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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암운 드리우는 세계 경제…G7, ‘불황 공포’ 진정시킬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 경제대국들에서 경기침체 조짐이 속속 감지되고 있다. 미국, 독일 등 각국에서 대형 악재들이 잇달아 터지는 와중에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 기후변화 등 글로벌 경제를 짓누를 수 있는 위기들도 산적한 상황이다. 세계 경제를 이끄는 수장들이 G7 재무장관 회의에서 어떤 대책을 내세울지 관심이 쏠린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올 여름을 앞두고 다양한 경제적 압박들이 세계 경제대국들에게 다가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 하반기부터 세계 경제가 본격 침체기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미국에선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을 둘러싼 협상이 교착 상태에 머물고 있다. 전날 백악관에서 1시간 가량 진행된 전날 회동에서 백악관과 공화당은 합의를 끌어내지 못하고 입장 차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부채한도가 상향 조정되지 않을 경우 다음달 1일 사상 초유의 디폴트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미 재무부는 경고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미 은행권이 대출 규모를 줄이면서 신용 경색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유럽의 성장 엔진 독일에서도 최근에 산업지표가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발표되면서 경기 침체 공포가 커지고 있다. 독일 3월 산업생산이 전월보다 3.4% 감소해 블룸버그가 집계한 추정치(1.5% 감소)를 하회한 것도 모자라 3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10월과 (내년) 3월 사이에 경기 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유럽 전역에서는 여전히 고물가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에선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대비 4.9%를 기록해 지난해 6월(9.1%) 이후 하향 추이를 보이고 있지만 영국의 경우 지난 3월 기준으로 10% 넘게 유지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4월 소비자물가 상승폭 또한 1년 전 대비 7.0%(속보치) 상승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전월(6.9%)보다 소폭 확대됐다. 세계 경제 전반을 위협하는 요인들도 지속되고 있다. 영국에서 미국까지 세계 곳곳에서 근로자 파업이 잇따르고 있고 엘니뇨의 영향으로 글로벌 식량과 에너지 생산이 위협받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아울러 세계 제조활동은 수축되고 있는 와중에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전쟁 등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니가타에서 13일까지 진행되는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서 어떤 결과가 발표될지 관심이 쏠린다. G7 회원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와 한국을 포함한 6개 초청국(인도·브라질·인도네시아·코모로·싱가포르) 재무장관들이 모인다.이번 회의에선 최대 현안인 은행권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글로벌 금융시스템을 강화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을 초래한 뱅크런을 방지하기 위한 계획이 마련될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미국 부채한도, 글로벌 공급망, 빈곤국 부채,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및 긴축기조, 암호화폐 규제 등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문제는 현재 상황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점이다. 블룸버그는 "한 자리에 모이는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총체적 난국의 리스크에 직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G7 재무장관 회의 이후에도 각종 세계적 위기들이 해결되지 않으면 세계 경제침체 가능성이 더욱 확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와 정반대인 상황이 나오면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중앙은행들의 긴축사이클이 중단되는 시기가 더욱 멀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새로운 문제가 촉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JP모건 체이스의 브루스 카스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침체 리스크가 고조된 상황에서 미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의 경제가 수축될 경우 가격 결정력이 억제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하지만 중앙은행들이 난기류 돌파에 성공할 경우 인플레이션이 강화돼 긴축을 재개해야 하는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G7 재무장관 회의를 알리는 한 현수막(사진=로이터/연합)(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4월 CPI 발표 호재 맞은 나스닥…알파벳·아마존 등↑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로 마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48p(0.09%) 하락한 3만 3531.33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47p(0.45%) 오른 4137.64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6.89p(1.04%) 뛴 1만 2306.44로 마쳤다. S&P500지수 내에선 통신, 기술, 부동산, 유틸리티 관련주가 올랐다. 