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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수요에 박스권 돌파한 국제유가…추가 상승은 시간문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박스권 장세에 벗어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원유시장에서는 공급이 계속 줄어드는 반면 수요가 급증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세계 양대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경제전망 또한 앞으로 긍정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자 국제유가 추가 상승은 시간문제라는 전망도 나온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 선물가격은 81.37달러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4월 14일 이후 3개월만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WTI 가격은 특히 지난 한 달에만 16% 가까이 오르면서 2022년 1월 이후 최고의 월간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같은 날 10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84.9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에는 85.43달러까지 오르긴 했었지만 WTI와 마찬가지로 4월 이후 최고 수준에 유지되고 있다. 브렌트유 가격은 7월 한달간 14.02% 상승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크게 완화되고 있는 점이 최근 유가 상승세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관측과 함께 연착륙이 달성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경기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고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은 연착륙을 위한 궤도에 올라섰다"고 말했다. 또한 골드만삭스의 제프리 커리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총괄은 최근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과 이에 따른 원유수요 회복 기대감이 최근 유가 상승세를 크게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와중에 글로벌 원유시장에서 수요 및 공급 측면 모두 유가를 상승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애널리스트들은 공급이 축소되는 동시에 수요는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는 현상이 이번 달은 물론 다음 달에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감산을 이어가고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들의 지난 7월 원유 생산량은 전월대비 하루 90만 배럴 감소한 2779만 배럴로 추산됐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됐던 과거 2020년 이후 최대 하락폭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런 와중에 시장에서는 OPEC의 맹주격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달부터 시행하고 있는 하루 100만 배럴 자발적 감산조치를 이달은 물론 9월까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러시아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원유 수출량이 급감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결과, 7월 마지막주 러시아 원유 수출량은 하루 273만배럴로 떨어졌는데 지난 4월에 기록된 고점(421만배럴)과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 난 상황이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러시아가 OPEC+ 동맹국들과 함께 시장에서 공급을 줄이려는 약속을 지키기 시작했다고 해석했다. 러시아는 이달부터 원유 수출량을 하루 50만배럴 줄이기로 예고한 상태다. 이와 동시에 원유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원유 수요는 하루 1억 280만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 공급 부족분이 올 하반기 최대 180만 배럴에 이르고 내년에도 6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골드만삭스는 그러면서 "시장에서는 비관론을 배제하기 시작했다"며 국제유가가 내년 2분기 93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미 원유시추기(사진=AFP/연합)지난 3개월 WTI 가격 추이(사진=네이버금융)

비트코인 시세 美 법원 따라 ‘오락가락’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암호화폐를 증권으로 볼 것이냐’에 대해 미국 법원 판결이 엇갈리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제드 레이코프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 판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암호화폐가 증권이라며 "판매 방식에 따라 증권 여부를 구분하는 것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아날리사 토레스 뉴욕지방법원 판사가 지난달 13일 암호화폐 리플 소송에서 내놓은 판단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당시 토레스 판사는 "리플이 기관 투자자들에게 판매될 때는 증권이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증권이 아니다"라고 판결한 바 있다. 