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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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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의 '리오프닝', 미국·유럽의 성장에 위협"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18 10:00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의 CIO "각국 중앙은행의 딜레마만 더 악화시킬 것"

그레그 젠슨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그레그 젠슨 공동 최고투자책임자(사진=브리지워터).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그레그 젠슨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국이 3년간의 철저한 코로나19 봉쇄에서 벗어나 성공적으로 ‘리오프닝(경기활동 재개)’에 나설 경우 미국과 유럽의 경제성장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가해 각국 중앙은행으로서는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젠슨 CIO는 그동안 세계 제2의 경제 대국 중국의 봉쇄가 나머지 국가들에 일종의 ‘축복’이었다고 표현했다. 그 어마어마한 경제를 둔화시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중국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힘이었다"면서 "미국과 유럽이 경기침체로 접어드는 가운데 원자재를 놓고 경쟁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리오프닝과 그 여파가 상품 가격에 미칠 결과는 각국 중앙은행의 딜레마만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이른바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부터 벗어나려 애쓸 때 생길 후폭풍은 미 월스트리트의 논쟁거리 가운데 하나였다. 일부에서는 중국의 리오프닝 여정이 글로벌 경제성장을 평탄치 않게 만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달리 미국과 유럽이 중국의 수요 증가 덕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존 월드런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전자에,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로빈 싱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후자에 속한다.

중국의 엄격한 정책은 소비자와 기업의 신뢰를 무너뜨려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됐다. 코로나19 확산 반복과 잇따른 봉쇄에 좌절한 주민들의 시위까지 촉발시켰다.

젠슨 CIO는 "중국의 중소기업들이 과거보다 훨씬 더 나빠진 대차대조표를 들고 리오프닝에 나서려 하고 있다"며 "중국은 미국·유럽과 달리 그동안 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10년대 초반 브리지워터의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젠슨 CIO는 미국이 다시 경기침체에 빠질 경우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정책 탓에 침체 기간은 전보다 길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인플레이션 완화의 조짐을 보여줬다. 그러나 노동시장은 연준의 금리인상 국면에서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월 초 이래 9% 가까이 상승했다.

젠슨 CIO는 "그나마 좋은 소식이 있다면 금융시스템의 영향력은 그리 나쁘지 않다는 점"이라며 "2008년 같은 침체의 폭포효과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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