트는 성명서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성명서는 이전과 거의 같았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해 "환영할만한 감소"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하락한다는 확신을 가지려면 상당히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파월은 여전히 금리 인상에 있어 갈 길이 남았으며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내려가는 증거가 보일 때까지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의 발언 이후 이번 회의가 매파적이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한편, 11월 수입 물가는 예상보다 더 빠르게 하락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6% 하락했다. 수입 물가는 지난 7월부터 계속해서 내림세를 걷고 있다. 11월 수치는 월가 예상치인 0.5% 하락보다 더 크게 떨어졌다. S&P500 지수 내 헬스 업종을 제외하고 10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개별 종목 중에 델타항공의 주가는 회사가 올해 4분기 실적 전망치를 상향하고 내년 실적 전망치도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을 제시했다는 소식에 2% 이상 올랐다. 핀테크 업체 소파이 테크놀로지의 주가는 회사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주를 500만 달러어치 매입했다는 소식에 6% 이상 올랐다. 테슬라의 주가는 골드만삭스가 수요 둔화를 이유로 테슬라 목표가를 기존 305달러에서 235달러로 내렸다는 소식 등에 2% 이상 떨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최근의 인플레이션 둔화에도 연준이 계속 긴축을 해나갈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데 투자자들이 실망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짐 카슨은 CNBC에 "연준의 최종금리 전망치가 9월에 4.6%였던 데서 5.1%로 오른 것이 매파적인 큰 이슈이다"라며 게다가 "인플레이션 속도가 둔화하기 시작했다는 데 대한 얘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그들은 완전히 (인플레 둔화를) 무시했다"고 말했다. 글렌메드 프라이빗 웰스의 제이슨 프라이드는 "성명서에서 연준의 방향 전환이 임박했다는 신호를 바란 투자자들은 실망했을 것"이라며 "특히 목표 범위의 계속된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는 표현은 연준이 당장 금리 인상 캠페인을 중단할 계획이 없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볼빈자산운용의 지나 볼빈 사장은 마켓워치에 연준이 조만간 방향을 틀지 않을 것 같다는 전망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의 CPI 보고서에 연말 모드였던 투자자들에게 이날 오후 연준 회의에서 파월이 스크루지 역할을 하면서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가 내동댕이 쳐졌다"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41포인트(6.25%) 하락한 21.14를 기록했다.USA NEW YORK FEDERAL RESERVE RATE HIKE (사진=EPA/연합)

모건스탠리, 내년 中 성장률 5.4%로 상향 조정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제로 코로나’ 정책 탈피, 빠른 ‘리오프닝(경기활동 재개)’, 지속적인 정책완화로 경기 활성화가 기대된다며 내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중국의 내년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에서 5.4%로 끌어올렸다. 내년 1분기 말까지 인구의 이동성과 경제활동이 올해 6~7월 수준으로 반등할 것이라 예상한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말까지 중국 경기가 지속적으로 회복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 이상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인들의 코로나19 감염이 최고조에 이르러 생산과 소비가 차질을 빚으면서 연초 경제성장은 다소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급망 리스크는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성장을 위한 전면적인 정책 공세"도 구체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의 정책 입안자들이 모든 면에서 성장을 끌어올리기 위해 일치된 행동으로 나설 것"이라고 봤다. 중국의 국내 거시정책과 코로나19 관리가 걸림돌로 작용하기보다 성장 회복을 지원하는 쪽으로 조율되는 것은 2019년 이래 처음이다. 모건스탠리의 중국 GDP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은 다른 은행들 역시 상향 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은 내년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5.4%로 높여 잡았다. 투자은행 노무라홀딩스는 이달 초순 4.8%로 상향 조정했다. 블룸버그의 조사 결과 내년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 컨센서스는 4.8%다. 현지 매체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국영 싱크탱크 중국사회과학원은 내년 자국 경제가 5.1% 확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사회과학원은 당국이 성장 목표를 5% 위로 잡아야 한다고 보고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7일 중국의 고위 당국자들이 내년 성장률 목표치를 5% 안팎에서 논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이 내년 인프라 투자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더 많은 재정 부양책도 추가할 수 있다. 중국증권보는 14일 저상증권의 쾅베이친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인프라 자금의 핵심 원천인 신규 특별 지방정부 채권에 배정된 할당액이 내년 4조4000억위안(약 821조7900억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올해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다.Virus Outbreak China 지난 13일(현지시간) 마스크 차림의 승객들이 중국 베이징역을 떠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제로 코로나’ 정책 탈피, 빠른 경기활동 재개로 내년 1분기 말까지 중국 인구의 이동성과 경제활동이 올해 6~7월 수준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사진=AP/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러시아가 추진 중인 대규모 에너지 개발사업 ‘북극(ARCTIC) LNG-2’ 프로젝트의 첫 생산라인이 내년 연말 본격 가동될 예정이라고 14일 연합뉴스가 현지 매체 타스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14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북극 LNG-2 프로젝트는 러시아 시베리아 기단반도의 가스전에서 이뤄지는 사업으로 각각 연간 660만t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생산할 수 있는 개별 생산시설 3곳이 지어진다. 이 가운데 첫 번째 생산시설은 내년 12월 가동될 예정이다. 나머지 2개 시설은 2024년, 2026년 각각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러시아 민간 가스 기업인 노바텍이 주도하는 이 프로젝트에는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와 중국 국영 기업 중국석유천연가스·중국해양석유, 일본의 미쓰이가 참여하고 있다. 러시아는 내년 연말부터 북극 LNG-2 프로젝트에서 생산하는 LNG를 일본에 공급할 예정이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향후 이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일본은 이곳에서만 연간 200만t의 LNG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일본은 북극 LNG-2 프로젝트 말고도 러시아 극동에서 진행 중인 ‘사할린-2’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LNG의 60%는 일본으로 수출된다. 미하일 갈루진 주일 러시아 대사는 "북극 LNG-2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내년에 일본이 사할린-2 프로젝트에서 공급받는 물량은 물론 추가로 LNG를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극 LNG-2 프로젝트 가동으로 일본의 가스 수입 구조에서 러시아산 비중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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