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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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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5% 성장’ 간당간당한데…"중국 주식 바닥찍었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29 12:52
CHINA-ECONOMY

▲중국 투자자들(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해 비관론이 더욱 커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중국 증시가 바닥을 찍어 반등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29일 블룸버그통신이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에 대한 응답자들의 중간값이 5.1%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조사결과인 5.2%보다 낮으며, 지난 3월 설정됐을 때 보수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졌던 정부 목표치 약 5%에 더 가까워진 것이다. 내년 전망치 또한 기존 4.8%에서 4.5%로 낮아졌다.

이번 하향은 부분적으로는 3분기 성장 전망이 하향조정됐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7∼9월 GDP가 전년 동기대비 4.4%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당초 예상치인 4.6%보다 낮다.

리서치 회사 컨티넘 이코노믹스의 마이크 갤러거 이사는 주거용 부동산 투자 감소와 수출 부진으로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며 재정 및 통화 정책을 통한 부양 노력에도 올해 ‘경착륙’ 가능성이 30% 정도라고 평가했다.

이 회사가 예상하는 올해 중국 GDP는 4.9%로 이번 설문조사 중간값보다 낮다.

중국의 최신 데이터로도 이러한 비관론은 뒷받침된다. 지난달 은행 대출은 1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데다 디플레이션이 시작되고 수출도 위축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이번 조사에서 올해 수출 감소 폭은 이전 조사 2.3%에서 3%로 늘었다. 또 올해 수입 감소 폭도 이전 조사 2.8%에서 두 배인 5.6%로 확대됐다.

응답자들 모두 주요 지표에 대한 전망을 낮췄다.

그들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추정치를 이전 0.9%에서 0.7%로 내렸는데,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2021년 2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한 바 있다.

이처럼 중국 경제가 암울해질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지만 100억달러(약 13조원)를 운용하는 30년 베테랑 신흥국 투자자인 레드휠의 존 말로이 총괄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증시에서 랠리를 위한 모든 요인들이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벨류에이션은 저렴하고 성장은 바닥을 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며 포지셔닝 또한 우호적인 상황"이라며 "중국 증시가 앞으로 얼마나 더 떨어질지 파악할 수 없지만 리스크 대비 보상이 매우 우호적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흥국 시장 중에서 중국을 가장 크게 비중확대(overweight)로 두고 있으며 알리바바, 콰이쇼우, 바이두 등의 주식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말로이 총괄은 또 중국 정부가 규제완화와 동시에 성장 촉진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중국 주식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블룸버그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중기 대출 금리라고 불리는 정책 대출 금리를 올해 4분기에 추가로 0.1%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도 같은 폭으로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인민은행은 이번 달 예상과 달리 이 금리를 연 4.2%로 동결했다.

응답자들은 이밖에 인민은행이 이번 분기에 지급준비율(RRR)을 0.25% 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한편,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중국 증시에서 지난 23일까지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13일 연속 진행되며 역대 최장 기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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