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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연준의 실수로 내년 증시 대가 치를 것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저지른 큰 실수로 내년 주식시장이 또 어려운 한 해를 맞게 될 것이라고 투자 전문 매체 배런스가 최근 비판하고 나섰다. 배런스는 지난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연준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고 최종금리를 5% 이상으로 제시하면서 별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점도표에는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연준의 믿음이 반영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강경 어조를 계속 이어갔다. 증시에서는 즉각 주식 매도가 시작돼 16일(현지시간) 내내 지속했다. 지난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나스닥지수 모두 2주 연속 손실을 기록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연준의 점도표는 내년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0.5%, 실업률이 4.6%를 기록하리라 지적하고 있었다. 투자운용사 스미스캐피털인베스터스의 깁슨 스미스 설립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너무 지나쳤고 너무 많은 일을 했다"고 비판했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CPI가 지난해 동월 대비 0.1%씩 계속 상승하면 내년 3월 4.1%, 5월 3% 아래로 떨어진다. 인플레이션이 전월 대비 0.2% 상승할 경우 CPI는 내년 5월 4% 미만이 된다. 이는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싸우면서 많은 투자자가 인정하는 것보다 더 멀리 나갔다는 뜻일 수 있다. 모건스탠리투자운용의 앤드루 슬리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3개월 뒤 CPI가 연준이 올해 말로 예상하는 수치보다 낮게 나올 수 있다"며 "이는 연준이 지나치게 매파적임을 증명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금융정보 제공 업체 네드데이비스리서치(NDR)의 에드 클리솔드 미국 주식 수석 전략가는 주식과 채권의 연간 상관관계가 2007년 이래 처음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지적했다. 이는 채권 가격이 하락할 때 주가가 상승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는 경제성장 회복 차원에서 연준이 금리를 낮춰야 하는 디플레이션 대신 금리인상을 요구하는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체제로 전환 중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닷컴 붕괴가 일어난 1999년 9월~2000년 8월, 금융위기의 서막으로 부동산 시장이 균열을 일으키기 시작한 2006년 4월~2007년 7월 그랬듯 이번에도 연준이 실수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클리솔드 전략가는 "시장이 연준에 금리가 충분히 올랐다고 말해주고 있었다"며 "궁극적으로 연준이 너무 무리하게 밀어부쳐 경제가 침체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죽이는 게 경기침체를 피하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 듯하다. 캐나다계 임페리얼상업은행(CIBC)프라이빗웰스US의 데이브 도너비디언 CIO는 "투자자들이 글로벌 경기침체가 다가오고 있다고 결론내리는데 연준 당국자들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급속한 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 완화가 예상보다 빨리 연준의 정책전환을 이끌어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정책변화만으로 약세장을 끝내진 못할 것이라고 투자정보 제공 업체 인베스텍리서치의 제임스 스택 창업자는 말했다.USA-FED/RECESSION (REUTERS)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14일(현지시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이 2% 목표치를 향해 지속적으로 내려간다고 위원회가 확신할 때까지 금리인하는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뒤 기자회견장을 떠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머스크, 트위터에서 물러나나?…"투표 결과에 따를 것"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CEO)가 트위터에서 물러날지에 대한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머스크 CEO는 19일 "트위터 최고직에서 물러나야 할까?"라며 "나는 이 조사결과에 따를 것"이라고 트윗했다. 한국시간 오전 9시 40분 기준, 현재까지 435만 7121명이 이 조사에 참여했으며 마감까지 10시간 남은 상황이다. 이에 조사결과는 이날 저녁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다양한 비난에 직면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19일 블룸버그통신은 "머스크 CEO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직원 절반 이상을 해고하고 이전에 차단된 사용자를 다시 허용하는 등 회사의 변화로 인해 비판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기자들의 트위터 계정을 정지시키는 사태를 일으키면서 국제기구 및 단체들의 비판이 확산하기도 했다. 머스크 CEO는 언론인들이 신상 털기를 했다고 주장했으나 비판이 커지자 이들 기자 계정을 복구하겠다고 밝혔다.