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본 엔화 환율(사진=로이터/연합) |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카마크샤 트리베디가 이끄는 전략가들은 최근 보고에서 "앞으로 6개월에 걸쳐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5엔까지 치솟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들의 직전 엔화 환율 전망치는 달러당 135엔이었다. 엔화 가치가 크게 하락하는 방향으로 전망치를 바꾼 셈이다.
골드만삭스의 전략가들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이 가시권에 없고 일본 증시 또한 지지되는 한 엔화는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 성장전망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엔화 약세의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됐다.
골드만삭스의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엔화 환율은 지난해 기록됐던 최고치를 넘어 1990년 6월 이후 33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폭등하게 된다. 작년엔 환율이 10월 21일 달러당 151엔대 후반까지 오르자 일본 정부가 시장 직접개입에 나섰다.
일본 엔화 환율은 작년부터 본격 폭등세를 보여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한 반면 일본은행은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올해 4월 취임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잭슨홀 회의에서 "일본의 기조 인플레이션이 아직 목표치인 2%보다 다소 낮다"며 금융완화 정책을 당분간 유지할 뜻을 다시 한번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그러나 엔화 환율이 내년 말까지 달러당 135엔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략가들은 그러면서 155엔 전망과 관련해 "가장 큰 리스크는 일본 인플레이션과 엔화 통화가치 하락이 시장으로부터 외면 받는 것과 당국의 직접 시장개입, 일본은행의 이른 매파적 전환"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이날 오전 8시 51분,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6.44엔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환율이 10% 넘게 오르면서 엔화는 주요 10개국 중에서 최악의 가치 하락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