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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비트코인 시세와 같이 뛴 뉴욕증시, 애플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모두 상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2.69p(0.85%) 상승한 3만 4852.67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4.32p(1.45%) 오른 4497.6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38.63p(1.74%) 뛴 1만 3943.76으로 마쳤다. 시장은 이번 주 나올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고용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국채금리 하락세에 주목했다. 지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잭슨홀 연설 이후 시장에서는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근거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번 주 발표될 PCE 가격지수와 고용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과 고용 추세를 확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이날 나온 채용 공고와 소비자신뢰지수가 내리면서 국채금리가 하락, 주가에 안도감을 줬다. 미국 소비자 신뢰도를 보여주는 콘퍼런스보드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6.1로 시장 예상치인 116.0을 크게 밑돌았다. 이는 전달 수정치인 114.0도 하회한다. 7월 채용 공고도 전달 920만건에서 크게 준 882만건으로 28개월 만 최저치를 경신했다. 시장 예상치는 950만건이었다. 노동시장 자신감을 보여주는 자발적 퇴직자 수는 354만건으로 전월보다 25만 3000건 줄었다. 이는 2년 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타이트한 고용시장이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8bp가량 내린 4.11% 근방으로 떨어졌고, 2년물 국채금리는 15bp가량 밀린 4.91% 근방에서 거래됐다. 최근 들어 국채금리가 연준 추가 긴축 우려를 반영해 가파르게 오르면서 증시에 부담이 된 바 있다. 엔비디아와 테슬라 주가는 각각 4%, 7% 이상 오르면서 기술주 상승을 이끌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위험자산 상승도 주가에 긍정 작용했다. 이날 미국 법원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을 상장지수펀드(ETF)로 전환하려는 신청을 거부한 결정을 뒤집는 판결을 내놨다. 이에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될 길이 열렸다. 이런 소식에 비트코인은 7% 이상, 이더리움은 5% 이상 올랐다.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주가도 15%가량 상승했다. 한편, 미국의 주택가격은 상승세를 보였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올해 6월 주택가격지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대비 0.7% 올라 다섯 달 연속 상승했다. 주요 10대 도시와 20대 도시 주택 가격도 모두 계절 조정 기준 전월대비 0.9% 상승했다. S&P500지수 내 12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통신과 임의소비재, 기술주가 2% 이상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다. 오는 9월 12일에 ‘애플 이벤트’를 개최할 것이라고 발표한 애플은 주가가 2% 이상 올랐다. 시장은 이벤트에서 애플 신형 아이폰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스트바이 주가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3% 이상 올랐다. 통신업체 AT&T와 버라이즌 주가는 씨티가 투자 의견을 모두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는 소식에 각각 4%, 3%가량 올랐다. 오라클의 주가도 UBS가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한 가운데 3% 이상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재료 부재 속에 당장은 지금까지 나온 재료를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트 피트 캐피털 크리스 바르토 투자 담당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시장이 연중 고점에서 약간 후퇴하면서 현재는 많은 것을 소화하고 있는 상태"라며 "트레이더들은 여름휴가에서 책상으로 돌아와 월말을 맞아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보고 투자를 재배정하고 있다"고 했다. HSBC의 맥스 케트너의 멀티 에셋 전략가는 CNBC에 "이날 나온 지표가 냉각되고 있는 것은 위험자산, 특히 주식에 전략적으로 좋은 진입 시점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8월 매도세로 투자자들 흥분이 다소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춰졌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86.5%, 0.25%p 인상 가능성은 13.5%에 달했다. 11월까지 금리를 0.25%p 이상 인상할 가능성은 47.9%로 전날 62.3%에서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63p(4.18%) 내린 14.45를 기록했다. hg3to8@ekn.krAPPLE-CHINA/DECISION 애플 로고.로이터/연합뉴스