반면 에너지, 금융, 산업 관련주는 하락했다. 구글이 인공지능 챗봇 ‘바드’를 전면 오픈한 가운데 구글 모기업 알파벳 주가는 4% 이상 올랐다. 리비안 주가는 예상보다 손실 규모가 작았다는 소식에 1% 이상 상승했다. 에어비앤비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2분기 매출이 시장이 예상한 수준을 밑돌았다. 이에 회사 주가는 10% 이상 하락했다. 소프트웨어업체 트윌리오 주가는 2분기 매출 예상치가 시장 예상보다 낮게 제시되면서 12% 이상 하락했다. 로블록스 주가는 회사의 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컸으나, 일간 활성 사용자가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7% 이상 올랐다. 칼 아이컨 투자기업 아이컨 엔터프라이즈는 연방 검찰 당국의 조사 소식에 15% 하락했다. 아마존 주가는 3% 이상 올라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7월 21일 이후 최다 연속 기록이다. 이날은 장 마감 후 디즈니와 로빈후드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다음 행보, 부채한도 관련 소식 등이 주목 받았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9% 올랐다. 이는 전월치인 5.0% 상승 뿐 아니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도 밑돌았다. 2021년 4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기도 하다. 4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시장 예상에 부합한 0.4% 올랐다. 그러나 전월 0.1% 상승보다는 상승 속도가 가팔라졌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료 가격을 제외한 4월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전월보다는 0.4% 올랐다. 이는 모두 시장 예상과 일치한다. 미국 CPI는 지난해 6월에 9% 근방이던 데서 5% 근방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연준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돈다. 다만 CPI 발표 이후 연준이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6월 연준 금리 동결 가능성은 98.5%, 0.25%p 인상 가능성은 1.5%였다. 물가 지표 발표 이후 미국 국채금리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졌다는 데 시장이 안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10년물 국채금리는 8bp가량 떨어진 3.43% 근방에서, 2년물 국채금리는 12bp가량 하락한 3.90% 근방에서 움직였다. 전날 백악관에서의 부채한도 협상은 결론 없이 끝났다. 1시간가량 진행된 전날 회동에서 백악관과 공화당은 합의를 끌어내지 못하고 입장 차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동에서 "미국 디폴트(채무불이행)는 옵션이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며 "디폴트를 피할 수 있다고 절대적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미국 사법 당국이 은행주 공매도를 들여다보고 있다는 소식도 나왔다. 이날 한 주요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법무부가 은행 파산을 촉발한 시장 변동성 관련 공매도 활동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시장 조작 가능성도 살피는 중이라는 보도다. 일각에서는 금융위기 당시처럼 은행주 공매도를 일시 중단하는 조치를 꺼내 들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다만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현재 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지만,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 연준이 당장 금리를 내릴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라자드의 로널드 템플 수석 시장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4월 CPI와 고용 보고서가 추세의 시작이라면 연준은 신중한 낙관론을 펼칠 근거를 갖게 됐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잡음을 제외하면 이번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이 아래로 떨어지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다음 달 지표가 이번과 같다면 연준이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 쪽으로 기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렌메드의 제이슨 프라이드는 이번 보고서가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지속해서 나아간다는 확신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것만으로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을 촉진하지는 않겠지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뜨거운 상황에서 조만간 금리 인하가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77p(4.35%) 내린 16.94를 나타냈다. hg3to8@ekn.krALPHABET-CONFERENCE/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로고 앞에 인공지능 모형이 서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인플레이션이 4월에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4.9% 올랐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망치(5.0%)를 소폭 하회한 결과다. 지난 2021년 4월 이후 최소폭 상승이라고 노동부는 전했다. 4월 CPI가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한 것으로 발표됐다. 시장은 0.4% 상승을 예상했었다.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4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전월 대비 각각 5.5%, 0.4%씩 오르면서 예상치와 모두 부합했다. 4월 CPI가 전년 대비 약간 낮고 나머지는 예측된 수준에 나오면서 시장은 안도했다. 