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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7월 CPI 발표, 3.2%↑ 예상치 하회…나스닥 선물 상승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동월대비 3.2%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다. 이에 나스닥을 포함한 뉴욕증시 선물은 상승했다.10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7월 CPI는 전년 동기대비 3.2% 올라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3.3% 상승을 하회했다. 미 C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 9.1%로 고점을 찍은 후 지난 6월(3.0%)까지 하락했지만 지난달엔 반등했다.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한 것으로 발표됐다. 시장은 0.2% 상승을 예상했었다.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7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전월 대비 각각 4.7%, 0.2%씩 오르면서 예상치(4.8%·0.2% 상승)를 소폭 밑돌았다. 이는 전월(4.8%·0.2%)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이기도 하다.이번 7월 CPI 발표는 9월에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9월에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런 와중에 7월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밑돌자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최고치에 이르렀다는 관측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또한 연준이 미국 경제를 침체를 빠트리지 않은 채 인플레이션을 잡는 이른바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이어진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 금리를 동결시킬 확률이 90%대로 급등했다. 골드만삭스의 거프릿 길 글로벌 채권 전략가는 이번 데이터를 통해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지난 7월에 끝났다는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며 "디스인플레이션 진척과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7월 CPI가 발표된 직후 뉴욕증시 선물이 상승했다.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0일 한국시간 오후 9시 31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66%, S&P 500 선물은 0.78%, 나스닥 선물은 1.17% 상승 등 3대 지수가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7월 CPI 발표(사진=AFP/연합)

미국 7월 CPI 발표 임박...전망치 넘어설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임박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결과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CPI는 미 동부시간 기준 10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10일 오후 9시 30분)에 발표된다. 이번 물가지표는 9월에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9월에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에선 7월 CPI가 전년 동기대비, 전월대비 각각 3.3%, 0.2% 오를 것으로 예사상하고 있다. 이럴 경우 작년 7월(8.5%)보다는 큰 폭으로 떨어지지만 지난달(3.0%)보단 오르게 된다. 변동성이 심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전월대비 각각 4.8%, 0.2%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월과(4.8%·0.2%)와 동일한 수치로, 근원 물가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6월 9.1%를 찍은 뒤 하향 추이를 보이고 있지만 연준이 2% 목표치에 도달하는데 있어서 마지막 구간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7월 CPI 발표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CNBC에 따르면 크로스마크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밥 돌 최고 투자책임자는 CPI가 전망치보다 낮게 나올 것이란 점이 "시장이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이와 반대로 나올 경우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4 (사진=AFP/연합)

"유커가 돌아온다"…중국, 6년만에 한국행 단체관광 빗장 풀었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여 만에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을 사실상 전면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17년 3월쯤부터 본격화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이후 6년여 만에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 빗장도 완전히 풀리게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0일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는 한국·미국·일본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문화여유부는 "중국 공민(국민)의 해외 단체여행과 관련한 여행사 업무를 시범적으로 재개한 뒤 여행시장이 전반적으로 평온하게 운영돼 여행 교류·협력에 긍정적인 역할을 촉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이번 발표로 중국인의 단체여행이 가능해진 국가에는 한국·일본·미얀마·튀르키예·인도 등 아시아 12개국, 미국·멕시코 등 북중미 8개국, 콜롬비아·페루 등 남미 6개국이 포함됐다. 