레이코프 판사는 더 나아가 토레스 판사 판결을 직접 겨냥, "유사한 사건에서 이 지역의 다른 판사가 최근 채택한 접근 방식을 거부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암호화폐는 판매 방식과 관계없이 증권으로 간주된다고 판결했다. 이번 레이코프 판사 판결은 테라폼랩스와 설립자 권도형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나왔다. SEC는 지난 2월 테라 폭락 사태와 관련해 테라폼렙스 측을 무기명증권 제공·판매를 통해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제소했다. 이에 권 씨 측은 리플에 대한 뉴욕 연방 지방법원 판결 등을 제시하며 스테이블 코인(가치안정화 코인)인 테라는 증권이 아니라고 주장, SEC 소송 기각을 요청했다. 하지만 레이코프 판사는 권 씨 측 주장을 기각하고 SEC가 제기한 소송이 진행될 수 있다고 판결한 것이다. 레이코프 판사 판결로 암호화폐는 증권이며, 암호화폐 거래소는 연방 증권법을 준수해야 한다는 SEC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됐다. SEC는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등을 상대로도 암호화폐 업계가 증권법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리플에 대한 토레스 판사 판결이 사실상 암호화폐 업계의 승리로 여겨졌지만, 상황이 역전되면서 혼란은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도 레이코프 판사 판결 직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만 8400달러(3665만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소식이 알려지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미 동부 기준 1일 오후 2시 45분 기준으로는 24시간 전보다 0.25% 내린 2만 9123달러(3758만원)를 나타냈다. hg3to8@ekn.krclip20230717150224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피치, 美 신용등급 AAA서 AA+로 강등…무디스만 최고등급 유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피치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강등조치는 향후 3년간 예상되는 미국의 재정 악화, 국가 채무 부담 증가, 거버넌스 악화 등을 반영한다"며 미국의 신용등급(IDRs·장기외화표시발행자등급)을 이처럼 하향했다. 피치는 특히 "지난 20년 동안 AA 또는 AAA 등급을 받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거버넌스가 악화됐다"며 "이는 결국 미국 정치권이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놓고 대치하고 이를 마지막 순간에야 해결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앞서 피치는 지난 5월 24일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당시 미 연방정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예상일(X-데이트)이 임박한 상황에서도 부채한도 협상을 둘러싼 미 정치권의 교착상태가 지속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 재무부가 예상하는 디폴트 시한인 6월 5일을 단 이틀 앞두고 부채한도 상향 법안에 서명하면서 이번 위기는 모면됐지만 앞으로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점을 피치가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피치는 또한 정부의 국가채무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지목했다고 CNBC는 전했다. 피치는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는 2022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3.7%에서 올해 6.3%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신용여건 악화와 기업의 투자 감소, 그리고 미국의 소비 둔화가 맞물리면서 미국 경제가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약한 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3대 주요 신용평가사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011년 미국 등급을 AAA에서 AA+로 내린 이후 12년 만이다. S&P 역시 당시에 국가부채 상한 증액에 대한 정치권 협상 난항 등을 강등 배경으로 지목했다. 당시 이 조치로 미국 주가가 15% 이상 폭락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이 큰 충격을 받은 바 있다.피치의 이번 강등 조치는 1994년 이후 처음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무디스는 최고등급인 Aaa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정관은 피치의 강등을 두고 "임의적이고 오래된 데이터에 기반됐다"고 지적했다. 카린 장 피에르 미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세계 주요 경제국 중 가장 강력한 회복을 안겨준 시점에서 미국을 강등시키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8월 첫날 혼조로 보낸 뉴욕증시…우버·화이자·제트블루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8월 첫 거래일인 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1.15p(0.20%) 오른 3만 5630.68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23p(0.27%) 내린 4576.7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2.11p(0.43%) 하락한 1만 4283.91로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올라 차익실현 압박이 커진 상황이다. 8월은 통상 여름휴가 시즌으로 거래량이 줄어드는 데다 역사적으로 주식 성과가 가장 부진한 달 중 하나였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전망과 빠른 인플레이션 둔화, 경제 지표 개선 등으로 당분간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강화되고 있다. 