비트코인 시세 지지부진…채굴 수익도 덩달아 추락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비트코인 시세가 지지부진하자 채굴 수익이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연합뉴스가 인용한 해시레이트 지수(Hashrate Index) 통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해시 가격’(Hashprice)은 하루 컴퓨팅 능력 단위당 0.06달러로 떨어졌다.이는 주요 채굴 회사들이 유동성 경색을 경고하고 파산을 선언한 지난해 말 역대 최저치에 가까운 수준이다.암호화폐 채굴은 고성능 컴퓨터로 복잡한 해시 함수를 해결해 암호화폐 거래 내용을 기록할 블록체인 장부를 생성하고, 그 보상으로 암호화폐를 받는 과정을 말한다.여기서 채굴을 위한 연산 처리 능력을 측정하는 단위가 해시레이트며 채굴 수익은 해시 가격으로 추산된다.블룸버그통신은 채굴 수익이 줄어든 것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정체되고 업자 간 경쟁이 심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지난해 말 개당 1만 6000달러 수준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3만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지금은 2만 6000달러 안팎으로 떨어져 정체된 상태다.거래량도 거의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블록체인 정보분석 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지난 26일 비트코인 거래량은 12만 9307개였으며, 지난 12일에는 2018년 11월 이후 최저인 11만 2317개로 추락하기도 했다.비트코인 거래량은 가격이 한창 오르던 지난 3월에는 하루 350만개로 늘어나기도 했다.크립토퀀트의 연구책임자인 훌리오 모레노는 CNBC방송에 "개인투자자들이 떠나면서 약세장에서는 거래량이 위축된다"며 "지난해에도 이런 일이 일어났는데 강세장으로 진전되면 거래량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채굴업자들은 사업 규모를 계속 확장하는 추세다.btc.com의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컴퓨터 성능 척도인 채굴 난이도의 경우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이는 채굴업자들이 고정된 비트코인 보상을 놓고 경쟁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컴퓨팅 능력을 가동한다는 의미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채굴업자들은 내년으로 예상되는 반감기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비트코인의 반감기는 일정량이 유통되면 채굴 보상을 절반만 주도록 설계된 데 따라 약 4년마다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반감기 때는 공급이 수요보다 적어지면서 가격 상승세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다.최근 반감기는 2020년 5월에 나타났으며, 비트코인 가격은 2021년에 6만 8000달러를 넘어서면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2016년에도 반감기가 있었으며 이전 12개월 대비 최고 142% 오르는 강세장이 나타났었다.(사진=로이터/연합)

중국 ‘5% 성장’ 간당간당한데…"중국 주식 바닥찍었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해 비관론이 더욱 커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중국 증시가 바닥을 찍어 반등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29일 블룸버그통신이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에 대한 응답자들의 중간값이 5.1%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조사결과인 5.2%보다 낮으며, 지난 3월 설정됐을 때 보수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졌던 정부 목표치 약 5%에 더 가까워진 것이다. 내년 전망치 또한 기존 4.8%에서 4.5%로 낮아졌다. 이번 하향은 부분적으로는 3분기 성장 전망이 하향조정됐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7∼9월 GDP가 전년 동기대비 4.4%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당초 예상치인 4.6%보다 낮다. 리서치 회사 컨티넘 이코노믹스의 마이크 갤러거 이사는 주거용 부동산 투자 감소와 수출 부진으로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며 재정 및 통화 정책을 통한 부양 노력에도 올해 ‘경착륙’ 가능성이 30% 정도라고 평가했다. 이 회사가 예상하는 올해 중국 GDP는 4.9%로 이번 설문조사 중간값보다 낮다. 중국의 최신 데이터로도 이러한 비관론은 뒷받침된다. 지난달 은행 대출은 1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데다 디플레이션이 시작되고 수출도 위축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이번 조사에서 올해 수출 감소 폭은 이전 조사 2.3%에서 3%로 늘었다. 또 올해 수입 감소 폭도 이전 조사 2.8%에서 두 배인 5.6%로 확대됐다. 응답자들 모두 주요 지표에 대한 전망을 낮췄다. 그들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추정치를 이전 0.9%에서 0.7%로 내렸는데,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2021년 2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한 바 있다. 