또 독일·폴란드·스웨덴 등 유럽 27개국과 호주·파푸아뉴기니 등 오세아니아 7개국, 알제리·튀니지·모잠비크 등 아프리카 18개국도 중국인 단체관광이 허용됐다.중국은 앞서 올해 1월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에 따라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20개국에 대한 단체여행 빗장을 풀었고, 3월에는 네팔, 베트남, 이란, 요르단, 프랑스, 스페인, 브라질 등 40개국에 대한 자국민 단체여행을 추가로 허용했다. 그러나 한국과 미국·일본 등은 1·2차 단체여행 허용 국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었다.그러나 중국 정부의 이날 발표로 한국행 단체관광은 6년여 만에 자유화됐다. 앞서 중국은 2017년 3월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진행에 따른 보복의 일환으로 여행사를 통한 한국 관광을 사실상 금지했다.이 조치가 ‘명시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여행사들의 단체 상품 판매가 일제히 중단되면서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객은 뚝 끊어졌다.그해 12월부터 중국 일부 지역에서 단체관광이 시작했지만 2020년 1월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하자 접경 지역 육로가 다시 봉쇄됐고 자국민 해외여행도 다시 전면 금지됐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를 향한 자국민 단체관광이 ‘명시적’으로 금지된 것이다.중국 외교당국은 단체관광 재개 발표에 앞서 전날 한국 외교부에 이 같은 내용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한국인이 중국 여행비자를 발급받는 절차도 다소 간소화될 전망이다.주한 중국대사관은 전날 오후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을 통해 한국에서 중국행 비자를 발급할 때 지문을 채취하던 절차를 상무(M)·여행(L)·친척방문(Q)·경유(G)·승무(C) 비자에 한해 올해 12월 31일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주한 중국대사관은 2021년 1월부터 모든 중국 비자 신청자를 대상으로 지문을 채취해왔다.2018년 4월 경복궁 방문한 중국 단체관광객(사진=연합)

글로벌 밥상물가 더 오르나…공급부족에 쌀·오렌지주스 가격 폭등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쌀 최대 소비지역인 아시아에서 쌀값이 1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가 수출을 제한하는 상황에서 수출 2위국인 태국에서 가뭄이 이어져 공급부족 우려가 커지면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태국쌀수출업자협회(TREA)를 인용, 아시아 벤치마크인 태국산 백미 ‘5% 부스러진 쌀알’(싸라기·broken rice)의 가격이 t당 648달러까지 상승,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1년간 거의 50%나 상승한 것이다.이 같은 공급부족 우려는 세계 쌀수출 2위 국가인 태국에서 촉발됐다.태국 당국이 엘니뇨가 시작되면서 가뭄에 대비해 물 수요가 적은 작물로의 전환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주요 지배지역인 중부지역의 누적 강수량이 평년보다 40%나 적어서 생활용수를 위해 작물 재배를 억제하고 있으며, 정부 당국은 이미 올해 이 지역의 이모작을 제한한 바 있다.이런 상황에서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는 국내 공급을 보호하기 위해 쌀 수출 물량의 절반 정도에 대한 수출 금지 조처를 내린 바 있다. 지난달 인도 정부는 비(非)바스마티 백미의 수출을 금지했다. 폭우로 농작물이 피해를 보면서 자국내 쌀값이 급등한 데 따른 조치다.이에 앞서 인도 정부는 지난해 9월 싸라기의 수출을 금지하고 일부 쌀 품종에 대해서는 20%의 수출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여기에 다른 국가들마저 인도와 비슷한 조치를 내릴 경우 쌀 가격은 더욱 급등할 수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이 같은 쌀 가격 급등은 이를 주식으로 하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을 가중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흑해 지역의 곡물 공급 감소와 기후 변화로 인한 글로벌 식량 시장의 불안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악천후와 오렌지 등 감귤류 과일의 질병 확산으로 오렌지 선물 가격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미 CNN방송이 이날 전했다.최근 몇 주간 오렌지 주스의 선물 가격은 감귤류 과일 공급 부족으로 파운드당 3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는 파운드당 1.81달러 수준이었다.미국에서 소비되는 오렌지 주스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플로리다는 지난해 가을 2차례 허리케인과 함께 연말께 늦은 한파로 인해 그렇지 않아도 주요 영양분을 차단하는 감귤녹화병(citrus greening)으로 신음하던 오렌지 농장을 황폐화했다.지난해 말 미국 농무부는 2022∼2023시즌 플로리다에서 전년 대비 51% 감소한 2천만 상자의 오렌지를 생산, 1936∼1937년 이후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지난달에는 이보다 적은 1천590만 상장에 그칠 것으로 수정 전망을 내놓았다. 게다가 브라질과 멕시코 등 주요 오렌지 수출국들도 악천후 등으로 작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이 같은 선물 가격 상승은 오렌지 주스의 시중 도소매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CNN은 내다봤다.(사진=AP/연합)