테슬라 주가가 머스크 CEO의 트위터 인수 이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점을 의식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16일 테슬라 주가는 150.23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는 등 올 들어 최저가를 계속 기록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번 투표에 이어 향후 중대한 변화를 예고할 때마다 설문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변화에 대한 머스크 CEO의 투표 예고는 다른 소셜미디어를 홍보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계정과 콘텐츠를 제거하겠다는 18일(현지시간) 트위터의 성명이 나온 이후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사진=로이터/연합)(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中, 자국산 룽손 반도체 수출 금지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중국이 자국의 반도체 설계 업체인 룽손테크놀로지가 설계한 반도체 수출을 금했다고 홍콩의 영자 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SCMP는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를 인용해 중국 당국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룽손이 설계한 반도체의 경우 러시아뿐 아니라 다른 어떤 나라에도 수출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고 전했다. 룽손의 기술이 자국 군수산업계에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룽손은 개인용 컴퓨터(PC)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를 주로 설계하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 생산을 의뢰해왔다. 룽손은 2001년 중국과학원 산하 반도체 연구팀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2010년 반도체 연구·개발을 상용화하기 위해 별도 기관으로 분사했다. 2017년에는 2000만위안(약 37억원) 상당의 반도체 장비 군수 계약을 따내는 등 정부·군과 거래해왔다. 중국이 룽손의 반도체 수출을 금한 것은 미중전략경쟁 심화 속에 민감한 자국 기술의 대외 유출 차단 행보로 해석할 수 있을 듯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반도체를 정상적으로 수입할 수 없게 됐다. 룽손 반도체 수출 금지령은 대(對)중국 의존도가 커진 러시아에 대해 중국이 ‘한계선’을 그은 것이라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중국산 반도체가 러시아의 무기로 활용될 경우 서방이 중국 제재에 나설 수 있음을 의식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중국이 세계 모든 국가에 수출을 금하는 모양새지만 실질적으로는 대러시아 수출을 막은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CHINA-TRADE/EXPO (REUTERS) 중국의 반도체 설계 업체 룽손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칩(사진=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증시전망] 호재 다 빠졌다…경기침체·과잉긴축 우려에 짓눌릴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증시에서 지난 주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이번 주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주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모두 하락세로 마감했다. 한 주간 1.66% 하락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3거래일 연속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3만 2000선으로 내려왔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08%, 2.72%씩 떨어졌다. 3대 지수는 특히 지난 14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나온 날부터 급격히 빠지기 시작했는데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에 기준금리 인하가 없다고 못박은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준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 잉글랜드은행(BOE) 등도 지난 주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았고,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계속 열어둔 상태다. 이를 두고 도이체방크의 고지 사라벨로스 외환 전력총괄은 "주요 중앙은행들은 금융여건은 여전히 긴축환경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명백한 메시지를 보냈다 "며 연준과 ECB의 초점은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노동시장으로 전환했고 이는 주목할 만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2023년 글로벌 시장 전반에 대한 메시지는 한 줄로 요약된다"며 "중앙은행들은 노동시장이 진정될 때까지 위험자산을 위축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제롬 파월 의장은 12월 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들어온 10∼11월 인플레이션 지표는 월간 물가 상승세가 둔화했음을 보여주며 이는 환영할만하지만,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확신하기에는 상당히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또 임금 상승률의 지속적인 상승을 걱정거리로 보고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미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CPI 자료를 살펴보면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대비 6.0% 오르면서 예상치인 6.1%를 하회했다. 그러나 에너지를 제외한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전년대비 6.8% 올랐고 주거 비용은 7.1%에 달했다. 특히 교통관련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작년 동기대비 14.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고려하면 앞으로는 CPI 등 물가보고서보다 고용보고서가 더 큰 주목을 받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문제는 단기적으로 글로벌 증시를 상승세로 이끌 만 한 호재들이 없다는 점에 있다. 