이처럼 중국 경제가 암울해질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지만 100억달러(약 13조원)를 운용하는 30년 베테랑 신흥국 투자자인 레드휠의 존 말로이 총괄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증시에서 랠리를 위한 모든 요인들이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벨류에이션은 저렴하고 성장은 바닥을 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며 포지셔닝 또한 우호적인 상황"이라며 "중국 증시가 앞으로 얼마나 더 떨어질지 파악할 수 없지만 리스크 대비 보상이 매우 우호적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흥국 시장 중에서 중국을 가장 크게 비중확대(overweight)로 두고 있으며 알리바바, 콰이쇼우, 바이두 등의 주식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말로이 총괄은 또 중국 정부가 규제완화와 동시에 성장 촉진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중국 주식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블룸버그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중기 대출 금리라고 불리는 정책 대출 금리를 올해 4분기에 추가로 0.1%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도 같은 폭으로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인민은행은 이번 달 예상과 달리 이 금리를 연 4.2%로 동결했다. 응답자들은 이밖에 인민은행이 이번 분기에 지급준비율(RRR)을 0.25% 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한편,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중국 증시에서 지난 23일까지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13일 연속 진행되며 역대 최장 기간을 기록했다.CHINA-ECONOMY 중국 투자자들(사진=AFP/연합)

골드만·보잉보다 몸값 높은 베트남 빈패스트…주가 100달러 넘을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베트남 전기차 제조업체 빈패스트(VinFast) 주가가 미국 나스닥 상장이후 폭등세를 이어가면서 시가총액 또한 덩달아 불어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빈패스트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9.75% 폭등한 82.35달러에 거래를 마감해 시총이 1900억달러(약 251조원)로 불어났다. 지난 15일 상장한 이후 688% 폭등하면서 빈패스트 시가 총액은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1110억달러·약 146조원),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1370억달러·약 181조원)의 시총을 훌쩍 뛰어넘은 상황이다. 자동차 기업으로만 보면 빈패스트 시총은 테슬라(7580억달러·약 1001조원), 도요타(2263억달러·약 300조원)에 이어 3위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뉴욕증시에서 열기가 식어가고 있는 와중에 빈패스트 주가는 폭등하고 있는데 이는 투자자들의 동물적 정신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음을 시사한다"며 "수익성이 없는 베트남 전기차 제조업체는 골드만삭스나 보잉보다 회사가치가 더 높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특히 빈패스트 시총이 불과 10거래일 만에 2000억달러(약 264조원)에 근접한 것은 독보적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두하는 테슬라의 경우 시총 2000억달러를 돌파하는데 3600 거래일 이상이 걸렸다. 또 올해 글로벌 증시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인공지능(AI) 대표 관련주인 엔비디아의 경우 7700 거래일 이상이 걸렸다. 이처럼 빈패스트 주가가 승승장구하는 배경엔 과거 니콜라, 리비안 등 전기차 관련주에 투자열풍을 일으켰던 개인투자자들이 뛰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반다 리서치 자료를 인용해 전했다. 이날부터 빈패스트 주가에 대한 옵션 거래가 시작된 점도 주가 상승을 견인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블룸버그는 빈패스트의 주식 콜옵션(행사가격 100달러, 만기 2023년 9월 15일)가 거래가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빈패스트 뿐만 아니라 증시 전반에 공포감이 덜 형성됐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밀러 타박의 매튜 말리 최고 시장 전략가는 "증시에 거품이 많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S&P500 지수의 올 여름 고점대비 하락률이 고작 4%에 불과해 투자자들 사이에 공포감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10% 정도의 본격적인 조정이 따라줘야 시장에 진짜 두려움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빈패스트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통해 우회 상장하는 방식으로 뉴욕 증시에 입성한 점도 주목을 끈다. 과거 로즈타운 모터스와 패러데이 퓨처 등 미국의 전기차 제조업체들도 SPAC을 통해 상장했으나 이후 시가총액의 90%가 증발했다. 또 현재 거래할 수 있는 빈패스트 주식은 130만주에 불과하다. 이처럼 유동성이 낮은 주식의 경우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2019년부터 사업을 시작한 빈패스트는 지난해 8월부터는 가솔린 모델 제작을 전면 중단하고 전기차만 생산하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연간 15만대 규모의 전기차 및 배터리 생산 공장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최근 미국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빈패스트의 회장이자 설립자 팜 넛 브엉은 지난 27일부로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서 제외됐다고 베트남 현지매체는 전했다. 정확한 이유는 알려졌지 않았지만 빈패스트 주가가 짧은 기간 이내 폭등한 만큼 변동성에 취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경제매체 포브스가 집계하는 억만장자 지수에서는 브엉의 자산이 660억달러(약 87조원)로, 636위에 등극됐다.VINFAST MFG TRDG-STOCKS/ 베트남 전기차 제조업체 빈패스트 로고(사진=로이터/연합)