"거품 꺼지나"…글로벌 증시서 ‘전기차·AI·명품’ 관련주 공매도 급증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올해 글로벌 증시에서 투자 열풍을 주도한 인공지능(AI), 전기차, 명품 관련 주식들을 공매도하는 기관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데이터 제공업체 헤이즐트리 자료를 인용해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 명품 구찌 브랜드의 모회사 케링, 일본 반도체 기업 어드밴테스트가 지난달 헷지펀드들이 각 증시에서 가장 많이 공매도한 대형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기관투자자들에게 자료를 제공하는 헤이즐트리는 전 세계 약 700개의 헷지펀드들이 운용하는 1만 2000개 가량의 주식에 대한 데이터를 집계한다. 헤이즐트리는 또한 각 주식에 대해 얼마나 많은 헷지펀드들이 공매도에 나서는지에 따라 1점부터 99점까지 ‘밀집도 점수’를 부여한다. 밀집도 점수 99점을 받은 주식은 공매도하는 헷지펀드들이 많다는 뜻인데 테슬라, 케링, 어드밴테스트가 이 점수를 받은 것이다. 다만 테슬라, 케링, 어드밴테스트 주식의 공매도 거래 비중은 각각 2.6%, 0.9%, 8.7%로 나타나는 등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일반적으로 공매도 거래 비중을 통해 투자자들의 약세 심리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도 헤이즐트리의 데이터는 헷지펀드들 사이에서 공감대가 얼마나 형성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가 앞으로 얼마나 떨어지는지보단 전기차, 명품, AI 관련주들이 고점을 찍었다고 예측하는 헷지펀드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010년 6월 첫 상장 이후 2만 2000% 가까이 급등한 테슬라 주식은 올해만 2배 넘게 급등했다. 2021년 최고점 대비 40% 하락한 상황이지만 전기차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기대감에 테슬라 주가는 올해 초부터 상승랠리를 이어왔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마진(이익)을 계속 희생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머지않은 미래에 극적인 가치 상승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에 더 많은 차량을 판매하기 위해 마진을 희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그 가치는 엄청나다"고 답했다. 그 영향으로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18일 연고점인 293.34달러를 찍은 후 이날 242.19달러로 18% 가량 추락했다. 일본 반도체 장비 업체인 어드밴테스트는 올해 주가 상승률이 116%에 육박하는 등 AI 열풍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지난달에는 연상승률이 165%에 이르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 회사의 지난 2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하회한 데 이어 올해 실적 전망치 또한 변경되지 않아 애널리스트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아울러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어난 보복 소비가 한풀 꺾이면서 그동안 승승장구해왔던 명품 관련주들도 힘이 빠지고 있다. 명품 시장 ‘큰 손’인 중국에서는 리오프닝 이후에도 소비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고 북미 지역에서도 매출이 정체되거나 감소하고 있다. 올 상반기 프랑스 럭셔리 그룹 LVMH의 미국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케링의 2분기 북미 지역 매출 역시 전년 동기대비 23% 감소했다. 헤이즐트리 자료에 따르면 LVMH의 밀집도 점수는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케링 주가가 다른 명품 관련주들에 비해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점 또한 구찌 브랜드 경쟁력이 뒤쳐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투자자(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반도체 악재’ 뉴욕증시…엔비디아·브로드컴·AMD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1.13p(0.54%) 내린 3만 5123.36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1.67p(0.70%) 떨어진 4467.71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62.31p(1.17%) 밀린 1만 3722.02로 마쳤다. 시장에서는 다음날 나오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경계감과 바이든 행정부 대중 미국 투자 제재 소식 등이 주목 받았다. 오는 9월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이번 보고서가 연준 추가 금리 인상 기대를 억제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7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올라 전달 3.0%보다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료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올라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물가 상승률이 빠르게 내려오다 정체된 모습을 보이면 연준 관망세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미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6.5%로 예상하고 있다. 또 연말까지 0.25%p 이상 추가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25%가량으로 보고 있다. 시장은 금리 인상이 거의 종료됐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연준 내에서는 여전히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발언이 나오는 만큼 향후 인플레이션 추세를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 대중 제재가 지속되는 점도 투자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날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 첨단 산업에 대한 미국 자본 투자를 규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미국 사모펀드와 벤처 캐피털 등이 중국 첨단 반도체, 양자 컴퓨팅, 인공지능(AI) 등에 투자하는 데 장애물을 놓은 것이다. 이에 따라 해당 분야에 중국 투자를 진행하려는 기업들은 사전 투자 계획을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한다. 