앞서 씨티그룹은 S&P500지수 연말 전망치를 4600으로 올렸다. 오펜하이머도 연말 전망치를 4900으로 상향했다. 4900은 월가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런 전망치 상향은 최근 발표되는 지표에 이어 기업들 실적도 예상치를 대체로 웃돌면서 연착륙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S&P500지수 내 절반 이상 기업들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82%가 예상치를 웃도는 주당순이익(EPS)을 내놨다. 다만 분기 EPS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줄어 3개 분기 연속 순이익이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을 보여주는 S&P500지수 12개월 포워드 주가수익비율(P/E)은 현재 19.7배로 5년 평균인 18.6배와 10년 평균인 17.4배를 웃돈다. 골드만삭스 분석에 따르면, 기술주 강세를 이끈 7개 대장주(magnificent seven) P/E는 31배로 나머지 493종목 P/E 17의 거의 2배 수준이다. 밸류에이션 압박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주가가 덜 오른 섹터로 로테이션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소형주 종목을 모아놓은 러셀2000지수는 지난 한 달간 5%가량 올라 나스닥지수 상승률 3.6%를 웃돌았다. 한편, 연준 추가 긴축 우려는 남아 있지만, 앞으로 금리 인상 여부가 고용 시장 둔화 속도에 달려있다는 점에서 고용 지표에 대한 시장 민감도는 더 커질 전망이다. 이번 주에는 노동부 비농업 고용 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다. 이번 고용 보고서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전에 나올 2개의 고용 보고서 중 첫 번째다. 시장에서는 월간 고용이 20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전달 20만 9000명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간당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올라 전달의 4.35% 상승보다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임금 상승률과 고용 증가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면 연준 금리 인상 종결 기대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발표된 6월 채용 공고는 958만건으로 전달의 961만건보다 줄어들긴 했다. 그러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노동시장 자신감을 보여주는 자발적 퇴직자 수는 377만건으로 전월보다 29만 5000건 감소했다. 제조업 지표는 여전히 부진했다. ISM이 발표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4를 기록해 전달 46.0보다는 소폭 올랐다. 하지만 시장 예상치인 46.8보다는 부진했다. 지수는 50을 9개월 연속 밑돌고 있다. S&P글로벌이 집계한 7월 제조업 PMI는 49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수치는 전월 46.3보다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50을 밑도는 상황이다. S&P500지수 내에선 기술과 산업 관련주를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유틸리티와 임의소비재 관련주가 1% 이상 하락하며 약세를 주도했다. 우버는 순이익 전환에 성공했으나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주가가 5% 이상 하락했다. 화이자는 코로나19 감소로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주가가 1% 이상 내렸다. 캐터필러는 건설 장비 수요 증가로 매출과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주가가 8% 이상 올랐다. 제트블루 주가는 실적이 대체로 예상치에 부합했음에도 올해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다는 경고에 8%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착륙 기대가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며, 다만 주 후반 나올 고용 지표를 앞두고 당분간 ‘숨 고르기’ 흐름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나벨리에 & 어소시에이츠의 루이스 나벨리에 창립자는 마켓워치에 "(오늘 나온)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약간 약했으나, 연착륙 기대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었다"라고 평가했다. 비.라일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주식 시장이 급등한 이후 상승 흐름이 일시 멈추고 차익실현이 나오는 것은 놀랍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 후반에 나올 시장 촉매제(고용 보고서)를 앞두고 "관망세나 조정이 나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0p(2.20%) 오른 13.93을 기록했다. hg3to8@ekn.krclip20230623093059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인근의 월스트리트 거리표지판.연합뉴스