인플레이션이 하락 추이를 보이고 있지만 생각만큼 둔화되지 않자 4월 CPI가 예상치를 상회할 가능성을 우려해왔다. 그러나 CPI 발표 뒤 뉴욕증시 선물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고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급락했다.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여력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글로벌 최고 전략가는 "이날 발표는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연준의 노력이 통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금융시장에 있어서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4월 CPI가 상승률이 20%의 확률로 4.7%∼4.9% 범위에 속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럴 경우 S&P500 지수가 1.0%∼1.2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4월 CPI 발표(사진=로이터/연합)

미국 4월 CPI 발표, 4.9%↑ 예상치 하회…나스닥 선물 상승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동월대비 4.9%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다. 이에 나스닥을 포함한 뉴욕증시 선물은 상승했다. 10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4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9% 올라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5.0%를 밑돌았다. 이로써 미 C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 9.1%로 고점을 찍은 후 지난 3월(5.0%)까지 하락한 데 이어 지난달까지 둔화추이를 보였다. 4월 CPI가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한 것으로 발표됐다. 시장은 0.4% 상승을 예상했었다.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4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전월 대비 각각 5.5%, 0.4%씩 오르면서 예상치와 모두 부합했다. 이번 4월 CPI는 6월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회의를 결정할 주요 지표 중 하나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후 향후 금리 동결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와 동시에 미국 인플레이션이 적정 수준으로 내려가지 않으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 있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실제로 연준의 3인자로 평가되는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9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말하지 않았다"며 "데이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추가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4월 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연준이 앞으로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더욱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반영하듯, 4월 CPI가 발표된 직후 뉴욕증시 선물이 상승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0일 한국시간 오후 9시 31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27%, S&P 500 선물은 0.39%, 나스닥 선물은 0.48% 상승 등 3대 지수가 모두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사진=AFP/연합)

미국 디폴트 가능성에도 글로벌 증시는 잠잠…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연방정부 부채한도를 둘러싼 미국 정치권 논의가 교착 국면으로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는 잠잠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는 연방정부 채무불이행(디폴트)이 실제 일어날 경우 세계 금융 중심지로서 미국의 위상이 약화하고 경기 침체가 발생하는 등 재앙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면서도, 아직 증시에 패닉 신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미 의회 지도부가 이날 부채 한도 상향 문제를 논의했으나 입장차를 확인하는 데 그친 가운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6%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S&P500지수는 은행권 불안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 달 새 0.24% 상승하며 강보합세를 유지 중이며, 올해 들어서는 7.2% 상승한 상태다.NYT는 상대적으로 증시가 잠잠한 데 대해 과거처럼 정치권에서 막판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고, 합의 불발 시 재앙적 결과가 있겠지만 이는 투자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만큼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이르면 다음 달 1일 디폴트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아직 미 정부의 보유현금이 바닥나는 ‘X-날짜(date)’를 명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점도 투자자들의 판단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는 것이다.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금리 전략가 랄프 악셀은 증시 흐름에 대해 X-날짜를 넘기지 않을 것으로 보는 공통 견해가 반영된 것이라면서 "현재로서는 (디폴트) 가능성이 작고 가격에 반영하기 힘들다"고 평가했다.