또 투자 금지를 포함한 결정권은 미국 재무 장관이 가지게 된다. 미국이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에 이어 추가 조치를 내놓으면서 중국의 거센 반발도 예상된다. 이런 소식에 반도체 관련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 주가는 4% 이상, 브로드컴과 AMD 주가도 3%, 2% 이상 하락했다. 인텔 주가도 2% 이상 하락했다. S&P500지수 내에선 기술, 통신, 임의소비재, 금융, 자재, 산업 관련주가 하락하고, 에너지, 부동산, 유틸리티 관련주는 상승했다. 로블록스 주가는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다는 소식에 21% 이상 하락했다. 웬디스 주가는 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2% 이상 하락했다. 리비안 주가는 예상보다 분기 손실이 줄었다는 소식에도 9% 이상 하락했다. 펜 엔터테인먼트 주가는 디즈니 ESPN과 제휴해 자사 스포츠북을 ‘ESPN 베트’로 다시 브랜드화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9% 이상 올랐다. 반면 경쟁사 드래프트킹스 주가는 10% 이상 하락했다. 카바나 주가는 전망치를 상향했다는 소식에도 5% 이상 하락했다. 리프트 주가는 회사가 깜짝 조정 순이익을 달성했다는 소식에도 10%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은 CPI 지표에 주목 중이고 예상보다 수치가 낮을 경우 오히려 그 반대인 상황보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US뱅크자산관리의 빌 머츠 자본시장 리서치 담당 팀장은 CNBC에 "시장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출 수 있을 정도로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하는지에 집중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둔화하고 있으나, 여전히 너무 높고, 연준은 교착점에 서 있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의 베로티카 클라크는 보고서에서 시장 연착륙 기대가 이번 물가지표에 도전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올해 추가로 8bp가량 금리 인상만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지만, 강한 경제 지표가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추는 만큼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1% 오르는 데 그치면 이는 시장에 예상치를 웃도는 것보다 더 제한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현재 시장이 예상하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2% 오르는 것이다. 클라크는 예상보다 CPI가 낮아지면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욱 낮아지겠지만, 이미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커진 만큼 인플레이션 둔화는 덜 놀라운 소식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3p(0.19%) 내린 15.96을 기록했다. hg3to8@ekn.krNVIDIA-SUPERCOMPUTING/ 미국 기술기업 엔비디아 로고.연합뉴스

중국 7월 CPI·PPI 모두 마이너스…‘디플레 우려’ 현실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자 그동안 우려됐던 디플레이션이 사실상 현실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대비 0.3%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집계한 전망치(-0.4%)보단 0.1%포인트 올랐지만 전월(0%)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떨어진 수치다. 중국 CPI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찍은 적은 2021년 2월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중국의 CPI 상승률은 2021년 1∼2월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줄곧 플러스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2월에 1.0%를 기록한 뒤 3∼5월에 1% 미만을 보이다가 6월에 0%를 찍었다.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대비 4.4% 하락해 시장 예상치(-4.0%)를 밑돌았지만 6월(-5.4%)과 비교하면 소폭 반등했다. PPI 상승률은 지난해 10월(-1.3%) 이후 줄곧 마이너스다. CPI와 PPI 상승률이 모두 마이너스로 나온 적은 과거 202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리오프닝 이후 지난 1분기 깜짝 반등을 보였던 중국 경제는 소비자와 기업들의 수요 부진으로 가격이 하락하는 시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부동산 침체는 지속되고 수출과 내수 모두 부진한 점이 경제 회복에 발목을 잡는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는 또 2020년 말과 2021년 초 CPI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돼지고기 가격 하락 때문이었던 반면, 지금은 미국·유럽 등으로의 수출 감소로 수출품 가격이 하락하고 부동산 경기 둔화로 임대료·가구·가전 가격도 내려가는 만큼 더욱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로빈 싱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확실히 디플레이션에 진입했다"며 "관건은 지속 기간인데 이는 정책입안자들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싱 이코노미스트는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위해 당국은 정부 지출, 부채 상향, 통화 및 재정 완화 등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투자자들은 역시 인플레이션 지표가 둔화되자 중앙은행이 금리인하 등의 부양책을 펼칠 것이란 방향에 베팅하고 있다. 