멕시코 음식 감초 아보카도·라임, 갱들 총까지 뽑고 "내 것"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멕시코에서 수익성 높은 아보카도·라임 유통망을 놓고 갱단 간 다툼이 끊이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레포르마와 엘피난시에로 등 현지 주요 일간지는 최근 중부 미초아칸주 부에나비스타, 아파칭간, 우루아판 등에서 크고 작은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피해는 주로 시설물 방화와 차량 파손, 도로 봉쇄 등 물적으로 발생했다. 일부에서는 총격까지도 보고됐지만,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69) 멕시코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초아칸주 사건들과 관련, 사망자는 없었다"며 폭력 행위에 관여한 6명을 당국이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에서는 아보카도와 라임 유통과 관련한 통제권을 놓고 여러 갱단이 분쟁을 벌이면서 지역 치안이 악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초아칸주는 세계 최대 아보카도 생산지다. 멕시코 아보카도 약 70%는 미초아칸 산이다. 내수용을 제외하곤 대부분 미국으로 수출된다. 각종 멕시코 요리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라임 역시 베라크루스주와 더불어 미초아칸주에서 주로 생산한다. 아보카도와 라임은 모두 껍질이 초록색이어서, 현지에서는 ‘녹색 금’으로 지칭하기도 한다. 일간지 레포르마는 아보카도와 라임 생산 및 운송 과정에서 갱단이 ‘수수료’ 명목으로 갈취하는 금액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미초아칸주에서 영향력 확대에 나선 전국 단위 갱단이 5개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갱단에 빼앗기는 ‘수수료’는 소비자 가격에 반영돼,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예컨대 레포르마는 몇 주 전 1㎏당 35페소였던 아보카도 가격은 현재 최대 90페소에서 팔린다고 전했다. 알프레도 라미레스 베도야(47) 미초아칸 주지사는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당국이 사회를 어지럽히려는 범죄 조직을 처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hg3to8@ekn.krclip20230829085712 멕시코 아보카도.EPA/연합뉴스

"엔화 환율 155엔까지 치솟을 수도"…골드만삭스의 경고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엔화 통화가치가 33년만 최저 수준으로 추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카마크샤 트리베디가 이끄는 전략가들은 최근 보고에서 "앞으로 6개월에 걸쳐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5엔까지 치솟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들의 직전 엔화 환율 전망치는 달러당 135엔이었다. 엔화 가치가 크게 하락하는 방향으로 전망치를 바꾼 셈이다. 골드만삭스의 전략가들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이 가시권에 없고 일본 증시 또한 지지되는 한 엔화는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 성장전망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엔화 약세의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됐다. 골드만삭스의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엔화 환율은 지난해 기록됐던 최고치를 넘어 1990년 6월 이후 33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폭등하게 된다. 작년엔 환율이 10월 21일 달러당 151엔대 후반까지 오르자 일본 정부가 시장 직접개입에 나섰다. 일본 엔화 환율은 작년부터 본격 폭등세를 보여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한 반면 일본은행은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올해 4월 취임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잭슨홀 회의에서 "일본의 기조 인플레이션이 아직 목표치인 2%보다 다소 낮다"며 금융완화 정책을 당분간 유지할 뜻을 다시 한번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그러나 엔화 환율이 내년 말까지 달러당 135엔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략가들은 그러면서 155엔 전망과 관련해 "가장 큰 리스크는 일본 인플레이션과 엔화 통화가치 하락이 시장으로부터 외면 받는 것과 당국의 직접 시장개입, 일본은행의 이른 매파적 전환"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이날 오전 8시 51분,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6.44엔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환율이 10% 넘게 오르면서 엔화는 주요 10개국 중에서 최악의 가치 하락을 겪었다.일본 엔화 환율(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파월에 안 흔들린 뉴욕증시…3M·카바나·골드만삭스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3.08p(0.62%) 상승한 3만 4559.98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60p(0.63%) 오른 4433.31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4.48p(0.84%) 뛴 1만 3705.13으로 마쳤다. 시장에서는 지난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기자회견을 소화하며, 이번 주 예정된 물가 및 고용 보고서를 주시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 잭슨홀에서 가진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면서, 필요하다면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다만 시장이 어느 정도 예상해왔던 수준이라는 평가에 안도 랠리가 나왔다. 