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의 폴 크리스토퍼는 "과거에는 언제나 해결했던 만큼 (해결에 베팅하는 게) 최선이지만, 아니라면 매우 불쾌한 충격이 될 것인 만큼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NYT는 그러나 글로벌 증시를 제외한 다른 시장에서는 경고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투자자들이 X-날짜 부근 만기인 미 국채 매수를 꺼리고 있으며, 미 재무부는 지난 주에 4주간 자금을 빌리는 데 장기보다 훨씬 높은 6% 가까운 이자를 지급했다는 것이다.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급등했고, 국제 금값이 최근 2달 새 10% 넘게 오른 데에도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일부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일각에서는 증시 폭락이 시간문제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과거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기 부채한도 합의 불발로 국제신용평가사 S&P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한단계 내린 바 있다. 그 여파로 2011년 8월 8일 하루 S&P500 지수가 6.66% 하락한 바 있다. 이는 2011년 7월 연고점 대비로는 16% 넘게 떨어진 것이었다.씨티그룹 애널리스트 스튜어트 카이저는 "사람들이 2011년 투자기록을 꺼내보며 2023년 업무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과 회동 후 나오는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사진=AP/연합)

美, 한국기업 중국공장 반도체장비 반입 별도기준 마련 검토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정부가 반도체 생산 첨단장비의 대(對)중국 수출통제 조치와 관련해 중국에서 생산활동을 하는 한국기업에 대해선 별도의 장비반입기준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대중국 반도체 기술 통제를 유지하면서도 한국과 대만 기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공급망 교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국 정부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 1년 유예 조치는 오는 10월 종료된다.별도 기준이 만들어지면 한국 기업의 경우 현재와 같이 한시적으로 수출통제 유예를 적용받는 대신에 기준만 충족하면 기간 제한 없이 미국의 반도체 장비를 중국으로 반입할 수 있게 된다. 한 소식통은 "한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수출 통제 1년 유예는 임시 방편적 성격의 조치"라면서 "(이는) 삼성·SK가 현지 공장을 업그레이드하는 동안 기간을 정해서 허가해준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앞으로 체계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그 틀 내에서 한국 기업은 계속해서 중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면서 "기간이 정해진 한시적이 방식이 아니라 비교적 장기적인 운용이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이와 관련,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9일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 기업이 중국에 미국 반도체 장비를 반입하는 문제와 관련, "10월 후에도 상당 기간 연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상무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 수준과 형식으로 한국 등 외국 기업에 대한 반도체 장비 반입 기준을 만들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특정 사양 이상의 반도체 장비를 반입 가능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반도체 기술 수준에서 별도 한도를 정하는 방식 등이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앨런 에스테베스 상무부 산업안보 차관도 지난 2월 한 포럼에서 삼성과 SK에 제공한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 1년 유예가 끝나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기업들이 생산할 수 있는 반도체 수준에 한도(cap on level)를 둘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 바 있다.나아가 미국은 외국 기업에 대한 별도 기준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해도 관련 핵심 기술이 중국에 넘어갈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장치 마련도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0월 미국 기업이 중국의 반도체 생산기업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수출 통제를 발표했다. 핀펫(FinFET) 기술 등을 사용한 로직칩(16nm 내지 14nm 이하), 18n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기술을 중국 기업에 판매하려면 미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했다. 상무부는 당시 외국 기업에 대해서는 개별 심사 방침을 밝혔다가 이후 삼성·SK에 1년간 수출 통제를 한시적으로 유예하는 조치를 내놓은 바 있다. 중국 내에서는 한국 및 대만 기업이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윌라드호텔에서 지나 러몬드(Gina Raimondo) 미국 에너지부 장관을 비롯한 한-미 양국 정부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미 공급망 산업대화’에 참석해 있다(사진=연합)