그러나 위안화 통화가치 하락, 중국 부채 급증 등의 요인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일각에선 중국 CPI가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스탠다드차터드의 딩 슈앙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PI는 앞으로 1~2개월 정도만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식품과 에너지 가격은 올 하반기에 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PPI에 대해선 바닥을 쳤다면서도 "올해엔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중국 국가통계국 측은 "기저효과가 서서히 사라짐에 따라 CPI는 점차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디플레이션이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올해 중국 수출이 급감했지만 철강 수출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중국 해관총서(세관) 집계 결과에 따르면 올해 1∼7월 철강 수출량은 5089만 2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9% 증가했다. 이는 중국의 전반적인 수출 감소세와는 대비된다. 중국의 수출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이 사실상 사라진 지난 3월(+14.8%) 반등하고 4월(+8.5%)에도 증가세였다가 5월(-7.5%)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해 6월(-12.4%)과 7월(-14.5%)에 크게 줄었다. 철강 이외에 자동차, 정제유 등의 수출 증가도 주목받는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전기차를 포함한 중국의 완성차 수출량은 234만 1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76.9% 증가했다. 이는 일본의 상반기 수출 대수인 202만대보다 32만대가량 많다. 중국은 올해 들어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이 됐다. 아울러 지난 1∼7월 중국의 정제유 수출량은 3661만 6000t, 수출액은 1900억 위안(약 34조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2%, 33.6% 증가했다.CHINA-ECONOMY 중국 소비자들(사진=AFP/연합)

美 연준 비둘기파들, "금리 더 올릴 필요없다…금리인하는 내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비둘기파 인사들이 9월에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필요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필라델피아 비즈니스 저널의 연설에서 "지금부터 9월 중순까지 놀랄만한 새로운 데이터가 없다면 우리는 인내심을 갇고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지금까지 조치해왔던 통화정책이 작동하도록 둘 수 있는 시점에 와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앞으로 기준금리를 더 이상 올릴 필요가 없다는 의미로,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끝났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 내 비둘기파로 꼽히는 하커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결정 투표권을 가진다. 그는 이어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시킬 수 있는 시점이 왔다면 앞으로 당분간 이를 지속해야 한다"며 "정책 금리가 즉시 완화될 수 있는 상황은 예상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같은 날 필라델피아의 라디오 방송에서 금리인하 가능성과 관련해 "금리인하의 첫 시점은 아마 내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준 내 대표적 비둘기파인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9월 FOMC에서 또 한차례의 금리 인상이 적절한지 여부를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주장했다. 바킨 총재는 한 행사에서 "9월까지 기다려 결정을 내는 쪽에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 노동 지표와 인플레이션 지표가 두 차례 발표돼 미리 판단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연준 내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현재 기준금리는 최고치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많은 지표가 올바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총재는 또 금리인하 시점에 대해선 "경제 지표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며 신중함을 유지했지만, 내년을 언급했다. 그는 미국의 물가가 향후 2년 이내에 정책목표인 2% 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뒤 "그때가 되면 통화정책도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매파적인 성향의 인물로 평가되는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에 대해 주장했다. 보먼 이사는 지난 6일 연준 행사에 참석해 지난 7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지지했다고 밝히면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추가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지난 1년 동안 물가 상승률을 내리는 데 진척을 보였지만 여전히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보먼 이사는 지난 주말에도 비슷한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이처럼 9월 금리인상 여부를 두고 연준 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만큼 앞으로 공개될 지표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대한 첫 단서로는 오는 10일 발표될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7월 CPI는 6월보다 높게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 시장 예상치와 얼마나 비슷하게 나오는지가 관건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7월 CPI가 작년 동기대비, 전월대비 각각 3.3%, 0.2%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7월 근원 CPI는 4.8% 올라 전달의 4.8%와 동일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9월에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86.5%의 확률로 반영되고 있다.연준 건물 미 워싱턴DC에 위치한 연준 건물(사진=로이터/연합)

