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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람코의 석유 저장시설(사진=로이터/연합) |
당초 사우디는 천연가스를 내수용으로 사용하고 블루 수소를 세계 각국에 수출할 계획이었다. 블루 수소는 천연가스로부터 수소를 얻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하여 생산하는 수소로, 청정수소 중 하나로 분류된다.
그러나 블루 수소에 막대한 비용이 요구되자 세계 각국이 사우디와 구매계약 체결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 펼쳐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블루 수소를 구매하는 비용이 국제유가가 배럴당 약 250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추산했다.
나세르 아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블루 수소와 관련해 "유럽에서 구매계약을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 고객들도 정부 차원의 인센티브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이 이러한 혜택을 받기 전까지는 블루 수소를 확보하기엔 비용이 많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람코는 고객들과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 전까지 블루 수소 수출 시설 구축에 대한 최종 투자 결정을 내리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아민 CEO는 "이것은 매우 비싼 프로그램"이라며 "상당한 자본과 고객들이 확보돼야 하기 때문에 계약이 이뤄지지 않는 한 관련 프로젝트 승인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람코는 작년까지만 해도 2027년까지 세계 최대 블루 수소 수출국으로 부상하겠다는 목표를 피력한 바 있다. 블루 수소 수출을 통해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경제 다각화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알코웨이터 아람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해 이집트에서 열린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블루 수소 공급과 관련 "여러 주체와 진지하게 협상하고 있으며 그중 한국과 일본이 가장 많이 진행된 국가"라고 말한 바 있다.
아람코는 블루 수소 프로젝트에 제동을 거는 대신 천연가스 수출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아민 CEO는 "LNG에 대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글로벌 파트너들과 논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스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동안 이를 활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로 러시아가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을 끊자 수요가 급증했다.
현재 아람코는 수십억 달러를 투입해 세계 최대 유전 중 하나로 꼽히는 자푸라 가스전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아람코는 또 파이프라인 구축 등 미드스트림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투자자들과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나사르 CEO는 전했다. 중국 시노펙과 프랑스 토탈이 미드스트림 관련 프로젝트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아람코가 사우디에서 LNG를 직접 수출하지 않더라도 미국과 호주 등에 위치한 LNG 수출터미널에 투자를 지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아람코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순이익이 318억8000만 달러(약 42조2000억원)라고 발표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가가 폭등했던 작년 동기(395억 달러)보다 19.25% 감소한 수치다.
이날 발표에서 분기 배당 금액은 195억 달러(약 25조8000억원)로 유지됐다. 다만 아람코는 잉여현금흐름이 늘어남에 따라 향후 배당을 더 늘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람코의 지난해 배당 금액은 총 758억 달러(약 100조 2985억원)로, 세계 상장사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이보다 200억 달러(약 26조 4600억원) 늘어날 것으로 블룸버그 인텔리젠스는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