4월 CPI 발표 임박…"인플레 둔화되면 글로벌 증시 급반등"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경우 글로벌 증시가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 노동부는 10일 오전 8시 30분(미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10일 오후 9시 30분)에 4월 CPI를 발표한다. 4월 CPI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 금리 동결에 대한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에 따르면 4월 CPI가 전년대비 5.0%, 전월대비 0.4%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럴 경우 전월(5.0%)과 동일하게 된다. 월간 기준으로 보면 전월(0.1%)보다 0.3%포인트 오르게 된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월간 상승률이 0.4%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월(0.4%)과 동일한 수치다. 이런 와중에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존 플러드 파트너는 4월 CPI 상승률이 5.0%에 근접하거나 밑돌 경우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가 최소 0.5%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5.9% 이상으로 나오면 증시는 최소 2% 이상 폭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플러드 파트너는 "지표가 냉각될 수록 증시에 호재"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의 앤드류 타일러 미국 시장정보 총괄은 4월 CPI가 5.0%∼5.2% 범위에 기록돼 S&P500 지수가 0.5%∼0.75% 오를 것을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내다봤다. 이 다음으로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4월 CPI 상승률이 5.3%∼5.5%(25% 확률), 4.7%∼4.9%(20% 확률) 등으로 나타났다. 이럴 경우 S&P500 지수는 각각 0.75%∼1.25% 하락, 1.0%∼1.25%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가장 희박한 시나리오는 1% 확률인 CPI 상승률이 4.5% 이하로 나와 지수가 2.5% 이상 폭등하는 가능성이다. CPI 상승률이 이 수치를 기록한 것은 2021년 4월이 마지막이었다. 이와 관련해 타일러는 "(4.5%를 밑도는) 시나리오가 나오려면 주택비용과 관련한 모든 지표들이 예상을 깨고 하락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JP모건체이스는 4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5.5% 넘게 오른다면 S&P500지수가 최소 3% 급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한 확률은 4%로 제시됐다. 연준이 작년부터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한 이후 CPI는 주식 시장 변동성을 높인 요인 중 하나가 됐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CPI가 9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여온 만큼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긴장감은 완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일각에선 CPI가 여전히 증시 향방을 좌우하는 주요 요인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스펙트라 마켓의 브렌트 도넬리 회장은 CPI 상승률이 둔화될 수록 약세 포지션이 더욱 청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S&P500 지수가 4200까지 여력이 있다"며 "시장은 오랫동안 방향성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이유만 타당하다면 주식을 매수할 돈은 넘쳐난다"고 설명했다.2022121301000637200027201 (사진=로이터/연합)

아람코, 韓·日 등에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블루 수소’ 프로젝트에 제동을 걸고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출하는 방향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초 사우디는 천연가스를 내수용으로 사용하고 블루 수소를 세계 각국에 수출할 계획이었다. 블루 수소는 천연가스로부터 수소를 얻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하여 생산하는 수소로, 청정수소 중 하나로 분류된다. 그러나 블루 수소에 막대한 비용이 요구되자 세계 각국이 사우디와 구매계약 체결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 펼쳐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블루 수소를 구매하는 비용이 국제유가가 배럴당 약 250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추산했다. 나세르 아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블루 수소와 관련해 "유럽에서 구매계약을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 고객들도 정부 차원의 인센티브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이 이러한 혜택을 받기 전까지는 블루 수소를 확보하기엔 비용이 많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람코는 고객들과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 전까지 블루 수소 수출 시설 구축에 대한 최종 투자 결정을 내리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아민 CEO는 "이것은 매우 비싼 프로그램"이라며 "상당한 자본과 고객들이 확보돼야 하기 때문에 계약이 이뤄지지 않는 한 관련 프로젝트 승인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람코는 작년까지만 해도 2027년까지 세계 최대 블루 수소 수출국으로 부상하겠다는 목표를 피력한 바 있다. 블루 수소 수출을 통해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경제 다각화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알코웨이터 아람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해 이집트에서 열린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블루 수소 공급과 관련 "여러 주체와 진지하게 협상하고 있으며 그중 한국과 일본이 가장 많이 진행된 국가"라고 말한 바 있다. 