일본은행 YCC 조정에도 엔화 환율 143엔 코앞…"추가 긴축 없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은행이 최근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수정한 가운데 대다수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남은 기간 정책이 추가로 수정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일본은행의 추가 긴축을 당분간 예상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달러 대비 엔화 환율 전망에도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41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결과(복수응답 가능)에 따르면 응답자 90% 이상은 올해 내 금융완화 정책의 추가 수정을 예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2024년 이내에 금융완화 정책이 추가로 수정될 시기로는 내년 4월(26%)이 가장 많이 지목됐으며 응답자 중 32%는 2024년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답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달 28일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 폭을 ±0.5%로 목표하되 시장 동향에 따라 어느 정도 초과해도 용인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만에 첫 정책 수정이다.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공개시장 조작의 10년물 국채 수익률 상한선 또한 종전 0.5%에서 1%로 제시됐다. 일본은행의 다음 조치와 관련해 응답자 중 78%는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이 폐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고 59%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수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10년물 금리가 지난 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 이후 어디까지 오를 것이란 질문에 0.7%가 중간값으로 나왔다. 전날 10년물 금리가 한때 0.605%까지 치솟으면서 약 9년만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을 위한 금리 기준을 1%로 상향하면서 미국, 유럽 등의 금리인상 기조에 발맞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지만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고공행진하고 있어(엔화 가치 하락) 관심이 쏠린다. 실제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1일 오후 3시 41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2.56엔을 기록, 약 1달만에 최고 수준으로 다시 뛰었다. 이날 환율은 한때 달러당 142.8엔까지 치솟기도 했다. 일본은행의 YCC 정책 유연화가 통화정책 정상화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코노미스트의 55%는 이번 수정이 YCC 정책의 종말을 예고하지 않는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다이와증권의 와시타 마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의 다음 움직임이 언제인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현재로서는 YCC 정책의 추가 수정 필요성이 가라앉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긴축을 위해선 일본 인플레이션의 안정적인 상승 흐름이 지속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미즈호증권의 우에노 야스나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마이너스 금리 철회를 위해선 안정적인 ‘2%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다는 더 많은 확신이 필요하다"며 "이를 향한 허들은 아직도 높다"고 말했다.엔화 일본 엔화(사진=로이터/연합)

중국, 경제 회복위해 다양한 부양책 발표…실효성은 "글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중국의 부진한 회복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경기부양책이 잇따라 발표됐지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지난달 31일 ‘소비 회복 및 확대에 관한 20개 조치’를 발표했다.국영 기업과 민간 대기업 등 일부에서만 제대로 시행하는 유급 휴가제를 전면 시행하고, 탄력 근무제를 장려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관광 인프라 개선, 여러 관광지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공동 입장권 발매, 야간 관광 활성화, 다양한 문화·예술 축제 개최 등 관광 콘텐츠 활성화 방안도 밝혔다.근무환경 개선, 여가 문화 활성화 등을 통해 소비를 촉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노후 자동차 교체 지원과 노후 주택 단지 리모델링 및 농촌 주택 주거 환경 개선 지원도 약속했다. 소비 촉진을 위해 신용카드 금리와 상환 기간, 신용 한도를 합리적으로 완화하는 방안도 담겼다.앞서 발개위와 상무부 등 13개 부서는 지난달 18일 가계 소비 진작을 위한 11개 정책을 별도로 내놓은 바 있다. 여기에는 각 지방정부가 주민들의 친환경 가구·전자제품·주택 구입을 지원하고 장려하며 스마트 가전제품 신규 구매 지원, 금융기관의 주택 매수용 대출에 대한 신용 지원 강화 등이 담겼다.중국 최고 지도부인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달 24일 자동차·전자제품·가구 등 상품과 체육·레저·문화·여행 등 분야의 서비스 소비 확대를 포함한 내수 부진 타개책을 중국 정부에 요구하기도 했다.중국인 자산의 70%가 묶여 있는 부동산 시장 부양책도 내놨다.니훙 주택도시농촌건설부장은 지난달 국유·민간 부동산 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에서 과거 장만한 집을 처분한 사람들이 구매하는 주택을 생애 첫 주택으로 인정,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첫 지불금인 서우푸(首付) 납부 비율 우대 혜택을 주겠다고 밝혔다. 