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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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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바이든이 ‘시한폭탄’이라는 중국 경제…"전 세계에 큰 파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28 11:55
중국

▲중국 상하이 거리(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 경제둔화가 전 세계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함께 세계 경제의 양대산맥인 중국이 지속적으로 뒷걸음칠 경우 전 세계에 미칠 영향 또한 클 것이란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심각한 중국 침체가 전 세계적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발 경기 둔화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조명했다.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경제 문제를 "시한폭탄"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중국 경제 둔화와 관련한 긍정적인 부분으로는 국제유가 상승폭이 제한돼 각국 수입물가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점이 있다. 중국의 디플레이션 또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미국 등 선진국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웰스파고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경제가 경착륙에 직면할 경우 2025년 미국 소비자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1.4%로 0.7%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중국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면 득보단 실이 더욱 클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국제금융기구(IMF)에 따르면 중국 경제가 1%포인트 확장할 때 세계 경제는 0.3%포인트 성장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해 BCA 리서치의 피터 베레진 최고 글로벌 전략가는 "중국의 디플레이션은 글로벌 경제에 있어서 악재는 아니지만 미국, 유럽 등 나머지 국가들마저 침체에 빠질 경우 세계 경제에 문제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중국의 경기 부진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국가들은 대(對)중 수출의존도가 높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아시아와 아프리카로부터 수입은 전년 동기대비 14% 넘게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한국과 대만으로부터 전자 부품 수요가 급감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에는 아시아,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북미의 대중 수출도 전년 동기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의 경우 7월 대중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0.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2021년 2월 이후 첫 마이너스다.

또 철광석, 구리 등 주요 원자재에 대한 중국의 수입은 아지까지는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지만 중국 둔화가 지속될 경우 원자재 강국인 호주, 남미들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관광버스 탑승하는 유커'

▲지난 23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 입국한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관광버스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

이런 와중에 해외로 향하는 중국 관광객들이 늘어날지 또한 불확실하다. 최근 중국 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들에 대한 단체 관광을 허용했지만 해외 관광객은 여전히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러한 배경엔 코로나19 팬데믹과 경기 둔화로 수입이 줄었고 중국 부동산 시장 또한 침체되고 있어 소비자들이 이전보다 덜 부유하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중국의 해외 여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데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한국은 물론 중국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달러대비 위안화 가치가 이달에만 5% 넘게 하락했는데 이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중남미, 중부 및 동부 유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글로벌 투자자들 또한 ‘중국 엑시트’에 열을 올리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 결과, 외국인들은 이달에만 중국 본토 주식을 100억 달러(약 13조 2370억원) 넘게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중국 주식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조정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국채를 소유하는 해외 펀드들의 비중이 2019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기에 크게 의존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주가 또한 추락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에 대한 익스포져가 높은 기업들의 주가 흐름을 추종하는 MSCI 지수가 이달에만 9.3%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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