韓·中·日 전기차 경쟁…‘헤지펀드 명가’가 콕 찝은 관련주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앞다퉈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한 헤지펀드가 중국과 일본 전기차 관련주들을 공매도 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이 쏠린다. 일본과 중국이 전기차 경쟁에서 한국 기업들에게 뒤쳐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국 ‘헤지펀드 명가’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싱가포르 법인의 이재인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곳곳에서 전기차 침투율이 커지고 있는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한국 업체들이 일본에 비해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후발주자에 머물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싱가포르 법인은 일본 혼다와 닛산 주가 하락 베팅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헤지펀드는 한국 모회사와 함께 3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관리한다.다만 도요타에 대해선 숏 스퀴즈(공매도 투자자의 손실을 줄이기 위한 매수)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도요타는 공매도 대상이 아니라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현재 도요타 공매도 비중이 현재 3% 수준으로, 이는 1년래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요타가 지난 6월 전기차 관련 계획을 발표한 이후 주가는 17% 가량 급등했다. 중국 전기차 기업들과 관련해 이 헤지펀드는 니오와 샤오펑에 소규모 숏 포지션을 이미 구축한 상태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경쟁력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BYD, 테슬라 등으로부터 위협받고 있어 이 주식에 대해 추가 공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대표는 또 전반적인 중국 증시와 관련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 펀드는 올해 상승 랠리가 있었을 때 주식을 처분했다"며 "정책입안자들이 둔화되는 경제를 부활시킬 수 있다는 확신이 아직 없기 때문에 의미 있는 수준으로 중국 주식을 매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자동차 업체들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등에서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으며 "인상적인" 전기차 침투율과 신차 출시 등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헤지펀드는 현재 현대차와 기아차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대차 등의 지배구조 또한 개선되고 있어 주식이 더욱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올 하반기 전기차 수요가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에 현대·기아차 주가가 하락할 때만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싱가포르 법인은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1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엔비디아 주식을 사들이는 등 인공지능(AI) 베팅 타이밍이 적절했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 전기차 배터리 관련주에 롱 포지션을 구축, 중국 경쟁업체에 숏 포지션을 구축한 것도 수익률에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나르시 창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엔비디아 주가가 횡보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매우 건강한 조정"이라며 향후에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이 헤지펀드는 반도체 관련주에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하고 있지만 AI 열풍에 급등한 SK하이닉스 주가에 대해선 "조금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충전 중인 전기차(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은행주 타격 뉴욕증시 후퇴…비욘드미트·일라이릴리 주가 ‘급등락’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8.64p(0.45%) 내린 3만 5314.49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9.06p(0.42%) 내린 4499.38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0.07p(0.79%) 밀린 1만 3884.32로 마감했다. S&P500지수 내에선 자재, 임의소비재, 금융, 기술, 필수소비재 관련주가 하락하고, 헬스, 유틸리티, 에너지 관련주가 올랐다. 파라마운트 글로벌 주가는 1.6%가량 올랐다. 회사 주가는 조정 주당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고 출판 계열사 사이먼앤슈스터를 미국 사모펀드 KKR에 매각하기로 했다는 소식 등에 영향 받았다. 대체육 가공업체 비욘드 미트 주가는 매출이 30% 이상 줄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14% 이상 하락했다. 