또 주거 환경 개선 목적으로 주택을 교체하는 경우에는 구매세도 면제하겠다고 약속했다.중국 당국은 2020년 10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의 당국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 이후 대대적으로 진행했던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때리기를 중단한 뒤 민간 기업들과 잇단 간담회를 여는 등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며 투자 확대 유도에도 나섰다.이처럼 중국 정부가 잇따라 부양책을 내놓은 배경엔 중국의 경제 회복 속도가 여전히 더기기 때문이다. 중국의 2분기 경제 성장률은 6.3%로 시장 전망치인 7%를 크게 하회했다. 여기에 중국 제조업 경기가 4개월 연속 수축 국면을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3을 기록, 지난 4월 이후 4개월 연속 50일 밑돌았다. PMI가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 국면을 의미한다. 그러나 경제 활성화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는 주민 소득 증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되지 않았다. 지난 3년여간 반복된 코로나19 확산과 방역 통제의 타격으로 중소 민간 기업들과 자영업자들이 도산하거나 심각한 운영난에 직면했지만, 중국은 지금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재난 지원금을 지급하지 않았다.중국의 저명 경제학자들이 감세 등 간접적인 지원책으로는 경제 활성화를 꾀하기 어렵다며 코로나19 피해 주민 구제를 위해 현금을 지급할 것을 여러 차례 건의했으나 당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6월 16∼24세 청년 실업률이 21.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석 달 연속 20%를 웃돌고 있지만, 실효성 있는 취업 대책은 나오지 않았다.전날 발개위의 소비 회복 및 확대 20개 조치 발표 기자회견에서 리춘린 발개위 부주임은 "소비 촉진을 위해서는 소비 능력 향상이 중요하다"며 "주민 소득 성장과 경제 성장 동행을 추동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주민 소득 증대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묻는 외신 기자의 질문에 "이미 충분히 설명했으며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고 답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보도했다.이 매체는 "소비력 향상을 위해 국민 소득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이지만, 중국 당국은 원론적인 발표 이외에는 구체적인 소득 개선 조치를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중국 베이징 쇼핑몰에서 상인이 의류매장을 정리하고 있다(사진=AP/연합)

미 증시 5개월 연속 상승…모건스탠리 등 비관론자도 이젠 "더 오른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5개월 연속 오르자 월가 전문가들의 비관적인 태세가 전환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미국 데이터들은 인플레이션 완화를 알리고 있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 사이클의 끝에 가까워지면서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날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15% 상승한 약 4590으로 장을 마치며, 최근 16개월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S&P500이 5개월 연속 오른 것은 2021년 8월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미국 보험사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켓은 시장 수익률과 경제 데이터가 계속 기대치에 다가가면서 약세장을 예상한 기관투자가나 이코노미스트, 전략가들 사이에 입장 후퇴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최근 부정적인 전망을 재검토한 전략가 중 한 명인 씨티그룹의 스콧 크로넛은 실적 개선세가 주가 반등을 지지하고 있다며 전망치를 상향했다.씨티그룹은 최근 S&P500의 연말 목표치를 기존 4000에서 4600으로, 또한 내년 중순 목표치도 4400에서 5000으로 각각 올렸다. 올해 내내 주요 비관론자 중 한 명이었던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도 어조를 바꿨고 이제는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해켓은 "기업들 입장에서 그동안 견뎌온 고질적인 인플레이션, 취약한 시장, 국제적인 부진 등의 도전 과제가 더는 역풍이 아니다"며 이제 내년으로 향하는 순풍을 보고 있고, 실적 보고서 이후 부정적인 반응도 완화했다고 밝혔다.투자자들이 오는 3일 애플과 아마존의 실적 발표를 기다리는 가운데,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대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실적을 보고 했고 64%가 ‘긍정적인 매출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그러나 연준 주요 인사들은 아직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신중한 자세를 보인다.블룸버그통신이 비둘기파로 분류한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둔화를 보여주는 지표는 "굉장한 뉴스"라면서도 차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중단을 지지할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또 매파 성향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 전망이 "매우 긍정적"이라면서도 "아직은 승리를 선언하고 싶지 않다"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카시카리 총재는 현재 근원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를 두 배 웃도는 4.1%인 점에 주목하면서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사진=로이터/연합)