이런 와중에 블룸버그통신은 경제에 안 좋은 소식들이 마침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기 시작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불과 몇 달전까지만 해도 투자자들은 경제가 둔화했다는 소식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통한 것으로, 통화정책에 변화가 따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기대감은 내년에 경기침체가 불어닥치고 연준이 과잉긴축할 수 있다는 우려로 번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모나 마하잔 수석 투자전략가는 "성장, 경제전망, 연준에 따른 경기침체 등이 우려사항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오는 23일(현지시간)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11월 개인 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나오지만 대폭 하락하지 않은 이상 긴축에 대한 우려는 계속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11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2% 오르고 작년 동기대비 4.7%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월치는 10월과 같고, 전년대비 수치는 5%에서 둔화할 것이란 예측이다. 이렇다 보니 산타랠리에 대한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산타랠리는 크리스마스 이후 첫 번째 거래일부터 새해 첫 두 번째 거래일까지 기한에 주가가 오르는 경향을 말한다. 해당 기간 다우지수는 평균 1.5% 올랐으며, 크리스마스 직전까지 주가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경우 산타랠리 기간에 평균 상승률은 2.2%에 달했다. 그러나 연준은 지난 2018년 12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고 파월 의장 또한 당시 기자회견에서 매파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그 결과 2018년 12월 S&P500 지수는 최대 15%가량 하락했다가 마지막 주에 낙폭이 좁혀지면서 최종 9% 하락으로 마감했다.USA-MARKETS/RALLY (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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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그레그 젠슨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국이 3년간의 철저한 코로나19 봉쇄에서 벗어나 성공적으로 ‘리오프닝(경기활동 재개)’에 나설 경우 미국과 유럽의 경제성장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가해 각국 중앙은행으로서는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젠슨 CIO는 그동안 세계 제2의 경제 대국 중국의 봉쇄가 나머지 국가들에 일종의 ‘축복’이었다고 표현했다. 그 어마어마한 경제를 둔화시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중국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힘이었다"면서 "미국과 유럽이 경기침체로 접어드는 가운데 원자재를 놓고 경쟁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리오프닝과 그 여파가 상품 가격에 미칠 결과는 각국 중앙은행의 딜레마만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이른바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부터 벗어나려 애쓸 때 생길 후폭풍은 미 월스트리트의 논쟁거리 가운데 하나였다. 일부에서는 중국의 리오프닝 여정이 글로벌 경제성장을 평탄치 않게 만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달리 미국과 유럽이 중국의 수요 증가 덕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존 월드런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전자에,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로빈 싱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후자에 속한다. 중국의 엄격한 정책은 소비자와 기업의 신뢰를 무너뜨려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됐다. 코로나19 확산 반복과 잇따른 봉쇄에 좌절한 주민들의 시위까지 촉발시켰다. 젠슨 CIO는 "중국의 중소기업들이 과거보다 훨씬 더 나빠진 대차대조표를 들고 리오프닝에 나서려 하고 있다"며 "중국은 미국·유럽과 달리 그동안 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10년대 초반 브리지워터의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젠슨 CIO는 미국이 다시 경기침체에 빠질 경우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정책 탓에 침체 기간은 전보다 길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인플레이션 완화의 조짐을 보여줬다. 그러나 노동시장은 연준의 금리인상 국면에서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월 초 이래 9% 가까이 상승했다. 젠슨 CIO는 "그나마 좋은 소식이 있다면 금융시스템의 영향력은 그리 나쁘지 않다는 점"이라며 "2008년 같은 침체의 폭포효과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그레그 젠슨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그레그 젠슨 공동 최고투자책임자(사진=브리지워터).

美 주택시장 침체기…WSJ "2008년 금융위기와 다르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로 미국 주택시장이 침체기로 접어들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는 전혀 다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거의 금융시스템 붕괴로 이어질 뻔했던 당시 위기를 거울삼아 모기지 시장을 개혁하고 대출 건전성을 높인 덕분에 2008년과 같은 위기가 그대로 반복될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2008년 금융위기 전까지만 해도 은행과 대출기관들은 모기지 신청자의 소득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신청자에게 갚을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많은 근거 자료를 요구한다.정치권에서도 2008년 이후 ‘도드-프랭크법’으로 불리는 금융개혁법을 통해 금융 리스크를 줄였고, 규제당국은 상환 능력이 부족한 채무자에게도 대출을 허용하는 파생상품들을 없앴다.초반의 낮은 ‘미끼 금리’로 상환 여력이 별로 없는 채무자들을 유혹하던 변동금리 모기지 상품은 이제는 신용 평가가 우수한 채무자만 이용할 수 있는 보수적인 대출로 바뀌었고, 소득 증명을 요구하지 않았던 대출 상품들은 모두 사라졌다.워싱턴DC의 싱크탱크 어번인스티튜트 주택금융정책센터 창립자 로리 굿먼은 WSJ에 "오늘날의 대출자는 예전보다 훨씬 양질"이라고 말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고 다운페이먼트(대출이 아닌 현금으로 내는 일종의 계약금) 비율이 높아진 것도 금융시장의 방파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020∼2021년에는 주택 매물을 둘러싼 수요자들 간 경쟁이 워낙 치열해 초기에 납부하는 현금 비율을 높여 집을 산 매수자들이 많았는데 이 덕분에 전체 집값에서 대출 비율이 낮아지는 효과가 생겼다는 것이다.부동산 데이터회사 코어로직에 따르면 지난 2006∼2009년 사이 미국의 집값이 28% 급락해 1100만 가구가 집값이 모기지 대출 원금보다 낮아지는 ‘언더워터 모기지’ 상태에 빠졌으나, 이번에는 집값이 40∼45% 폭락해야 같은 규모의 언더워터 모기지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됐다.모기지 소프트웨어·데이터·분석회사인 블랙나이트 조사 결과 지난 10월 현재 전체 주택담보대출자의 0.96%만이 집값보다 대출금이 더 높은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로이터/연합)