일라이릴리 주가는 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고, 연간 전망치를 상향했다는 소식에 15%가량 올랐다. 배송업체 UPS 주가는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고 연간 전망치를 하향했다는 소식에 0.9%가량 하락했다. 노바백스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4% 가까이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은행들 신용 등급 강등 소식,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 발언, 기업 실적 등에 주목했다. 무디스는 이날 6개 주요 은행을 등급 강등 검토 대상에 올렸다. 이는 US뱅코프, BNY멜론은행, 스테이트 스트리트, 트루이스트 파이낸셜, 노던 트러스트, 쿨런/프로스트 뱅커스 등을 말한다. 이들 은행은 무디스가 앞서 강등한 은행들보다 상대적으로 큰 은행이다. 무디스는 M&T뱅크, 웹스터 파이낸셜, BOK 파이낸셜 등 10개 중소 은행 등급을 강등하고, 캐피털 원 파이낸셜, 시티즌스 파이낸셜, 피프스 서드 뱅코프 등 11개 은행에는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린 다 있다. 무디스는 고금리 환경으로 인한 예금 고갈과 고정금리 자산 가치 하락 등 은행들이 금리와 자산-부채 관리 위험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수익성 압박이 커지고 상업 부동산 등 자산 질이 악화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스테이트스트리트와 BNY멜론은행, 노던트러스트 등 관련 은행들 주가는 1% 이상 하락했다.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주가도 2%가량 내렸다. SPDR S&P 지역은행 ETF도 1% 이상 밀렸다. 지난 3월 은행권 위기 이후 진정됐던 금융권 우려가 이번 무디스 등급 강등 소식에 재부상했다. 다만 연준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는 데다 경기가 예상보다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과거 같은 패닉 장세는 연출되지 않았다. 연준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시각을 강화하는 당국자 발언도 나왔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9월 중순까지 놀라운 새로운 지표가 없다면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이미 한 통화정책 조치가 작동하도록 둘 수 있는 시점에 있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하커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결정 투표권을 가진다. 다만 하커 총재 발언은 전날 미셸 보먼 연준 이사가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과 대비를 이뤘다. 하커 총재는 연준 내에서도 완화적 통화정책을 선호하는 비둘기파 위원에 속한다. 이 가운데 연준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가늠하기 위해 오는 10일 나오는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특히 주목되는 상황이다. 한편, 미국 6월 무역적자가 수입이 감소하면서 전보다 줄어들었다는 소식도 나왔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6월 무역적자는 전달보다 4.1% 줄어든 655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치와 비교하면 30% 이상 줄어든 수준이다.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줄어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는 미국 내 소비지출이 상품에서 서비스로 이동한 데다 글로벌 제조업 침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 2분기 실적 발표가 막바지인 가운데, 지금까지 나온 기업들 실적은 대체로 예상치를 웃돌았다. 레피니티브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450개가량 기업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중 79%가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63%가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을 발표했다. 2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가량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당초 7% 이상 줄었을 것이라던 전망에서 크게 개선된 것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스티븐 서트마이어 기술적 분석가는 보고서에서 "전술적 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봤다. 그러면서 역사적으로 계절적 약세 기간에 접어든 점을 고려할 때 조정이 약간 더 장기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케빈 뎀터 애널리스트는 "S&P500지수가 상승 추세에서 4328을 지지선으로 두고, 앞으로 1~3개월간 지속될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판단된다"며 "이런 조정 국면에서는 인내심이 가장 중요한 원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보니크 수석 전략가는 주식 의견을 ‘비중축소’로 유지한다며 "월가가 경제에 대해 과도하게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이 경기 침체와 신용 경색 위험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86.5%, 0.25%p 인상 가능성은 13.5%에 달했다. 12월 회의까지 추가로 0.25%p 인상할 가능성은 24.7%, 0.50%p 인상 가능성은 2.3%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2p(1.40%) 오른 15.99를 기록했다. hg3to8@ekn.krclip20230623093059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인근의 월스트리트 거리표지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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