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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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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밥상물가 더 오르나…공급부족에 쌀·오렌지주스 가격 폭등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1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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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쌀 최대 소비지역인 아시아에서 쌀값이 1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가 수출을 제한하는 상황에서 수출 2위국인 태국에서 가뭄이 이어져 공급부족 우려가 커지면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태국쌀수출업자협회(TREA)를 인용, 아시아 벤치마크인 태국산 백미 ‘5% 부스러진 쌀알’(싸라기·broken rice)의 가격이 t당 648달러까지 상승,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1년간 거의 50%나 상승한 것이다.

이 같은 공급부족 우려는 세계 쌀수출 2위 국가인 태국에서 촉발됐다.

태국 당국이 엘니뇨가 시작되면서 가뭄에 대비해 물 수요가 적은 작물로의 전환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지배지역인 중부지역의 누적 강수량이 평년보다 40%나 적어서 생활용수를 위해 작물 재배를 억제하고 있으며, 정부 당국은 이미 올해 이 지역의 이모작을 제한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는 국내 공급을 보호하기 위해 쌀 수출 물량의 절반 정도에 대한 수출 금지 조처를 내린 바 있다. 지난달 인도 정부는 비(非)바스마티 백미의 수출을 금지했다. 폭우로 농작물이 피해를 보면서 자국내 쌀값이 급등한 데 따른 조치다.

이에 앞서 인도 정부는 지난해 9월 싸라기의 수출을 금지하고 일부 쌀 품종에 대해서는 20%의 수출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여기에 다른 국가들마저 인도와 비슷한 조치를 내릴 경우 쌀 가격은 더욱 급등할 수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이 같은 쌀 가격 급등은 이를 주식으로 하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을 가중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흑해 지역의 곡물 공급 감소와 기후 변화로 인한 글로벌 식량 시장의 불안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악천후와 오렌지 등 감귤류 과일의 질병 확산으로 오렌지 선물 가격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미 CNN방송이 이날 전했다.

최근 몇 주간 오렌지 주스의 선물 가격은 감귤류 과일 공급 부족으로 파운드당 3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는 파운드당 1.81달러 수준이었다.

미국에서 소비되는 오렌지 주스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플로리다는 지난해 가을 2차례 허리케인과 함께 연말께 늦은 한파로 인해 그렇지 않아도 주요 영양분을 차단하는 감귤녹화병(citrus greening)으로 신음하던 오렌지 농장을 황폐화했다.

지난해 말 미국 농무부는 2022∼2023시즌 플로리다에서 전년 대비 51% 감소한 2천만 상자의 오렌지를 생산, 1936∼1937년 이후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지난달에는 이보다 적은 1천590만 상장에 그칠 것으로 수정 전망을 내놓았다.

게다가 브라질과 멕시코 등 주요 오렌지 수출국들도 악천후 등으로 작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같은 선물 가격 상승은 오렌지 주스의 시중 도소매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CNN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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