관건은 이번 주 나올 고용과 물가 지표에서 추가 금리 인상 근거가 더 나올지 여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오는 1일에 나올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6만 5000명으로 지난달 18만 7000명에서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업률은 3.5%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임금 상승률은 4.4%로 전달 4.36%에서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용이 둔화하더라도 임금 상승률이 높아지면 연준 관망세는 더욱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주 31일에는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나온다. WSJ 집계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달보다 4.2% 올라 전달 4.1% 상승에서 올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7월에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것을 시사하고 있어 연준이 긴축을 중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전망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장 마감 시점, 연준 9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78.5%가량, 0.25%p 인상 가능성을 21.5%가량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11월 금리는 동결이 42.1%, 0.25%p 인상이 48%, 0.50%p 인상도 10%에 달했다. 파월 의장 잭슨홀 회의 뒤 연준이 연내 1회 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60%에 육박한 셈이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는 유틸리티를 제외한 10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상승세는 통신과 기술, 산업, 부동산 관련주가 주도했다. 대형 기술주 중에서는 메타와 엔비디아가 1% 이상 올랐다. 3M 주가는 소음 차단용 귀마개와 관련한 집단 소송에서 55억달러 규모 보상금에 합의할 것으로 알려져 5% 이상 올랐다. 카바나 주가는 대주주인 어니스트 가르시아 2세가 최근 회사 주식 250만주를 매입했다는 소식에 10% 이상 올랐다. 그의 아들 가르시아 3세는 카바나 최고경영자(CEO)이다. 하와이안 일렉트릭 주가는 하와이 산불 원인이 불명확한 상황에서 회사가 당국이 제기한 소송을 반박했다는 소식에 44% 이상 올랐다. 골드만삭스 주가는 회사가 개인 자산 관리 사업부(PFM)를 크리에이티브 플래닝에 매각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2% 가까이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은 정책 기조를 거의 바꾸지 않았다며 여전히 모든 가능성이 유효한 것이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단스케 뱅크의 앨런 폰 에흐렌 수석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결국 크게 바뀐 것은 없다. 연준이 내년에 방향을 바꿀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여전히 그러한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를 얻었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주가가 강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더 중요한 것은 파월 의장이 대형 성장주에 대한 투자 욕구를 방해할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임의소비재와 기술주가 다른 업종 대비 더 높이 오르고, 대형주가 소형주 대비, 성장주가 가치주 대비 더 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이 연준 정책에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UBS 프라이빗 자산관리의 로드 반 립시 매니징 디렉터도 마켓워치에 이번 주 나올 근원 PCE 가격지수와 9월 중순에 나올 CPI 보고서가 연준의 9월 행보를 가늠하는 데 특히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겠다는 연준의 지속적인 약속을 고려할 때 시장이 제약적인 정책 금리가 종착점에 다다랐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60p(3.83%) 내린 15.08을 기록했다. hg3to8@ekn.krclip20230623093059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인근의 월스트리트 거리표지판.연합뉴스

‘디지털무역’ 새 거인으로 떠오른 한국·인도…"미중 경쟁 속 큰 수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한국과 인도가 디지털 무역 분야에서 새로운 거인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양국이 클라우드, 온라인 동영상, 스마트폰 주문 등 디지털 주문 및 소비 분야에서 새로운 무역 흐름을 선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 무역은 국제 무역의 새로운 개념"이라며 이같이 평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26일 보도했다.보고서를 작성한 이코노미스트들은 구시대적 사고로 생각하는 이들은 디지털 무역을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며 "데이터의 자유로운 흐름을 우선시하고 국경 간 디지털 거래 완화 협정을 추구하는 국가들은 앞서 나갈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들은 한국과 인도에 대해 중국과 경쟁하는 미국의 파트너라며 디지털 무역의 증가로 인해 가장 큰 혜택을 입을 국가로 꼽았다.미국의 관심은 디지털 무역을 아시아 경제 관계의 핵심으로 만드는 데에 있기 때문에 미국도 이런 관계에 동참하면서 중국보다 한발 앞서 나가려 한다고 부연했다.