폭염, 기후변화 비용 최대 요인…"2050년 美 경제손실 640조원 육박"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기록적인 폭염으로 미국에서 막대한 규모의 생산성 손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는 전문가를 인용, 기후 변화와 관련된 여러 경제적 비용 가운데 폭염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이 가장 크게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실제로 유통업체 아마존의 기사들과 창고 근무 노동자 중 일부는 폭염 관련 근무 조건을 개선해달라며 파업에 돌입하기도 했다.캔자스주의 한 소고기 관련 공장에서는 지난 5월 이후 직원 2500명 가운데 거의 200명이 사직했다. 이는 평소보다 약 10% 많은 수준으로 이런 사직 급증의 이유도 역시 폭염으로 여겨진다.캔자스주, 미주리주, 오클라호마주 육류 포장·식품 가공 노조 대표인 마틴 로사스는 "극도로 더울 때는 안전안경에 김이 서리고 지치게 돼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볼 수조차 없게 된다"고 말했다.학술지 란셋의 통계에 따르면 2021년의 경우 더위 노출로 인해 미국 농업, 건설, 제조업, 서비스업 부문에서 25억시간 이상의 노동력이 손실됐다고 NYT는 전했다.또다른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에는 같은 이유로 1000억달러(약 128조원)의 노동력 손실 관련 비용이 발생했으며 이 수치는 2050년까지 연간 5000억달러(약 639조원)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됐다.다른 연구는 기온이 섭씨 32도에 도달하면 생산성이 25% 떨어지고 38도를 넘으면 70%의 생산성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1주일에 섭씨 32도가 넘는 날이 6일 이상이면 미국 자동차 공장의 생산성이 8% 줄어든다는 연구도 있다.앞서 지난달 하순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폭염으로 인한 만성적 신체 위험이 세계적으로 GDP(국내총생산)를 2100년까지 최대 17.6% 위축시킬 수 있다고 추정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한 달 이상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미국 인구의 절반이 넘는 1억7000만 명이 ‘열 주의보’ 또는 ‘폭염 경보’ 영향권에 들어간 상태다.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지만 노동자를 폭염으로부터 보호하는 미국 정부의 규정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바이든 정부는 2021년 노동부 산하 직업안전보건청(OSHA)이 관련 규정을 내놓을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초안조차 공개되지 않고 있다.그나마 7개 주 등에는 더위와 관련한 노동자 보호 제도가 있지만 일부에서는 이를 막아서는 분위기도 있다.실제로 그레그 애벗 텍사스주지사는 지난 6월 건설 노동자에게 물 마시는 휴식 시간을 의무화하는 규정을 삭제하기도 했다.이런 결정에는 재계의 압박이 자리 잡은 것으로 추정된다.재계는 휴식, 물, 그늘, 에어컨 설치 등에 비용이 많이 든다며 국가가 관련 기준을 도입하는 것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해 노동전문가들은 고용주들이 기후 변화라는 새로운 현실에 적응하면서 어떤 식으로든지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고 지적한다.OSHA에서 노동 차관보를 지낸 데이비드 마이클 교수는 "필요한 변화에는 비용이 많이 들고 고용주와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며 "하지만 노동자가 죽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 비용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폭염속에 일하는 미국 텍사스주의 노동자들(사진=로이터/연합)

이더리움·다이아랑 바꾸던 1조원대 코인, 美 금융당국은 ‘고발’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 금융당국이 1조원대 암호자산을 발행한 사업가를 고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리처드 하트(본명 리처드 슐러)와 그가 운영하는 사업체 3곳을 증권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SEC가 동부연방지방법원에 제출한 고발장에 따르면, 하트와 그가 운영한 사업체들은 헥스(Hex), 펄스체인, 펄스엑스 등 증권성 암호자산 3개를 증권으로 등록하지 않은 채 총 10억달러(1조 2700억원) 이상을 무단으로 발행한 혐의를 받는다. 하트는 증권 발행으로 모은 자금 중 최소 1200만 달러(1500억원)를 유용해 초고가 사치품을 사는 데 사용하는 등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도 받는다. SEC는 하트가 2019년 12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헥스 코인을 미등록 발행해 총 230만 ETH(이더리움)를 모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021년 7월부터 작년 3월까지 두 건의 미등록 코인을 추가로 발행해 수천억원대에 달하는 암호화폐 자산을 모은 것으로 파악했다. SEC는 하트가 헥스 코인이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최초의 고수익 블록체인 예금증서(CD)라고 광고하며 38%에 달하는 수익률을 보장한다고 투자자들을 꾄 것으로 판단했다. 증권법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투자’라는 용어 대신 ‘희생’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지만, SEC 판단은 엄격했다. 