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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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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암운 드리우는 세계 경제…G7, ‘불황 공포’ 진정시킬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5.11 11:50
G7-JAPAN/FINANCE

▲G7 재무장관 회의를 알리는 한 현수막(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 경제대국들에서 경기침체 조짐이 속속 감지되고 있다. 미국, 독일 등 각국에서 대형 악재들이 잇달아 터지는 와중에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 기후변화 등 글로벌 경제를 짓누를 수 있는 위기들도 산적한 상황이다. 세계 경제를 이끄는 수장들이 G7 재무장관 회의에서 어떤 대책을 내세울지 관심이 쏠린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올 여름을 앞두고 다양한 경제적 압박들이 세계 경제대국들에게 다가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 하반기부터 세계 경제가 본격 침체기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미국에선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을 둘러싼 협상이 교착 상태에 머물고 있다. 전날 백악관에서 1시간 가량 진행된 전날 회동에서 백악관과 공화당은 합의를 끌어내지 못하고 입장 차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부채한도가 상향 조정되지 않을 경우 다음달 1일 사상 초유의 디폴트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미 재무부는 경고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미 은행권이 대출 규모를 줄이면서 신용 경색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유럽의 성장 엔진 독일에서도 최근에 산업지표가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발표되면서 경기 침체 공포가 커지고 있다. 독일 3월 산업생산이 전월보다 3.4% 감소해 블룸버그가 집계한 추정치(1.5% 감소)를 하회한 것도 모자라 3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10월과 (내년) 3월 사이에 경기 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유럽 전역에서는 여전히 고물가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에선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대비 4.9%를 기록해 지난해 6월(9.1%) 이후 하향 추이를 보이고 있지만 영국의 경우 지난 3월 기준으로 10% 넘게 유지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4월 소비자물가 상승폭 또한 1년 전 대비 7.0%(속보치) 상승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전월(6.9%)보다 소폭 확대됐다.

세계 경제 전반을 위협하는 요인들도 지속되고 있다. 영국에서 미국까지 세계 곳곳에서 근로자 파업이 잇따르고 있고 엘니뇨의 영향으로 글로벌 식량과 에너지 생산이 위협받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아울러 세계 제조활동은 수축되고 있는 와중에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전쟁 등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니가타에서 13일까지 진행되는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서 어떤 결과가 발표될지 관심이 쏠린다. G7 회원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와 한국을 포함한 6개 초청국(인도·브라질·인도네시아·코모로·싱가포르) 재무장관들이 모인다.

GLOBAL-BANKS/SVB

▲(사진=로이터/연합)

이번 회의에선 최대 현안인 은행권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글로벌 금융시스템을 강화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을 초래한 뱅크런을 방지하기 위한 계획이 마련될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미국 부채한도, 글로벌 공급망, 빈곤국 부채,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및 긴축기조, 암호화폐 규제 등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문제는 현재 상황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점이다. 블룸버그는 "한 자리에 모이는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총체적 난국의 리스크에 직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G7 재무장관 회의 이후에도 각종 세계적 위기들이 해결되지 않으면 세계 경제침체 가능성이 더욱 확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와 정반대인 상황이 나오면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중앙은행들의 긴축사이클이 중단되는 시기가 더욱 멀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새로운 문제가 촉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JP모건 체이스의 브루스 카스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침체 리스크가 고조된 상황에서 미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의 경제가 수축될 경우 가격 결정력이 억제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하지만 중앙은행들이 난기류 돌파에 성공할 경우 인플레이션이 강화돼 긴축을 재개해야 하는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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