보고서는 특히 인도가 디지털 무역 분야에서 조용히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프트웨어 산업 부문에 규제가 거의 없던 오래전부터 대규모 정보기술(IT) 아웃소싱 체계를 구축했다는 것이다.카네기 재단에 따르면 인도 IT업체는 정부의 개입 없이 확장에 나섰고 현재 IT 및 연관 산업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3%를 차지하고 있다.골드만삭스는 인도의 디지털 무역 관련 흑자의 경우 지난해 GDP의 4%에 달한 것으로 추산했다.한국도 높은 수준의 디지털화 덕분에 경쟁 우위를 갖게 됐다고 골드만삭스 측은 평가했다.골드만삭스는 "디지털 기반의 무역 분야 일자리는 한국 전체 고용의 10%에 달한다"며 "이는 또한 제조업 부문 고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혔다.이어 "일자리 및 이와 관련된 소득 효과는 국제 상품 무역보다 잠재력이 더 크고 광범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아울러 디지털 무역이 인도와 한국의 현재 경상수지 문제 해결을 지원하는 영향력있는 원천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인도는 현재 제조업 기반 구축 관련 장비 수입 비용 부담이 큰 상황이고 한국은 정책 이슈로 인해 중국에 대한 고부가가치 수출이 훼손되는 상황을 겪고 있는데 이를 견뎌내는데 디지털 무역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골드만삭스는 "디지털 무역은 상품 무역보다 경기에 덜 민감한 편이라 경제 성장에 더 안정적인 원천이 된다"며 "2010년 이후 아시아(중국 제외)에서 디지털 서비스 수출은 100% 이상 증가해 지난해 아시아 GDP의 4%에 이르렀다"고 말했다.(사진=AP/연합)

[포커스] 바이든이 ‘시한폭탄’이라는 중국 경제…"전 세계에 큰 파장"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 경제둔화가 전 세계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함께 세계 경제의 양대산맥인 중국이 지속적으로 뒷걸음칠 경우 전 세계에 미칠 영향 또한 클 것이란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심각한 중국 침체가 전 세계적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발 경기 둔화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조명했다.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경제 문제를 "시한폭탄"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중국 경제 둔화와 관련한 긍정적인 부분으로는 국제유가 상승폭이 제한돼 각국 수입물가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점이 있다. 중국의 디플레이션 또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미국 등 선진국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웰스파고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경제가 경착륙에 직면할 경우 2025년 미국 소비자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1.4%로 0.7%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중국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면 득보단 실이 더욱 클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국제금융기구(IMF)에 따르면 중국 경제가 1%포인트 확장할 때 세계 경제는 0.3%포인트 성장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해 BCA 리서치의 피터 베레진 최고 글로벌 전략가는 "중국의 디플레이션은 글로벌 경제에 있어서 악재는 아니지만 미국, 유럽 등 나머지 국가들마저 침체에 빠질 경우 세계 경제에 문제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중국의 경기 부진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국가들은 대(對)중 수출의존도가 높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아시아와 아프리카로부터 수입은 전년 동기대비 14% 넘게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한국과 대만으로부터 전자 부품 수요가 급감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에는 아시아,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북미의 대중 수출도 전년 동기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의 경우 7월 대중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0.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2021년 2월 이후 첫 마이너스다. 또 철광석, 구리 등 주요 원자재에 대한 중국의 수입은 아지까지는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지만 중국 둔화가 지속될 경우 원자재 강국인 호주, 남미들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이런 와중에 해외로 향하는 중국 관광객들이 늘어날지 또한 불확실하다. 