아람코는 블루 수소 프로젝트에 제동을 거는 대신 천연가스 수출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아민 CEO는 "LNG에 대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글로벌 파트너들과 논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스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동안 이를 활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로 러시아가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을 끊자 수요가 급증했다. 현재 아람코는 수십억 달러를 투입해 세계 최대 유전 중 하나로 꼽히는 자푸라 가스전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아람코는 또 파이프라인 구축 등 미드스트림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투자자들과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나사르 CEO는 전했다. 중국 시노펙과 프랑스 토탈이 미드스트림 관련 프로젝트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아람코가 사우디에서 LNG를 직접 수출하지 않더라도 미국과 호주 등에 위치한 LNG 수출터미널에 투자를 지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아람코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순이익이 318억8000만 달러(약 42조2000억원)라고 발표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가가 폭등했던 작년 동기(395억 달러)보다 19.25% 감소한 수치다. 이날 발표에서 분기 배당 금액은 195억 달러(약 25조8000억원)로 유지됐다. 다만 아람코는 잉여현금흐름이 늘어남에 따라 향후 배당을 더 늘릴 것이라고 예고했다.아람코의 지난해 배당 금액은 총 758억 달러(약 100조 2985억원)로, 세계 상장사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이보다 200억 달러(약 26조 4600억원) 늘어날 것으로 블룸버그 인텔리젠스는 추산했다.사우디 아람코의 석유 저장시설(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소폭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6.88p(0.17%) 하락한 3만 3561.81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95p(0.46%) 내린 4119.17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7.36p(0.63%) 밀린 1만 2179.55로 마쳤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는 자재, 기술, 헬스, 통신, 부동산 관련주가 하락했다. 반면 산업, 에너지 관련주는 올랐다. 미국 지역은행 관련주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팩웨스트은행 주가는 3% 이상, 자이언스 은행 주가는 0.6% 올랐다. 반면 웨스턴얼라이언스은행의 주가는 1%가량 하락했다. 루시드 주가는 분기 손실이 큰 폭 확대됐다는 소식에 5% 이상 하락했다. 페이팔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연간 순이익 가이던스가 예상치에 못 미치면서 12% 이상 하락했다. 노바백스 주가는 분기 손실에도 대규모 감원 소식에 28%가량 올랐다. 미국 소프트웨어업체 팔란티어 주가는 분기 순익 달성 소식에 23% 이상 올랐다. 언더아머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연간 순이익 전망이 예상치에 못 미치면서 5% 이상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다음날 나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이날 예정된 정치권 부채한도 협상 등이 주목 받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을 포함한 양당 상·하원 대표를 초청해 부채한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부채한도 상향과 재정지출 삭감을 연계하고, 민주당과 백악관은 부채한도는 협상 불가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이번 논의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역시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피하기 위해 3개월짜리 임시 유예안이 도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공화당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은 협상 전 기자들과 만나 이런 전망과 관련, 합의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백악관 대변인도 마찬가지로 임시 유예안은 정부 계획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연방의회 부채한도 상향조정 협상이 실패할 경우 6월 1일 미국이 디폴트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연방정부가 보유한 현금이 바닥나 부채를 갚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날 미 워싱턴DC의 싱크탱크 초당적정책센터(BPC)는 디폴트 시점을 6월 초에서 8월 초 사이로 예측했다. 아울러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오는 6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다음날 나오는 4월 CPI가 주목 받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78.8%, 0.25%p 인상 가능성은 21.2%에 달했다. 그러나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내려가지 않으면 연준 추가 긴축 위험은 커지게 된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빠른 연준 금리 인상이 경제 활동을 둔화시키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현재 금리 수준과 관련해 "우리는 지난 1년간 금리를 제로에서 5%를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올리는 놀라운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번 회의에서) 우리가 금리 인상을 마쳤다고 말하지 않았다"며 추가 인상 여지도 남겼다. 다음 번 회의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힌트를 주지 않았다. 