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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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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시 연준도 금리인하 불가피해질 것"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15 13:33

파월의 매파적 발언에도 美 시장 내년 금리인하에 베팅…"연준의 매파적 입장 믿지 않아"

USA POWELL FEDERAL RESERVE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물가안정 전까지 기준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발언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은 연준이 조만간 ‘슈퍼 매파’에서 좀더 중립적인 입장으로 바뀔 것이라고 보고 있다(사진=EPA/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4일(현지시간) 물가안정 전까지 기준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으며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자세를 다시 확인했다.

그런데 미 금융시장에서는 내년에 결국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많아 궁금증을 낳고 있다고 15일 연합뉴스가 전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치 2%를 향해 계속 내려간다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확신할 때까지 금리인하는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 갈 길이 좀더 남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채권 금리 움직임을 근거로 "채권 투자자들이 연준의 매파적 어조는 일축하고 내년 기준금리 인하에 베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도 "시장이 연준의 매파적 입장을 믿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준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0.05bp(1bp=0.01%포인트) 내린 4.2178%, 10년물 국채 금리는 2.84bp 하락한 3.4792%로 각각 마감했다.

2년물 금리는 점도표 공개 이후 뛰어올랐다 상승분을 반납했다. 다른 국채 금리도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하락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고 그 수준에서 장기간 유지하겠다고 밝혔는데도 오히려 시중의 채권 금리는 소폭 내린 것이다. 이는 연준이 조만간 ‘슈퍼 매파’에서 좀더 중립적인 입장으로 바뀔 것이라고 채권 투자자들은 보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2년물·10년물 국채 금리 격차도 마이너스 73.86bp로 역전폭이 확대됐다. 장단기 채권 금리 역전 현상은 통상 경기후퇴의 전조로 여겨진다.

시장의 이런 움직임은 그동안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의 성장둔화·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준이 이날 제시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0.5%)는 9월 발표(1.2%) 때보다 내려갔다. 내년 인플레이션(3.1%)·실업률(4.6%) 예상치는 0.3%포인트, 0.2%포인트 각각 올라갔다.

성장이 둔화하면 연준도 결국 내년 기준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은 힘을 얻었다고 블룸버그가 설명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연준의 향후 행보가 파월 의장의 말보다 더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지난해 12월 연준의 경기 전망도 결과적으로 맞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 헤지펀드의 거물이자 억만장자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회장은 연준의 연 2%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해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며 이를 3%로 올리는 게 장기적 성장에 더 나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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