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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반도체 설계 업체 룽손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칩(사진=로이터/연합뉴스). |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SCMP는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를 인용해 중국 당국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룽손이 설계한 반도체의 경우 러시아뿐 아니라 다른 어떤 나라에도 수출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고 전했다. 룽손의 기술이 자국 군수산업계에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룽손은 개인용 컴퓨터(PC)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를 주로 설계하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 생산을 의뢰해왔다.
룽손은 2001년 중국과학원 산하 반도체 연구팀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2010년 반도체 연구·개발을 상용화하기 위해 별도 기관으로 분사했다. 2017년에는 2000만위안(약 37억원) 상당의 반도체 장비 군수 계약을 따내는 등 정부·군과 거래해왔다.
중국이 룽손의 반도체 수출을 금한 것은 미중전략경쟁 심화 속에 민감한 자국 기술의 대외 유출 차단 행보로 해석할 수 있을 듯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반도체를 정상적으로 수입할 수 없게 됐다. 룽손 반도체 수출 금지령은 대(對)중국 의존도가 커진 러시아에 대해 중국이 ‘한계선’을 그은 것이라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중국산 반도체가 러시아의 무기로 활용될 경우 서방이 중국 제재에 나설 수 있음을 의식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중국이 세계 모든 국가에 수출을 금하는 모양새지만 실질적으로는 대러시아 수출을 막은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