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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 |
9일 블룸버그통신,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닌텐도는 이날 회계연도 2022년(2022년 4월~ 2023년 3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5% 감소한 1조 6000억엔(약 15조 7200억원)을 기록하면서 자사가 제시한 전망치와 부합했다. 영업이익은 작년에 비해 15% 하락한 5043억엔(약 4조 948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스위치 판매 부진이 두드리진다. 작년 4월부터 지난 3월까지 스위치 판매량이 1800만대로 집계됐는데 이는 직전 회계연도(2300만대) 대비 22% 급락한 수치다.
그동안 스위치는 ‘젤다의 전설’, ‘슈퍼마리오’, ‘포켓몬스터’ 시리즈 등 킬러 타이틀의 인기에 힘입어 승승장구해왔지만 출시 7년째를 맞은 만큼 인기가 시들해져 한풀 꺾였다는 관측이 나온다.
후루카와 슌타로 닌텐도 사장은 이날 실적발표 후 "스위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판매가 동일한 속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업계를 강타한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는 지난해 여름 이후 완화됐고 연말 시즌에도 판매량이 늘지 않았다고 CNBC는 전했다. 또 올해에는 스플래툰3, 포켓몬스터 스칼렛·바이올렛 등의 기대작들이 잇달아 출시됐다.
이를 의식한 듯, 닌텐도는 내년 3월 끝나는 2023년 회계연도 스위치 판매량이 15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현실화 될 경우 스위치 판매량은 3년 연속 감소한다.
이와 관련해 슌타로 사장은 "이번 회계연도에 150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는 억지스러운 면이 조금 있다"면서도 "목표 달성을 위해 쇼핑 시즌을 앞두고 수요를 촉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닌텐도는 올해 글로벌 게임 시장의 최고 기대작인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을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리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소니의 경쟁 압박이 심해져 스위치 판매량이 회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실제로 소니는 PS5의 생산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소니의 지난해 게임·네트워크 서비스 부문 매출은 3조 6400억엔(약 35조 7324억원)으로 33%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27% 감소한 2500억엔(약 2조 4541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주요 개발사 인수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PS5 판매 호조가 매출을 견인했다. 소니는 지난해 1910만대의 PS5를 판매했는데 이는 반도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직전 회계연도(1150만대)와 비교하면 큰 격차다.
소니는 이번 회계연도에 2500만대 판매를 목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닌텐도가 차세대 게임기를 언제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적어도 앞으로 1년 동안 새로운 기기를 출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UBS증권의 켄지 후쿠야마 애널리스트는 투자 노트를 내고 "닌텐도가 향후 12개월 동안 차세대 하드웨어를 출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때까지 닌텐도의 밸류에이션은 축소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성능이 개선된 스위치가 출시할 가능성 또한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슌타로 사장은 새롭거나 업그레이드된 하드웨어가 이번 회계연도 전망치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