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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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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홀 파월’이 돌아왔다…美 연준, 기준금리 내년까지 5.1%로 올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1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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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면서 금리 인상폭이 소폭 완화됐다. 그러나 내년에는 금리를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을 예고하면서 연준의 매파적인 태도가 재확인됐다.

연준은 14일(현지시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후 기준금리를 3.75%∼4.00%에서 0.5%포인트 인상한 4.25%∼4.5%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7년 이후 15년래 최고 수준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3년 3개월만에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본격적인 긴축정책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지난 6월부터는 유례 없는 4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이상)을 밟으면서 인플레이션 대응에 총력을 가했다.

이달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은 사실상 예고된 상태였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지난달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해야 할 시기는 이르면 12월 FOMC 정례회의일 것 같다"며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기준금리가 제약적인 수준에 근접하면서 금리 인상 폭을 조절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한 바 있다.

여기에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작년 동기대비 7.1%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등 물가 상승세가 진정되는 조짐이 나타나자 내년에는 통화정책을 둘러싼 연준의 방향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진 상황이었다. 투자자들은 내년 5월까지 기준금리가 4.8%까지 오른 후 내년 하반기부터 금리가 0.5%포인트 인하되는 방향에 베팅을 해왔다.

그러나 연준이 이날 공개한 점도표를 통해 내년 금리 수준을 5.1%(중간값 예상치)로 제시했다. 지난 9월 FOMC에선 내년 금리수준을 4.6%로 예상했는데 이보다 0.5%포인트 올라가 내년에도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지속될 것임을 예고한 셈이다. 이중 7명의 연준 위원들은 5.25% 이상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2024년에 대한 기준금리 중간값 예상치는 4.1%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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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FOMC 정례회의 이후 공개된 '점도표'(사진=미 연준)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직도 해야 할 일이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인 방향으로 2%로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확신되기 전까지 우리는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선 일정 시간 동안 제약적인 스탠스를 유지하는 것이 요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서비스 부분에서의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있다"며 "가고 싶은 방향에 도달하기 위해 우리는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FOMC 성명에서도 ‘계속(ongoing)’이란 단어가 또 한번 나왔다는 점을 지목했다. 성명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 기준금리를 계속(ongoing) 올려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유지시키는 것이 적절하다"고 명시했다. 이와 관련, LH 메이어의 데렉 탕은 "금융 환경을 완화시킨다는 신호를 주는 것을 피하기 위해 연준은 ‘계속 올리는 것’이란 문구를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 기간 유지시킬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또 경제적 고통이 수반되더라도 물가 상승률을 낮추고 연준이 과거 1970년대에 통화정책을 너무 빠르게 완화시키는 실수를 피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22V 리서치의 데니스 드버스셔는 "파월은 브루킹스보다 잭슨홀에서의 모습에 더 가깝다"고 평가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여름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인플레이션에 확실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편, 이날 연준은 내년과 2024년 미국 경제성장 전망치를 각각 0.5%, 1.6%로 예상했다. 또 내년 물가상승률은 3.1%로 예상했는데 이는 지난 9월(2.8%)에서 0.3%포인트 올라간 수치다.

2024년 물가상승률의 경우에도 2.5%로 지난 9월(2.3%)보다 상향조정됐다. 내년 실업률도 기존 3.7%에서 4.6%로 상향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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