비트코인처럼 증권에 속하지 않는 디지털자산은 증권법 적용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암호화폐 중 증권으로 판단되는 자산은 등록 및 투자자 보호 의무 등이 부여되며 법 위반 시 당국 제재 대상이 된다. SEC 조사에서 하트와 그의 사업체 펄스체인은 미등록 코인 발행 등으로 모은 자금 중 최소 1200만 달러를 스포츠카와 시계, 보석 등 사치품을 사는 데 지출한 정황도 드러났다. SEC는 특히 그가 구매한 사치품 목록에 ‘디 이니그마’(The Enigma)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디 이니그마’는 무게 555캐럿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블랙 다이아몬드로 알려졌다. 이 다이아몬드는 지난해 2월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316만 파운드(약 52억원)에 팔려 화제를 모았는데 당시 낙찰자가 바로 하트였던 것이다. SEC 포트워스 지역사무소의 에릭 워너 국장은 "하트는 투자자들에게 증권 등록에 실패한 미등록 암호자산 증권을 사라고 요구했다"며 "그런 뒤 투자자들을 속여 초고가 사치품을 사들이는 데 자산을 지출했다"고 설명했다. hg3to8@ekn.krclip20230801102438 지난해 52억원에 팔린 블랙 다이아몬드 ‘디 이니그마’.AP/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 사업에 본격 뛰어든 미국 석유공룡 엑손 모빌이 주요 기업들에게 리튬을 납품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엑손 모빌이 테슬라, 포드, 폭스바겐 등을 포함한 주요 완성차 업체들에게 리튬을 공급하기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또 엑손 모빌이 배터리 제조업체 삼성SDI, SK온와도 이와 비슷한 논의를 가졌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엑손 모빌, SK온, 폭스바겐은 관련 질의에 응답을 거부했으며 테슬라, 포드, 삼성SDI는 답변을 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러한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며 엑손 모빌 또한 리튬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아직 내놓지 못한 상태다. 그럼에도 주요 업체들과의 납품 논의는 엑손 모빌이 리튬 사업에 얼마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지 보여주는 최신 사례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앞서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엑손 모빌이 연간 7만 5000∼10만톤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아칸소주 매그놀리아 인근에 건설할 계획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엑손 모빌은 또 지난 5월 아칸소주 남부에 위치한 12만 에이커(약 485.6㎢) 규모의 리튬 매장지를 갈바닉에너지로부터 1억달러 이상에 매입하기도 했다. 이곳에는 400만톤의 탄산화리튬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약 5000만대의 전기차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엑손 모빌은 또 리튬 채굴을 위해 요구되는 기술이 그동안 석유·천연가스 사업을 통해 확보한 전문성과 부합하다는 입장이다. 대런 우즈 엑손 모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염수와 리튬 추출은 우리가 정유시설 등에서 하고 있는 일과 매우 일치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식통은 엑손 모빌이 아칸소주에서 리튬을 생산하는 것과 관련해 세계 최대 리튬 업체인 앨버말과 협력하거나 단독으로 진행할지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 석유업계에서는 전기차 대중화로 내연기관차 시대의 종말이 사실상 예고되자 ‘하얀 석유’라 불리는 리튬 채굴을 통해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 또다른 미국 석유공룡인 셰브론의 마이크 워스 CEO는 지난달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사용되는 리튬을 생산하기 위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석유·가스 생산 경험이 풍부한 셰브론과 같은 기업들이 보유한 핵심 능력이 리튬 채굴에 적합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 옥시덴탈 페트롤리움, SLB 등 주요 석유 기업들도 리튬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처럼 주요 기업들이 리튬 채굴에 열을 올리는 배경엔 전기차 대중화로 리튬을 포함한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얀 석유로 불리는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구성 요소로,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한다. 컨설팅업체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MI)에 따르면 급증하는 전치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60곳 가량의 리튬 광산이 전 세계에서 새로 개발돼야 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2030년에 요구되는 리튬의 량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채굴됐던 규모를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에너지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엑손 모빌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78억 80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178억 5000만 달러) 대비 56% 급감했다.EXXONMOBIL-RESULTS/ 엑손모빌 로고(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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