테라파워, SMR 건설 2년 지연…‘우크라 전쟁’ 연료 공급중단 탓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추진해온 ‘차세대 원자력 프로젝트’가 2년 이상 지연됐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빌 게이츠가 2008년에 설립한 테라파워는 미국 와이오밍주 석탄 마을인 켐머러에 2028년까지 이를 건설해 가동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계획은 2030년 이후로 늦춰지게 됐다. 이 원자로에 들어가는 연료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공급이 중단됐기 때문이다.테라파워는 안전하고 효율이 뛰어난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인 ‘나트륨’(Natrium) 원자로 개발을 추진해 왔다. 이 원자로는 전력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대형 원전보다 누출·폭발 사고 위험이 낮아 친환경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았다.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3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로부터 고순도 저농축 우라늄(HALEU)을 공급받을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이어 "공급 연료가 부족하고 새로운 연료 농축 시설 공사가 아직 시작하지 않아 나트륨(Natrium) 원자로 가동까지는 최소 2년이 지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원자로는 고순도 저농축 우라늄(HALEU)을 원료로 사용하는데, 전 세계에서 러시아에서만 공급이 가능했다.그러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와 서방간 관계가 단절되면서 고순도 저농축 우라늄 공급도 막히게 된 것이다. 원자로 가동 지연은 한국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SK그룹은 지난 8월 테라파워에 3000억 원 규모를 투자하며, 게이츠와 함께 테라파워의 ‘공동 선도 투자자’로 참여했다고 밝혔다.한국조선해양도 지난달 테라파워와 3000만 달러(425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사진=로이터/연합)

뉴욕증시, 인플레이션 우려에 또 하락…다우지수 3만 2천선으로 붕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인플레이션이 내년에도 여전히 상방 위험을 보일 것이란 지적이 나오면서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내년에도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도 여전히 나타났다.연합뉴스에 따르면 1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1.76포인트(0.85%) 하락한 32,920.46에 거래를 마감했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3.39포인트(1.11%) 하락한 3,852.36을, 나스닥지수는 105.11포인트(0.97%) 내린 10,705.41을 나타냈다.다우지수는 3거래일 연속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3만 2000 선으로 내려왔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미 연준 당국자들이 인플레이션이 쉽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억제하기 위해 최종금리가 높게, 더 오래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다.이에 주가지수는 좀처럼 반등폭을 키우지 못했다.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최종금리가 점도표에서 예상한 수준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필요한 것을 해야 할 것이며, 이는 추가 인상과 관련해, 종착점이 (위원회에서) 적어냈던 것보다 더 높을 수 있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인상했으며, 위원들은 이번 FOMC에서 내년 미국의 최종금리가 5.1%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해당 금리를 예상한 위원은 19명 중 10명이었으며 그보다 높은 금리를 예상한 위원도 7명에 달했다.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이날 미국기업연구소와의 대담에서 "왜 시장이 인플레이션을 낙관적으로 보는지 모르겠다"며 "연준의 모든 사람들은 금리가 2023년에도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그는 "데이터가 잘 나오면 정책을 조정할 수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2%를 향하고 있다는 반복적인 증거를 볼 때까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다만 미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내년 5%를 웃도는 수준으로 금리를 올릴 수 있을지에 회의적인 모습이다.내년 6월에 연준의 기준금리가 5.00~5.25% 이상으로 인상될 가능성은 23% 정도로 반영했다.글로벌 경기가 악화하고 있는 만큼 연준이 해당 수준까지 금리를 올리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이날 발표된 미국의 제조업 지표도 부진했다.S&P글로벌이 집계한 미국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2를 기록해 31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이날 수치는 전월 47.7보다 하락했는데 지수가 50을 밑돈다는 것은 제조업 경기가 위축세에 있음을 시사한다.12월 미국 서비스 PMI도 44.4를 기록해 전월의 46.2에서 추가 하락했다.