윌리엄스 총재는 "내가 매우 집중하는 것 중 하나는 신용 환경의 긴축 강화가 어디에서, 어떻게 보이는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제 데이터를 많이 얻지 못해 이를 수치화하는 것이 어렵지만 "분명히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CPI 지표를 대기하는 가운데 부채 한도 이슈도 시장에 위험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는 마켓워치에 "투자자들이 금리의 다음 행보를 평가할 인플레이션 자료를 앞두고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새로운 지표를 기다리는 동안, 미국 부채 디폴트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시장을 이끌) 호재들은 흐지부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CNBC에 "백악관 부채한도 협상 결과와 인플레이션이 매우 끈질길지를 확인할 때까지 월가는 주요 포지션을 취하길 꺼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대출 조건이 강화되고, 지급준비금 요건이 올라가면 대출이 줄고, 경제가 약화할 것이라는 점에서 은행 스트레스가 사라질 것이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73p(4.30%) 오른 17.71을 나타냈다. hg3to8@ekn.kr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3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발언하는 모습이 송출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스위치 판매는 줄고 PS5는 바짝 쫓고…닌텐도 차세대 게임기는 언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의 주력 제품이자 ‘국민 게임기’로 꼽히는 스위치 판매량이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 경쟁사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5(PS5) 판매 호조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닌텐도가 향후 실적 개선을 위한 ‘구원 투수’ 등판이 절실해진 상황에 놓이자 차세대 게임 출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9일 블룸버그통신,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닌텐도는 이날 회계연도 2022년(2022년 4월~ 2023년 3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5% 감소한 1조 6000억엔(약 15조 7200억원)을 기록하면서 자사가 제시한 전망치와 부합했다. 영업이익은 작년에 비해 15% 하락한 5043억엔(약 4조 948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스위치 판매 부진이 두드리진다. 작년 4월부터 지난 3월까지 스위치 판매량이 1800만대로 집계됐는데 이는 직전 회계연도(2300만대) 대비 22% 급락한 수치다. 그동안 스위치는 ‘젤다의 전설’, ‘슈퍼마리오’, ‘포켓몬스터’ 시리즈 등 킬러 타이틀의 인기에 힘입어 승승장구해왔지만 출시 7년째를 맞은 만큼 인기가 시들해져 한풀 꺾였다는 관측이 나온다. 후루카와 슌타로 닌텐도 사장은 이날 실적발표 후 "스위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판매가 동일한 속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업계를 강타한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는 지난해 여름 이후 완화됐고 연말 시즌에도 판매량이 늘지 않았다고 CNBC는 전했다. 또 올해에는 스플래툰3, 포켓몬스터 스칼렛·바이올렛 등의 기대작들이 잇달아 출시됐다. 이를 의식한 듯, 닌텐도는 내년 3월 끝나는 2023년 회계연도 스위치 판매량이 15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현실화 될 경우 스위치 판매량은 3년 연속 감소한다. 이와 관련해 슌타로 사장은 "이번 회계연도에 150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는 억지스러운 면이 조금 있다"면서도 "목표 달성을 위해 쇼핑 시즌을 앞두고 수요를 촉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닌텐도는 올해 글로벌 게임 시장의 최고 기대작인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을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리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소니의 경쟁 압박이 심해져 스위치 판매량이 회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실제로 소니는 PS5의 생산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소니의 지난해 게임·네트워크 서비스 부문 매출은 3조 6400억엔(약 35조 7324억원)으로 33%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27% 감소한 2500억엔(약 2조 4541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주요 개발사 인수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PS5 판매 호조가 매출을 견인했다. 소니는 지난해 1910만대의 PS5를 판매했는데 이는 반도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직전 회계연도(1150만대)와 비교하면 큰 격차다. 소니는 이번 회계연도에 2500만대 판매를 목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닌텐도가 차세대 게임기를 언제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적어도 앞으로 1년 동안 새로운 기기를 출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UBS증권의 켄지 후쿠야마 애널리스트는 투자 노트를 내고 "닌텐도가 향후 12개월 동안 차세대 하드웨어를 출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때까지 닌텐도의 밸류에이션은 축소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성능이 개선된 스위치가 출시할 가능성 또한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슌타로 사장은 새롭거나 업그레이드된 하드웨어가 이번 회계연도 전망치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전했다.(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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