최근 중국 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들에 대한 단체 관광을 허용했지만 해외 관광객은 여전히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러한 배경엔 코로나19 팬데믹과 경기 둔화로 수입이 줄었고 중국 부동산 시장 또한 침체되고 있어 소비자들이 이전보다 덜 부유하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중국의 해외 여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데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한국은 물론 중국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달러대비 위안화 가치가 이달에만 5% 넘게 하락했는데 이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중남미, 중부 및 동부 유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글로벌 투자자들 또한 ‘중국 엑시트’에 열을 올리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 결과, 외국인들은 이달에만 중국 본토 주식을 100억 달러(약 13조 2370억원) 넘게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중국 주식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조정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국채를 소유하는 해외 펀드들의 비중이 2019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기에 크게 의존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주가 또한 추락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에 대한 익스포져가 높은 기업들의 주가 흐름을 추종하는 MSCI 지수가 이달에만 9.3% 급락했다.중국 중국 상하이 거리(사진=로이터/연합) '관광버스 탑승하는 유커' 지난 23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 입국한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관광버스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

한국 원화 환율, 엔비디아 호실적이 훈풍?…"달러당 1300원까지 떨어질듯"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대표적 인공지능(AI) 관련주인 엔비디아의 호실적이 달러 대비 한국 원화 환율에 훈풍을 불어넣을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ING 은행의 강민주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반도체 종목들의 주가는 원·달러 환율과 음의 상관관계(negative correlation)를 보이고 있다"며 "또 다른 실망스러운 데이터를 목격하거나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새로운 소식을 접하기 전까지 엔비디아의 깜짝 호실적은 단기적으로 시장을 움직일 요인이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호실적이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수출을 회복시켜 달러 대비 원화 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란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전망 상향은 AI 프로세서에 대한 업계의 광범위한 수요 증가의 신호탄"이라며 "이는 SK하이닉스 등 주요 공급업체들의 수출이 회복될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AI 칩 파트너이며 주가는 치솟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 기업인 SK하이닉스는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반도체 분야 중 하나를 지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는 10년 전부터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경쟁업체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개발해왔다. 그러나 엔비디아 GPU에 탑재되는 고성능 메모리인 HBM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자 SK하이닉스가 업계에서 승자로 부상할 수 있다는 게 WSJ의 분석이다. 실제 지난 주 엔비디아 실적발표 이후 한국 원화 가치는 달러대비 1.3% 올랐으며 SK하이닉스 주가는 4.2% 급등했다. 이에 따라 강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이 올 3분기 말까지 달러당 130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5일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달러당 1324.78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 대비 한국 원화 환율은 이달 들어 3.8% 급등했다. 한국 수출 급감, 중국 경기둔화, 미 국채수익률 급등 등의 요인들이 맞물리자 한국 원화가 아시아 통화 중 최악의 퍼포먼스를 보였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원화 환율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들이 포착됐다. 블룸버그는 "지난 주 환율은 저항선 중 하나인 달러당 1343원선을 돌파하는 데 실패했다"며 "기술적인 부분을 봐도 현재 한국 원화는 과매도 구간에 진입한 상태"라고 짚었다. 일각에선 한국 환율 전망과 관련해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기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오는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8월 제조업과 비제조업 공식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발표한다. 지난 7월 중국 제조업 PMI는 49.3으로 집계, 지난 4월(49.2) 이후 4개월 연속 경기 확장을 의미하는 ‘50 이상’을 돌파하지 못했다. 8월 제조업 PMI마저 50을 하회할 경우 중국 제조업 경기는 5개월 연속 위축 국면에 머물게 돼 원화 환율에 상승 압박이 다시 가해질 가능성이 있다. ANZ 그룹의 아이린 청 환율 전략가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은 바닥을 찍은 것으로 관측되지만 중국 경제와 부채 문제 등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이는 원화 환율의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달러, 환율, 원화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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