종목별로 보면 3대 주주의 최고경영자(CEO) 교체 요구가 제기된 테슬라가 4% 이상 하락했다.JP모건이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한 메타 플랫폼스(페이스북) 주가는 2%대 상승했다.어도비의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분기 실적과 강한 다음 분기 및 연간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3% 가까이 상승했다.업종지수는 대부분 하락했다.임의소비재, 에너지, 헬스, 기술, 유틸리티 관련 지수가 1% 이상 내렸고, 부동산 관련 지수는 2%대 하락했다.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연준의 일관된 긴축 의지를 소화해가고 있다고 말했다.킹스뷰자산운용의 폴 놀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에 "파월이 시장에 매우 일관성 있는 메시지를 던져왔다. 바로 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며, 우리는 그 과정에 있으며, 천천히 할 수도 있겠지만, 중단하거나 방향을 전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왔다"라고 말했다.그는 "단지 이것에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내년 2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5%로 반영됐다. 내년 2월에 0.50%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25% 정도로 예상됐다.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1포인트(0.92%) 하락한 22.62에 거래됐다.(사진=EPA/연합)

모니즈 전 美 에너지부 장관 "핵융합 발전소 10년 이내 가능할 것"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이 핵융합 발전을 통해 ‘순 에너지’를 생산하는 데 성공한 가운데 핵융합 발전소가 10년 안에 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미 에너지부 장관이었던 에너스트 모니즈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 출연해 "10년 안에 핵융합 발전소가 전력 그리드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핵융합 발전은 탄소 배출 없이 전력을 무한으로 공급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져"라고 말했다. 핵융합 발전은 태양이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방식과 같아 ‘인공태양’으로도 불린다.모니즈 전 장관은 이어 "앞으로 10년 안에 우리는 여러 기술을 통해 핵융합을 이룰 수 있는 과학을 증명해낼 것"이라며 "상업용 핵융합 발전을 건설하기엔 갈 길이 멀지만 이에 따른 성과는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니즈 전 장관의 이러한 관측은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LLNL)의 국립점화시설(NIF) 연구팀이 핵융합 발전을 이용해 순 에너지 생산에 성공했다는 미 에너지부의 지난 13일 발표 이후 나왔다. 블룸버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도 2032년까지 핵융합 발전소가 상용화되길 원한다고 전했다. 제니퍼 그랜홈 미 에너지부 장관은 발표 당시 "대통령은 10년 안에 상업용 핵융합 발전소를 갖추는 비전을 갖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킴벌리 부딜 LLNL 연구소장을 비롯한 다른 전문가들은 해당 기간이 지나치게 낙관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실제 부딜 연구소장은 발표 당시 핵융합 발전소의 상용화와 관련해 "과학뿐 아니라 기술적으로 넘어야 할 매우 큰 장애물들이 있다"고 말했다.이어 "몇 십년 동안 기반 기술에 연구를 진행하면 발전소를 지을 수 있는 위치까지 가게 될 것"이라며 "투자와 집중이 이루어진다면 그 기간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국립점화시설’(NIF)의 관성 가둠 핵융합 실험장비(사진=로이터/연합)

‘한국 철수’ 씨티그룹, 중국에서도 소매금융 사업 철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한국에서 소비자금융 사업을 중단하기로 한 씨티그룹이 중국에서도 소매금융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시티그룹이 중국 소매금융 사업 부문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티티 콜 시티그룹 프랜차이즈 부문 대표는 "최근 몇 달간 중국 소매금융 사업과 관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한 끝에 사업을 접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시티그룹은 중국에서 기업금융 분야의 영업은 계속할 계획이다. 매각이 결정된 소매금융 사업에는 일반 은행뿐 아니라 보험과 투자, 대출, 신용카드 사업 등이 포함된다. 현재 시티그룹은 중국에서 1200명의 직원을 고용 중이다. 앞서 씨티그룹은 지난해 4월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사업 단순화 등을 이유로 한국을 포함한 13개 국가에서 소비자금융 사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올해 초에는 멕시코에서도 손을 떼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와 관련, 제인 프레지어 시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현지 소비자금융업체들에 비해 규모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국가들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시티그룹은 소비자금융을 폐지하기로 한 국가 중에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은 매각 합의가 이뤄졌고, 필리핀은 이미 매각 작업이 완료됐다. 시티그룹은 한국과 러시아에서도 출구전략이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시티그룹은 아시아 지역에서의 사업 축소에도 불구하고 홍콩과 싱가포르에서는 소매금융 사업을 계속할 방침이다. 홍콩과 싱가포르는 영국, 아랍에미리트와 함께 부유층 고객을 위한 글로벌자산관리센터 역할을 맡게 된다. 한편, 씨티그룹은 앞으로 소비자금융 대신 기관 금융이나 자산 관리 분야에 집중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소비자금융 사업 매각에 따른 자본금 70억 달러(약 9조 원)를 주주들에게 돌려주거나 기업 금융·자산 관리 부문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CITIGROUP-CUTS/ (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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